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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기상하였는데 깜깜하다. 소량의 물을 이용해 대충 씻고 대충 아침을 맞이한다. 

컵라면의 은총이 내렸다. 얻어 먹었다. 

 

그리고 어둠 속을 달린다. 무섭다. 드라이버는 잘도 드라이브한다. 역시 드라이버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커다란 사구 위에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기다린다.

 

 

저쪽이 동녁이겠지. 어슴프레 밝아온다.

 

해가 뜬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

 

다시 사구의 물결 무늬가 빛과 그늘을 이루며 도드라져 보인다.

 

다시 셀피.

 

또 사구와 호수.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자연의 멋진 작품들이 들어난다.

 

말이 원래 없는 사람이지만 말이 없어진다. 그냥 바라본다.

 

그렇게 바단지린사막을 나선다.

 

그리고 거대한 징기스칸을 만난다.

 

아저씨와 함께 뽀토~

 

사구 위를 달리는 짚차들은 모래에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타이어의 바람을 마구 빼고 다녔다.

 

모래 사막 지역을 빠져나올 즈음이면 바람을 뺐던 타이어에 어느 정도 바람을 다시 주입해준다.

이틀 간 신세진 기사 아저씨. 참 부지런하다.

 

각 차량별로 기사들에게 팁을 200원 정도씩 주라는 인솔자의 안내가 있었다. 우리 차량에서는 3인 가족에 묻어 다닌 내가 내기로 했다. 뒷 자리는 3인, 앞 자리 조수석은 1인이었다. 뒷자리는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앞자리에 앉기로 했는데, 3인 가족이라고 불편해 하시면서도 뒷자리를 고수하였다. 그래서 '특혜'를 본 내가 팁을 내기로 했다. 투어를 마치고 내리면서 내밀었다. 안받는다. 이건 무슨 상황? 하여간 그랬다.

위 사진 속에서 작업 중이던  잘 생긴 아저씨였다.

 

그리고 그렇게 바단지린사막을 떠나 장액을 향했다.

 

여기가 어디지? 아라산우기인가? 연차빈관이라는 곳의 빠오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하였다.

 

빠오 내부에는 징기스칸이 있다.

 

 

이번 중국행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중 하나는 전기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이었다. 엔진이 보이지 않는 간단한 구조의 것들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였다.

 

식당의 한쪽에는 석탄 창고가 있다. 상당히 많은 시설에서 이런 석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 들어서면 석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중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오염의 주요인이 이것일 것이다.

 

 

장예(张掖)를 향해 달린다. 역시 새로운 도로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날이 더워 도로 건설 노동자들이 매우 힘들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버스 내부가 매우 더운 것이었다. 땀이 삐질삐질. 에어컨 고장이란다.ㅎㅎㅎㅎㅎ

 

 

자다 깼다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창밖 경치 구경을 한다. 흙이 주재료인 온실의 구조를 보다 제대로 살필 수 있다.

 

 

대낮에 장액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후 2시반쯤이었을 것이다. 녹주가일주점. 욕실에서 모래를 씻어냈다. 샤워하는 김에 빨래도 좀 했다. 4시에 모여 장액단하지모를 향해 출발하였다.

 

 

호텔에서 내려다보니 건너편이 아파트같았다.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들이 많다. 전깃줄을 내려 탈 것을 충전하는 것으로 보였다.

 

 

'장액단하지모'로 유명한 장액국가지질공원 안내도이다.

 

이런 곳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다 찾은 항공사진이다.

 

 

지도에는 1,2,3,4 전망대만 표시되어 있다. 제5전망대도 신설되었다고 한다. 다섯 개의 전망대 중 두 곳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아으으...

 

 

역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싫으면? 걸어다니면 된다.

 

셔틀버스를 타고 먼저 제1전망대를 찾았다. 날씨가 매우 안좋다. 흐린 날씨. 약간의 빗방울.

 

"칠채"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날씨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주차장을 매우 크게 확장하는 중이란다.

 

 

중간중간에 이런 안내판을 설치하여 놓았다. 어...한글이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한글이나 한글이 아닌 것 같은 글자들을 또 중국의 자연이 가려준다.

 

 

 

사암이 유수의 침식 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이다. 

 

그냥 멋지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제4전망대 쪽으로 이동하였다. 날이 안좋아 사진들이 모두 우중충하다.

 

 

 

칠채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뽀인트.

 

수평 지층이 횡압력을 받으면서 습곡을 형성하였는데, 이게 또 지층이 통채로 기울어지면서 이런 모양이 되었다?

 

 

 

사람들이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이 정도는 한산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구채구에는 하루에 8만 명의 사람이 찾았다고 하면서 현지 가이드가 그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낸 사진을 보여주었다. 인산인해. 그에 비하면 여기는....

 

 

뷰트라고 할 만한 지형이 남아 있다.

 

 

하늘 봐라.  결국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해 더 이상 구경을 하기가 곤란하였다. 다섯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곳만 구경하고 나가는 것이다. 아쉽다. 이렇게 지나가기는 너무 아쉽다. 두 곳이 대표적인 곳이라고는 하지만 대표적인 곳만 보려고 어렵게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데.

 

게다가 계획되어 있던 인근의 '빙구단하경구'를 생략하면서까지 조정한 일정인데, 이렇게 되면 안되는 것인데.

 

 

너무도 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시 오지 뭐.....

 


 

내가 찍어 온 사진들이 이상한 것일까? 아니다. 현지에서 내 눈에 보이는 칠채산의 모습도 사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홍보용 사진들은 다르다. 아래 기사에 인용된 사진의 칠채산은 그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눈'에도 똑같이 보인 것인가. 이상하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09/story_n_12412936.html?utm_hp_ref=korea

 


 

그리고 이런 산지가 칠채산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지구의 다른 곳에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산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무지개 산이라 불리는 것 같다. Rainbow Mountain "Vinicunca"

(아래 클릭) 요기서 가져온 사진이다.

 

http://theendlessadventures.blogspot.kr/2015/10/a-walk-into-unknown-searching-for.html

http://www.machupicchutrek.net/hike-to-machu-picchu/ausangate-trek/

http://www.peruthisweek.com/travel-vinicunca-the-seven-color-mountain-109621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닌 것 같다. 위피키디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쿠스코 남동 방향에 위치한다.

 

 

동그라미 부분에 Vinicunca 산이 있으며, 화살표 방향에서 바라본 것이 위의 사진이다.

 

 


 

 

역시 잤다. 나는 잘 먹고 잘 잤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많은 분들이 탈이 났었다고 하더라. 심지어 룸메이트도 탈이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이 사용하는 방에 자주 갔었던 것 같다. 이런 무심한! 그런데 사실 얼굴에 무엇인가 나고 했었다는데 나는 눈이 나빠 그런 것이 잘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는..... 그리고 남자 얼굴 꼼꼼하게 쳐다보는 취미도 없고. 하지만 주변을 잘 살피지 아니하는 무신경함의 문제가 또 드러난 것이니 미안하고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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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날이 밝았다. 날씨 좋다.  나와 보니 숙소가 근사한 곳이었다. 용수산장.

 

정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 아침 식사 전에 잠시 산책을 가볍게 할 수 있었다.

 

진창(金昌)을 떠나 바단지린사막으로 달린다. 날씨 아주 좋다. 길가에 보면 새로운 도로를 건설 중인 곳이 굉장히 많았다. 중국 내륙은 개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바단지린사막은 내몽골자치구에 속한다. 아래 지도에서 서쪽 끝의 아라산맹에 위치한다.

 

무위에서 묵고 아라산 우기를 통해 바란지린사막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위를 건너뛰고 진창에서 하룻밤을 묵었기 때문에 야브라이를 통해 바란지린사막으로 진입했다.

 

바단지린사막으로 진입하는 길가에 조형물 탑이 있다. 한번 정차하고 들어갔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기념사진이라도 찍게. 창밖으로 갑자기 보이길래 서둘러 촬영해두었다.

 

 

바단지린사막 Tourist Information Center이다. 그들의 전통 가옥인 빠오 모양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표를 사고, 화장실엘 들르고, 버스 주차하고 짚차 1대에 4명씩 탔다. 원래대로 1대에 3명씩 탑승하였으면 좀 나았을텐데, 4명씩 탑승하면서 뒷좌석의 가운데에 앉게 되는 사람들이 너무 불편하게 되었다. 그랬었다.

 

관광정보센터에 들어가보았더니 안내자료가 있더라. 가져왔다.

 

안내자료에서 지도 부분만 떼냈다. 글자도 떼다가 입히고. 지도 만들기. 1,167m 높이의 비루트 봉이 지도의 20번 뽀인트에 위치한다.

 

정보센터 바로 옆에 있는 세계지질공원박물관. 근사한 조형물이다. 온김에 한번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금해본다.^^

건물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구글 지도에서 위성 영상을 가져왔다. 왼쪽 아래의 녹색 부분이 기련산맥의 일부이다. 

 

바단지린사막에는 왜 거대한 사구가 그렇게 많은가? 한 연구에 의하면, 기련산맥에서 발원하여 장예를 지나 북으로 흐르다가 사라지는 내륙하천(Heihe River, 黑河)이 있는데, 기련산맥에서부터 흐르면서 가져온 운반물질들이 북서풍에 의해 날려 바단지린사막에 모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들 모래는 바람에 날리다가 야브라이 산맥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그 북쪽으로 거대한 사구들이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먼저 쌓인 모래에 포함되어 있던 탄산칼슘이 녹아 교결작용(dementation)을 하여 사구의 모래가 고정되고 그 위에 새로운 모래가 퇴적되어 교결되는 과정이 반복되어 사구의 규모가 커졌을 것이라는 것이다.(CHEN Jiansheng, et al., 2006, Formation mechanisms of megadunes and lakes in the Badain Jaran Desert, Inner Mongolia, Chinese Science Bulletin, Vol. 51 No. 24, pp.3026-3034)

(Zhibao Dong, et. al., 2004, Geomorphology of the megadunes in the Badain Jaran Desert, Geomorphology, vol.60, p.193.)

 

기련산맥에서 발원한 흑하는 북으로 흘러 사라진다. 하천 운반 물질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사막의 모래 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Tomohiro AKIYAMA, et. al., 2007, Surfacewater-groundwater interaction in the Heihe River basin, Northwestern China, Bulletin of Glaciological Research, Vol.24, p.88.)

 

 

먼저 바단 호텔로 가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어선지 손님이 많았고, 음.... 서비스는 좀 느렸다. 

 

호텔 앞의 주차장에는 영화 매드맥스 분위기를 어설프게 흉내낸 탈 것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라산맹 지도가 호텔벽에 붙어 있다. 右旗가 서쪽에, 左旗가 동쪽에 위치한 것이 특이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서 좌우를 정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바단 호에 가서 휴식 겸 적응 시간을 가졌다. 호수 옆의 사구를 걸어서 오르는데 힘들었다. 온 몸에 고운 모래를 칠하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사막 가운데 있는 호수이기 때문에 증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래서 호수의 주변부를 따라 염류의 결정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발~ 사구 위로 짚차가 질주하니 몸이 방방 뜨고, 이리저리 쏠린다. 재밌다. 아자씨! 달려!!!

 

최고봉을 먼저 찾아갔다. 비루트 봉. 봉우리 위에 만들어져 있는 敖包(oboo)이다. 

산이나 언덕에 몽고인이 흙이나 돌을 쌓아올린 구조물로 obo, obogha라고도 쓴다. 돌이나 흙으로 원추형으로 만든 기단 상부에 나뭇가지를 꽂고, 그 중심에 삼지창이나 창을 세우는데 아보는 여러 개가 함께 나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몽고인은 여기에 천신지기가 내려와서 머문다고 하며(오보 자체를 지기(地祇)로 보기도 한다), 매년 여름 오보제를 행하여서 우마 등의 살아있는 가축이나 고기, 유제품 등을 바치고, 오축(五畜) 등의 풍요를 기원하며, 오보 주위를 돌며 경마, 씨름, 활을 쏜다. 이 제사의 사제는 최근에는 대부분 라마교(티베트불교)의 승인데, 불교 홍포 이전에는 샤먼이었다. 오보 자체가 샤머니즘 신앙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래전에 흉노족이나 선비족이 제사지낸 신에 홀린 나무와 숲과 관계있다는 생각이 유력한데 그들도 나무나 숲을 돌고 그것을 제사지냈다. 동종의 퇴석문화는 몽고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만주(중국 동부구), 시베리아, 중앙 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고 하며, 마찬가지로 샤머니즘과 관계가 있다고 하고 터키어의 오바(oba, <집>이라는 뜻)도 오보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보 [oboo]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타르초가 바람에 흩날린다. 높은 곳이라 바람이 아주 세다.

 

의미가 있는 곳에 왔으니 셀피 하나 정도는 남기고 가야 한다.

 

사구....사구....사구들. 거대하다. mega dunes라고 표현하더라.

 

멋지구나...

 

사구 위를 질주하는 차량들...

 

바단지린사막의 특징은 사구가 많고 그 크기가 거대하는 것과 함께 호수가 매우 많다는 것도 있다. 호수는 염호가 대부분이나 맹물 호수도 있다고 한다.

 

비루트 봉 부근이니 비루트 호일 것이다.

 

멋지다. 멋진 곳의 멋진 경관이다. 다시 한번 더 가볼까......^^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길래 한 장 남겼다.

 

 

하룻밤 신세질 빠오이다. 하나에 네명씩 들어가라고 인솔자의 지령이 떨어졌다. 가족 혹은 지인들끼리 샤샥 차지하니 혼자 온 나는 들어갈 곳이 없어졌다. 그래서 혼자 방쓰는 잘 생긴 중학생 방에 낑겨 잤다.

 

저녁식사는 양고기였다. 맛있었다. 함께 제공된 간단한 음료를 마시고 사망했다. 전혀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사망 전까지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전혀 전혀 기억에 없다.

(똑똑한 중학생이었다. 자기 의견도 뚜렷하고, 또 그것을 밝힐줄 알고 있었다.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 그 학생과 대화 형식을 빌려 이쪽 지역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간 내용들을 썰로 풀었다.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였기에. 더위 잠 안이 안오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방해만 해드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 그랬지.)

이런 외진 곳에서 전기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이용하거나 발동기를 이용한다. 밤이 늦으니 단전되어 버렸다. 그래서 선풍기가 있어서 참을만 하다는 숙소 내부가 참을만 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이불을 끌고 마당으로 나갔다. 빈틈에 깔고 누웠다. 모래가 날린다. 머리 위까지 이불을 끌어 올린다. 덥다. 내민다. 모래가 날린다. 머리 위까지 땅긴다. 덥다. 머리를 내민다. 모래가 날린다. 이불을 땅긴다를 반복하다가 보니 기상 시간이 되었다.

 

그랬다.... 좋은 곳에 가서 재밌게 즐기다가 마지막에 수많은 후회의 역사에 또 하나의 후회를 덧칠한 날이었다...후~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사막의 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한 밤이기도 했다.

정신을 차리고 인간이 만든 빛이 사라진 사막의 별 구경을 놓쳐버린 밤이기도 했다. 다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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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역시 일찍 잤더니 일찍 깬다. 4시에 깨서 스맛폰을 갖고 논다. wifi 연결이 아주 가끔 되니까 포기할 수가 없다. 

5시14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다. 전화기는 없는데 웨이크업 콜은 어떻게?

사람이 직접 와서 문을 두드려준다.

 

나미브 사막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한다.

어슴프레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롯지 숙소의 모습.

 

어제와 같은 차를 타고 6시 15분에 출발하였다. 이렇게 일찍 서두는 이유는 한낮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이동 경로이다. 소수스 플라이 지역을 들어갔다가 나와 숙소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세스림 계곡을 다녀왔다. 도중에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치의 썬쎗 파티를 하였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멀리 붉은 사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근처에 도로 공사가 있는 것 같다. 인부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숙소인 Kulala Desert Lodge에서 출발하여 나미브 사막을 들어간다. 동부의 산지에서 시작되는 하천이 서쪽으로 흘러드는 유로가 사막 깊숙이 들어가 있다. 많은 강수가 내려야지만 물이 흘러온다. 그래도 그렇게 물이 흘렀던 흔적으로 따라 녹색의 나무들이 생존하고 있다.

 

몇 번 사구였던가? 빛에 의한 대비가 강하니 곡선이 예쁘게 보인다.

 

점점 태양이 출력을 올린다.

 

사구가 타오르는 듯 하다.

 

붉은 사구. 철분이 모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그런다. 가이드 겸 드라이버가 자석을 사용하여 달라붙는 모래가 많음을 실험하면서 보여주더라(좀 있다가^^).

 

드디어 내가 이곳에 왔다.

왔노라, 보았노라, 올랐노라. 듄 45.

 

dune 45는 나미브 사막의 소수스 플라이 지역에 있는 별 모양 사구의 하나이다. 도로에 가까이 위치하여 관광객들이 찾기 쉬워 많이 찾아 유명해진 곳이다. 사람들에게 유명한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또 찾기 쉽기 때문이라니.

 

듄 45는 오렌지 강이 퇴적물 및 칼라하리 사막에서 불려온 모래 등이 쌓여 형성된 모래 사구이다. 5백만 년 묵었다고 자료에 나온다. 듄 45라는 이름은 Sesriem의 게이트에서 45km 떨어져 있어서 붙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구의 높이가 80m에 이르며 주변에 흩어진 나무들과 사구의 모습이 사진에 담기 좋아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단다.

 

 

7시 10분에 주차장 도착. 이미 많은 선객들이 있다.

 

사구를 천천히 내려오는 사람들. 근사하다.^^

 

사구를 오르는 사람들. 멋지다.^^

 

사구를 오르다 미끄러져 휘청이는 듯 보이는 여행객. 저런!

 

폴짝 뛰어보는 여행객.

 

날고 싶은 여행객.

 

사구는 사막 안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사구열.

 

어서와~ 듄 45는 처음이지~

 

우리의 사진 촬영 전문가 박과장~

 

그의 작품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 한다.

사구 사면으로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본다.

 

뒤돌아보니 듄 45가 있다.

 

나무와 나란히 놓고 찍어 본다.

 

듄 45 위에 나뭇가지를 널어본다.

 

08:35. 1호차의 멤버들이 먼저 하산하였기에 먼저 출발한다.

 

나미브 사막에는 사구가 듄 45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구들도 많다. 이름은?

 

사막에 비가 왔을 때 물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저지대를 '플라야'라고 하는데, 이 동네에서는 '플라이'(vlei)라고 한다. 바닥에 침전물이 쌓여 딱딱해지며 나무, 풀 등의 식생이 자란다.

 

나미브 사막, 여행자.

 

듄.

 

이곳이 플라이. 바닥이 하천 퇴적물이 쌓인 것이고 오래되어 단단하다.

 

이곳이 데드 플라이. Deadvlei. 

이동하는 사구에 의해 다른 지역과 단절되면서 말라붙은 호수 바닥처럼 보인다.

 

여긴 이제부터 내구역이다~~~

 

나무에 올라가면 떨어진다는 경고!

몇그루 남지 않은 나무의 흔적을 보호하자~

 

소리도 없고, 바람도 없다. 적막한 죽음의 공간이다.

 

스맛폰 카메라는 원색을 강조하여 사진을 '만들어'준다. 

 

강렬하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들었던 반젤리스의 음악이 BGM으로 깔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단단하게 말라붙은 바닥, 말아죽은 나무들.

 

퇴적물이 굳은 바닥은 단단하였으나 지속적인 풍식 작용을 견디지는 못하고 있다.

 

인공위성 이미지로 보자면, 아랫쪽이 데드 플라이, 윗쪽이 소수스 플라이. 

 

인접한 '소수스 플라이'로 향한다.

 

 소수스 플라이. Sossusvlei.

 

일광 소독을 실시한다~~~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나뭇가지에 선객이 있다.

 

조용히 쉬고 싶었는데, 아래에서 갑자기 떠들어대니 난감한 모양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의 소지가 발생했다.

 

얼른 먹고 도망가기로 한다. 음료수,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간식을 섭취하였다.

 

소수스 플라이를 내려다 보는 큼지막한 사구로 올라가보았다.

 

11:24. 소수스 플라이를 떠난다.

12:30. 롯지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천천히 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는 숙소에서 각자 휴식을 취한다. 오후 다섯시까지. 한낮에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다. 살아야지~

 

샤워하고 침대에서 버둥거린다. 문을 열어 둔다. 바람이 뜨끈하다.

잠이 오지 않아 카메라의 사진 파일들 백업을 한다.

잊었던 캐리어 가방이 도착했다. 꼬락서니가 이렇다. 바퀴 하나가 사라졌다. 가방은 완전히 흙투성이이고, 겉은 바닥에다가 그냥 끌고 다녔는지 여기저기가 헤졌다.

외관만 이렇게 망가진 줄 알았다. 어차피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은퇴시킬 예정이었던 가방이었다. 출국 전에 다음에 사용할 가방을 구매해 놓았었다.(다음 날 확인해보니 겨울 외투가 사라졌다. 우산이 사라졌다. 캐리어 가방의 바깥쪽 부분에 넣어 두고 자물쇠로 잠갔는데, 그걸 부수고 빼갔다. 나미비아 항공 이쉐이덜!)

 

16:50. 리셉션. 오후에 도착한 가방들에서 사라진 것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설왕설래. 이 때만 해도 별 탈이 없는 줄 알았는데, 가방을 받자 마자 꼼꼼하게 확인을 안했다. 어차피 사용할 일 없다고 그냥 구석에 밀어 두었다능...

 

17:05. 오후 일정을 시작을 한다. 출발~

Seriem Canyon을 갔다가 오늘 길에 "석양 파티".

 

'나미브 사막의 패스트 푸드'라는 별로 좋지 않은 별명을 갖고 있는 Oryx. 오릭스 속에는 4개 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 남아프리 일대에 번성하고 있는 것이 겜스복 Gemsbok(Oryx gazella)이다. 번식력이 좋아 숫자가 많으며, 육식 동물의 손쉬운 먹이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임마들도 더운지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간다.

 

 

17:20. 느닷없이 나타난 미스테리 써클, 혹은 페어리 써클. Fairy Circle.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보자.

http://www.sciencetimes.co.kr/?news=%EC%9A%94%EC%A0%95%EC%9D%98-%EC%9B%90-%EB%AF%B8%EC%8A%A4%ED%84%B0%EB%A6%AC%EB%A5%BC-%ED%92%80%EB%8B%A4

 

나미브 사막에 주로 나타난다는 페어리 써클. 발견된 초기에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요정이 벌인 짓이라고 해버렸다.

이 써클은 크기도 다양한데, 만들어진 다음에 점차 성장하였다가 다시 크기가 줄어들고는 사라진다고 한다. 크기는 2~15m 정도, 수명 주기는 30~60년 정도라고 한다.

형성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냥 신비로움을 간직한 '요정의 원'으로 남아있기를 더 바라지 않을까?

 

17:46. 나미브 사막이 UNESCO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팻말이 도로 옆에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다.

 

길가에서 우리를 본 척도 안하며 지나가던 '스프링 복'.

 

타조 숫컷. 발정기가 되면 타조 숫컷의 다리의 장딴지 부분이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그래서....얘네들은....얼레리 꼴레리....

 

자꾸 '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진다. 윌더비스트. 새끼가 엄마 젖을 먹고 있다. 이러한 모습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우리의 아프리카 전문가 박과장은 소리친다.

 

우리와 마주 보고 선 윌더비스트. 그런데 눈이 어디 있는 줄 모르겠다. 

 

18:12. Sesriem Canyon 도착.

 

Sesriem canyon은 제3기 퇴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퇴적층의 상층부는 주로 역암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천에 의한 모래와 자갈 퇴적층들이 나타난다.  플라이오세에 남부 아프리카가 융기하면서 하방 침식 작용이 강화되어 오늘날의 세스림 캐년을 형성한 것이다. 침식 작용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Tsauchab 강의 유로를 이루고 있다. 2012년에 한번 시원하게 물이 흘렀다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다. 그 이후는 물이 흐르지 않고 있다고.

 

여행자들을 싣고 다니는 버스. 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러 나라를 버스 타고 여행한다는 '버스킹'이었던 것일까? 확인은 해보지 못했다.

 

평원의 저 아래에 계곡이 있다. 사막에 내린 폭우에 의해 형성된 격류가 퇴적시키고 침식하여 만든 계곡이다.

 

둥근 자갈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하천의 침식작용을 충분히 받은 후에 퇴적되었다는 증거. 그것이 또 풍화, 침식되고 있다.

 

하천의 흐름에 의해 침식되고 깊은 계곡이 만들어졌지만 이 지역 자체는 하천에 의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침식되고, 퇴적되고, 침식되고.... 반복된다.

 

급경사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심 조심 내려 가야 한다.

 

바닥에도 둥근 자갈들이 깔려 있다.

 

계곡의 벽에 나무 등걸이 걸려 있다. 홍수로 떠내려가던 것이 중간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등걸에 비둘기들이 앉아서 똥싸고 있다.

 

19:00. 계곡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서둘러 귀가하는 자칼. Black-backed Jackal.

 

 

19:38. 롯지로 바로 가지 아니하고 와디가 보이는 곳으로 빠졌다. 이유는? 썬쎗 파티!

 

와디는 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 물길이다. 2012년 이후 물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차우자브 강의 강바닥이다. 와디를 이루지만 가끔 물이 오긴 하기에 강바닥에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잔에 오늘도 수고하신 햇님을 담았다.

 

 

오늘도 즐거웠던 하루. 수고했던 사람들과 함께 "BOTTOM, UP!"

 

"니들 모하냐?"

 

시끄러웠는지 지나가던 오릭스, 겜스복이 뒤돌아 서서 째려 보고는 갈 길을 간다.

 
 
얼굴을 크롭해보았다. 아주 착해보인다(?). 큼지막한 검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주둥이 모양이 소와 비슷하다. 그렇다. 소과에 속하는 짐승이다.

 

오늘도 뜨겁게 수고하신 햇님께서 넘어가신다.

 

한 낮의 볕은 그렇게 뜨겁더니 석양은 따스하다.

 

 

저녁 식사를 하는데,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환송 행사를 해준다. 재밌다. 

잠시 같이 놀다가 방으로.

 

 

건물의 옥상에서 별을 보며 잘 수 있다고 하면서 미리 신청하면 옥상에 침대 매트리스를 옮겨 세팅해준다고 하였었다. 한 팀이 신청했다. 

21:40. 그냥 자기가 뭣 하여 그 집을 방문하였다. 비가 내릴 걱정이 없는 사막의 밤을 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보였다. 다른 분들도 와서 구경하시라 술 취한 놈처럼 소리를 질렀지만(민폐, 쏘리~) 아무도 집들이 하러 오질 않았다. 

 

나미브 사막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저물고 잠에 빠졌다.

 

 

여기서 잠깐!

아주 아주 메마르고 건조하고 팍팍한 나미브 사막에도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 뭐 먹고 사는가 보다, 물의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이다. 연간 평균 강수량이 10mm가 안되는 나미브 사막에서도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물을 얻는 것은 대서양에서 시작된다.

새벽에 대서양에서 내륙으로 밀려오는 안개로부터 물을 얻는 것이다. '사막 딱정벌레'는 새벽에 사구에 거꾸로 서서 기다린다. 안개가 지나가면서 딱정벌레의 껍질에 있는 수많은 돌기에 물기가 맺히고 이 물방울이 아래로 흘러 딱정벌레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이 이 딱정벌레를 잡아먹으면 물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는 것이고.

이 딱정벌레가 물을 모으는 원리를 응용하여 안개가 발생하는 물 부족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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