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의 별내동은 덕릉고개를 사이에 두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인접하여 있다. 덕릉고갯길이 좁아 주말이면 만성적인 차량 정체가 발생하였으나 덕릉터널이 개통되면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상계동에서 당고개역 지나 덕릉고개를 넘으면 왼쪽의 수락산 자락으로 많은 묘가 조성되어 있다. 그 사이의 골짜기에 덕릉마을이 있으며, 위로 오르면 흥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마을에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이 성업 중이다. 카페로 운영되던 시절부터 종종 방문하였었다.
2024년 8월 29일 목요일에 옆지기를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한 후 한쪽에서 함께 운영 중인 찻집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드님이 2박3일 간의 정부(국방부)에서 제공하는 캠핑을 마치고 나오신다길래 모시러 나온 참이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 날이 매우 더워 폭염 경보가 발령된 날이었지만 찻집을 나섰다. 옆지기는 안 따라나서시네. 혼자서 얼마전에 방문했다가 지도에서만 확인했던 "덕릉마을 산신각"을 눈에 담고 싶어서였다.
거리는 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에서 산신각 방향으로 입산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안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덕릉마을회관이다. 마을회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을 것처럼 지도에서는 보이지만 막혀 있었다.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걸어내려왔다. 덕릉고개에서 내려오는 도로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부분에 표지판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200M'만 가면 된다고 되어 있다.
표지판 아래 부분에 '본 표지판은 임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농작물과 잡초가 뒤섞여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길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초입을 지나면 등산로 "처럼" 보이는 구간이 나타난다.
왼쪽 방향으로 100M를 더 가면 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진행방향의 묘가 보이는데 왼쪽 아랫부분의 풀숲으로 들어가야 한다.
풍화가 아주 잘 된 화강암 기반암이 넓게 펼쳐져 있다. 그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덕릉마을 산신각"이다.
산신각의 지붕은 人자 모양으로 펼쳐진 맞배 지붕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양옆으로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풍판이 설치되어 있다.
山神閣?
산신각은 '사찰에서 산신을 봉안하는 불교건축물'이라 정의된다. 한국 사원 특유의 전각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일러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가 없는 토착신이나, 불교의 재래신앙에 대한 수용력에 의하여 먼저 호법신중(護法神衆)이 되었다가, 후대에 원래의 성격을 불교 안에서 되찾게 된 것이라 한다.
德陵 마을 山神閣은 수락산 자락에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1888년 세워졌다. 약 972 ㎡의 대지에 1칸 크기의 목조기와로 건축된 전당 전면에는 산신각이라 쓰여진 현판이 걸려 있고, 맞은편 현판에는 조성연대가 쓰여 있다. 후실의 전면은 6쪽의 판벽과 판문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책거리, 꽃, 쌍회문 등을 새겨 단청을 하였다. 뒷벽의 윗부분에는 푸른 칠을 한 위에 흰 칠로 호랑이가 담배 피우는 모습이 흐릿하게 남아 있다.
1996년 12월 24일에 경기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민속자료 제9호'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번호를 붙이지 않고 그냥 경기도의 "민속문화유산'이다.
철책으로 보호하고 있어 가까이 가볼 수는 없으며 또 잠겨 있어 내부는 볼 수 없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후실 안 정면에는 탱화풍의 산신도가 모셔져 있는데, 중앙에 산신이 왼쪽에는 호랑이, 오른쪽에 동자 2명, 선조낭자 1명, 다승(茶僧)1명을 배치한 그림이 있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는 마을 주소와 그 당시 살았던 사람의 이름이 있으며 화가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이 마을의 산신제는 음력 정월과 10월 초하루에 올린다. 산신제는 날을 받은 후 동네 사람들 가운데 생기복덕을 따져 맞는 사람 중에 깨끗한 사람으로 화주(당주)한 명을 택해 밤에 유교식으로 제례를 올린다. 산신각과 산신탱화, 산신제의 내용으로 봐서 전통적인 산신신앙과 불교신앙, 그리고 유교의례가 융합되어 조선시대 형성된 마을신앙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현재 산신각은 1998년에 보수되었다.
(출처: 남양주시청 홈페이지)
보존 상태가 아주 깔끔하다.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진입로 정비만 조금 추가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마을의 대형 식당이나 카페에서 산신각 쪽으로 진입로를 열어주는 것도 희망사항에 들어간다.
주말에 많은 손님이 찾았다가 식사를 마치고 빨리 빠져나가지 않고 이곳을 구경하러 다녀온다면 주차장 자리를 오래 잡고 있게 되는 상황 때문에 그러할 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저 아래 숲속에서 아드님이 2박3일 캠핑을 했다. 퇴소했다고 연락이 왔다. 빨리 데리러 가자며 옆지기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남양주시 별내에 위치한 '덕릉마을 산신각' 방문기였다.^^
'국내여행 및 답사 > 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락산의 보루를 찾아서 (6) | 2024.09.26 |
---|---|
사가정공원에서 중랑 둘레길을 걸어보다 (2) | 2024.09.26 |
수락산 흥국사 다녀오기 (0) | 2024.08.14 |
한글비석로의 한글비석 탐방 (0) | 2024.07.30 |
수락산 석림사계곡 탐방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