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태백에서 삼척으로 이동하였다.
11시27분. 미인폭포를 향해 가는 길에 통리에 들렀다.
'통리5일장'이라는 표지가 보이는데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싶다. 보통 "5일장"이라고 하면 5일 마다 장이 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통리의 5일장은 5일, 15일, 25일 마다 장이 선다. 5일장인가? 끝자리가 5인 날마다 서니 5일장? 10일 마다 장이 서는 '정기시장'일 터인데... 하지만 이딴 것이 뭐 중요하리~~
통리의 맛집이라는 작은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였다. 백반을 먹었는데, 한번 더 먹고 싶더라. 맛 때문이 아니라 양 때문에...
'태양의 후예' 촬영장을 찾아왔더니 탄탄파크라는 곳이 나왔다.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꽤 유명했었던가 보다. 이런 세트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니...
병원 세트도 그대로 있다.
환자 체험, 군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옆지기는 헬기 조종사 체험 중. 까짓 헬기 조종 쯤이야~~~
촬영장만 휘익 보고 지나가려 했는데, 입장권을 반드시 사야 한다고 하더라. 입장료 16,000원을 낸 김에 들어갔다.ㅎㅎ
멀더라... 약 5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의도치 않은 산책길이 되어 버렸다.
의도치 않은 산책을 해야 했던 피곤한 몸을 '아저씨 A.J.C.' 카페에서 쉬어준다.
마감 시간이 아저씨 마음대로라는 집이다.
그리고 나서 도계읍 심포리에 위치한 미인폭포를 찾았다.
오후 1시20분. 미인폭포 입구의 임시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짙은 안개 속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동안 찾았던 폭포라고 하면 산골짜기를 따라 힘겹게 등산을 하다가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인폭포는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간다. 상당히 급경사 구간이기에 위험하다. 그래서 관람 시간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길이 미끄러우니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할 것을 요구한다.
주차장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안개가 더욱 짙어진다.
미인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여래사를 지나가야 했는데, 삼척시에서 여래사를 우회하는 관람로를 만들어 두었다.
심포협곡 안내문. 그랜드캐니언이라 한다. 중생대에 형성된 퇴적암으로 구성된 협곡이라고 한다.
짙은 안개로 인해 협곡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안개 속에서 계단을 조심조심 계속 내려간다.
피아노 폭포라 한다. 물이 적어 이렇지 폭포수가 풍부할 때는 피아노 건반 모양이 나온다는 다른 방문객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인폭포 가는길과 여래사 쪽 갈림길. 미인폭포 가는 길은 데크 계단이다.
여래사를 살짝 옅보면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안개가 잠시 열렸다. 심포 계곡 아랫쪽 멀리 하이원추추파크의 모습이 살짝살짝 보일락말락~
심포 협곡에 대한 업그레이드 된 안내문. 협곡의 깊이가 270m에 이른다.
중생된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화물이 많아 붉은색을 띠며, 고산 지대라 안개, 구름이 잦다고 한다.
그렇게 잦은 안개 속으로 폭포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폭포의 아랫부분이 치마폭 같다 하여 미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 위의 구름 속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모습이 아름답다. 진정코 미인 폭포이다.
물의 색깔이 보통의 우리나라 계곡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이런 비취색의 물빛은 물속에 포함된 석회질 때문이다. 저 윗쪽의 기반암이 석회석이라는 것이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에는 물기둥과 물안개도 관찰할 수 있다 하니 여름에 다시 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 오자!!
1시43분. 계곡 아랫쪽의 안개가 조금 사라졌다. 단풍과 어우러진 안개 낀 계곡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급경사 계곡을 오르는 옆지기가 힘겨워 한다. 업어야 할까??
1시55분. 주차장에 거의 도착하였다.
하루 이전에 꼭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한 대금굴의 예약 시간 때문에 나의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힘들어 하는 옆지기를 더 힘들게 하여 미안하다.
그렇게 서둘러 출발했는데 도로가 조금 비어있어 조금 더 일찍 대금굴에 도착하였다. 이런!!
2시26분. 통문 통과.
과거에 사용되었던 굴피집을 복원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매표소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발권한다.
환선굴은 계속 쭈욱 한참 힘들게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이용한다.
대금굴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올라가는 통로.
삼척시의 대금굴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대금굴을 안내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동굴로서, 이곳의 지형은 약5억 3천만 년 전 캠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 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다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고 오랜 세월 침식되어 동굴 이 형성되었으며,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어 있지 않았으나 인위적인 발굴작업에 의하여 2003년 2월 25일 대금굴을 처음 발견하기에 이르렀으며, 2006년 6월 20일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하였고, 7여년의 긴 시간 동안 준비하여 2007년 6월 5일 대금굴을 일반에 개방하였다.
즉, 덕항산 물골계곡의 산지 옆구리에 구멍을 인위적으로 뚫어서 동굴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그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대금굴로 오르는 모노레일.
오후3시반. 예약했던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출발한다.
반드시 단체로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이어폰이 달린 리시버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동굴 진입. 그리고.... 사진이 없다.
동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눈으로 마음으로 만 감상하면 된다. 충분하다. 너무도 멋진 곳이다.
대금굴 홈페이지(http://daegeumgul.co.kr/dgg/homepage/)에 공개된 사진하나 옮겨와본다. 막대형 석순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것이다. 이외에 신기한 장관들을 만끽할 수 있다.
모노레일의 모습.
탑승차.
50분 정도의 관람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었다. 사진촬영을 허용하면 단체관람을 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사진찍겠다고 움직이질 않을 것이니... 너무나 멋진 곳이었고, 다른 곳들에 비해 안내도 충실한 편이었다. 삼척 좋은 곳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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