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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에 4박5일의 여행을 다녀와서 1주일 간 뻗었다.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무리였고, 온몸이 삐그덕 거렸다. 그런데 의자에서 계속 불편한 자세로 있다보니 또 허리가 불편하여 가벼운 운동 삼아 가까운 당현천으로 나섰다.

거리는 8.2km,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였다고 기록이 알려준다.

아래 지도는 스맛폰의 구글 지도 설정에서 ' 내 타임라인' 설정을 ON으로 바꾸었기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초기의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기본 상태가 ON이었는데, 개인정보 문제로 OFF로 바뀌었다. 나의 일정과 이동에 대한 정보 기록을 구글에게 모두 맡기려면 복잡한 방법을 통해 굳이 ON으로 바꾸어야 한다. 상업적인 GPS logger에 비해 기록 데이터가 적어 기록된 경로가 상당히 거칠게 보인다.

 

오후 3시 3분. 당현천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당현천과 주변이 가을색을 완연하게 보여준다.

 

노랑 코스모스가 아주 잘 자랐다.

 

강아지풀의 거대한 형태를 보여주는 수크렁. 중국에서 온 것으로 '결초보은'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된다. 

 

상당히 키가 커서 몰래 풀을 엮어 놓으면 지나가다가 발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결초보은.....?

 

당현천 양안의 나무들도 단풍이 짙게 들었다. 하늘의 구름은 늦은 가을을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게 한다.

 

당현천이 안정적으로 수량이 확보되어 흐르면서 버드나무가 자꾸 늘고 있다.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일 뿐 아니라 물고기도 그러한가 보다. 튼실하게들 자라주었다. 그리고 덩치 큰 어른들 사이에 애기 물고기들이 바글바글하다.  번식 성공인가보다. 무사히들 잘 살아남기를....

 

3시 30분. 노원구의 명소인 쓰레기소각장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의 단풍도 예쁘다.

 

노원구에서 CPR 교육을 받으러 나오라는 문자가 자꾸 오더라. 산책로 주변의 요소요소에 자동심장충격기가 비치되어 있다.

 

예전 하계동에 살던 시절이면 가을에 단풍을 즐기러 지금은 곰이 된 꼬맹이와 함께 종종 나왔던 길이다. 그때는 은곡공고, 지금은 한국아이티고등학교 뒷길이다.

 

잎이 많이 떨어져서 좀 아쉬운 장면이다. 가을이 다 가고 있다.

 

노원 자원회수시설(aka 쓰레기 소각장) 앞에 위치한 노원 청소년 센터의 앞쪽에도 단풍이 참 예쁘다.

 

3시40분. 당현천이 중랑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까치와 비둘기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당현천과 중랑천의 합류 지점의 텃새가 되어버린 왜가리. 이곳에 오면 항상 자리를 잡고 있다.(다른 개체가 번갈아 보초를 서는 것일지도....)

 

3시 41분. 노원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에 도착하였다. 자판기를 구경만 하다가 그냥 돌아섰다.

 

애들도 어렸을 때는 참 잘 뛰더라. 물고기 새끼들도 여기저기에서 자꾸 물 위로 튀어오른다.

 

몇 달 전보다 청둥오리들의 덩치가 다 커진 것처럼 보인다.

 

보행자 전용 도로 옆으로 노랑 코스모스가 한껏 피어 있다.

 

커다란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인 플라타너스도 단풍이다. 큼지막한 덩어리가 머리 위에서 떨어진다.

나무의 껍질이 피부병 환자의 것처럼 떨어진다고 버즘나무라고도 불린다. 어렸을 때 단단한 열매를 따서 들고 다니며 장난을 치기도 했는데, 나중에 이것이 털처럼 하늘로 날리면.................. 장관이다.ㅎㅎ

 

모래톱에 오리 한마리가 앉아 있다. 그냥 앉아서 쉬는 것인지, 자는 것인지, 알을 품고 있는 것인지 애매하다.

 

색바랜 풀들 사이에 달맞이꽃이 빛난다.

 

물 반, 고기 반..... 위를 노니는 오리 두 마리......

 

4시 17분. 김시습 아저씨도 당현천 변의 단풍을 즐기시고 있을 듯...

 

양지대림 아파트의 뒷편에 있는 노원로24길도 단풍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다. 

 

오랜 만에 나섰다. 걸음 수는 9천 보 정도. '매일 나와야지' 하다가 '자주 나와야지'로 바뀌었다가... 어쩌다 나오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앞으로 종종 나서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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