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기상하였는데 깜깜하다. 소량의 물을 이용해 대충 씻고 대충 아침을 맞이한다.
컵라면의 은총이 내렸다. 얻어 먹었다.
그리고 어둠 속을 달린다. 무섭다. 드라이버는 잘도 드라이브한다. 역시 드라이버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커다란 사구 위에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기다린다.
저쪽이 동녁이겠지. 어슴프레 밝아온다.
해가 뜬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
다시 사구의 물결 무늬가 빛과 그늘을 이루며 도드라져 보인다.
다시 셀피.
또 사구와 호수.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자연의 멋진 작품들이 들어난다.
말이 원래 없는 사람이지만 말이 없어진다. 그냥 바라본다.
그렇게 바단지린사막을 나선다.
그리고 거대한 징기스칸을 만난다.
아저씨와 함께 뽀토~
사구 위를 달리는 짚차들은 모래에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타이어의 바람을 마구 빼고 다녔다.
모래 사막 지역을 빠져나올 즈음이면 바람을 뺐던 타이어에 어느 정도 바람을 다시 주입해준다.
이틀 간 신세진 기사 아저씨. 참 부지런하다.
각 차량별로 기사들에게 팁을 200원 정도씩 주라는 인솔자의 안내가 있었다. 우리 차량에서는 3인 가족에 묻어 다닌 내가 내기로 했다. 뒷 자리는 3인, 앞 자리 조수석은 1인이었다. 뒷자리는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앞자리에 앉기로 했는데, 3인 가족이라고 불편해 하시면서도 뒷자리를 고수하였다. 그래서 '특혜'를 본 내가 팁을 내기로 했다. 투어를 마치고 내리면서 내밀었다. 안받는다. 이건 무슨 상황? 하여간 그랬다.
위 사진 속에서 작업 중이던 잘 생긴 아저씨였다.
그리고 그렇게 바단지린사막을 떠나 장액을 향했다.
여기가 어디지? 아라산우기인가? 연차빈관이라는 곳의 빠오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하였다.
빠오 내부에는 징기스칸이 있다.
이번 중국행에서 내 눈에 들어온 것중 하나는 전기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이었다. 엔진이 보이지 않는 간단한 구조의 것들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였다.
식당의 한쪽에는 석탄 창고가 있다. 상당히 많은 시설에서 이런 석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 들어서면 석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중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오염의 주요인이 이것일 것이다.
장예(张掖)를 향해 달린다. 역시 새로운 도로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날이 더워 도로 건설 노동자들이 매우 힘들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버스 내부가 매우 더운 것이었다. 땀이 삐질삐질. 에어컨 고장이란다.ㅎㅎㅎㅎㅎ
자다 깼다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창밖 경치 구경을 한다. 흙이 주재료인 온실의 구조를 보다 제대로 살필 수 있다.
대낮에 장액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후 2시반쯤이었을 것이다. 녹주가일주점. 욕실에서 모래를 씻어냈다. 샤워하는 김에 빨래도 좀 했다. 4시에 모여 장액단하지모를 향해 출발하였다.
호텔에서 내려다보니 건너편이 아파트같았다.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들이 많다. 전깃줄을 내려 탈 것을 충전하는 것으로 보였다.
'장액단하지모'로 유명한 장액국가지질공원 안내도이다.
이런 곳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다 찾은 항공사진이다.
지도에는 1,2,3,4 전망대만 표시되어 있다. 제5전망대도 신설되었다고 한다. 다섯 개의 전망대 중 두 곳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아으으...
역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싫으면? 걸어다니면 된다.
셔틀버스를 타고 먼저 제1전망대를 찾았다. 날씨가 매우 안좋다. 흐린 날씨. 약간의 빗방울.
"칠채"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날씨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주차장을 매우 크게 확장하는 중이란다.
중간중간에 이런 안내판을 설치하여 놓았다. 어...한글이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한글이나 한글이 아닌 것 같은 글자들을 또 중국의 자연이 가려준다.
사암이 유수의 침식 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이다.
그냥 멋지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제4전망대 쪽으로 이동하였다. 날이 안좋아 사진들이 모두 우중충하다.
칠채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뽀인트.
수평 지층이 횡압력을 받으면서 습곡을 형성하였는데, 이게 또 지층이 통채로 기울어지면서 이런 모양이 되었다?
사람들이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이 정도는 한산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구채구에는 하루에 8만 명의 사람이 찾았다고 하면서 현지 가이드가 그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낸 사진을 보여주었다. 인산인해. 그에 비하면 여기는....
뷰트라고 할 만한 지형이 남아 있다.
하늘 봐라. 결국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해 더 이상 구경을 하기가 곤란하였다. 다섯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곳만 구경하고 나가는 것이다. 아쉽다. 이렇게 지나가기는 너무 아쉽다. 두 곳이 대표적인 곳이라고는 하지만 대표적인 곳만 보려고 어렵게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데.
게다가 계획되어 있던 인근의 '빙구단하경구'를 생략하면서까지 조정한 일정인데, 이렇게 되면 안되는 것인데.
너무도 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시 오지 뭐.....
내가 찍어 온 사진들이 이상한 것일까? 아니다. 현지에서 내 눈에 보이는 칠채산의 모습도 사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홍보용 사진들은 다르다. 아래 기사에 인용된 사진의 칠채산은 그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눈'에도 똑같이 보인 것인가. 이상하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09/story_n_12412936.html?utm_hp_ref=korea
그리고 이런 산지가 칠채산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지구의 다른 곳에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산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무지개 산이라 불리는 것 같다. Rainbow Mountain "Vinicunca"
(아래 클릭) 요기서 가져온 사진이다.
http://theendlessadventures.blogspot.kr/2015/10/a-walk-into-unknown-searching-for.html
http://www.machupicchutrek.net/hike-to-machu-picchu/ausangate-trek/
http://www.peruthisweek.com/travel-vinicunca-the-seven-color-mountain-109621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닌 것 같다. 위피키디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쿠스코 남동 방향에 위치한다.
동그라미 부분에 Vinicunca 산이 있으며, 화살표 방향에서 바라본 것이 위의 사진이다.
역시 잤다. 나는 잘 먹고 잘 잤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많은 분들이 탈이 났었다고 하더라. 심지어 룸메이트도 탈이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이 사용하는 방에 자주 갔었던 것 같다. 이런 무심한! 그런데 사실 얼굴에 무엇인가 나고 했었다는데 나는 눈이 나빠 그런 것이 잘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는..... 그리고 남자 얼굴 꼼꼼하게 쳐다보는 취미도 없고. 하지만 주변을 잘 살피지 아니하는 무신경함의 문제가 또 드러난 것이니 미안하고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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