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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1일 일요일이다. 태풍 이야기가 뉴스에 계속 나온다. 비가 꽤 내린다.
그래도 여행은 계속 된다~ 계속 한다~ 계속 간다~
해남군, 완도군 쪽으로의 여행을 대충 계획했었다. 그래서 해당 군청에서 도움받은 자료들도 챙겨왔었고. 그런데 날씨 때문에 고민이 되었다.
일단 목포를 출발하였다. 해남은 여러차례 와본 적이 있어 안가본 곳을 골랐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으로 가본다.
해남군 안내지도에서 목포구등대를 찾았다. 모르던 곳이라 가보고 싶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날씨도 좋지 않아 외롭게 다녀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꾸준하게 차들이 도착하더라. 대한민국은 여행강국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木浦口 등대였다. 목포의 옛날 등대가 아니라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위치한 등대라서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 물론 새 등대, 헌 등대가 다 있기도 하다. 1908년에 처음 등대에 불이 들어왔으며, 2003년에 범선 모양의 멋진 등대를 새로 만들었다.
서해 쪽으로 열린 공간이므로 낙조 전망대로 제격이겠다.
목포의 등대라서 그런지 작은 주차장에 세 마리의 학을 조각해 놓았다.
그리고 비를 맞고 있는 네명의 여인~
2003년에 새로 만들어진 새 목포구등대이다.
아래 층의 공간은 등대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CCTV 녹화중이며, wifi가 된다. 전시관만 입장 가능하며 사무실로 들어가면 안된다.
등대에 대한 여러가지 기본적인 정보들이 잘 구성되어 있었으며, 계절에 따라 바뀌는 등대와 주변 모습을 그래픽으로 구성한 것도 근사했다. 여름철의 모습.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제 제379호로 등록된 구등대탑이다.
등대탑 디자인이 아주 멋지다. 근사하다.
주차장이 있는 전망대 주변은 바닷가를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도록 데크길을 조성해 놓았다. 언덕 위에 있는 카페의 위치도 기가 막히게 좋다.
10시 32분. 그곳에서 빈 속에 모닝 커피를 한잔 한다. 바로 옆에 펜션도 있어 하루를 묵으며 낙조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보였다.
두륜산 케이블카도 예정에 있었던 곳이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전화하여 확인했다. 케이블카는 비가 와도 가동한다. 운행 제한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강풍이 불 때 뿐이란다. 강풍? 지금 태풍이 오고 있는데... 일단 가동 중이라 하여 달려왔다. 출발 직전인데 1쌍이 대기한다.^^;
두륜산 케이블카 요금은 어른 1명 11,000원이다.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운행한다.
두륜산 고계봉 아래까지 1,600m를 달려간다. 8분 정도면 간다. 50명이 탑승 정원이라는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들이 좀 연세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어쨓든 50명 정원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시설을 둘이 타고 올라갔다. 직원이 1명 탑승하여 기기 조작을 한다.
비는 내리고 안개로 한치 앞이 안보이며, 바람에 캐빈이 흔들흔들 흔들거리면서 흔들리다가 주탑에 부딪히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하면서 올라갔다. 8분이 아주 길고 무섭게 느껴졌다.
하차하여 목재산책로의 계단 286개만 걸으면 고계봉 정상 638m에 이를 수 있다고 하더라.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졌다. 안가겠다고, 못간다고 소리치는 옆지기를 앞세우고 가보았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산책로라고 하지 않는가!!!
날씨가 흐린 날은 천연안개를 피부로 느끼질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천연안개???
천연 안개 속에서 두륜산 힐링로드를 걸어간다.
천연 안개, 천연 빗발, 천연 강풍 등과 함께 하는 힐링로드~~
고계봉 정상이다. 방문을 환영한다고 한다.
뒤집어졌던 우산을 바로 하고 기념 인증 사진을 남긴다. 철봉 뒤에 누군가 숨어 있다.
이곳 고계봉 전망대에서는 원래 이러한 조망을 할 수 있다. 원래는... 한라산까지!!!
12시 37분.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무사 귀환했다.
하강한다.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까지의 힐링로드를 무사히 다녀온 커플.
오후 1시 15분. 두륜산 대흥사 매표소 앞의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니 이곳에 주차하고 천천히 오래 걸어서 올라가 대흥사를 만나는 방법이 있다.
매표사 앞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볐다. 12,000원이었나??
13시 41분. 두륜산 대흥사
오늘같이 날씨가 힘든 날은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나싶다. 그러면 차량으로 이동하는 수 밖에 없다.
차를 타고 대흥사를 들어가면 사람과 차량의 요금을 모두 받는다. 요금표 계산이 요상하게 되어 있다. 이것이 불법인가??
어른 두명 8,000원, 승용차 3,000원이니 합하여 11,000원이 맞기는 한데 요상하다~ 불법이 요상하다~
어쨓든 그렇게 대흥사계곡을 따라 호젓한 길을 달려 오른쪽으로 주차장을 만날 수 있다. 주차장의 오른쪽 대각선 방향이 작은 문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 직진하면 주차장이 또 있다. 걷는 구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대흥사 마지막 주차장이라 소개되는 곳이다.
며칠 수염에 손을 안댔더니...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해주어 고맙다고 키 큰 소나무가 꾸벅 숙이면서 인사해준다.^^;
요기부터 진짜 대흥사라고 할까나...
조용한 산사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잠시 비가 쉬고 있다.
500년 묵은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그 옆의 나무는 뿌리가 서로 붙어 있어 '연리근'이라 하더라.
대웅보전이 한쪽에 치우쳐 입지하고 있는 것이 특이해 보인다.
여기도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남쪽은 남쪽이다. 버내너가 사찰 경내에 자라고 있다니~~
대흥사 경내에서도 영화 서편제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하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구나.
가자~ 미황사로~
도착했다~ 미황사에~
육지 사찰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는 미황사. 한국 불교가 인도에서 바다를 건너 전래되었다는 남방전래설이 전하는 곳이다.
달마대사가 1,500년 전에 이곳에 왔었대요. 그래서 달마산이고 달마산 둘레의 12개 암자를 연결한 것이 달마고도래요.
미황사 대웅보전이 유명한데, 대웅보전 해체보수 공사가 3년을 예정으로 하여 작년부터 진행 중이라 볼 수 없다.
그러니까... 이 분이.......
임시 대웅보전. 뒷편에 보수 공사 중인 대웅보전. 임시 창고형 건물로 보호한 상태에서 작업 중이다. 미황사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윤장대나 돌리고 돌리고 갑니다~~
달마고도를 달려 도솔암을 찾아가자~~
왔다~ 도솔암까지 800m 남았다~
418.6m 높이의 연포산까지 오르는 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모종의 이유로 포장까지 잘 되어 있다. 단, 1차로이기 때문에 다른 차량과 마주치면 골치 아프다. 중간 중간에 서로 교행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만들어져 있으니, 적절히 양보하면서 통행해야 한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것으로 보이는 곳에 작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는데...
그리고 산길을 걸어가면 된다. 800m 거리이고 2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날카로운 능선길인데, 기대보단 힘들지 않다. 다만 암석이 날카롭게 부서져 있어 튼튼한 신발이 필요하다.
주차장에 안내된 달마산,달마고도 안내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자락길 안내도.
옆지기는 산꾼이다. 비내리는 산길을 잘도 올라간다.
멋진 경치~
우산을 뒤집는 멋진 바람~
멋진 안개~
멋진 땅끝천년숲옛길~
멋진 도솔암~ 어디?
요기!
구름이라도 끼인 날이면 마치 구름 속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새로운 선경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도솔암~
구름 속에 떠 있는 듯한 도솔암이 아니라 구름 속에 들어 있는 도솔암이었다~
멋진 구름 속의 세상을 보았다~
오후 4시 반이 지나니 이제 어찌할 지 결정을 내려야 시간이 되었다. 둘이 의견을 나누다가 그냥 땅끝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에 숙소가 많고 상태가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다. 달려가면서 검색하고 예약했다.
해남군청에 신청하여 받은 여행안내자료에는 땅끝마을안내도라는 인쇄물이 있다. 그런데 이 자료가 홈페이지의 관광안내자료로 탑재되어 있지는 않다. 왜 그럴까?
땅끝마을과 송호해수욕장이 함께 표시된 안내도.
땅끝 부분만 확대해보았다.
땅끝마을안내도라고 되어 있는 지도.
오후 5시 36분. 땅끝마을에서 전망대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
땅끝천년숲옛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태풍의 여력이 남아 있다. 파도가 쎄다.
빗물에 젖은 길을 쭈욱 걸어간다.
땅끝탑이 바로 아래 보이는데 갈 수가 없다. 공사중이다. 바다 쪽으로 스카이워크를 조성하는 공사로 보인다.
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
멀리 오느라 고생하는 분을 위해 괜찮은 식당을 찾아드리고 싶어 한정식집으로 모셨다. 영업을 하나 싶었는데, 꽤 넓은 식당에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종업원님께서 오시더니 지금 손님이 많아 50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기다리겠냐고 확인하더라. 나왔다.
전라도가정식백반이라 작은 식당이 보였다. 삼치구이 주문. 옆지기가 대단히 만족한 식당이다. 밥공기 뚜껑을 열자마자 풍기는 밥냄새부터 달랐다. 주인에게 이야기하니 자기들은 비싼 쌀을 사용한다고 하더라. 삼치구이도 깔끔하게 입으로 샤샤삭 사라지고... 다른 찬들도 맛있었다. 그릇을 모두 비웠다. 전라도 식당 같았다~~~^^;
숙소에서 캔맥주 하나 마시면서 고민했다. 가까운 완도로 갈 것인가, 먼 서울로 갈 것인가....
결국 8월 1일 월요일 아침에 서울로 달렸다. 452km, 6시간 반 정도 걸렸다.
도착하자 흐느적 거리다가 잠으로 녹아버렸다. 피곤했었나보다~
다음은 언제, 어디로 갈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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