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녹색의 세계 속을 가로지르는 한줄기 하얀 이과수가 끊어지는 곳에서 물보라가 솟아 오른다.
Cataratas del Iguazú 이과수 폭포일꺼다.
대충 1,167km를 날아왔다. 멀리도 왔다. 이과수의 공항 이름은 Cataratas, '폭포'란 뜻이다.
이과수 국립 공원으로 먼저 달려 갔다. 무엇보다 먼저 이과수 폭포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배가 고프니까 점심을 먹어야 한다. 셀바 식당을 이용했다.
그리고 관광용 기차를 이용하여 이과수 폭포를 다녀왔다. 열차나 셔틀 등의 방법으로 주요 뽀인트에 관광객이 직접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은 보호를 위해서 필수적인 조치일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코 앞에 주차장 만들고, 식당 만들고, 호텔 만들고 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면 망가지는 것은 금방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 적용해야 할 텐데..
Cataratas 폭포역에서 탑승하여 Garganta 목구멍 역에서 내렸다. 달빛 산책길을 통해 악마의 목구멍 속을 들여다 보았다.
목구멍 역에서 다시 기차를 탑승하여 중앙역에 하차했다. 탑승역과 하차역의 구별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1시 50분. 이과수 국립 공원에 도착하였다.
입장권. 260딸라!!!!!!!!!!!!!!!!!!!!!!!!!!!!!!!!!!
공원 안내도.
식당에서 천천히 점심을 든 것 같다. 사진에 남아 있는 시간이 3시37분이다. 1시간 반...식사?
이과수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아주 격하게 환영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조심해야 하는 친구들이다.
환영을 해주는 댓가로 가진 것을 모두 요구한다. 특히 먹을 것을 들고 있다가는 아주 곤욕을 치를 수 있으니 조심~
아메리카 너구리속에 속하는 coati 코아티이다. 브라질 포르투갈어로는 quati 쿠아티라고 한다.
남아메리카에서 칠레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 분포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처음 보았다.
국립공원 내에서 보호를 받다보니 인간 무서운 줄을 모른다.
우림 속의 철길을 안전을 확인하면서 조심조심 건넌다.
Estación Garganta - Tren Ecológico de la Selva 역으로 가는 열차를 탑승하는 Estación Cataratas 역이다.
열차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유모차는 지붕 위에 탑승한다.
3시 반.
이과수 폭포의 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뽀인트를 악마의 목구멍이라 한다. 그래서 이곳의 기차역 이름이 Estación Garganta 목구멍 역이다. 날씨 좋다~~~.
Paseos de Luna Llena en las Cataratas del Iguazú 이과수 폭포까지 달빛 산책로를 걷는다.
종종 망가진다. 저쪽에 부서진 흔적이 보인다. 이쪽 것이 저쪽 것처럼 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걷는다.
물보라가 솟아오른다. 저곳이 목구멍이닷!
산책로 끝의 전망대 Mirador Garganta Del Diablo에서 악마의 목구멍을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들.
어마어마한 물이 쏟아진다. 삼켜진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들어간다.
끼어들어 어떻게든 셀피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
엄청난 물보라가 발생한다.
어떻게 좀 해보려 하면 안경이 뿌옇게 변해 앞이 안보인다. 온 몸이 축축하게 젖어든다.
오, 성공했다. 뭐... 이 정도면..
저 하늘의 구름이 모두 이곳에서 솟아오른 물방울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목구멍 바로 앞에서 목구멍 안쪽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려 경쟁하는 사람들이 전망대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재밌다.
보트 투어도 재밌겠다.
입구에 도착했다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요원이 적절한 인원수를 조정하며 통제한다. 여기서는 "내가 누군줄 알아? 어딜 감히!" 이런 진상 부리는 인간족이 없는 모양이다. 참 다행이다.
Garganta del Diablo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고 나가는 길.
목구멍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을 기다린다. 갑자기 내리는 스콜. 시원하다.
출발역과는 다른 Estación Central - Salida del Tren de la Selva 역에서 내려 공원을 걸어서 나갔다.
이과수 폭포, 이과수 강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선에 위치한다.
오늘의 숙소는 브라질이다. 즉, 이쪽 아르헨티나 세관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브라질 세관에서 입국 수속을 하였다.
고속화 도로가 있는 곳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복판의 다리 아래에서 의문의 유골들이 대량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아무런 흔적도, 증명할 것도 없는 유골들이기에 과거 군부 독재 시절 실종되어 희생된 이들의 유골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계속 되새기면서 같은 슬픔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이곳도 공원으로 조성하여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억의 길"이다. 다른 "기억"을 위한 장소들 중에 상대적으로 아주 많이 덜 알려진 곳이 이곳일 것이다. 버스로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사진만 남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구나.
외국에 나갈 일이 있었을 때면 그냥 갔다 왔다. 선물을 사오거나 하는 거 그런 거 안했다.
혹시나 카톡으로 물어보았다. 선물 원하는 것 있는지를.
원하는 것 없다고 하던 아들이 나중에 원했던 것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선수 마체라노의 유니폼이었다.
솔직히 누군지 몰랐다.
들어본 선수들의 유니폼은 그들의 이름이 찍힌 상태로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체라노는 없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리를 맞이해준 가이드에게 부탁하여 만들었다.
백화점의 스포츠 용품 코너의 직원에게 부탁하여 이름과 등번호가 찍힌 유니품을 제작한 것이다.
귀찮은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해준 현지 가이드께 항상 감사드린다.
아바스토 호텔 맞은 편에 있던 아바스토 백화점. 마체라노 유니폼 제작을 의뢰했던 곳.^^
9시. Chanta Cuatro라고 하는 공연 겸 식당의 예약석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를 하고 와인을 포함하는 음료는 무한 제공이라 들었었다.
근사한 곳이다. 저 윗쪽 자리를 더 비쌀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와인과 함께 식사를 마치니 와인이 떨어졌다. 그래서 와인이 무한 제공이라 했던 말을 믿고 와인을 더 시킬려고 했더니..
불이 꺼진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결국 와인 '한잔 더'를 경험하지 못했다.
음료 무한제공이라고 해서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깨달았다.
공연에 빠져들어 그런 것을 하려 했었다는 기억조차 날아가 버렸다.
무대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서 딴스 및 노래, 2층에는 악단의 연주 공간이다.
멋진 노래. 노래를 멋지게 하니 뒷쪽에 앉았던 목소리가 아주 큰 아줌씨가 중간 중간 따라하기도 하더라.
추임새도 자주 넣어주고. 같은 편인가???
화장실도 아주 고급지더라. 품격있는 화장실.
이 아저씨가 가수팀의 대장 같았다. 멋진 목소리.
연주팀. 자기들끼리 눈을 맞추어 즐기면서 연주를 한다. 멋지다.
마지막 출연자 모두 나와서 인사하는 시간. 수고했어요~
상당히 품격있는 공연이었다. 공연 장소도 근사한 곳이었고..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근사한 곳을 올 수 있었던 이유가.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출입국 사무소의 위치를 현지 여행사에서 착각하는 바람에 우리 일행은 볼리비아의 출입국 사무소 옆의 길거리에서 늦은 밤 굶주림과 추위에 고생했었다. 그 쪽 여행사에서 큰 실수를 한 것이며 미안하다고 이번 탱고 공연장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담하여 주었기에 오늘과 같은 식사와 공연 감상이 가능했었다 한다.
이곳 무대는 세계 탱고 대회에서 3위 이내 입상 경력자에게만 무대에 나올 자격을 줄 정도라 하니... 최고의 공연장이었다 할 것이다.
12시가 넘었다. 호텔 길건너에 있는 카페. 이동네도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통하는 가보다.
9시만 되어도 깜깜해지는 세상이 있는가 하면 12시가 넘어도 활력을 이어가는 세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