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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1일 곤명국제공항으로 입국하여 석림에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다음날 흥의시에 위치한 만봉림과 마령하협곡을 방문하고는 나평의 유채꽃 세상에 취하고는 숙소를 찾았다.

 

萬峰林은 貴州성 싱이(興義)시에 위치한다. 이번 여정의 모든 지역이 운남성에 포함되는데 만봉림과 마령하협곡이 위치한 흥의시는 귀주성이라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하는 고속도로의 경비구역을 지나야했다.

유채꽃밭의 세상인 나평은 운남성에 속한다. 고속도로로 지나면서 살짝 맛만 보았다.

 

귀주성 흥의시 일대는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지표에 석회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카르스트 지형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계림, 베트남의 하롱베이 일대에서 흔하게 보이는 탑 카르스트 지형에 해당하는 것이 흥의시 일대에 깔려 '만봉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인공위성 영상에서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봉우리들이 만개쯤(?) 된다는 것을 대강 확인할 수 있다.^^

이 일대는 좀 오래전에, 그러니까 대충 3억 6400만 년 전에는 바다였었다고 한다. 그 시절 쌓였던 해성층에서 석회암이 만들어졌고 여러 차례의 조산운동을 겪으며 융기, 육지화되었고 풍화작용을 받아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져 현재에 이른 것이다.

 

11:00  만봉림 입구에서 상징조형물을 만났다.

 

산길의 전망대들을 순회하는 길이기에 걸어서 이동하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 전동카를 이용한다.

 

현지 가이드는 중국어를 잘 한다. 그래서 기사가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하였다고 전하더라.

현지 가이드로 수고해주었던 아저씨는 길림성에서 나고 자라 곤명의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쪽 지역에 정착했단다.

 

구글어스에 GPS 이동경로를 그려보았다. 분지 동쪽 산지를 따라 건설된 도로의 여러 뽀인트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쉬었다 가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분지 아래로 내려가 나휘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이동한다. 유채꽃밭 사이의 길을 따라 '上나휘' 마을과 '下나휘' 마을 사이를 걸어볼 수도 있다.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동쪽 산줄기의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200여 개가 된다고 한다. 그 봉우리들 아래로 보이는 작은 마을과 유채밭, 그 사이로 흐르는 나휘강의 모습이 그림과 같다.^^

 

구글 포토 앱이 자동으로 만들어준 만봉림의 파노라마 사진. 신기한 일이로다.^^

 

길가에 만들어놓은 전망대들 중 하나. 금수전원(锦绣田园)이라... 소설의 멋진 제목을 붙여놓았다.

 

만봉림풍경구의 대표 조망 뽀인트이다.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다.

 

주변보다 고도가 낮은 구덩이다. 규모가 커서 계단식으로 밭을 만들었다. 이 모습이 마치 고대 중국에서 사용하던 나침반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팔괘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八卦田, Bagua doline. 바구아 돌리네는 나휘헤 폴리에에 위치하며 직경은 10m 정도이다. 중심의 싱크홀은 우기에 많은 물이 모여 지하로 빠져나가 주강으로 흘러든다. 지역 주민들이 돌리네 주위로 계단식으로 경지를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만봉림을 다녀온 사람들.

 

나휘 마을이 위치한 분지의 동쪽 끄트머리의 여러 산봉우리를 묶어 大順峰이라 한다. 급경사의 피라미드 모양을 이루며 돌로마이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돌로마이트는 석회암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탄산염암이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분지 가운데를 흐르는 나휘강은 유로가 사라졌다가 지하로 흘러 마령하협곡을 지나는 珠江과 합류되는 것으로 보인다.

 

봉우리 전망대에 올라가 있는 옆지기.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부지런히 이동을 하기에 드론을 올리는 '딴짓'을 하기가 어려웠다. 잠깐 짬을 내어 전망대 윗쪽으로 드론을 올렸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 무서워 얼른 내렸다. 잠깐이었다 생각했는데 다들 전동카에 탑승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강 변의 도로에서 본 나휘 마을과 유채꽃. 그리고 멀리 보이는 대순봉.

 

전동카를 멈추고 내려서 주변을 즐겨본다.

2월에서 6월까지 유채를 재배한다고 한다. 관광 수입을 위해 이 시기에는 정부에서 유채만을 재배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이런 장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농민들에게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현지 가이드가 전하더라...

 

8명, 조촐한 여행팀이다.

 

13:10 흥의시내의 한식당에 도착했다. 길림에서 온 푸근한 인상의 조선족 아저씨가 경영하고 있다.

 

삼겹살이 주 메뉴였는데, 고기보다 계란찜과 김치가 더 맛있었다.

 

만봉림이 위치한 나휘 마을에서는 푸른색 껍질을 가진 계란으로 만든 볶음밥이 유명하다 한다. 아예 거리 식당가 모두에서 공통으로 계란볶음밥을 판매한단다. 다음에 방문하면 계란볶음밥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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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에 다녀올 만한 곳을 찾다가 중국 운남성의 유채꽃밭과 계단식 논(다락논, 梯田)에 눈이 갔다. 만족도가 높았던 혜초여행사에서 여러번 출발하는 상품이 있어 잘 되었다 싶어 연초에 바로 예약을 했었다. 혹시나 싶어 자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모객현황을 체크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적이었다. 예약한 날짜에 기본 출발인원이 채워지지 않고 있었다.ㅠ.ㅠ

1월말에 전화가 왔다. 인원이 부족하여 다른 날짜로 손님을 모으려 한다면서 출발날짜를 바꿔줄 수 있으냐 해서... 그러라 했다. 그런데 며칠 후 확인해보니 해당 날짜의 모객 숫자가 확 줄어 있었다.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취소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상품을 찾다가 경희대학교 관광학박사님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일정이 보다 짧은 상품을 발견하고 고민하다가 예약했다. 예약금 달라하길래 입금하고 기다렸다. 여행계약서에 서명하여 보내고 잔금을 입금했다. 여행자 보험 약관 자료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2월 21일 10시 반에 출발했다... 인천공항으로 갔다. 늘 이용하는 6100번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갔다.

 

늘 그러했듯이 집합 시간보다 이른 도착하여 식당가에서 간단하게 점심(칼제비)을 때웠다.

13시에 공항 E 카운터 부근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안내를 받아(18명으로 알고 있었던 일행 숫자가 그냥 8명이라는 것에 놀랐다! 이것이 어찌된 일?) 티켓팅을 마치고 짐도 보내고 출국수속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경험자로부터의 경험을 전수받았다.

"스마트패스 SMART PASS"라는 앱을 설치하고 여권정보와 안면정보를 입력하여 ID를 만들었다가 발권받은 항공권의 QR코드까지 스캔하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줄과는 다른 상당히 짧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얼굴촬영을 마치면 바로 보안검색대로 들어갈 수 있다. 유용하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모든 절차를 마치고는 바로 출국장 게이트 122번으로 이동하였다. 

13:15  MU2004편의 보딩이 시작되길래 바로 탑승하였다. 자리 배치가 중구난방이었다. 버티고 앉아 있다가 옆지기의 옆자리에 함께 앉아 가는데 성공했다. 국제선으로는 작은 비행기인 B737기의 32A, B를 점거했다. 오랜만에 착석한 '윈도우 사이드' 좌석이었다.

15:45  출발했어야 하는데,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멈추더니 돌더니 멈추더니 가더니 말더니 쉬더니 그냥 있더니..

16:48  떴다. 눈물 대신 빗물을 남기며 떠나가안~~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보며 날아갔다. 훠~얼훨~

 

그렇게 날아서 운남의 곤명으로 3,114km를 갔다. 굼벵이 비행기였다. 평균속도 시속 524km였다고 GPS 정보가 기록되었다.

 

현지시간 19:55 도착예정이었으나 20:35에 도착했다. 40분 연착. 이 정도야 뭐...

입국신고서 작성에 대해 옆지기와 걱정을 했었는데, 중국의 입국 절차가 바뀐 모양이다.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그냥 세관으로 향했다. 단체 비자 리스트의 순서대로 사람도 줄을 선다. 1번 입국자가 비자 리스트를 2부 제출했다가 마지막 입국자가 도장찍힌 리스트 1부를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다. 세관원이 비자 리스트를 내놓으라고 하더라. 해프닝이었다. 세관원이 도장을 찍어 말번인 내게 주어야 하는데, 착각을 하고는 1번에게 주어버린 것이었다.

 

21:28  수하물 수령하고, 21:35 현지 가이드 이인수씨와 미팅. 웰컴 화환을 주더라.^^

곤명국제공항에는 거대한 뼈다귀가 전시되어 있다.

21:45  8명의 일행이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37인승인 거대한 버스에...

22:00  공항 부근에 위치한 식당 如家睿柏云昆明长水国际机场店에 도착해 맛있게 식사를 했다. 1번 대장님이 백주 한잔을 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음주를 즐기지 않는 어떤 분이 어서 숙소를 가자 서둘렀다. 그리했다.

 

24:00  곤명 시내가 아니라 석림에 위치한 호텔 홍삼호온천도가주점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내일의 일정 진행에 유리한 위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국을 방문하여 WIFI에 매달리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자주 접속하던 사이트가 모두 먹통이었다. 중국 당국의 정책에 의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사전에 데이터로밍을 신청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eSIM을 통하니까 상당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옆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계신 옆지기님...

 

 


22일. 6시 알람, 7시 식사, 7시 40분에 석림을 출발했다.

식사 식권, 석림 시내 모습...

유채꽃이 만발한 나평을 지나 흥의까지 달렸다.

 

10:56  흥의 만봉림에 도착했다.

 

흥의시 주변에는 비슷한 크기를 가진 수많은 작은 봉우리들이 깔려 있다. 중국 남부 지방에는 넓게 석회암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하고 있다. 계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관람을 위한 이동 거리가 꽤 된다. 그래서 전동카를 탑승하여 이동하면서 전망대 마다 정차며 경관을 감상하였다.

 

꽃이 거의 지나간 유채밭의 모습이다.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은 전형적인 석회암 풍화 지형인 돌리네 DOLINE이다. 현지에서는 '八卦田'이라 부른다. 복판에는 우기때 물이 고이지도 않고 빠져나가는 싱크홀이라는 구멍이 뚫려있다. '만봉림'이라 불리는 작은 봉우리들도 모두 기반암이 석회암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성지인 것이다.^^

 

13:10  흥의 시내에 한식당이 있다. 점심으로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옆지기는 잘먹더니만 나중에 배탈이 났다.ㅠ.ㅠ

 

14:18  오후에 마령하대협곡에 도착했다. 깊은 골짜기와 여러 폭포가 볼만하다. 가장 규모가 큰 '황룡폭포'의 모습.

 

17:34  나평의 유채꽃밭 관광단지인 '금계봉총경구'에 도착하여 유채꽃이 펼쳐진 세상을 감상하였다.

 

유채밭의 규모가 커서 전동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유채꽃 세상의 향기에 취하였다.

 

20:30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나평의 운지몽 호텔. 멀리서 폭죽 놀이를 하더라.

식당에서 일행 중 일부가 다음 날의 일출경 일정 진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나머지 일행들의 의사에 따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에피소드가 있던 날이었다.


23일. 5시 49분에 웨이크업 콜이 왔고, 6시 15분에 로비로 이동하였다.

06:39  나평 나사전의 일출경을 만나기 위해 버스는 출발하였다.

07:15  멋진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나사전"이란? 나사 모양으로 뚫린 구멍 형태의 밭을 의미한다. 흥의시에서 방문했던 만봉림에서 보았던 '팔괘전'과 마찬가지로 나사전도 돌리네이다. 석회암 지대인 것이다. 그런데..........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일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ㅠ.

 

원래는 전망대에서 유채밭으로 조성된 수많은 돌리네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뽀인트였다. 동글동글 나사 모양의 돌리네들. 이 모습을 현지에서 실제로 깨끗한 하늘 아래 감상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침을 호텔 조식으로 만날 수 없어 버스에서 간단하게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나는 생략한 것 같기도 하다...

08:42  구룡폭포군 도착.

 

10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는 구룡폭포군 중에서 가장 큰 신룡폭포.

 

11:45  구룡폭포 부근의 식당에서 이른 점심 식사를 하고 원양을 향해 고속도로로 스며들었다. 

17:20  원양제전풍경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먼거리를 달렸다. 장시간 달렸다. 5시간 반 넘게 달렸다. 멀다~~~

 

17:49  老虎嘴梯田景区에 도착하여 원양 다락논 장관에 취했다.

 

 

드론이 참 많이 날아다니더라. 나도 날렸더라.

 

좁은 산길에 많은 차들이 몰렸다. 일몰 이후에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혼돈의 카오스가 발생했다. "왜 빨리 안가는 것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안더라....ㅎㅎ

21:20  숙소인 운제호텔에 도착하여 식사.

 


24일. 5시반에 일어났다. 6시 15분에 로비로 이동. 일출 속의 다락논의 장관을 감상하는 날이다.

06:30  작은 승합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이동. 多依树梯田景区의 일출경에 빠져들었다.

구름인가, 안개인가...

 

태양을 향해 달려드는 드론.

 

08:25  호텔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 후 숙소를 출발하였다.

09:50  원양의 다락논 중 세번째로 坝达景区에 도착.

'빠다' 제전의 제2전망대에서 구름 속 다락논이라는 장관을 만나다.

 

드론 가져오길 참 잘했다.^^

 

11:47  원양의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곤명으로 향하였다.

 

15:00  '동풍운'이라는 작은 관광지에서 잠시 쉬어갔다.

 

대규모로 조성한 위락단지인데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토요일이었는데 거대한 단지가 한산하게 보일 정도이니 그럴 만하다.

 

 

08:50  곤명 시내의 식당 도착. 샤브샤브로 맛있는 저녁.

20:40  숙소인 중황호텔 도착. 늦은 밤에 폭죽으로 대보름을 축하하더라.

 

사흘간의 여정을 지도에 모아 보았다. 석림에서 흥의-나평, 나평에서 원양, 원양에서 곤명까지 각각 하루씩의 일정이었다. 오고 가는 일정을 포함하여 4박 5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드론을 가져가 날리보기 시작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는다. 이제 다른 곳으로 여행할 때도 드론을 망설임 없이 여행 짐 속에 함께 챙기게 될 것 같다.^^

 


25일. 4시에 잠이 깼다. 집에 가는 것이 설레서일까?

06:20  버스 출발. 공항으로 달린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식사를 도시락으로 마련했지만 먹지 않겠다 했다.

 

06:55  곤명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

 

08:20  MU2003편 보딩 시작. B737기종 항공기의 37J, K 좌석에 앉아 귀국했다.

09:00  택싱. 좌석에서 GPS가 수신되지 않아 항공편의 운항정보 사이트에서 정보를 가져왔다. 갈때는 시속 560km 정도로 '만만디'하게 가더니 올때는 시속 1,000km를 넘나들며 '빨리빨리' 날아왔다. 갈 때는 6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올 때는 3시간 46분만에 왔다. 왜 그러지?

 

한국시간 13시 37분에 랜딩.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고 간단히 일행과 인사를 하고 서둘러 공항버스 표를 구매했다. 공항에서 귀가할 때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어 표를 미리 구매하고 승차해야 해서 늘 서둘게 되더라.

그렇게 떠났다가 그렇게 돌아왔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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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9일이다. 크로아티아의 보석같은 플리트비체 국립 공원을 방문하는 날이다. 너무나 기대된다.^^

어제밤을 신세진 Lyra 호텔의 모습.

 

촌동네다. 호텔 마당 건너편은 닭장이네.

 

조용한 동네이다. 닭이 새벽에 울지도 않을 정도로...

 

07:28  모두 버스 탑승을 완료했다. 출발한다.

08:20  버스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차.

 

게시판에 탐방 코스 안내도가 보인다. 어느 코스로 예약되어 있을까??

 

입장권이다. 33.2 유로짜리이다. 이 입장권으로 이틀에 걸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틀 동안! 이틀 동안 있을 수 있는데 한나절만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 패키지 여행이었구나...

 

결국 게시판에 있던 여러 코스 중에서 B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 모양이다. 

C 코스이다. 요 정도만 해도 참 좋았을텐데... P2 뽀인트에서 St3 뽀인트에 예쁜 호수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Next time, Baby......

 

그리 되었다. B 코스로 이동하였다. 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1번 입구'로 입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벨리키 슬라프' 폭포 앞까지 갔다가 P3 뽀인트로 걸어서 이동하면서 플리트비체의 비경을 감상하였다. P3에서 전기보트에 탑승하여 P2로 이동했다. 공원 내에서 가장 큰 호수인 Kozjak 호를 보트로 가로지른 것이다. P2에서 P1으로 환승하였다. 그리고 St2에서 St1까지 트레인으로 이동하고 다시 대폭포가 잘 보이는 곳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B 코스였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지표수가 부족한 석회암 분포지역에 16개의 호수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크로아티아의 대부분 지역은 기반암이 석회석이라고 지구인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자... 학교 다닐 때 당연하게 배웠던 카르스트 지형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아래 그림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호수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를 빌려온 것이다. 참 알기 쉽게도 그림을 그려놓았다. 참 쉽다~ 그림 속의 글자들을 번역해보자. 어.. 쉽다~

① 빗물과 눈 녹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든다.

② 산지의 부엽토를 지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성화된다.

③ 산성화된 물을 석회암을 용해시켜 탄산칼슘 이온(용해된 칼슘과 탄산염 이온)을 함유한다.

④ 탄산칼슘 이온을 함유한 물이 지표로 유출된다.

⑤ 폭포 등 물이 튀는 곳에서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고 탄산칼슘은 결정 형태로 침전된다.

⑥ 이끼, 조류 및 미생물이 탄산칼슘 결정을 고정시켜 석회화 단구가 형성되고 장벽이 성장한다.

 

즉,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에 녹아 이온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환원 작용을 통해 결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반복되는 위치에 작은 댐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석회화 단구가 계속 형성되므로 호수의 모양과 위치가 지속적으로 재구성되게 된다.

2023년 4월 12에 방문했던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 내부이다. 고수동굴에서도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석회화 단구가 형성되어 몇 단계의 구덩이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양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큰 규모로 나타나는 것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라고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위키피디아에서 빌려온 자료이다. 대략적인 그림만 보자. 호수 국립공원의 물이 빠져나가는 Korana 강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 사이에 150m 정도의 고도 차이가 있다. 아주 규모가 큰 석회화 단구로 형성된 계단상의 호수 분포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구에서 단구 사이는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곳을 하루에 모두 감상하기는 곤란하니 아예 이틀짜리 표를 판매하는 것일게다. 자기들은 충분히 감상할 기회를 돈을 모두 받게 제공했는데, 댁들이 다 안보고 그냥 간 것이다 라고 뒷말을 할 것만 같다.ㅎㅎㅎ

다음에 다시 가서 이틀 그 이상을 머물며 천천히 감상하고 싶은 지역이다.

 

플리트비체의 요정들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홍보 사진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사진을 만들어본다. 대폭포의 모습이다. 그곳으로 데크를 통해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그만하게 보인다.

 

멋지고 시원하다.^^

 

^O^

 

데크를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저 물 위로 걸어가고 싶다. 登萍渡水~~

 

석회암 덩어리가 절벽을 이룬다. 그 아래로 데크.. 오가는 사람들.

 

석회질이 있어 물이 뿌옇게 흐릴 것 같은데 상당히 맑다. 물속에 송어들이 노닐고 있다.

 

코라나 강으로 물을 떨구는 폭포.

 

"소개합니다. 플리트비체 호수 공원에서 가장 큰 폭포인 벨리키 슬라프!!!"

 

^0^

여름철이 갈수기라서 폭포의 물이 적다. 물이 많은 계절에는 많은 물이 폭포로 떨어질 것이다. 지당한 말씀이지....

 

여러 계단 모양을 이룬 폭포들.

 

폭포는 보고 있기만 해도 시원하다. 시원하게 떨어지니까......

 

건너편 바위 절벽 아래로 구멍이 보인다. 석회동굴일 것이다. 국립공원에서 조사한 동굴의 숫자가 114개라고 한다. 아주 그냥 동굴이 천지 삐까리....

 

날씨는 좋고 물은 잔잔하고...

 

발을 움직이기 싫으다......

 

내가 발을 움직이지 않으나 밀려서 움직여가야 하는 듯....

 

09:40   금방 P3 뽀인트에 도착하였다. 보트 선착장이다. 줄 선 사람들.

 

휴게소에서 화장실로 들르고 휴식을 취한다. 무료 wifi가 되더라.

10시에 모여 우리 팀도 보트 탑승을 위한 줄에 추가시킨다.

 

줄 서 있는데 새치기하는 것을 queue jumping이라 표현하는가 보다.

 

보트가 도착하여 탑승한다. 도착한 순서로 탑승하기 때문에 새치기가 아닌 한 다른 순서 변경 방법은 없다. 계속 반복 운항하므로 30분 정도면 보통 탑승한다고 한다. 많이 몰릴 때는 대기 시간 계산이 불가능하다고도 한다.

 

탔다. 오빠 달려~~~!!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전기 보트이다.

 

P2 뽀인트에 도착하여 하선. 건너편의 P1뽀인트에서 오는 배를 기다린다. 오리 가족은 그냥 맘대로 다닌다.

 

호수변의 P1 뽀인트에서 도로위 위치한 St2 뽀인트까지 올라가야 한다. 경사로 혹은 계단? 선택하시라...

 

벤쯔 제작 코끼리 열차이다. 이곳에서는 트레인이라 부른다.

 

오빠 달려!!!

 

St.1 뽀인트에서 트레인과 헤어져 걸으며 호수 공원을 즐긴다.

 

그린 그린 세상이다. 물이 깨끗하니 초록 세상에서 물까지 초록으로 변했다.

 

저 윗쪽의 물구덩이가 보트로 지나갔던 코쟉 호이다.

 

그린 그린 워터.

 

우리 헤어져야 하는거니??

 

패키지 여행의 가이드들은 참 냉정하다. 자꾸 빨리 가라구.......ㅠ.ㅠ

 

아랫쪽의 저양반들도 발걸음이 잘 안떼어질 텐데...

 

다시 만나는 대폭포. 벨리키 슬라프.

 

이 양반은 발길이 잘 떨어지는가부다....헹~

 

 

12:12   부지런히 걸어서 버스 주차장으로 향했다. 탑승 후 출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서 흘러나온 코라나 강줄기를 따라 하류로 계속 이동한다.

 

12:47   버스 하차. 슬루니. 라스토케라는 작은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버려진 성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버려진 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니 읽어보시길....

 

AMBAR 레스토랑. 점심 메인메뉴는 송어구이. 깔끔하다.

 

먹기 위해 분해했다. 맛있다.^^  심지어 감자도 맛있다. 아... 감자는 늘 맛있었지...

 

13:55  점식 식사를 마치고 라스토케 탐사를 위해 이동한다.

라스토케 마을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서 흘러내려온 코라나 강과 슬루니치차 강이 합류되어 많아진 유량을 이용하여 물레방아의 동력원으로 활용하였는데, 그 모습이 다른 세상과 달라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마을이다. 그동안 나는 몰랐었는데, 남들한테는 유명했단다...... 이런!!!

 

물 흐르는 소리가 여러분을 웰컴한다.

 

Ambar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천천히 마을로 접근하였다. 마을 입구로 먼저 갔던 사람들이 그냥 돌아나오더라. 왜?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우리 팀은 그 준비를 안했단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그냥 놀았다.

 

요 안내도는 물을 좀 많이 그렸다. 이 정도는 아니고....

 

이렇게 물 속에 있는 물과 함께 하는 특이한 마을이다. 이런 곳을 들어가보고 싶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 여기서 살래!!!!!!!!!!!!!!!

 

웜메~

 

마을 입구로 다가가는 일행.

 

나.... 저기서 놀거야~~~

 

먼저 갔던 일행들이 그냥 돌아나왔지만 늦게나마 가보았다.

 

1인당 7 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단다. 출발 전에 검색해보았던 여러 블로그에서 입장료 이야기가 있었는데 패키지 여행에서 입장료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귀국후 라스토케 마을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입장료 이야기가 없긴 하더라. 그래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뭐.. 그렇다고 안들어간다고 하니.... 못 들어갈 밖에....

 

화내지 마~~~~

마음에 평화~ There is peace like a river~ 

 

저쪽의 라스토케를 쳐다보면 입맛만 다신다.

 

그리고는 크록스 신발을 믿고... 논다. 배 너!

 

어... 시원~

 

잠시 물놀이를 하고 신발을 챙긴다.

 

라토스케 마을은 물레방아 동네였다.

 

마을을 지난 물이 코라나 강으로 폭포를 이루며 떨어진다.

 

폭포!

 

마을 건너편의 언덕에 있는 도로변의 주차장이 마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조망하기에는 최적이다.

 

이 아줌마가 도망가서 위치만 잡고 내 사진은 안찍어주더라........칫!

 

도로를 따라 이런 안내판들이 붙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이런 멋진 장면을 보고 있으니 그런 아쉬움이 그냥 다 녹아 없어지는 듯도 하다.

 

그래도 마을 안쪽이 예쁘기는 하다. 

 

하룻밤 잘 수 없나???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숙박비를 검색해보는 아줌마....

 

라스토케 또한 카르스트 지형인 모양이다. 이런 게시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ㅎㅎ

 

안녕~ 요정마을~

 

14:50   버스에 모두 탑승하고 떠난다. 이제 오파티야로 달린다. 156km를 달린다.

 

15:24   프러플 가게 안내판이 자꾸 보인다.

 

16:05   부코바 고리차 휴게소에 정차하여 휴식.

16:15   출발.

현지가이드가 버스에서 크로아티아 리카 지방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활동한 니콜라 테슬라 이야기를 해준다. 재밌다.

이스트리아 반도 쪽은 이태리 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언어권이라고 한다. 티토에 의해 이태리 인들이 많이 학살당했으며 추방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17:11   묘한 모양의 구조물이 길가에 보이길래 촬영했다. 찾아보니 제2차 세계 대전 중 이 동네에서 이탈리아 파시즘에 의해 희생된 91명의 기리기 위해 세운 구조물이라고 한다. Spomenik podhumskim žrtvama.

 

05:18   리예카로 들어가는 초입에 보이는 트르사트 성. 현지 가이드가 버스에서 이 요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기록만 메모되어 있다. 내용은 없네.ㅎ

해발 110m에 위치하는 Trsat 성은 고대 일리리아의 유적지이기도 하고 고대 로마의 유적이기도 하다. 19세기에 군 사령관 Laval Nugent의 영묘가 성 내부에 세워지면서 Trsat 성은 완전히 재건되고 개조되었다. 성의 안뜰은 이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오파티야를 가다말고 리예카의 멋진 숙소에 머물렀다. Hilton Costavella.

 

식사를 마치고 이스트리아 반도 쪽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즐기며 뭉갠다....

 

해변에서 아줌마들과 담소를 즐기는 아줌마.

 

호텔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아줌마.

 

어.... 드디어 내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한 아줌마..... 손을 흔들고 있는 내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

 

그렇게 근사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쉰다.

 

해가 넘어갔다... 238km를 이동했던 오늘의 해가 넘어갔다...

 

내일 아침 일정은 678...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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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굴봉산 정상부에 돌리네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는 이야길 듣고 궁금했었다. 산지 정상부에 돌리네가 형성되어 있을 수는 있지만 '습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게다가 문경의 카르스트 지형은 처음 듣기도 해서 더욱 신기했다. 

그래서 문경을 대상으로 여행 준비를 했다. 여행 안내 자료를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고 카카오, 다음, 구글 지도를 열어 훑어나갔다. 그러다가 '대한민국구석구석' 밴드에서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소개하는 자료를 보게 되었다. 돌리네 습지에서 스카이워크로 촛점이 이동되는 순간이었다.

문경과 단양을 엮어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가 소백산맥을 넘기 보다는 그냥 남한강 유역권으로 가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부랴부랴 제천시 홈페이지에서 여행자료를 신청하고 기다렸는데.....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고 나서야 자료를 받았다.ㅎㅎ

 

여러 자료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단양군 지도에 대표적인 식당들의 위치를 표시해두었다. 큼지막한 지도에 표시되어 있어 찾아다니기가 편해 아주 좋았던 자료.

그리고 이런 쪽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신청하면 지도 등의 자료만 발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작은 성의가 꼭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박3일 정도의 여행이 한계라 생각했다. 더 넘어가면 피로도가 너무 심하기에 피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부지런히 다니는 여행은 이제 피하고 한 지역에 머무는 여행으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단양의 숙소를 3박 예약하고, 제천의 숙소는 2박 예약을 하고 출발했다.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서울을 출발하여 고속도로 세 개를 환승하면서 단양으로 달렸다. 경기광주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만족도 최고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대충 식사가 아니라 근사한 맛집의 식사와 같았다. 게다가 그릇도 크고 양이 많은 것이....^^;

 

중앙 고속도로에서는 여러 구간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조심 조심 달렸다.

북단양IC에서 진출하여 매포읍을 지나 도담삼봉에 도착하였다. 도담삼봉 부근에 있다는 석문을 먼저 찾아가 보았다. 그리고 한국지리 교과서와 여러 문제집에서 아주 많이 자주 소개되었던 여천리의 석회암 굴착지를 찾았다. 챙겨간 드론으로 주욱 훑어낼 '계획'을 세웠었다. 드론 비행가능지역이며, 별도의 허가 절차가 필요없는 지역이라는 것도 확인해두었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오래오래오래오랜만에 고수동굴을 방문하며 시간을 때웠다.

 

하괴리의 매포천이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강과 합류하는 부근은 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이었다. 생태공원은 그냥 지나쳐 도담삼봉 선착장의 주차장에 주차하고는 피곤한 나를 잠시나마 쉬게 하였다.

'석문'은 주차장에서 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계단을 쭈욱 올라가서...

반대편 절벽 위에 작은 정자가 보여 찾아가 보았다. 댐이 건설되면서 삶터를 떠나야 했던 하괴리 주민들의 아쉬움이 남긴 공간이었다. 보통은 망향정이라 이름붙이는데, 이곳은 이향정이었다. 다시 되돌아보고 싶은 곳이 망향정이라면, 그러한 아쉬움도 없이 그냥 떠나버린 것은 이향정이랄까???

 

주차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팔각정에 도착한다.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면 석문에 이를 수 있다.

 

고도는 야트막하지만 경사는 급한 편이다. 동행자의 궁시렁거림을 좀 참아주어야 한다.

 

팔각정에 올라 도담삼봉을 조망한다. 도담삼봉 옆으로 '최신식' 유람선이 지나고 있고, 건너편의 이향정이 보인다. 단양강을 따라 삼봉로가 이어진다.

 

아치를 이룬 지형이다. 구멍이 뻥뚫려 있어 석문이라 부른다.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것이 보이는데, 위험하여 위쪽으로는 올라가볼 수 없다.

 

안전하게 셀피는 찍을 수 있다. 셀피라 좌우가 반대로 찍혀 그것을 반전시켜버렸다. 그래서 날짜가 뒤집혔다.

 

석문은 석회암 분포 지역에 흔하게 형성되는 석회동굴이 무너지고 천정의 일부가 남아 형성된 것으로 추정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상류 단양강의 물길 속에 남아 있는 풍화 잔류 지형이다. 석회암과 돌로마이트로 구성된 카르스트 지형이다.

 

봉우리의 아랫 부분이 허옇게 드러나 가뭄으로 인한 수위의 저하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된다. 가뭄이다.

 

새로 개설된 삼봉로는 삼봉2터널을 지난다. 과거의 작은 길이 지나던 도담삼봉 터널은 마차 관광객들이나 지나는 곳으로 변모했다. 

 

가보자. 지나는 차량은 없으니 그냥 중앙선을 따라 걸어도 된다.

 

마차를 타고 지나면서 댐이 건설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겠다.

 

아니면 그냥 셀피 정도만 만들고 지나간다.

 

江물따라 흐르는 향수.

 

이향정에 바로 도착한다.

 

이향문이 남아 있다. 단양군 매포읍 하괴리 300여 세대가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의 보금자리를 등져야 했다.

 

이향정에서 바라보는 도담삼봉은 색다른 맛이 있다. 도담삼봉 옆을 지나는 쾌속선이 시원해보인다.

 


성신양회 공장이 있는 곳을 지나 여천리로 이동하였다.

인터넷 지도에서 검색한 길을 통해 석회암 굴착 구덩이로 접근하려 계획했었는데, 승용차는 좀 곤란하였다. 그래서 마을의 길가에 차를 멈추고 일단 드론을 날려보았다.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숱하게 보았던 지형도와는 다른 맛이 있을 것 같기에 찾아온 곳이다. 드론으로 작업할 때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는 잘 구별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은 황사가 최악의 수준이었기에 하늘도 흐렸고, 바람도 좀 세게 불어 드론 초보의 심장은 쪼그라 들기만 하던 순간이었다. 더 가까이 혹은 더 멀리서 촬영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보인다. 아무래도 다시 가야겠다. 그때를 위해 옆지기에게 태블릿을 선물했다. 보다 큰 화면으로 살피면서 드론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이 커다란 구덩이는 오래되어 버려진 줄 알고 있었는데, 여전히 중장비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시멘트 공장의 석회석 굴착장이 아닌 곳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이어지고 있다. 저 구덩이 하나 하나가 돌리네이겠지. 배수가 너무 잘되어 논으로는 이용하지 못하고 밭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다고 수업했었다. 토양의 색은 붉은 색 쪽으로 보인다. 테라로사가 적색토란 뜻이라 하던데... 일반인들은 유명한 커피 가게로 알고 있으리라.

 


수고했으니까 이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쉬어야 하는데, 아직 날이 훤하다.

할 수 없이 부근의 여행지를 찾다가 고수동굴을 방문하였다. 여길 서너번은 온 것 같은데... 

오후 5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서둘러 주차하고 매표소로 달려갔더니 TV 프로그램 촬영 중이라고 30분 정도를 기다리란다. 얼래? 그러면 입장 가능 시간이 넘어가는데???

고수동굴은 연중무휴로 개장하는 곳이다. 심지어 설날연휴에도 개장한다. 그런데... 촬영 중이면 못들어간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이라 들었다. "촬영"을 이유로 문을 막으면 망설이지말고 돌아서야 하는 세상이라 돌아섰다. 나오려는데 부르더라. 입구 말고 출구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하여 입장권을 구매했다. 일종의 뒷문? 백도어?

<2023년 6월 9일에 본방송으로 나오더라. 멕시코 총각이 고향 노친네들과 함께 하는 내용>>

 

박쥐가 날아다니는 입장권이다. 11,000원인데, 인터넷으로 고수동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9,900원이네...

그런데 '티켓 유효기간: 4월1일~6월30일'? 이거 두달 동안 유효한 표라는???

 

4억5천만 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석회암 퇴적층 속에서 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만들어졌고 한다. 1976년 9월 24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었다. 1,700m 구간이 공개되어 있고, 관람 시간은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4시 40분에 입장하여 5시 20분에 나왔다. 진짜로 40분 정도 걸렸다.^^

(사족. 단양관광공사의 안내 팜플렛에는 1,700m라고 나와 있는데, 단양군의 다른 자료에는 총연장 1,395m 중에 940m 구간만 공개되어 있다고 나온다.)

 

자... 탐험을 떠나보자.

 

동굴 내부의 주요 뽀인트 마다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석회동굴의 형성에서 "물"이 꼭 필요하다는!!!

 

물이 있으니 석회동굴 형성 작용이 이어진다.

 

물이 없는 곳은 죽어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인위적으로 종유석이 훼손된 흔적도 보인다. 종유석은 머할라고 떼갔는지??

 

석회석은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물, 탄산수에 녹아 분해된다. 암석이 녹아서 사라지기에 "溶蝕作用"이라 한다. 녹았던 물질들이 환원작용을 받아 여러가지 모양의 지형을 아주 천천히 만들어간다. 그것이 석회동굴 내부의 카르스트 지형이다. 동굴 지붕에 매달린 종유석, 바닥에서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는 석순, 그 둘어 이어진 기둥 모양의 석주 등 다양한 지형이 눈길을 끌어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된다. 암석 자체는 시멘트를 만드는 지하 자원이 되고, 그 암석 내부의 동굴은 관광 자원이 되는 것이다.

 

동굴 천정의 종유석과 바닥의 석순이 이어져 석주가 되려다가 만 흔적을 고수동굴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은 물이 메말랐기에 더이상 진도는 나가지 않고 멈추어 있다.

 

동굴 내부에서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지형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머리조심"하라는 표지가 곳곳에 있다. 조심하면 되기는 하지만 울진의 성류굴에서처럼 안전모를 착용하고 관람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동굴 속에 들어왔을 때와 그냥 들어왔을 때 보이는 것이 다르다. "답사" 왔었을 때는 이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ㅎㅎ

 

언젠지도 기억안나는 그 옛날 처음 왔었을 때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2023년 4월 12일에는 좀 많이 쓸쓸했다. 동굴 속에서 다른 관람객을 두 팀 정도 마주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들어갔던 백도어로 다시 나왔다. 무사 관람을 축하하는 꽃길~~

 

3박을 했던 숙소.

 

예약했던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단양읍내를 걸어서 돌아보았다. 버스터미널 앞쪽에 "쏘가리 특화거리"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고수대교.

 

일찍 도착하면 이곳에서 유람선을 즐기려 했었는데, 단양나루 선착장은 영업을 하지 않더라. 멀리 멋진 고수대교가 보인다. 야간에는 조명을 근사하게 넣어준다.

 

단양 관광안내소 앞에서 단양군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A 코스, B 코스, A+B 코스의 세 구간으로 운영된다는 자료가 있는데, 안보였다. 2022년에는 5월 7일 시작되어 예산 소진시까지 운행했단다. 올해는????

 

단양읍내의 명물인 구경시장을 구경했다. 

 

구경하는 구경시장 내부.

 

단양구경시장 안내도 참고.... 진입로 대문의 이름들이 재미있다. 도담문, 삼봉문, 잔도문, 고수문, 석문...

 

식당을 찾아 저녁으로 한상 가볍게.... 비웠다.

 

의문. 단양한우가 마장동과 직거래 한다는 것은 단양한우를 마장동으로 직접 판매한다는 것일까, 아니면 직접 구입해온다는 것일까. 

구입해온다면 그거슨... 마장한우라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는 척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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