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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7일.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이동한 날이다.

알티플라노 고원 지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지형들을 두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리 시간에 많이 언급된 아타카마 사막을 밟아보았다.

 

6시 40분.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하룻밤을 신세지고 떠나는 Tayka El Desierto 호텔의 모습.

 

출발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실로리 Siloli 사막을 먼지를 날리며 신나게 달린다. 메마른 고원 지대이다. 바람에 의해 침식작용이 아주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게 바람에 의한 풍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지형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왔다.

 

7시 24분. 왔다. 보았다.

세계지리 교과서, 시험 문제 등에 여러 번 등장하셨던 분이다.

 

바람에 의해 날린 모래가 바위에 부딪혀 깎아낸 흔적이다. 모래는 무게가 있어 낮게 튀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큰 바위의 아랫 부분만 침식하여 이런 기가 막힌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이름하여 버섯바위.

여기서는 Arbol de Piedra, 돌의 나무라고 부른다.

 

풍화되고 침식되면서 거대했던 바위는 점차 부서져나간다.

 

바뇨 바위도 있다..... 화장실.

 

8시. Colorada 호수이다. 칼데라 지형이다.

 

호수면에 붉은 색 부분이 많이 보인다.

 

콜로라다 호수의 인공위성 영상이다. 붉은 빛을 띠는 부분이 넓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름이 '붉은' 호수이다.

 

붉은 호수에 붉은 새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Mirador Laguna Colorado 붉은 호수 전망대.

 

호수면에 반사된 홍학들의 모습이 재밌다.

 

내 얼굴은 점점 현지인화되어가고 있었다.

 

9시 19분. Sol del Mañana '아침 햇살'에 왔다.

 

여기 저기에서 김이 난다.

 

간헐천 지대이다.

 

해발 고도 4,800미터가 넘는 곳에서 지구 내부가 뜨겁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곳이다. 끓는다.

 

보글 보글~ 

 

버블 버블~

 

다양한 광물질이 굳어 있기도 하다.

 

10 제곱 킬로미터 정도의 넓은 면적이 간헐천 지대를 이루고 있다.

 

조용하게 보글거리기도 하고...

 

격렬하게 끓어오르기도 한다.

 

끓다가 쉬기도 하고...

 

다시 끓어오른다.

 

곳곳에서 김샌다.

 

김 샜다.

 

간헐천이다. 갑자기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솔 데 마냐나는 엘 타티오와 함께 알티플라노-푸나 화산 복합체와 관계 깊은 지열 지대로 꼽힌다.

 

 

10시 13분. Salada 호수의 길가에 도착했다. 온천 Termas de Polqués이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온천을 하고, 아니 구경하고, 드라이버들은 차량에 기름을 준다.

 

넓디 넓은 Salada 호수.

 

길가에 있는 작은 온천. Termas de Polques 폴카 온천.

 

가끔 온천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 달린다. 먼지 속을 달린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사막을 달린다.

 

Mount Nelly 산 골짜기를 넘어서 달려간다.

 

 

11시. 베르데 호수에 도착하였다.

 

이름 그대로 '녹색' 호수이다. 

 

Verde 호수 건너로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리칸카부르 Licancabur 화산이다. 왼쪽은 Juriques.

 

왼쪽으로 블랑카 Blanca 호수를 끼고 계속 달려간다.

 

 

11시 38분. 길가에 오랜만에 보이는 건물이 반가웠다. Reserva Nacional de Fauna Andina.

 

인공위성 영상을 보면 베르데 호수를 포함하는 인근의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1시 50분. 도착하였다. 볼리비아-칠레 국경 사이에 설치된 볼리비아의 세관.

3일간 함께 했던 볼리비아 우유니 탐험대의 레인저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일단 그들이 준비한 식사를 마지막으로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출국 심사를 거쳐 칠레로 넘어갔다. 찝차에서 버스로 갈아탔다.

 


 

12시 42분. 칠레로 넘어왔다. 바로 갈림길이 보인다. 27번 도로와 합류하는 삼거리다.

왼쪽으로 가면 아르헨티나, 칠레로 입국 수속하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볼리비아에서 출국 심사받고 국경을 건너와 칠레 버스로 옮겨탔다. 입국 심사가 없나 싶었다. 이게 나라냐!!!

안데스 산맥의 서쪽 태평양 쪽 사면을 따라 내려왔다. 그렇게 달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San Pedro de Atacama 시내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세워진 버스.

입국 심사를 하는 세관이 시내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내려 꼼꼼하게 심사를 받았다. 볼리비아에서 들어왔기 때문이란다. 특히 마약 관련하여...

 

3시 28분. 아타카마 사막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른 곳으로 꼽히는 그런 곳으로 왔다.

Valle de la Luna 달의 계곡이라 이름 붙었다. 달의 껍질만큼이나 황량한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Valle de la Luna는 이곳 칠레 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요르단에도 있다.

진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런 이름 붙이기에 재미 들렸는지 '달의 계곡' 북동쪽으로 '화성 계곡'도 있다.

 

 

Tres Marias 세 성모상을 먼저 찾았다.

 

이렇게 생겼다. 이름은 붙이는 것이다.

 

땅 표면은 그냥 마른 정도가 아니라 매우 딱딱하게 굳어 있다. 오랜 기간 수분이 완전히 제거되었기 때문일거다.

 

이런 결정들이 많이 보이더라.

 

달구경은 고개를 위로 잔뜩 꺽고 하는 줄 알았다. 이곳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서 달구경을 한다.

위의 사진은 세 성모상의 남쪽으로 보이는 경관, 아래 사진은 북쪽으로 보이는 경관이다.

 

Duna Mayor. 사구도 나타난다.

 

진정으로 달의 계곡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저길 걸어서 돌아다니다니!!!

 

4시 18분. 달의 계곡의 속 모습을 보자. 

 

삭막한 골짜기를 걷는다.

 

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수많은 알갱이 모양의 미지형이 있다. 자연산이다.

 

이 무슨 결정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이 안보이면 무서워지는 곳이다.

 

이쪽은 겁없는 사람들.

 

머리를 조심해야 하는 구간.

 

그곳에서 시커멓게 탄 얼굴 껍데기를 인증한다.

 

자연.

 

자연과 인간.

 

자연 그대로의 상태, 상당히 위험해보이는 상태. 위에서 떨어진 돌에 다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남탓을 하고 책임을 들씌우려 들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본인의 책임을 더 중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알아서 본인이 조심하면서 다녀야 한다.

 

조심 조심.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5시 20분. 달의 계곡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멈추었다. Mirador Likan-Antay.

 

달의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은 아니었다.

 

아랫쪽의 골짜기 속에서는 볼 수 없는 외부의 모습을 조망하는 곳이다.

 

 

이 별은 어느 별?

 

그냥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볼리비아의 사막 지대를 지나왔더니 이미 다 감성이 메말라버렸나?

 

 

Calama로 달렸다. 

Diego de Almagro Calama에서 쉬었다. 칠레에서의 첫 날. 숙소의 물병 사진만 남아 있다.

물병 사진에 남은 기록을 보니 밤 10시다. 그 때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온 모양이다. 

 

피곤을 털기 위해 오늘도 대충 잠에 빠진다. 340킬로미터를 달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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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6일 금요일.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의 북쪽에 위치한 Tahua라는 작은 마을의 숙소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동네 산책을 했다. 짐을 꾸려 우유니 사막을 종단했다. 육지로 상륙(?)하여 메마른 땅을 달려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산 후안의 호텔 식당을 빌려 점심 식사를 하고 계속 달렸다. 건조 기후 지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laguna들을 여럿 만났다. 지각의 광물질이 녹아 나와 모여 있는 작은 호수들이다. 어떤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는가에 따라 색이 다르다고 한다. 염호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생활터전으로 삼은 생태계가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해발 4,600미터 고도에 자리잡은 호텔 Tayka El Desierto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냈다.

 

8시. 늦에 들어와 하룻밤 묵었던 동네를 돌아본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가축님들끼리 출근하신다.

 

작고 조용한 마을.

 

마을 주변의 경지는 돌담으로 구분되어 있다. 가축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짐을 찝차에 탑승시키는 중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5,321미터 높이의 투누파 화산.

 

Hotel de Sal Tahua Tayka를 소개하는 벽면 타일.

 

8시 40분. 또 오늘은 오늘의 길을 떠난다.

 

멀리 보이는 신기루, 가까이 보이는 라마 한마리.

 

멈추었다. 염분이 많기 때문에 토양 표면은 매우 단단하게 굳어 있다. 그래도 그곳에도 풀이 자란다.

 

똥도 많다.

 

TAHUA의 미녀 4총사.

 

8시 52분. 소금 위로 들어섰다. 소금 세상이다.

 

소금 도로.

 

소금 세상의 소금 도로 위를 소금으로 범벅된 지오트립 찝차가 달린다.

 

보인다. 살짝 보인다. 거대한 거울의 모습이...

 

내린 빗물이 고여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 내린 비는 부족했다.

 

어제 올랐던 물고기섬.

 

탑승했던 찝차의 유리창은 무사하지 못했다.

 

10시. 우유니 소금 사막의 남단에 도착했다.

 

이대로.... 이대로 소금 사막을 그냥 떠날 수 없다고 미녀 4총사는 날아올랐다.

 

그리고 일행의 단체 사진도 하나 만들었다.

 

2015 DAKAR. Entel auspicia mucho mas que el DAKAR.

 

탑승한 차량의 구분 번호가 2호차이다. 유리창 안쪽에 표지를 붙여 놓았는데, 뒤에서 달라붙은 소금먼지로 인해 가려졌다. 매우 단단하게 점착되어 있어 잘 긁히지 않을 정도이다.

 

소금 호수의 외곽은 소금 함량이 적어 메마른 저수지 바닥처럼 보인다.

 

10시 22분. 육지 상륙. 완전 바짝 메마른 육지.

 

5번 국도 Ruta Nacional 5와 만나 남으로 남으로 달려간다.

 

12시 10분. San Juan 초입의 농경지 옆에 잠시 멈추었다. 나는 처음보는 작물이었다. 헌데 다른 분들은 다 아시더라. '퀴노아'라고.

남미 원주민들이 먹는 곡식, 식량이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수퍼푸드라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열풍이 불었단다. 결국 이곳에서 생산된 퀴노아는 수출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농민들은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값싼 정크푸드 섭취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건강에 좋다는 먹거리는 모두 선진국으로...ㅠ.ㅠ

 

 

멀리 Qaral 산이 보인다. 정상에 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988미터.

 

12시 33분. San Juan, 작은 마을이다. 街村에 해당하는 마을일테다. 그곳에 있는 작은 호텔 Hostal del Sal los Lipez를 방문하였다. 그곳의 식당을 섭외하여 빌린 모양이다.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하여 먹는 것이 아니다. 핸들을 잡으면 드라이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가이드, 그릇을 잡으면 쉐프로 돌변하는 만능 재주꾼들께서 준비한 식사를 제공받았다. 비용의 절감이 목적이었겠다.

 

Hostal de Sal los Lipez. 도로 변에 위치한 모텔 쯤 될 것이다.

 

실내 조명은 자연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지혜라고 하겠다.

지붕 재료 때문인지 실내는 온통 붉은색으로 보인다.

조명은 그렇게 해결하지만, 온도 조절은 안된다. 실내가 많이 따뜻했다.

 

 

로비에 앉아 열심히 뜨게질을 하면서 TV의 드라마에 빠져 있던 분들. 이분들이 빠져 있던 드라마는?

 

이것이었다. 지나가면서 대충 셔터를 눌렀더니 초점을 잡질 못했다.ㅠ.ㅠ

여튼 당시 화면을 보면서 화면의 인물이 누군지는 알았지만 드라마는 모르는 것이었다. 나중에서야 "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스페인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시던 김혜자님.

 

식당에서 식사...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여 실내 조명으로 이용한다. 분위기 좋다.

 

식사 하는 사이에 드라이버들께서는 차량의 외부 세차를 대충했다. 소금 분말에 가려졌던 차량 번호가 드러났다.

 

구석 구석 살펴보니 찝차가 망가져가고 있다.

 

휠하우스 안쪽도 다 부식되고 있다.

 

5번 도로를 달리다가 좌회전하여 갈라지면서 21번 도로로 옮겨탄다.

 

21번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칠레로 넘어간다.

Administración de Aduana Frontera Avaroa 세관 앞에서 좌회전한다. 701번 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달린다. 황무지가 계속된다.

 

5시 28분. 오래구어 화산이 보인다고 하여 잠시 길가에 멈추었다.

 

Volcán Ollagüe.  해발고도 5,868미터. 볼리비아와 칠레 사이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거대한 안산암 성층화산이다. 가끔 가스 분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화산의 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퇴적물이 선상지를 형성하고 있다.

 

 

5시 58분. San Rosa Mirador 산타 로사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붉은 색 세상. 

 

멀리 오래구어 화산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D600 카메라를 갖고 있었구나.

 

큼지막한 돌멩이에 오르면 모든 곳이 전망대가 된다.

 

드라이버는 피곤하다. 철푸덕 앉아서 쉬고 있구나.

 

3人.

 

풍화되는 암석들.

 

장거리 운전에 지친이들이 쉬어가는 전망대. 휴게소는 없다.

 

오래구어 화산의 철자는 여러가지가 있다. 봉우리의 저쪽이 칠레이다. 내일 보자, 칠레~

 

설마?

아무일 없이 무사히 '걸어서' 내려오셨던 다이버.

 

라구나 laguna들. 지각에서 새어나온 광물질을 담뿍 담고 있는 호수들이 시리즈로 나타난다.

 

7시. 앞쪽에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Laguna de Canapa 카나파 호수이다.

 

홍학이 떼를 지어 식사중.

 

 

주차된 차량들 뒷편의 산은 Callejón Cañapa. 저 산넘어에는 칠레와의 국경선이 있다.

 

와보기 어려운 근사한 곳에 왔으니 셀피를 남겨야 한다.

 

 

소금물 호수 속에 이 많은 새들에 먹고 살만한 것이 충분히 있는가보다. 조류와 갑각류를 먹이로 하며 먹이에 포함된 색소 Carotenoid로 인해 홍학, 플라밍고는 붉은색을 띤다. 또한 염호의 소다로 인해 분홍색 깃털이 나기도 한다.

 

조류 생태 촬영가의 자세. 새들이 놀라지 않게, 새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새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

 

물론 안가려지는.......

 

다행히 홍학들은 신경쓰지 않고 먹어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7시 29분. Laguna Hedionda.

떠나기가 아쉬워 발검을 떼지 못하는 분들.

 

다른 팀의 찝차들이 먼지를 날리며 달린다.

 

 

Laguna Hedionda에는 호텔이 있다. Los Flamencos Eco Hotel.

 

 

7시 52분. Laguna Honda 옆을 그냥 달려간다.

 

호수의 물속에는 홍학, 호수변의 땅위에는 피꾸냐 떼가 보인다.

 

도로는 없다. 

 

이것이 바로 오프로드이다. 

 

Siloli 사막의 험지를 잘도 달린다.

 

그렇게 달렸다.

 

그리고 도착했다.

 

해발 고도 4,600미터 고도에 있는 호텔. Tayka El Desierto Hotel.

황무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호텔이다. 오로지 우유니에서 육로를 통해 칠레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일 것이다.

서쪽으로 국경선 건너편에는 칠레의 지열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땅속이 따뜻한 동네이다.

내일은 그런한 동네, 간헐천 지대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커피믹스 봉지가 빵빵하다.

 

고산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다. 호텔 로비에 산소통이 하나 있다. 그리곤 다른 방법이 없다.

 

3인1실의 객실이었다. 역시 전기를 함부로 쓸 수 없어 전기기기 필요한 것만 충전시키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97킬로미터를 달려 왔다. 달려 올라왔다. 4,600미터 고도에서 잠을 잔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다행히 별 일 없이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고산증세에 효과가 있다는 대체약물을 미리 복용하고 잔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고산 증세가 심하여 로비로 나와 산소통의 도움을 받은 분들도 있었다고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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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5일, 목요일이었다. 안데스 산맥의 산 줄기들 사이에 자리 잡은 알티플라노 고원 지대의 너른 분지에 형성된 우유니 사막을 보는 날이었다.

라파스에서 새벽 같이 출발하여 우유니까지 비행기로 날아갔다. 그리고 소금 사막을 종단하여 우유니 사막 북쪽에 자리잡은 작은 숙소, Hotel de Sal Tayka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비행기 이동 구간을 포함하여 643킬로 미터를 돌아다닌 하루였다.

볼리비아의 정식 국가 명칭은 볼리비아 다민족 국가이다. Estado Plurinacional de Bolivia. 헌법상의 수도는 인구 15만 명의 수크레 Sucre이고, 정부와 의회가 있는 행정 수도는 인구 130만 명의 라파스이다. 라파스는 해발 3,6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하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로 알려져 있다. 볼리비아는 인디오 50%, 혼혈 35%, 유럽계 15%로 인구가 구성되어 있다.

볼리비아는 원래 태평양에 면한 해안선까지 영토를 갖고 있었으나 페루-볼리비아 전쟁에서 패배하고, 아타카마 사막 일대에 풍부하게 매장된 초석(질산 나트륨)의 영유권을 놓고 칠레, 페루, 볼리비아가 싸운 태평양 전쟁에서도 패배하면서 모든 해안선의 영토를 상실하였다. 이후 내륙국이 되었지만 태평양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 티티카카 호수에서 해군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새벽 4시 반에 체크아웃을 하였다. 몸이 움직여지는 것이 신기하다. 두 시간 정도 잤을까?

 

5시 10분. 라파스 공항에 도착하여 국내선 탑승 수속을 하였다.

라파스 공항의 이름은 Aeropuerto Internacional El Alto 엘 알토 국제공항이다. 이동 궤적을 보니 활주로로 나가다가 다시 게이트로 한번 되돌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모른다.

 

 

6시 48분. 애기 비행기에 탑승한다. 라파스에서 우유니까지 이동하는데 탑승한 비행기이다. 아담한 크기이다. 이 정도 비행기는 한 대 정도 갖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 얼마나 하려나...ㅎㅎ

 

문을 밟고 탑승한다.

 

비행기 창문 아래로 보이는 하얀 세상.

 

우유니의 소금 사막이 보인다. 사막 주변에서 흘러든 물길의 흔적들이 보인다.

 

작은 비행기의 작은 날개에 매달려 무사히 우유니 공항에 착륙한다.

 

 

45분 만에 우유니 공항에 도착하였다.

7시 52분. 비엔베니도스 아 우유니.

 

우유니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였다. 비행기 타고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여행사에서 볼리비아 일정을 함께 할 찦차 팀과 랑데뷰하였다. 칠레로 출국할 때까지 이용할 식재료를 보급하고, 버려진 열차들을 모아놓은 열차 무덤을 먼저 방문하였다.

그리고 콜차니 마을 방문하여 소금 제조 공정을 견학하였다. 그리고 소금 호텔까지 달려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물고기 섬까지 달리면서, 또 타이카 호텔까지 이동하면서 멋진 포인트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우유니를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꽤 될 것이다. 하지만 현지 여행사를 운영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어 가능한 현지 여행사가 없다.

그래도 여행사 창문에 이런 메시지가 붙어 있는 것이 보여 반갑다. 아롬, 경태씨 결혼 축하드려요~

 

우유니 시내의 여행사 창문에 붙어 있는 안내 지도들.

 

 

10시 40분. 열차 무덤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상서로운 하늘이 반겨준다.^^

 

彩雲이란다. 이렇게 넓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처음 경험한다. 태양 광선의 회절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구름 입자의 크기, 구름 속에서의 분포 상태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채운은 태양 가까이에 있는 권적운에서 발생하기 쉽고, 고적운이나 적운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멋진 하늘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녹슨 철로가 이곳이 한 때 기차가 움직이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주차장 반대편이 열차 무덤이다.

 

채운 아래로 버려진 열차들이 녹슬면서 분해되고 있다.

 

채운의 색깔이 계속 달라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유니는 1950년대까지 철도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스페인의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도입된 열차들이었다고 한다. 볼리비아와 칠레를 넘나들며 은을 실어날랐었는데, 이제는 쓸모가 없어져 이곳에 버려진 것들이다.

 

 

Cementerio de Trenes 열차들의 무덤이라는 이름 그대로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버려진 쇳덩어리들이 녹슬면서 부서져 나가고 있다.

 

 

11시 58분. 콜차니의 소금 가공 공장을 방문하였다.

콜차니는 소금호수에서 채취한 소금을 가공하는 마을이다. 우유니의 소금은 정부의 인가를 받은 콜차니 협동조합 Cooperativa de Colchani 광부들에 의해서만 생산된다. 우유니 소금 호수의 소금에는 희귀 금속인 리튬이 포함되어 있어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쌓여 있는 소금 블럭들.

 

소금을 포장하여 판매하기 위해 분쇄하여 처리하는 공정을 거친다.

 

그리고 작은 봉투에 소분하여 포장한다.

 

가스통에 불붙여 놓고 소금을 채운 비닐 봉투를 지진다.

 

Sal Yodada 요오드 소금. 브랜드 Rosario는 '염주'.

호수에서 채취된 소금은 요오드를 섞어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소금이라 요오드 소금이라는 상표를 사용하는 것 같다.

 

 

12시 7분. 콜차니 마을을 나선다. 날씨 봐라....

 

 

마을 나서서 소금호수, 소금사막으로 접어드니 우유니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 했다. 비가 내려 소금 호수 위에 물이 살짝 깔리고 하늘은 푸르게 빛나면 그러한 거울이 완성된다. 그런데, 오늘의 날씨는 영 아니다.

 

군데 군데 채취를 위해 소금을 모아 놓았다.

 

 

12시 26분. 우리도 찝차에서 내려본다.

 

 

바닥에 물이 고여 거울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고....

 

물의 염도가 높아서 그런지 맨 살에 달라붙은 물방울 모양 그대로 말라붙는다. 물방울 모양의 소금방울이 되어버렸다.

 

 

12시 52분. Dakar Monument. 소금 호텔 부근에 위치한다.

2014년에 볼리비아가 처음으로 다카르 랠리 루트에 포함되었고,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기 전에 우유니를 지나간 것을 기념하여 이곳에 기념탑을 만들었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많이 만드는 사진 작업 중... 거리와 광각 렌즈의 왜곡을 이용한..........

 

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사진 속 피사체의 크기 차이가 엄청나게 보인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해 멀리 있는 피사체에 발을 올리거나, 손가락으로 잡는 등의 사진을 만든다. 많이들 그렇게 한다.

 

우유니 소금 사막 여행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4륜 구동 찦차에 짐을 모두 싣고, 이동하면서 먹을 식사까지 차량에서 해결한다. 소금 속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상태는 당연히 좋을 수가 없겠다.

 

 

저 멀리는 비가 내리는가보다.

 

다카르 기념탑 앞에서 사진 하나 남겼다.

 

사진 둘 남겼다.

 

소금이 아주 잘 달라붙는다. 다리는 언제 까졌지?

 

소금 호텔 앞에는 여러 나라의 국기들이 게양되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소금 호텔에서 바라 본 다카르 기념탑 방면.

아무래도 푸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을 때 다시 가보아야겠다.

 

Plaza de las Banderas Uyuni 우유니 깃발 광장.

 

태극기도 제일 위에서 바람을 타고 있다. 소금기가 포함된 바람이 워낙 쎄기 때문에 깃발들은 금방 훼손된다.

 

소금 호텔 주변이 여행자들이 모두 모이는 뽀인트이다. 차량과 사람들이 많다.

 

소금 호텔 내부. 건물의 벽채가 소금 벽돌로 만들어졌다.

 

이곳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채취한 소금 벽돌들이다.

 

중앙에 넓은 공간이 있다. 이곳의 자리를 임대하였다.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 준비를 한다.

드라이버 팀이 준비한 점심이다. 운전기사 아저씨들이 식사 준비, 운전, 그럴 듯한 뽀토 뽀인트 찾기를 모두 전담한다.

 

1시 30분. 드라이버들이 쉐프가 되어 식사 준비를 한다. 우리는 먹을 준비를 한다.

 

호텔 벽에 게시되어 있던 호텔 사진이다.

 

우유니.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거울이.... 안보인다.

 

2시 47분. 물고기 섬을 향해 소금 호수 위에 형성된 소금 사막 위에 만들어진 소금 도로를 달린다.

우유니 소금 호수의 표면은 평탄하고 단단하여 알티플라노와 연결되는 교통로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시 30분. 신기루 처럼 나타난 섬. 하얀 세상 속에 시커먼 덩어리가 하나 들어가 있다.

 

거울이 작동하면 저 하늘과 소금 바닥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보인다. 그럴 것이다.ㅠ.ㅠ

우유니에서 하늘과 땅이 반사되어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우기인 1~2월에 여행할 것, 도착 전날 충분한 비가 내려 소금 바닥을 충분히 적실 것, 우유니에 도착한 날은 날이 아주 화창할 것 등의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 이 세가지 조건 중에 만족된 것은 1월달이었다는 것 하나 밖에 없었다.ㅎㅎ

 

 

싱거운 인간에게 소금을 좀 칠해본다.

 

 

소금 세상 속에 빠짝 메마른 세상인 이곳에도 식물이 자란다. 징헌 선인장들이다.

 

달아붙어 있는 가시들이 대못같다.

 

물고기섬 초입에 주차된 차량들. 섬을 올라가본다.

 

선인장 꽃이다. 우와~

 

햇볕은 매우 따갑다. 뜨거운 것이 아니라 따갑다.

 

그 햇볕에 얼굴 껍데기가 다 망가졌다.

 

소리가 없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다.

 

기우뚱 사진 하나 남겼다.

 

배 내민 사진 하나 남겼다.

 

고요한 세상. 사막이 아니라 호수 처럼 보이는 세상.

지각 변동으로 안데스 산맥이 융기하면서 만들어진 알티플라노 고원은 거의 전 지역이 거대한 호수였으나 점차 그 면적이 줄어들어 현재는 북쪽의 티티카카 호, 남쪽의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 현적이 남아 있다.

북쪽은 호수인데, 남쪽은 소금 사막으로 변한 이유는 기후가 가장 중요하다. 북쪽은 적도와 가까워 강수량이 많은 습윤 기후가 나타나는데 반해, 남쪽은 강수량이 적은 건조 기후가 나타난다. 따라서 증발량이 많아 소금기까 쌓이면서 소금 사막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물고기 섬을 내려왔다.

빗물이 말라붙으면서 만들어지는 폴리곤. 물에 녹아 있는 소금이 결정이 되면서 부피가 늘어나니 팽창하면서 이런 모양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멀리 산봉우리가 보인다.

 

투누파 화산이다. 해발고도 5,321미터인 휴화산이다. 그 아래 작은 마을이 있고, 오늘 우리가 쉴 숙소도 있다. 얌전히 계속 화산이 쉬어 주었으면 했다.

 

화산의 모습을 사진이 남기는 여행자들.

 

지오트립 전용 찝차가 물기 묻은 우유니 소금 호수 위를 달린다. 소금물의 튀기면서...

 

지붕 위에는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실려 있다. 이동 중에 주유소도 없다. 그래서 차량에서 사용할 기름을 직접 싣고 다닌다.

 

석양이 내리기 시작한다.

 

일행의 차량들이 줄지어 정차하고는 석양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본다.

 

7시 9분. 투누파 화산과 인간.

 

.......

 

하얀 소금이 깔린 사막 저 넘어로 햇님께서 가신다.

 

마지막 햇님이 넘가시는 순간.

 

석양의 분위기와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 이것이 여행...

 

 

 

 

모두 모여 출석부 사진을 만들었다.

드라이버, 우유니에서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테까지 함께 한 현지 가이드도 사진 속에 함께 했다.

 

 

7시 45분. 타이카 호텔의 식당. 식탁에 있는 근사한 다기.

 

꼭 여행해보야할 여행지 순위의 상위권을 늘 차지하는 우유니, 왜 그러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내가 사는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멋진 곳이다.

하늘이 그대로 거울처럼 비추어보이는 장관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관계없다. 너무 너무 멋진 곳이다. 우유니. 다시 또 기회를 만들어 와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내일 하루의 일정이 또 기대된다.

전기가 넉넉치 않은 곳이었다. 기계들 충전시키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3인 1실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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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 3,810미터 높이에 있는 거대한 호수,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 중에서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멋진 호수, 티티카카 호를 밟아보는 날이다.

2015년 1월 14일은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육로를 통해 이웃한 나라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했다. 총 이동거리는 271킬로미터.

 

숙소인 Royal Inn Puno를 출발하여 Puerto de Puno 푸노 항구로 향하였다.  예약된 선박을 타고, 선장 아저씨의 너스레와 함께 우로스 섬을 방문하였다.

 

 

사진에 9시 20분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배 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일정한 시작한 날인가보다. 호텔 내부의 모습이 신기하여 남긴 사진. 커다란 덩어리들을 대롱대롱 매달아 놓았다.

 

9시 30분. 숙소를 나섰다.

숙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Puno Cathedral 푸노 성당이다. 18세기에 건축된 근사한 건물이다.

 

권총찬 경찰. 바지의 사타구니에 가죽이 덪대어진 것으로 보아 기마경찰인 것 같다.

 

신호에 차량들이 멈추니까 그 앞에 나와서 묘기를 부린다. 잘한다. 올레~

묘기를 감상한 운전자들이 창밖으로 동전을 던져주더라. 그냥 길바닥으로 던지더라.

 

처음 보는 형태의 자전거 짐수레였다.

 

티티카카 호수 방문을 환영한다는 판데기.

 

티티카카 호수이다. 저 멀리 저 끝까지.

 

10시. 우로스 행 선박에 탑승하였다. 출발 준비중.

 

다른 팀이 이용하는 선박.

 

티티카카 호수에 대한 썰을 풀어주시는 아자씨.

카카와 까까가 다르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까까 caca는 똥이란다.

 

지도에서 Isla los Uros를 찾아가는 길이다.

티티카카 호수는 길이 약 190킬로미터, 폭이 80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큰 호수이다. 호수의 동안은 볼리비아, 서안은 페루의 영토이다.

 

 

호수변에 갈대가 무성하다.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는 사이로 뱃길을 만들어 놓았다. 저 무성하게 자라는 갈대를 이용하여 인공섬을 제작한 것이 우로스 섬이다.

 

이동 경로도를 보면 갈대숲 사이의 길로 쭈욱 통과해서 갈대로 만든 섬을 다녀왔다.

Ramis 강으로부터 양분이 많이 공급되는지 만의 안쪽으로 갈대밭이 아주 무성하다는 것을 인공위성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작업 중인 인부들.

 

우로스 섬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한다.

 

검문소. ALTO는 STOP이란 뜻이다.

 

전망대? 감시탑? 

우로스의 '떠있는 섬' 방문을 환영~

 

우로스 섬은 토토라 totora 라는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섬이다.  서너 채의 집이 있는 작은 섬에서부터 수백 명이 생활하는 거대한 규모의 것까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한다. 이러한 인공 섬이 40여 개 쯤 떠 있다. 학교나 교회가 있는 섬도 있을 정도이다.

우로스 섬 위에서 생활하면서 돼지, 오리 등의 가축을 기르기도 한다. 갈대섬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농어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사납고 공격적인 잉카와 코야스 부족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호수로 들어가 섬을 만들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로스는 원래 부족의 이름이지만, 이들이 만든 인공섬 Islas Flotantes '떠 있는 섬'을 아우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우로스이다. 전통 가옥의 모습도 깔끔하고, 뒷쪽에는 현대적인 건물도 있다. 관광객들이 숙박하는 것이 가능한 시설이다.

마을 사람들은 티티카카 호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꾸려나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은 이색적인 생활 모습을 찾아오는 외지의 관광객들의 특성을 일찍 간파한 자본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화된 시민일 수도 있다. 섬마다 경쟁하듯 관광객을 불러들여 사는 모습을 공개하고 체험하도록 한다. 매우 적극적으로 상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러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방문을 환영해주는 인파.

 

배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므로 구명동의를 착용하였었다.

 

우로스 섬에 상륙했다. 따가운 햇볕을 계속 쬐었더니 얼굴 껍데기 상태가 아주 안좋다.

 

물위에 떠있는 갈대섬이다. 발을 옮길 때마다 발을 디딘 곳이 꺼지면서 푹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발을 옮길 때마다 꺼질 듯 하지만 수십명이 올라가 있어도 아무 이상없이 거뜬히 버텨낸다.

 

 

갈대 벤치에 줄지어 앉아 사장님의 강의를 수강한다. 학생들~~

 

티티카카 호수 지도도 보여준다. 볼리비아와의 국경선이기도 하다.

 

토토라를 이용해 만든 전통 선박을 보여주고 있다.

 

우로스의 인공 섬의 모형을 보여주는 사진다.

토토라 갈대의 뿌리를 잘라 1미터 정도의 두께로 묶어 뗏목처럼 만든다. 이 위에 건조한 토토라를 1미터 정도의 두께로 덮으면 끝이다. 그 위에 거주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고 생활하는 것이다. 이 섬이 물위에 뜨는 것은 토토라의 뿌리가 머금고 있는 공기 덕분이라고 한다. 뿌리 부분은 20년 남짓 버티지만, 윗 부분의 마른 토토라를 두세 달마다 새로 깔아주어야 한다. 

 

 

한쪽에서는 계속 '수제' 민예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쁜 '수제' 민예품이다.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이라는 글자도 아랫 부분에 새겨져 있다. 색채가 현란하다.

 

갈대로 만든 섬이다. 구명 좀 내도 상관없다.

 

뚫린 구멍으로 추를 내려보다 호수의 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실측하여 보여주고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

 

토토라.

 

토토라로 만든 섬 위의 토토라로 만든 집.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배를 타보자. 탑승 중인 인파.

 

탑승한 인파.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 체험을 마치고 아쉽게 떠나간다.

 

아디오스~

 

무슨 깃발일까?

남미 원주민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깃발 wiphala는 49칸으로 되어 있는데 이 깃발은 칸이 매우 많다.

 

날이 더위 입었던 잠바를 벗어 메고 있던 가방에 걸치고 있었다. 부두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면서 흘린 모양이다. 부두 앞의 공원을 지나면서 잠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로 달렸다. 없더라. 주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못보았다 하더라.

암담했다. 순식간에 머리 속에 엄청난 장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그 잠바의 주머니에 여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울고 싶었었다. 그랬었던 에피소드가 가끔 기억난다. ㅠ.ㅠ

 


 

푸노에서 하룻밤 신세졌던 로얄 호텔의 맞은 편에 있는 푸노 대성당의 인근에 있는 La Casona라는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당 사진은 남아 있지 않지만 GPS 이동 경로를 추적하니 그곳에 식당이 이것 밖에 없다.^^ 근사한 식당이다.

casa는 그냥 '집'이고, casona는 '저택' 쯤 될 것 같다. 식민지 시대 부호의 멋진 대저택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잠시 묵고 간 호텔의 이름도 '카소나'였다. 쿠스코의 카소나에 묵으면서 식민지 시절 귀족의 삶을 체험해보는 관광상품도 있더라.


 

3시 53분. 식사를 잘 마치고, 와인인가 맥주인가를 한 잔 사고 다시 달린다. 쿠스코에서부터 달려온 고속도로 3S를 따라 티티카카 호수변을 따라 볼리비아를 향해 달린다. 달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 혹은 학생들이 모여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통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십자가가 곳곳에 보인다. 운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겠다.

 

도로변에 농작물이 재배된 농경지가 보인다.

 

 

호수에서 무엇인가를 양식하기 위한 시설들인 것으로 보인다.

 

호수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물새들.

 

티티카카 호수에서 송어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냥~

커다란 퓨마의 모습이 위협적이다. 마을의 수호신일 것 같다.

 

4시 14분. 호숫가의 높은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Pomata를 찾았다.

티티카카 호수를 높은 곳에서 조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찾았을 것 같다. 아마도. 입구에 커다랗게 글자를 박아놓기도 했다. Balcon Filosofico del Altiplano 알티플라노의 철학 전망대.

 

가장 높은 언덕 위에서 Iglesia de Satiago Apostol 산티아고 사도 교회가 근사한 모습을 뽐낸다.

 

길가에 가스통들이 그냥 쌓여 있더라. 장시간 장거리를 이동하다보면 중간에 애타게 그리워지는 공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를 따라 흔하디 흔한 공간인데, 타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곳 포마타에서도 미라도르가 문제가 아니라 바뇨가 더 급했다. 그리하여 여러 명이 줄지어 바뇨를 찾아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 헤메다가 우환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 Banco de la Nacion 은행 건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Mirodor de Pomata에서 보이는 잔잔한 티티카카.

 

알티플라노의 철학을 뒤로 하고 이곳도 떠난다.

 

돼지 몰고, 양 끌고....

 

날이 점점 빛을 잃어간다. 그렇게 국경선을 향해 달린다. 푸노에서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까지 150킬로미터를 달렸다.

 

 

육로로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간다. 작은 하천을 경계로 서로 다른 나라이지만 동네 이름은 데사구아데로,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원래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던 곳에 난데 없이 국경선이 떨어진 것일 것이다. 

 

 

5시 19분.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의 짐이 많다. 그것을 우리가 끌고 가면 수속을 밟아야 한다. 헌데 이들 짐꾼에게 맡기면 짐이 볼리비아로 넘어간단다. 우리는 그냥 여권만 들고 통과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쪽에서 짐을 받아 확인할 사람이 없다. 볼리비아 쪽에 새로운 여행사에서 가이드가 나와 있어야 하는데 연락이 닿질 않는다. 그래도 보냈다. 다짐을 받고 받고 받고 보냈다.

페루에서 수고해준 서보현 가이드와 헤어지고 우리는 볼리비아로 간다. 쿠스코에서 받은 비자를 들고 당당하게 들어간다.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의 국경선.

그렇게 5시30분에 페루 출국, 볼리비아 입국 수속을 받았다.

 

 

2015년 1월에 볼리비아 입국을 위해 2014년 12월에 준비했던 Yellow Fever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이다. 

사진의 말라론은 아마존의 말라리아에 대비한 것이었다.

입국 수속하면서 여권과 함께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여주어야 했다.

환자가 많아서? 환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다들 무사히 입국 수속했고, 수하물도 무사히 인계 받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아 그런데............

우리를 싣고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 La Paz ('평화'란 의미를 갖는다.)로 달려가줄 버스가 없다. 우리는 버려졌다.

 

볼리비아에서 출발한 여행사의 버스는 티티카카 호수로 뻗은 반도 쪽에 위치한 국경 세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우리는 그냥 호수변에 위치한 다른 국경 세관에서 기다렸고... 이런 소통의 오류가 발생하다니!!!

 

어디 가지도 못한다. 국경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해가 지니까 그냥 어두워지더라. 불안하여 국경통제소 부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낸다. 6시가 넘으니 모든 곳에 불이 꺼진다. 몇몇 곳에만 어둑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길에 사람도 없다.

기온이 뚝 떨어진다. 일행 중에 몸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신 분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호텔의 방을 하나 빌렸다고 했다. 아마도 Hotel la Torre de Viilegas 인 것 같다. 그곳에서 몸조리를 했다. 주인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어찌 될지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에 사장님은 외교부에 비상 전화를 통해 신고를 하기도 했다. 

 

페루 여행사를 통해 돌아서 돌아서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우리는 Desaguadero에서 기다리는데, 볼리비아 여행사 직원은 8 de Diciembre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곳이 두 곳이 있었고, 서로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벌어진 일을 갖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버스는 돌고 돌고 돌아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하니까 기다리기만 한다. 

저녁을 먹지 못해 다들 배가 고픈 상태. 25명이라는 인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식당도 없는 곳이었다. 결국 서로들 웃고 떠들다가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다들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

문제는 버스가 늦게 와서 오래 기다리느라 다들 소주를 많이 마셔서 힘들어 했다는 것 정도. 버스가 몇 시쯤 데사데구아데로에 도착했는지도 확인을 못했다. 도착한 버스에 서둘러 짐을 싣고 의자에 앉자마자 의식은 더 넘어 다른 세계로 떠났다. 

버스가 중간에 한번 멈추었는데, 그 때 하늘의 별이 그렇게 아름다웠다고 하는 이야기를 다음 날 들었다. 인공 조명이 없는 세상에서 만난 하늘의 별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미국의 데쓰밸리에서 한번 경험한 것이 있었기는 하지만, 볼리비아의 그 별세계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잠만 잔 내가 원망스러웠다.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Paz 평화롭게 라파스에 도착하여 숙소인 '라 카소나 호텔 부티크'에서 잠시 쉬었다. 잠시였다. 두어 시간.ㅎㅎ

우유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반에 숙소를 나섰다. 그야말로 잠시 쓰러졌다가 나온 곳이다.

18세기풍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멋진 호텔인데, 아쉽다. 그래서 구글 스트리트의 도움을 받아 호텔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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