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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날이다. 가자.

 

잘 쉬고 가는 Natalino Hotel Patagonia와 이별하는 날이다. 서운해서일까 평소보다 일찍 깨어났다. 5시 46분이다. 사진 속에 노트북도 등장한다.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사용했던 방키와도 헤어져야 한다.ㅎㅎ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 다른 나라로의 이동은 당연히 비행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버스타고 출국 및 입국을 하다니... 그렇게 이동하는 코스이다.

 

호텔이 위치한 거리가 Hermann Eberhard가 이다. 밀로돈 발견자로 유명한 사람. 시내 중심가의 거리 이름으로 등장할 정도면 옛날 이쪽에서 방귀께나 소리냈었을 것 같다. 그래서 밀로돈 동굴의 발견자 이름으로도 알려진 것은 아닐지 라고 혼자 생각해보았다.

길거리를 나서본다. 호텔 바로 옆에 있던 관광 안내소.

요가도 할 수 있다? 카약, 트래킹, 말타기, 장비 임대, 1일 투어, 맞춤 투어 등등...

엘 칼라파테는 빙하의 수도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로스 빙하 지역이 1945년에 국립공원 지정되기 이전에는 볼품없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으나 1981년 로스 빙하 국립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전세계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관광업소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국제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국제 버스를 타고 칠레 국경을 넘어서 아르헨티나로 입국한다. 그리고 엘 칼레파테까지 이동.

그런데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국제버스 터미널에서 사진 찍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상하다.ㅠ.ㅠ

이상하다.

 

8시 9분. 출발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지도를 보고 호수가에 위치한 도시인줄 알았다. 바다였다. 좁은 협곡을 이리저리 돌아서 바다와 연결된다. Ulitima Esperanza Sound 마지막 희망 피요르이다.

 

8시 52분. 칠레의 출국 사무소가 위치한 동네 Villa Cerro Castillo, Torres de Paine에 도착했다.

 

 

여권을 챙겨 들고 한 명씩 줄서서 수속을 받는다.

 

나도 꺼칠한 얼굴 사진 하나 남겨놓는다.

 

무사히 아르헨티나로 넘어 왔다. 입국 수속을 받는다. 사무소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Cancha Carrera라는 동네 이름이 지도에서 검색되더라. 그리고 칠레에서는 출입국 사무소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기념 사진을 남겼는데, 아르헨티나에서는 그쪽으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더라. 국제버스를 배경을 사진 하나 남겼더라.

 

오후 2시 4분. 그냥 주욱 달려서 El Calafate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

 

환영 문구로 영어, 스페인어와 함께 독일어가 있다!

 

도착하여 엘 칼라파테 시내의 식당가에서 점심을 모셨다. 어느 식당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La Fonda Del Montañés일 것 같은 심증이 굳다. 그리고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대농장 방문으로 일정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엘 칼라파테에서의 일정은 대농장 방문이다.

원래 예정되었던 일정은 엘칼라파테 시내에서 그냥 즐기는 자유 일정이었다.

그런데 가이드가 그것보다는 에스탄시아를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이라 권하였다.

그리하여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발을 담그고 있는 아르헨티나 호변에 위치한

대농장 Estancia Nibepo Aike를 방문하였다.

 

5시 37분. 60번 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 잠시 멈추었다. 앞에는 메마른 저수지가 보였다.

 

엘 칼라파테에서는 벤츠를 타고 다니게 되었던 것이었다.

 

파타고니아는 건조했다.

 

멀리 서쪽으로 보이는 산지. 빙하 국립공원 쪽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있는 쪽이다.

 

길가에 차를 멈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이 열매가 El Calafate이고, 이것이 지명이 된 동네라고 한다.

 

도로 바깥 쪽으로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목장이다. 에스탄시아이다.

 

 

길가에 피인 꽃... 어찌 이리도... 

 

도로는 비포장.

 

차가 달리면 먼지가 따라간다.

 

엘 칼라파테를 즐기는 답사대원들.

 

6시 10분. 에스탄시아 동네이다. 

 

Estancia Chorrillo Malo.

 

Chorrillo Malo는 저 윗쪽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강의 이름이기도 하다.

 

페리토 모레노 빙히가 살짝 보인다. 저쪽 산을 넘어가면 칠레이다. 이쪽은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호수 옆의 작은 호수 Lago Roca로 흘러드는 여울.

 

6시 37분. 왔다. 니베포 아이케 에스탄시아. 빙하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 호수변의 넓은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멋진 대목장이다. 근사하다.

위의 에스탄시아 전경 사진은 니베포 아이케 홈페이지에서 빌려 왔다. https://www.nibepoaike.com.ar/index_ing.html

 

Nibepo Aike

Nibepo Aike keeps the essence of the original Patagonian estancias. Queries

www.nibepoaike.com.ar

 

 

말들이 보이니 목장에 온 느낌이다.

 

 

 

 

먼저 인사를 나눈다. 아르헨티나 소고기이다. 아직 불을 피우지 않았다.

목장 구경을 하고 오면 저녁으로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 한다. 좀 있다 보자꾸나.

 

이곳에도 루피너스가 화사하게 피어있다.

 

예쁜 꽃.......

 

이곳에 대목장을 일군 선조들.

 

Lago Argentino. 아르헨티나 호수 사진.

 

아담하고 깔끔한 목장 건물들.

 

오랜 옛날 사용했던 마차.

과거 이곳과 외지를 연결했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고 한다. Rio Gallegos 항구까지 20일 정도 걸렸다고 하니 이곳이 얼마나 외진 곳이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화물은 주로 이곳에서 생산된 양모였다. 이런 짐마차를 기차처럼 여럿 연결하여 말과 당나귀를 이용해 끌었다고...

 

 

어디서나.... 지금은 개 편안.

 

울타리에 양털뭉치들이 널려 있다.

 

이쪽은 생 양털.

 

머리를 땅에 대고 풀을 뜯고 있으니 양털뭉치로만 보인다.

 

니베포 아이케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Hosteria라서.

이 동네 여행와서 꼭 해보아야 할 10가지 목록에 이곳도 포함되더라. 5일짜리 코스를 소개한다. 말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해보는 것이다. 닷새 동안 가우초로 살아보기. 재밌겠다.

 

20세기초 이곳에 정착한 크로아티아 이민자 Santiago Peso가 일구기 시작한 농장이다. 2만 헥타아르 정도의 땅덩어리를 확보하고 "La Jerónima" 목장을 세워 주로 양 사육을 시작했다. 1924년에 Rio Gallegos에 놀러 갔다가 크로아티아 아가씨 Maria Martinic와 결혼하여서는 아이 넷을 낳는다. 첫째 아들은 일찍 죽고, 세 딸을 얻는다. 세 딸아이들의 애칭이 각각 Niní, Bebe, Porota였다. 남편의 사후 목장을 운영하던 Maria가 세 딸의 애칭에서 두 글자씩 떼어 NIBEPO를 만들었고, Tehueche 언어로 이 동네 이름인 Aike와 붙여 목장 이름을 Nibepo Aike로 바꾸었다. 마리아의 사후 첫째딸이 자매들의 목장 지분을 모두 사들여 남편인 Juan Enrique와 함께 에스타시아를 키웠다. 지금은 그들의 아들인 Adolfo가 운영하고 있다.

 

 

 

묘한 물빛을 보이는 아르헨티나 호수.

 

니베포 아이케 목장은 아르헨티나 호수 변의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호수면 위에 볕이 내리고 있다.

 

인간과 자연.

 

자연.

 

자연과 인간.

 

자연.

 

털덩어리들.

 

이쪽 팀은 말타기 체험 코스를 이용했다. 부럽다.

 

8시. 목장의 선수들이 말타기 묘기를 선보여주었다. 멋지다.

 

8시 7분. 다들 모여서 기다린다.

 

양몰이 쇼를 보여준다. 유얏호!!

 

그리고... 건초 더미가 쌓여 있는 축사 내부에서...

 

 

또다른 쇼가 이어진다.

 

 

양털깍기. 희한하다. 저렇게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놓으면 온몸의 털을 벗겨내는데 아무런 저항없이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렇게 해서 금방 이만큼의 양털이 새로 나온다.

 

양모.

 

8시 40분. 이 시간에도 볕이 이렇게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의 시간은 천천히 가는 것 같다.ㅎ

 

저녁 준비가 되었다는 사인 만을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테이블에 앉았다. 파타고니아와 함께 하는 파타고니아에서의 저녁이었다.

 

10시 반. 엘 칼라파테의 숙소를 달려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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