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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7일은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투어를 하는 날이다. 이에 대비하여 아침을 간단하고 든든하게...

 

일단 호텔 투어부터....

 

동네 꽃길 투어도 하고...

 

공원 투어도 하고...

 

ATM기 투어도 하고...

 

계단 투어도...

 

8시 4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짐을 모두 챙겨 나선다. 가방을 호텔에 맞기고 성벽 투어에 나선다.

표를 받았다. A4 1장 크기로 되어 있다. 여러 곳에서 체크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란 주의를 받았다.

티켓을 편집해보았다. 35유로짜리 티켓이다. 하루 종일 아무 때나 쓸 수 있다. 왠만한 곳은 꽤 여러 곳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뽀인트는 따로 입장료를 또 내야 한다고 한다. 우리팀은 오늘 이것으로 성벽 City Walls 투어와 자유 시간이다. 나는 Lovrijenac Fortress를 다녀오는 자유를 누릴 예정이다.

 

필레 게이트 안쪽에서 왼쪽으로 틀면 바로 성벽을 올라가는 계단 입구가 있다.

 

묶어서 35 유로이므로 성벽투어만 따로 요금? 그런 것 없다. 성벽 투어는 다른 것들과 묶어 패키지로만 판매되는 상품이다. 그냥 35 유로.

 

그렇게 성벽에 올라 1,940m 한바퀴를 일주 했다. 그리고 로브리예낙 요새를 다녀온 후 일행과 합류하여 점심을 모셨다.

 

성벽에 올라 필레 게이트 위에서 플라차 거리를 내려다 본다. 번화가이다. 아직 붐빌 시간은 아니가보다. 9시가 넘었는데...

 

도브로브니크 성에는 네 개의 주요 성채가 있다. 보카르, 성 요한, 레벨린, 민체타의 네 곳이다. 서쪽에 위치한 주요하지 않은 Puncjela 성채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고 있다.

 

저 건너편의 구조물이 로브리예낙 요새이다. 조금만 기다리려무나.

 

작은 공간이 있는 곳마다 카페 혹은 식당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은 8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15~16세기였다. 성벽의 길이는 1,940m, 높이는 25m, 성벽의 넓이는 4~6m이며, 옆으로 바라다 보이는 바다쪽 폭은 1.5~3m가 된다. 이 성벽은 베네치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렇게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이며, 14세기에는 베네치아 군이 쳐들어왔을 때 모든 개인 소유의 건물과 교회도 적군이 전략적인 기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자체적으로 허물 수 있도록 만들라는 공표까지 있었을 정도이다. 후에 베네치아로부터 지켜달라고 나폴레옹 군에게 부탁했는데, 지켜달라고 불러들인 군대에게 멸망당한 것도 아이러니라 할 것이다.

 

어느 틈에 저기까지 도망가셨나.....

 

건너 편에 보이는 섬을 탐내시는가보다. 로크룸 섬이다. 공작들이 많이 서식하여 공작섬이라고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 섬을 찾는 진짜 이유는 '누드 비치'가 있기 때문이다. 거길 가시려는가?

누드 비치의 입장 조건은 한가지이다. '벗어!'

당연히 사진 촬영은 금지이다. 당연하지?

하지만 굳이 촬영하고 싶다면 비법이 있다. 보트 타고 접근하면 된다. 바다 쪽에서는 많이들 촬영한다고 한다.

 

로크룸 섬의 누드 비치 쪽을 자꾸만 쳐다보는 아줌마...

 

대포 쏘는 아줌마...

 

올드 포트를 내려다 보는 아줌마...

 

어느 틈에 북동쪽에 위치한 민체타 요새까지 달려온 아줌마...

 

건물들의 지붕에 올려진 기와가 새것이라면,

그 건물이 지난 내전에서 포격을 받아 부서졌었던 건물이라고 알려주는 아줌마...

 

낡은 기와 건물과 새 기와 건물 기와의 건물 사진을 찍고 있는 아줌마...

 

빨리 따라오지 않고 뭐하냐며 계단 위로 날아가고 있는 아줌마...

 

두브로브니크 성벽에서 가장 높은 민체타 요새 등반을 자랑하는 아줌마...

 

끌려다니기 힘들다며 불평하는 할배...

 

또 도망치는 아줌마...

 

다이빙??

 

로브리예낙 요새를 오르며 두브로브니크의 지형에 대해 논하다. 저렇게 생겼으니 계단들이 그리 힘든!!!

 

대포 쏘는 아줌마...

 

대포알 던지는 아줌마... "어떤 걸로 맞을래?" 환청이 들린다...

 

어이!

 

옙!!!

 

날씨가 아주 좋다......

 

좋아......

 

플라차 거리의 아줌마...

 

계산하시죠~~

 

모르겠다~~~~~~~~~~~~~

 

세상 뭐...

 

마르코 폴로가 인근에 있는 코르출라 섬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르코 폴로 식당을 찾아왔다.

문어 카르파초와 크로아티아식 파스타. 예쁘다. 맛있다.

크라이티아에 와서 이런 새우 요리를 만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좀 뜨겁긴 하지만 그냥 손으로 잡고 뜯어 먹는 것이 편하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고 싶었을 정도로 맛있다. 물 좀 섞어 라면 사리를 끓였었으면... 와~~

 

13:32  식사를 맛있게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버스에 탑승하고 출발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경노선을 이용하지 않고 멀리 우회하는 펠례샤츠 반도 코스로 이동하여 스플리트까지 달렸다. 230km를 달렸다.

스플리트에서 멀리 않은 곳에 위치한 블라치 섬은 여행지로도 매력적이지만 수천 년 동안 대리석의 채석장으로 유명하다. 오늘날에도 채석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플리트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비롯하여 중요한 건물이나 기념물의 석재로 이용되었다.

흐바르 섬은 광대한 라벤더 재배지가 인상적인 곳이다.

코르출라 섬의 구시가지 안쪽에는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의 생가가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다. 즉, 그의 출생지인 것이다.

 

14:24  출발한 지 1시간 쯤 되었다. 펠례샤츠 반도에 접어들었다. 스톤 브릿지의 터널을 통과한다.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에서 도로로 이동할 때 기억에 남은 것 중의 하나가 터널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형버스가 마주쳤을 때 속도를 줄여 조심해서 지나야 할 정도로 도로가 좁다는 것도... 몬테네그로에 와서 터널을 만났고, 크로아티아는 터널이 많다. EU에 가입하면서 보조금을 마아안이 지원받아 그것으로 도로 확충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싱싱하다. 관광객과 화물차량 이외에는 거의 없어 한산하다. 터널이 싱싱하다. 완공된 지 얼마 안되었다. 이쪽 도로와 터널과 교량도 작년에 완공된 것이라 하더라.

 

이쪽 동네는 포도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와인으로 유명하지 않은 나라가 없으니까.

 

uvala brijesta 만의 안쪽으로 수산 양식 시설이 많이 깔려 있다. 

석회암 동네다운 지명이다. uvala라니... 기반암이 석회암이 지역에서 빗물에 석회암이 많이 용식되어 만들어진 구덩이를 doline라고 하며, 이러한 돌리네가 더욱 커져 여러개가 합쳐질 정도가 되면, 그것을 uvala라고 한다. 카르스트 지형 용어가 지명으로 나타나는 곳을 만났다.ㅎㅎ

 

EU의 자금 지원을 받아 건설한 펠례샤츠 반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2.4km길이의 교량 Pelješac Bridge이다. 이 작업에 투입될 노동력이 없어 중국인들이 들어와 작업을 했다고 한다.^^  2013년 7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이후 지원된 EU 펀드 규모가 100억 유로가 넘었!!!!!!!!!!!

남의 돈으로 남의 손을 빌려 이런 거대한 인프라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 어려운 나라들은 그렇게도 EU에 가입하려 하는 것이고, 기존의 가입국가들은 새로운 멤버의 가입을 그리 반겨하지는 않는 것은 아닌가 싶다.

 

네레트바 강 하구의 삼각주이다. 넓은 퇴적 평야가 발달하여 오렌지, 포도, 감귤, 수박 등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남의 돈으로 남의 손을 빌려 이런 인프라를 확충한 것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심각한 환경 파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16:15  HIPHOP 휴게소. 이곳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보고 침을 흘리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16:32  고속도로 톨 게이트 통과.

 

17:14  로마의 퇴직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거주했던 것으로 유명한 스플리트에 도착하였다.

 

해변의 리바 거리가 스플리트의 중심가라고 한다.

 

리바 거리 산책을 하고 촙스 그릴을 방문하였다.

 

스플리트 필름 페스티발을 하는 기간 중에 방문하였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차지한 아줌마...

 

스플리트에도 도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리바의 여인...

 

잠수함을 가진 여인...

 

해변의 여인...

 

크로아티아 국기를 들고 시위 중인 할배를 보고 의아해 하는 아줌마...

크로아티아 국기는 원래 25개의 모자이크 윗쪽에 다섯개의 문장이 들어가야 한다. 어찌 저 할배는 문장이 빠진 국기를 들고 다니는 것일까?

다섯 개의 방패 모양 문장은 가장 오래된 크로아티아의 문장과 두브로브니크, 달마치아, 이스트리아, 슬라보니아의 문장들이라고 한다. 적백청의 세가지 색깔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당시 크로아티아 총독으로 1848년에 책봉된 요시프 옐라치치가 입었던 유니폼의 색상에서 유래한 것이고...ㅎㅎ

 

촙스 그릴에서는 저녁식사로 비시수아즈, 트러플 소스를 곁들인 아귀구이, 디저트를 준비했다. 맛있다.

 

리바 거리 한쪽의 무대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

 

낙태 반대 행사인 것으로 보였다.

 

스플리트 시내에서 좀 떨어진 LE MERIDIEN LAV를 찾았다. 해가 넘어간다.

 

넘어간다.

 

서쪽으로 별이 하나 떴다.

 

오늘의 이동 거리는 262km였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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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를 말발굽 모양이라 하더라. 말발굽 밑에 붙이는 편자 모양인가... 그게 그거군.

(출처: 주크로아티아 대한민국 대사관, 2019 크로아티아 개황)

보통은 국가의 영토가 섬을 제외하면 한 덩어리로 구성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다른 나라의 영토 너머에 자국의 영토가 존재하기도 하는 것을 월경지라고 한다. 이런 월경지는 자국 내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지도의 남쪽 끄트머리를 보면 내륙국가처럼 보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영토의 아주 일부가 아드리아해와 접하고 있는 것이 구별된다. 그로 인해 두브로브니크 일대는 크로아티아의 다른 영토 부분과 분리되어 버렸다. 그래서 크로아티아 본토에서 두브로브니크를 가려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경을 두번 통과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펠례샤츠 반도에서 교량이 연결되어 국경통과없이 육로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7세기 무렵에 도시가 형성되면서 도시 국가인 라구사 공화국이 만들어졌다. 9세기부터 발칸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무역 중심지로 성장하였는데, 제4차 십자군 전쟁 뒤 베네치아의 지배 하에 있다가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 15~16세기에 무역의 전성기를 맞이 했다. 남들은 전쟁을 할 때 이들은 교역을 했다. 많은 나라들과 중개무역협정을 맺고 교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16세기 중엽에 대형선박을 180척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니...

 

이런 깃발을 배에 달고 다니면서 교역을 했다고 한다. LIBERTAS가 '자유'라는 뜻이라네. 아드리아 해에서 베네치아와 경쟁을 하며 잘 나갔었는데 1667년 4월 6일에 대지진을 겪으면서 쇠퇴기로 접어든다. 당시 지진으로 5천 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국력이 약화되자 외부에 의존하고자 했고, 기댄 상대가 오스만 제국이었다. 호시탐탐 자신들을 노리고 달려드는 베네치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지 않기 위해 해당 지역의 땅덩어리를 조금 떼어 오스만 제국에 상납하고 보호를 요청한 것이다. 그 지역이 오늘날의 "네움 Neum"이었다. 헌데 오스만이 망하면서 그 땅을 보스니아가 차지하게 되었고 자신들이 멀리하고 했던 베네치아가 차지했던 지역은 자신들과 같은 크로아티아가 되면서 월경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네움 일대의 해안선은 12마일, 20km가 조금 안되는 정도이다. 크로아티아에서 국경선을 두번 통과하면서 신호등 두번 통과하면 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다. 사실상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남의 나라를 지나다는 것이 불편했는지 펠예샤츠 반도를 육로로 통과하여 자국의 영토와 다리를 연결해버렸다.

 

2023년 6월 16일은 이러한 나라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니크를 방문하는 날이다.

빨리 두브로브니크를 가고 싶은 아줌마는 열지도 않은 식당에 나와 빨리 밥달라고 재촉하더라...

 

간단하고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는다. 오늘도 국경을 넘는 날이다. 빵이 맛있더라...

 

몬테네그로의 헤르체그노비에 위치한 숙소를 출발하여 두 나라의 세관을 통과, 두브로브니크까지 가면 된다. 약 75km, 금방이다.

 

8시에 출발하여 코토르 만을 벗어난다. 아디오스~~

 

그냥 스스륵 통과한다. 몬테네그로 CRNA GORA 안녕~

 

크로아티아로 입국하는 버스 여행객들. 몬테네그로에서는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별로 신경 안쓴듯한 인상인데, 크로아티아는 신경 써준다. 그래서 오래 걸린다.ㅠ.ㅠ

 

하여튼 두브로브니크가 버스 창 밖으로 보이니 되었다. 에게~~ 코딱지 만하다.

 

두브로브니크 속으로 들어가 살펴보기 전에 조금 떨어져서 보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코토르에서는 뒷산의 성벽을 걸어 올라갔지만, 두브로브니크의 뒷산은 좀 높아서 승합차를 대여하여 탑승하도록 예약했다. 그 승합차들을 만나서 약속된 뽀인트로 달려갔다.

약속된 뽀인트는 두브로브니크를 지나 두브로브니크 신항과 신시가지를 지나 새로 만든 다리를 건너서 위치한 주차 공간이었다. 두브로브니크는 길이 좁아 버스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했다. 아마도...

다리 이름은 Dr. Franjo Summer Time Tuđman Bridge, 크로아티아 자체 기술로 만든 것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한 518m의 다리이다. 자부심 덩어리라서 크로아티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다리에 붙여 놓았다.

그런데 기다리고 있어야 할 승합차 팀이 없다. 오지도 않는다. 왜 안오는지 걱정이 태산인 여행객...

 

약속 장소를 승합차 팀이 바꾸었단다. 바꾸고는 연락을 할 때까지 연락을 하지 않는 매너. 두브로브니크로 달려 갔다. 서둘러 하차하여 길가에 기다리던 승합차들에 막 분승한다. 그렇게 탑승하고 좁은 길을 무섭게 달려 두브로브니크의 뒷산인 스르지 산을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아래 지도에 표시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길도 있다. 지그재그 9번이면 된다. 트라이~~

 

산 정상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케이블카로도 올라갈 수 있다. 카페도 있고, 상점도 있고, 십자가도 있고...

 

최고급 대리석인 브라치 섬의 대리석으로 만든 커다란 십자가이다. 1991년 내전 때 부서진 것을 다시 기증받아 만든 것이라 하더라.

 

지나가던 사람들이 손잡았네......

 

지나가다 손잡은 기념선물로 버기카 한 대~~

 

우리팀이 이용했던 승합차. 번호판 좋다. 비가 내렸다.

 

하산하여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즉 성벽 내부 투어를 시작했다. 세 개의 출입구가 있다. 필레, 부자, 플로체 게이트. 부자 게이트로 입장했다. 

 

두브로브니크는 바닷가의 평지에 만들어진 성이 아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스르지 산의 경사를 따라 내려오다가 다시 바다 방향은 고도가 높아진다. 서쪽의 필레 게이트에서 입장하여 동쪽으로 이어지는 두브로브니크의 번화가인 스트라둔(플라차) 거리가 가장 저지대를 이루고 남쪽과 북쪽으로 고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그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상당히 경사가 급한 계단을 만나게 된다.(사진은 내일 로브리예낙 요새에 올라가서 찍은 것이다. 멀티버스다...)

 

북쪽에서 부자 Buza 게이트를 통해 두브로브니크로 스며드는 일행들.

 

급경사의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왼쪽에 있는 드래곤의 굴 속으로 빠질 수 있다. 아... 왕좌의 게임 관련 기념품들 좀 사오는 것인데...ㅠ.ㅠ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을 모신 성 블라호 성당을 보면서 지나간다.

 

라구사 공화국 시절의 유명한 바로크 시인인 이반 군둘리치 동상도 그냥 지나간다.

 

유명한 예수회 계단도 그냥 부지런히 걸어서 올라간다.

 

그냥 쭈욱 달려온 이유는 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감자를 밑에 깔고 구운 오징어를 올렸다. 좀 짜지만 맛있다.

 

두브로브니크를 한 바퀴 돌아가는 1,940m의 성벽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성 마가렛 성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식당이다.

 

뱃속에 오징어가 좀 들어갔으니 힘차게 움직여본다.

성모 마리아 승천 대성당이다.

12~14세기에 만들어졌던 이전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이 1667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후 18세기초에 다시 만든 것이다. 3차 십자군 원정으로부터 돌아가는 길에 로크룸 섬에 조난 되었다가 1192년 목숨을 구한 영국의 사자심왕 리차드가 봉헌예물로 기부한 돈으로 지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승천하는 성화가 모셔져 있다.

 

대성당 맞은편 위치한 멋진 렉터 궁전이다. 고딕-르네상스 양식인데, 수차례의 리모델링을 거친 결과물이다.

두브로브니크 공화국의 최고위 자리에는 세 개의 위원회와 렉터라 불리는 영주가 자리했다. 렉터는 한 달 간만 재임할 수 있었고 위원회의 모든 위원들이 같은 권리를 갖고 있었다. 한달 동안만 통치권을 가진 렉터는 공적인 목적이 아니면 궁전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궁전에서 생활할 때는 가족과 헤어져 혼자 입대.... 아니 입궁해야 했다고 한다. 딴 생각하지 말고 일에 쳐죽으.... 아니 일만 하라고.

 

렉터 궁전에는 동상이 단 하나만 있다. 로푸드 출신의 부유한 뱃사람이이었던 미호 쁘라짜트가 많은 재물을 기부하였기에 그의 청동 동상을 세워 기리고 있다.

 

렉터 궁전의 아름다운 아트리움.

 

두브로브니크는 해상 무역을 통해 성장한 도시국가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업무도 무역이었으므로 렉터궁전은 항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올드 포트의 모습. 맞은 편의 바닷가 보이는 주황색 지붕의 건물들이 그 유명한 전염병 격리 병원이다. 40일간 격리를 하면서 무사한지 확인했기에 Quarantine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성 블라호 성당 앞의 공간이 루쟈 광장이다. 그 광장의 한 복판에 예쁜 아저씨 오를란도(롤랑)가 칼을 들고 서 있다가 철망에 갇혀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함부로 칼을 휘둘렀을까?

 

사식이라도 넣어줄까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오를란도 조각상의 상태가 안좋다. 지진의 후유증일까, 내전 때 날아와 터진 폭탄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여기저기 금이 가 있다.

북유럽 도시들에서 나타나는 중세기사 롤랑이 어찌 고딕양식의 기둥과 함께 이곳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설따라.... 왔다. 조각상이 설치된 위치가 자주 이동되었고, 1825년 바람에 쓰러져 50년 이상 창고에 숨어 있기도 했다. 그의 오른손 팔꿈치 길이가 길이 측정의 기준으로 이용되었다 한다. 소위 '두브로브니크의 팔꿈치'라고 하면 51.2cm에 해당한다.

 

시청 건물의 1층은 식당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어.... 스폰자 궁전은 수리중이다.

 

이렇게 생긴 건물이다. 멋진 건물이다. 두브로브니크의 가장 중요한 장인이었던 파스코예 밀리쳬비치가 설계한 것이다.

(출처: 문화예술의 도시 두브로브니크, 60쪽)

 

수리 중이라도 내부 관람을 일부 가능했다.

고딕-르네상스 양식의 짬뽕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건물이다. 공화국 시절에는 세관 사무실과 창고로 이용되었었다. 세관 이외에 정부의 조폐국, 은행, 재무국과 금고, 무기고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두브로브니크의 가장 큰 번화가인 플자짜 거리. 비가 온다. 6월 지중해에 비라니.... 비가 내린다니....

 

어...

 

필레 Pile 게이트 앞에는 오노프리예 대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위에 개가 한마리 올라가서 지키고 있다.

분수 위에 개, 개 위에 비둘기.

1438년 나폴리의 건축가였던 오느프리오 델라 까바가 만들었다. 12km 떨어진 두브로브니크 강에 있는 수원지에서 도시 안으로 물을 끌어와 만든 것이다. 얼굴 모형 부조품이 16개 있고, 그 입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나오다 안나오다 한다.

 

필레 게이트 내부 왼쪽에 위치한 프란시스코 수도원이다. 14세기 초에 만들어진 수도원인데 문은 15세기에 만들어졌다.

 

건물 내부는 열주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둥의 윗쪽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부조물로 장식되어 있다.

 

수도원은 1317년부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약국으로 유명하다. 그 비법 문서.

 

한 페이지를 몰래 펼쳐 필사해왔다.

 

프란시스코 수도원까지 공동의 시간이었고, 이제 개별적인 자유 시간이다. 왕좌의 게임 속으로 달려왔다.

 

입맛만 다시고 돌아선다. 기념품 구매권이 없다. 내게 자유를!! LIBERTAS!!!

 

"세상의 그 어떤 보물도 자유와는 바꿀 수 없다."

 

내전 당시 주로 세르비아 인으로 구성된 유고 정부군은 두브로브니크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당시에 공격받은 상황을 지도에 표시해두었다. 이렇게 소중한 UNESCO 유산이 무식하게 공격받아 파괴되자 많은 지식인들이 두브로브니크로 달려와 인간방패 역할을 해주었다. 그들을 '두브로브니크의 친구들'이라 한다. 그 때의 구호를 각국 언어로 기록해두고 있다.

 

'자유' 시간에 사랑하는 계단도 즐기고, 오느프리예 대분수의 물을 생수병에 담아간다.

 

플라체 Place 게이트를 나가면 두브로브니크의 모형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격리병원으로 사용되었던 곳도 방문해보았다. 지금은 문화센터, 극장, 식당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거리 곳곳에 많이 보이는 꽃, 부겐베리아 Bougainvillea.

 

다시 플라차 거리로 들어와 자유를 즐기다가....

 

쇼핑이라는 것도 해보았다. 기념품 한 점과 "문화와 예술의 도시 두브로브니크"라는 한글판 책자 한 권. 70.03유로.

 

서문에 해당하는 필레 게이트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문의 윗쪽에는 두브로브니크의 수호 성인인 성 블라호의 부조물로 장식되어 있다.

 

자유시간을 마치고 모두 모여 오늘의 숙소로 걸어간다. 숙소가 필레 게이트 인근에 위치한다. 근사한 숙소이다.

 

저녁 식사는 필레 게이트 바로 옆인 이곳에서... 포사트 레스토랑.

 

최고다. 맛있다.

 

필레 게이트 바로 앞에 있는 작은 광장을 장식하는 판과 님프의 동상을 올린 Amerling 분수대를 구경하고, 내일 꼭 가보자는 약속을 로브리예낙 요새와 하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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