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원에서 노원구의 이곳저곳을 찾아 함께 걷는 '도보해설탐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의 초안산 수국공원 탐방 행사를 늦게 알아 참여하질 못해 아쉬웠는데, 9월 행사에는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수락산 등산로 입구의 '만남의 광장'에서 모여 수락산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락산역 방면으로 한방에 갈 수 있는 노선버스가 있어 바로 이용하였다.
이리저리 좀 돌아서 가기는 했다. 그래서 40분 걸렸다.
노원역 앞에 하차하여 수락산만남의광장을 향한다. 입구에 거대한 '수락문'이 있다. "바르게살자"
그런데, 왜 구탱이에 영어를 끄적거려놓은 것인지... '넘버 원'이라고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가 보아도 "노 원"이지 않은가? '넘버 원'이 되는 순간 "노원"이 아닌 것이지. 영어로 '노 원'이면, "하나가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어떤 늘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아저씨는 '하나의 팀'을 강조하면서 "이게 팀이냐"고 일갈을 한 바 있는데, 하나가 아니고 싶어 하다니...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간다.
오랜만에 만남의 광장에 왔더니 못보던 시설이 추가되었다. "노원평 전투 대첩비".
정각에 바로 행사를 시작하였다. 20명인가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참가자는 무려 "3명"이었다. 노원문화원에서 행사진행을 위해 4명이 나와는데... 일단 화장실에 신고를 하고 산길을 올라간다.
이게 배바위라고 한다. 먼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배!
이건 거대한 향유고래를 닮아 고래바위라 한다. 붙일 이름 찾느라 담당자가 고생했겠다 싶다. 배바위와 함께 아이들이 즐겨 노는 곳이라고 설명이...
계단 몇 곳에 명패가 붙어 있다. 찾아내기 숙제를 내주더라.
'수락산'이라는 이름은 내원암 일대의 계곡에 바위가 벽을 이루고 있는데, 물이 굴러서 떨어지는 듯 하여 "水落"이라는 산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더라~~ 하는 설이 있다.
좀 뜬금없기는 하다. '낭중지추'
'유유자적'
'금슬지락'
젊은이 빼고는 다 늙은이(^^)라서 쉬엄쉬엄 천천히 진행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 단단했던 화강암이 이렇게 변했다. '토르'
화강암이 기반암인 수락산의 지형 형성 및 변화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만 같다.
진짜?
작은 봉우리가 훌러덩 벗겨져 있다.
'아차산 보루군'의 일부였다고 한다. 어제 방문했던 망우산의 보루들도 포함하여...
멀리 보이는 수락산 정상, 가까이 보이는 귀임봉 정상.... 올라서 있는 수락산 보루. 이 작은 곳에 서너명이 머물며 근무했었을 것 같은데, 고구려 병사들의 애환이 쫌 느껴질라 한다.
중랑천 건너편의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의정부 방면의 불곡산.
한강 넘어의 막대기도 뚜렷하게 보인다. 아파트들 봐라~~......
우리집 뒷산인 불암산.
수락산 정상부.
높이 솟은 아파트 바로 윗쪽에 보이는 계곡이 천보사로 오르는 계곡이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폭포를 볼 수 있다.
당고개 아랫쪽의 불암산 자락의 아파트가 아닌 마을을 '희망촌'이라고 부르더라.
고구려 시절 병사들이 만들었다는 보루 위에 서서 그 시절을 추억하여 보았다.
주최측에서 참가자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기념으로 만들어 주었다. 참가자 3명......
보루 한쪽에 석축의 흔적이 남아 있다.
보루를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았다.
찬찬히 조심조심 하산...
원숭이 바위라고 한다. 화강암이다.
흔한 타포니.
수락산 '범바위' 굿당이다.
'범바위'가 잘 안보이는데, 뒷쪽 데크길로 올라가면 잘 보인다고 안내하더라. 믿고 올라갔는데............ 암것도 안보인다.
가까이 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사진 쫌 찍겠다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안내하더라. 믿고 들어갔는데............ 안된다고 하더라.
행사를 마치며 키링을 선물로 받았다. 산비둘기를 형상화한 '산비'라고 한다.
밤도 하나씩 선물로 주더라.^^
선물을 받았으니 '참여후기'는 아주 후하게 작성했다.^^
재밌는 행사였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새로 함께 하게 될 니콘의 Zfc 카메라와 18-140mm 렌즈와 함께 한 첫 출사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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