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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7일.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이동한 날이다.

알티플라노 고원 지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지형들을 두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리 시간에 많이 언급된 아타카마 사막을 밟아보았다.

 

6시 40분.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하룻밤을 신세지고 떠나는 Tayka El Desierto 호텔의 모습.

 

출발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실로리 Siloli 사막을 먼지를 날리며 신나게 달린다. 메마른 고원 지대이다. 바람에 의해 침식작용이 아주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게 바람에 의한 풍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지형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왔다.

 

7시 24분. 왔다. 보았다.

세계지리 교과서, 시험 문제 등에 여러 번 등장하셨던 분이다.

 

바람에 의해 날린 모래가 바위에 부딪혀 깎아낸 흔적이다. 모래는 무게가 있어 낮게 튀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큰 바위의 아랫 부분만 침식하여 이런 기가 막힌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이름하여 버섯바위.

여기서는 Arbol de Piedra, 돌의 나무라고 부른다.

 

풍화되고 침식되면서 거대했던 바위는 점차 부서져나간다.

 

바뇨 바위도 있다..... 화장실.

 

8시. Colorada 호수이다. 칼데라 지형이다.

 

호수면에 붉은 색 부분이 많이 보인다.

 

콜로라다 호수의 인공위성 영상이다. 붉은 빛을 띠는 부분이 넓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름이 '붉은' 호수이다.

 

붉은 호수에 붉은 새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Mirador Laguna Colorado 붉은 호수 전망대.

 

호수면에 반사된 홍학들의 모습이 재밌다.

 

내 얼굴은 점점 현지인화되어가고 있었다.

 

9시 19분. Sol del Mañana '아침 햇살'에 왔다.

 

여기 저기에서 김이 난다.

 

간헐천 지대이다.

 

해발 고도 4,800미터가 넘는 곳에서 지구 내부가 뜨겁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곳이다. 끓는다.

 

보글 보글~ 

 

버블 버블~

 

다양한 광물질이 굳어 있기도 하다.

 

10 제곱 킬로미터 정도의 넓은 면적이 간헐천 지대를 이루고 있다.

 

조용하게 보글거리기도 하고...

 

격렬하게 끓어오르기도 한다.

 

끓다가 쉬기도 하고...

 

다시 끓어오른다.

 

곳곳에서 김샌다.

 

김 샜다.

 

간헐천이다. 갑자기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솔 데 마냐나는 엘 타티오와 함께 알티플라노-푸나 화산 복합체와 관계 깊은 지열 지대로 꼽힌다.

 

 

10시 13분. Salada 호수의 길가에 도착했다. 온천 Termas de Polqués이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온천을 하고, 아니 구경하고, 드라이버들은 차량에 기름을 준다.

 

넓디 넓은 Salada 호수.

 

길가에 있는 작은 온천. Termas de Polques 폴카 온천.

 

가끔 온천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 달린다. 먼지 속을 달린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사막을 달린다.

 

Mount Nelly 산 골짜기를 넘어서 달려간다.

 

 

11시. 베르데 호수에 도착하였다.

 

이름 그대로 '녹색' 호수이다. 

 

Verde 호수 건너로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리칸카부르 Licancabur 화산이다. 왼쪽은 Juriques.

 

왼쪽으로 블랑카 Blanca 호수를 끼고 계속 달려간다.

 

 

11시 38분. 길가에 오랜만에 보이는 건물이 반가웠다. Reserva Nacional de Fauna Andina.

 

인공위성 영상을 보면 베르데 호수를 포함하는 인근의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1시 50분. 도착하였다. 볼리비아-칠레 국경 사이에 설치된 볼리비아의 세관.

3일간 함께 했던 볼리비아 우유니 탐험대의 레인저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일단 그들이 준비한 식사를 마지막으로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출국 심사를 거쳐 칠레로 넘어갔다. 찝차에서 버스로 갈아탔다.

 


 

12시 42분. 칠레로 넘어왔다. 바로 갈림길이 보인다. 27번 도로와 합류하는 삼거리다.

왼쪽으로 가면 아르헨티나, 칠레로 입국 수속하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볼리비아에서 출국 심사받고 국경을 건너와 칠레 버스로 옮겨탔다. 입국 심사가 없나 싶었다. 이게 나라냐!!!

안데스 산맥의 서쪽 태평양 쪽 사면을 따라 내려왔다. 그렇게 달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San Pedro de Atacama 시내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세워진 버스.

입국 심사를 하는 세관이 시내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내려 꼼꼼하게 심사를 받았다. 볼리비아에서 들어왔기 때문이란다. 특히 마약 관련하여...

 

3시 28분. 아타카마 사막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른 곳으로 꼽히는 그런 곳으로 왔다.

Valle de la Luna 달의 계곡이라 이름 붙었다. 달의 껍질만큼이나 황량한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Valle de la Luna는 이곳 칠레 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요르단에도 있다.

진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런 이름 붙이기에 재미 들렸는지 '달의 계곡' 북동쪽으로 '화성 계곡'도 있다.

 

 

Tres Marias 세 성모상을 먼저 찾았다.

 

이렇게 생겼다. 이름은 붙이는 것이다.

 

땅 표면은 그냥 마른 정도가 아니라 매우 딱딱하게 굳어 있다. 오랜 기간 수분이 완전히 제거되었기 때문일거다.

 

이런 결정들이 많이 보이더라.

 

달구경은 고개를 위로 잔뜩 꺽고 하는 줄 알았다. 이곳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서 달구경을 한다.

위의 사진은 세 성모상의 남쪽으로 보이는 경관, 아래 사진은 북쪽으로 보이는 경관이다.

 

Duna Mayor. 사구도 나타난다.

 

진정으로 달의 계곡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저길 걸어서 돌아다니다니!!!

 

4시 18분. 달의 계곡의 속 모습을 보자. 

 

삭막한 골짜기를 걷는다.

 

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수많은 알갱이 모양의 미지형이 있다. 자연산이다.

 

이 무슨 결정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이 안보이면 무서워지는 곳이다.

 

이쪽은 겁없는 사람들.

 

머리를 조심해야 하는 구간.

 

그곳에서 시커멓게 탄 얼굴 껍데기를 인증한다.

 

자연.

 

자연과 인간.

 

자연 그대로의 상태, 상당히 위험해보이는 상태. 위에서 떨어진 돌에 다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남탓을 하고 책임을 들씌우려 들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본인의 책임을 더 중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알아서 본인이 조심하면서 다녀야 한다.

 

조심 조심.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5시 20분. 달의 계곡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멈추었다. Mirador Likan-Antay.

 

달의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은 아니었다.

 

아랫쪽의 골짜기 속에서는 볼 수 없는 외부의 모습을 조망하는 곳이다.

 

 

이 별은 어느 별?

 

그냥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볼리비아의 사막 지대를 지나왔더니 이미 다 감성이 메말라버렸나?

 

 

Calama로 달렸다. 

Diego de Almagro Calama에서 쉬었다. 칠레에서의 첫 날. 숙소의 물병 사진만 남아 있다.

물병 사진에 남은 기록을 보니 밤 10시다. 그 때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온 모양이다. 

 

피곤을 털기 위해 오늘도 대충 잠에 빠진다. 340킬로미터를 달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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