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09년 8월 4일 화요일.

화련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청수단애를 다시 한번 더 찾았다. 그리고 태로각 협곡으로 들어섰다. 연자구 트레일, 구곡동 트레일을 걷고 협곡의 살떨리는 좁은 도로를 달려 해발고도 3,257m인 무령을 넘었다. 일월담의 절경에 취하다가 푸리진의 숙소를 찾았다. 222km 거리를 이동한 하루였다.

 

7시 30분. 화련시에서 하룻밤을 신세졌던 총사대반점 Marshal Hotel을 떠난다.

2018년 2월 6일 23:50,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이때 무너졌다고 한다. 5층 건물이었는데 1~2층이 사라졌다고...OMG!!! 구글지도에서는 統帥大飯店遺址라고 표시된다.ㅠ.ㅠ

(사진출처: https://news.ltn.com.tw/news/life/breakingnews/2334867)

 

8시. Liwu River를 건너는 태로각대교 Taroko Bridge.

 

청수단애를 끊고 흘러내리는 하천이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흘러내리는 급경사의 하천이다. 그래서 수량에 비해 운반물질의 양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하구의 폭이 매우 넓은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상류에서 운반해온 물질들은 훌륭한 건축자재가 된다. 골재를 채취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8시 15분. 숭덕휴게소를 다시 찾았다.

 

청수단애는 여전했다. 여전히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태평양이 만난다. 도로는 그 절벽의 옆구리를 파고 만들어졌고, 하늘은 흐렸다.

 

9시. 太魯閣 타이루거 협곡으로 들어왔다. 좁은 협곡이라 도로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골짜기의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터널도 많다. 九曲이라는 지명을 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아홉 번 구부러진'이지만, 九는 상징적으로 '많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구절양장은 그냥 양의 창자처럼 마구마구 구부러진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절벽을 파내 어렵게 도로를 만들었다. 터널도 많다. 걸어가면서 그 공사의 난해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본다.

 

대리석 절벽에 구멍이 많이 만들어져 있고 그곳이 제비들이 둥지를 트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어 '연자구'라 한다더라~~

 

태로각 협곡의 여러 트레일들 중에서 아래 지도의 7번 연자구 트레일, 8번 구곡동 트레일을 걸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 그 측면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구멍들.

별빛이 흐르는 협곡에 들어,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면, 그곳은 제비들의 아파트. 

 

연자구 터널.

 

도로, 터널, 절벽, 연자구...

 

절벽은 거의 수직이다. 자꾸 보니깐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긴 했지만. 기반암이 대리석이다. 그곳을 흐르는 하천은 석회질 성분을 많이 포함하기에 깨끗하지는 않다. 매우 뿌옇다.

 

 연자구 트레일을 지나는 아들의 무표정. 장난꾸러기.

 

9시 20분. Jinheng Park 靳珩公園 근형공원이란다. 잘 생긴 아저씨 동상이 하나 보이더라. 무령의 넘는 도로 공사와 관련된 기념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에 장경국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9시 30분. 구곡동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다.

 

낙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구간이다. 상황이 안좋으면 바로 폐쇄되기도 한다.

 

2009년 8월 4일에는 개방되었었다. 개방과 폐쇄의 결정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목전개방". 그러니 운이 안좋으면 왔다가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안전모 기념 사진.

 

아들의 몰카에 잡힌 내가 썼던 안전모.(사진에 박힌 시간은 한국 표준시이다. 현지시간 9시 56분.)

 

머리가 좀 큰 우리 식구들...

 

九曲蟠龍이라.... 멋진 말이다.

 

물고기 모양의 바위가 도약하여 용문을 올라가는 중인 바위 모양 물고기.

 

안전모를 반납하면 구곡동 트레일이 끝난다.

 

10시. 살벌하게 떨어져 있는 낙석들을 보면서 구곡동을 떠났다.

 

태로각 협곡은 곳곳에 사태 구간이 있는 절벽을 파낸 길을 위태롭게 달리는 구간이다. 위험도가 상당히 높기에 승용차를 이용한 통행은 아직도 권장되지 않는다.

 

12. Bilu Giant Tree 碧綠神木 뽀인트에서 쉬어간다. 가장 고생한 버스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해발고도 2,150m라고 한다. 아직 1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힘내자, 버스!!!

벽록신목은 직경이 3.5m, 높이가 50m인 3천 년 되신 삼나무이시다.

 

오후 1시 30분. 타이완 중앙산맥의 해발고도 2,565m에 위치한 Dayuling 大禹嶺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어떤 차량인가 들이 박은 것 같다. 바깥 쪽으로 휘어 기울어진 가드레일을 보니 다시 심장이... 심장이.......

 

3,200m 넘는 무령을 넘어 달리는 라이더들을 보니... 내 심장이..... 내 심장이..........

 

2009년 8월 4일 14:01. 드디어 도착했다. 합환산을 넘는 고개 무령에 있는 화장실에!!! 와우!!!!!!

 

해발고도 3,275m 도달 기념 사진을 남기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산들이 보인다고 한다.

 

1898년부터 18년간 일본군과 전투가 있었던 곳이란다.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기압이 낮아지고 저지대에서 밀봉된 빵봉지는 빵빵하게 부풀어오른다. 빵빵한 빵봉지를 니콘 D200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카메라로 얼굴을 가린 김석용 선생님.

 

2시 40분. 무령휴게소의 간단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였다.

 

3시 50분. 무령을 넘어 한참 내려왔다. 창밖으로 산사태의 흔적이 보인다. 저 능선 너머에 Wushe Reservoir 霧社水庫 저수지가 있다.

 

4시. Jinwangxiuxi Station 金旺休息站 금왕휴게소에 도착했다.

승객은 쇼핑하고, 버스는 퍼진다. 급경사의 도로를 흘러내리느라 브레이크의 고생이 심했다. 많이 열을 받았다. 물을 뿌려주니 그대로 수증기로 변하네. 

 

저지대로 내려오니 식생 경관이 확 변한다. 

 

오후 5시. Wenwu Temple 日月潭文武廟에 도착하였다.

 

 

일월담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해발고도 748m에 위치하는 일월담의 깊이는 27m 정도이고 면적은 7.93 제곱킬로미터 쯤 된다. 수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매년 가을 수영대회가 개최되니 그때 수영하면 되겠다. 10살 이상이고 수영을 할 수 있으면 국적 불문하고 참가가 가능하니 달려보시라. 그외에는 보기, 걷기, 자전거, 유람선, 케이블카 등을 통해 일월담을 즐길 수 있다.

 

흐린 날 저녁 때 방문하였더니 조망은 별로이다.

 

그래서 그냥 문무묘 구경만 한다.

 

우와~ 금. 금. 금. 금. 금. 토. 일. 월.

 

만세사표, 충의천추. 좋은 말들이다.

 

아드님이 찍어준 사진.

 

오후 7시 10분. Puli 埔里鎭에 위치한 숙소를 찾았다. 진보대반점 Cheng Pao Hotel.

 

먼 거리를 높은 곳을 거쳐 달려왔다. 222km. 피곤하여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잠에 빠졌을 것 같다. 분명히...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