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알람이 울리는 줄 알고 깼다. 진동으로 설정한 전화기가 계속 울었다. 보험회사에서 매일 전화 온다. 자동차 보험 만기가 다가오는구나.

이후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피곤하다.ㅠ.ㅠ

 

7시반에 식당행. 호텔 발코니에서 아침 식사를...

 

 

식사하고 밖으로 나가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매물로 나온 건물이 있다. 흠...사둘까 하고 고민을 2초 쯤 했다.ㅎㅎㅎㅎㅎ

 

 

마을 자체가 '피난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요새로서 만들어진 마을. 세월의 두꺼운 더께로 덮여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햇볕으로 나가면 따갑다. 온도 때문에 더운 것이 아니라 그냥 햇볕 자체가 따갑다.

방으로 들어와 에어컨을 즐긴다. 이게 낫다. 게다가 wifi가 되는 세상이다.

9시50분에 짐을 끌고 로비로 내려갔다.

 

 

오늘은 동네 답사를 하고, 보드베 교회를 간다. 이후 조지아 현지 로컬 가이드인, 고려대학교에 와서 한국말을 배우고 간 니노의 큰아버지네 농장을 방문한다. 여행사 직원인 니노가 금수저라고 했다. 아버지는 어디 시장으로 재직을 했었다고 했다. 큰아버지네는 넓은 땅을 가진 농장주이고. 이렇게 재산이 많은 집안에서 조혼 풍습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집가지 않고 버티고 있는 니노가 집안의 골치덩이라고 했다. 아....와인농가를 방문하여 농가식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비드 가레자 동굴 수도원을 들렀다가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로 들어간다. 오늘의 일정 끄읏~

 

 

대기 중인 버스에 짐을 싣고 걸어서 동네 답사를 시작한다. 호텔도 동네 모양으로 아담하게 생겼다. 호텔 정문 앞에는 택시 기사들이 차를 대놓고 모여 앉아 노닥거리고 있다.

 

 

호텔 바로 앞 공원에 공부 잘하게 생긴 아저씨 동상이 세워져 있다.

철학자, Solomon Dodashvili. 이 아저씨 때문에 이곳을 솔로몬 도다쉬빌리 광장이라고 부른다.

솔로몬 도다쉬빌리는 19세기의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계몽가, 순수문학가, 문법학자에다가 저널리스트까지 했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사람의 동상이 이곳에 있는 것은, 이 아저씨 고향이 이쪽 지역이기 때문이다. 카헤티 출신.

 

 

바로 앞에는 2차 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도 있다.

 

 

시청.

 

 

큼지막한 항아리. 와인의 나라 조지아를 여행하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항아리이다. 이것보다 작은 것도 있고, 더 큰 것도 있다. 땅에 묻어 와인을 숙성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와인을 판매하는 가게라 이런 항아리를 가게 앞에 하나 갖다 놓은 것 같다.

 

 

작은 마을이라 그런가 길가에 나와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마을의 가장 큰 광장이다.

 

 

마을 초입의 가장 넓은 이 광장을 에렉클 2세 Erekle II 광장이라고 부른다. 페르시아의 침략을 피해 온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요새 마을을 조성한 왕이다. 동네 이름 시그나기가 터키어인 siginak에서 유래 했고, 이것이 shelter라는 의미라고 한다. 즉, 왕이 외세의 침략을 피해 온 사람들을 위해 '피난처'를 만들어 준 것이다. 

분수대를 장식하고 있는 항아리는 조지아의 전통적인 와인 제조에 사용되는 항아리 모양...

 

 

'복면가X'라는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하현우 군이 불렀던 노래, 심금을 울렸던 노래, '백만송이 장미'. 그 노래의 원곡은 프랑스 여배우에 반한 조지아 화가의 이야기를 러시아 시인이 가사를 쓰고 라트비아 작곡자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라고 한다. 완전 글로벌이다. 프랑스 여배우가 머무는 호텔 전체를 장미로 장식하는 정성을 보였으나 그녀는 그냥 프랑스로 돌아갔고, 이 아저씨는 뭐 그냥... 호텔을 통으로 장식한 장미의 숫자? 많았다! 대충 백만송이!

그 화가가 조지아를 대표하는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 Niko Pirosmani이다. 이 아저씨가 시그나기 근처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시그나기에 피로스마니 미술관이 있다. 다녀와서 알았다.ㅎㅎ  시그나기에 하루쯤 온전히 머무르면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이곳저곳 살펴보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피로스마니의 작품 중에 'Doctor on Donkey'가 있는데 그 그림을 조각상으로 만든 것이다.

 

 

관광객들을 부르는 모터 바이크. 이런 것으로 골목을 헤집고 다니면, 좀 많이 시끄러워 동네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서 그냥 계속 걸어간다...

 

 

남의 집 앞에서 우리집인척 해보기~

 

 

조지아 정부에서 보여주는 시그나기의 모습은 이렇게 예쁘다(Georgian Journal, August 2018). 사람들 다 통제하고 찍은 사진 같다. 이렇게 예쁜 곳을 거닐어보자. 가즈아~

(사진 출처: https://www.georgianjournal.ge/discover-georgia/34907-discover-must-see-places-in-kakheti.html)

 

 

 

집집마다 베란다가 거~하다. 색채가 위의 사진과 좀 많이 다르다.^^

 

 

집을 예쁘게 잘 가꾸어 놓았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며, 조지아 정부에서도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집중 관리하는 곳이라고 한다. 깔끔 아담.

 

 

 

 

마을 안쪽에 당나귀를 타고 왕진가는 의사 조각상 Doctor on Donkey와 짝을 이루는 조각상. 그 의사의 부인이 애를 안고 개와 함께 귀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한다.

 

 

조지아 포도. 최초의 포도종이라는 비티스 비니페라의 후손일까?

 

 

10시16분. 많은 아쉬움을 두고 떠난다.

 

10시20분. 시그나기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차를 멈추었다.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니노의 무덤이 있는 보드베 교회는 시그나기 인근에 위치한다.

 

 

10시24분. Bodbe 교회에 도착하였다. 성 니노의 무덤이 있는 교회이다.

 

 

조지아는 동방정교회이다. 정교회의 교회 내부는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칸 막이의 저쪽과 이쪽. 이쪽은 인간계이고, 저쪽은 신계이다. 신계에는 사제만 출입이 가능하다. 정교회의 교회에서는 강론이나 설교가 없다고 한다. 사제는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사제가 신계에서 나와 예배를 주관하며 예배 시간이 매우 매우 매우 아주 아주 대단히 길기 때문에 신자들은 자신이 필요할 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에 교회에 와서 예배하고 그냥 간다. 그래서 교회 안에 신자들이 앉아서 예배보는 의자가 없다. 모두들 들어와서 서서 예배보고 나간다. 

 

조지아의 교회에서 사용하는 십자가는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 성 니노가 전해준 십자가의 모습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의 십자가는 포도나무 가지를 엮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똑바로 생기질 않았다. 그리고 포도나무를 성 니노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묶어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다고.

 

 

양초를 하나씩 로컬 가이드 니노가 나누어준다.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성화 앞에 꽂았다. 그리고 보니 우리 가이드도 이름이 '니노'이다. 조지아에서 여자 이름으로 가장 흔한 것이 '니노', 남자는 '니코'라고 한다. 수도인 트빌리시의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큰 소리로 '니노'를 외치면 여자들 절반쯤이 쳐다볼 것이라고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말한다.

 

 

이곳 교회는 수녀님들이 모두 관리하신다. 꽃길이 예쁘게 잘 단장되어 있다.

 

 

한쪽에 새롭게 근사한 교회 건물을 짓고 있다. 아직 건축 중이다.

 

10시56분. 보드베 교회를 떠난다.

 

 

조지아의 철도. 단선 철도까지도 전철화되어 있다.

 

 

11시50분. 와인 농가에 도착했다. Kakheti주의 Gurjaani의 작은 마을, Velistsikhe.  

 

 

Numisi에서는 14세기부터 와인 제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건물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지하에 항아리가 하나씩 들어 있고, 그 안에 저장된 포도가 와인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그냥 로컬 가이드가 아는 집 정도로 생각했는데, 꽤 의미가 있는 곳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프랑스 등지에서 와인을 제조할 때는 포도를 모아 커다란 통에 넣고 밟아 즙을 내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조지아는 다르다. 포도를 송이째 커다란 토기 항아리에 넣어 밀봉하여 땅속에 두고 6개월 정도의 발효 및 숙성 기간을 거친다. 이후에 만들어진 와인을 병에 주입하는 qvevri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와인 제조시 보통 사용하는 오크통 대신에 사용된 토기 항아리의 현지 이름이 크베르리이다. 점토로 초벌구이만 해서 만든 항아리의 점토 성분에 따라 와인의 맛도 달라진다고 한다. 항아리의 재질 뿐만 아니라 크기도 다양하다. 잘못 만들었거나 공기와 오래 접촉 경우에는 곰팡이 향이 언듯 비치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와인은 독특하고 훌륭한 향을 낸다. Chateau Mukhrani가 조지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이며, 마셔볼 만 하다고 남들이 그런다. 물론 Saperavi나 Tsinandali 또한 훌륭하다. 국내에서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하의 와인 저장고. 큼지막한 피처에 담긴 와인들이 여러 병 보인다.

 

 

12시10분. 식당도 아주 역사적인 건물답다.

 

 

전통 음악과 함께 하는 점심 식사. 초대된 예능인들도 같이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한다. 한 곡조 뽑고, 먹고 마시다가 또 한 곡조~

가운데 아저씨가 손님들을 접대하는 의미에서 건배사를 조지아 말로 해주었다. 조지아에서는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돌아가면서 하는데 tamada라고 부른다. 술자리의 모든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기 때문에 건배사가 굉장히 길다고 한다. tamada 다음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당연히 건배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지아 사람들이 한번 모여서 술을 마시면 엄청 마시고 오래 마시고 갈 때까지 마신다고..... 무서운 사람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술자리를 하고 있을 때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초대받을 수 있다. 술인심이 아주 좋은 동네이다.^^

 

 

 

전통 포도주잔으로 마셔볼 사람?

손 들었다. 소뿔로 만든 잔으로 kantsi라고 불린다. 가득 채우고 마시려 했는데, 뱃속이 아름다운 상태가 아니라 1/4만 마셨다. 좋은 잔이다.

 

방문한 농가는 Kakheti주의 한 농촌이다. 이 지역 전체가 조지아에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귀국 후에 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을 주문하여 보았다. 우리를 안내하던 블라디미르 박이 조지아의 와인 수출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한국으로도 수출. 안내받은 전화번호를 통하여 주문하였다. 주문하고 입금하면 보내준다. 택배비는 무료.

레드 와인 Saperavi는 한 병에 18,000원, 화이트 와인인 Tsinandali는 한 병에 15,000원을 받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 화이트 와인은 아펠라시옹 등급이다.^^

 

 

 

1시49분. 버스 타고 달린다.

 

 

3시57분. 임마는 풀밭에서 말을 끌고 걷는다.

 

소들은 알아서 먹고



풀은 알아서 자란다.

구소련 시절에 이 넓은 초원지대에 정착촌을 강제로 조성한 바 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거의 떠나 버렸다고 한다. 이유는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초원 지대를 농경지로 개간하려 시도하였지만 토양이 염도가 높아 경작이 곤란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초지대로 남아 있다.

 

 

수도원이 멀리 보인다. 저 너머에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선이 지난다.

 

 

 

4시37분. 주차장 도착. 

 

 

속이 좋지 않다. 일단 화장실을 찾아 잠시 앉아 쉬어본다.

우환 해결~

 

 

 

4시45분. 다비드 가레자 동굴사원. David Gareji Manasteri. 이곳에서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선까지 300미터 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수도원 시설의 일부가 아제르바이잔에 위치하여 두 나라 사이에 국경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진입로를 따라 퇴적 지층의 모습이 볼만하다. 

 

중국의 칠채산, 페루의 레인보우 마운틴에서와 비슷한 모습이다.

 

 

지층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광물이 집적되어 다양한 색깔을 보이는 것.

 

 

물론 정확하게 어떤 광물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는 없다.ㅠ.ㅠ

 

 

신기습곡산지인 코카서스 지방인지라 지각변동이 잦았고 그에 따라 이런 지층이 형성된 것이리라. 아마도...

 

 

6세기 경 수도사들의 수행을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다비드 가레자 동굴 수도원으로 올라간다.

 

 

여러 차례의 지진 및 세월의 무게에 따라 파손된 부분들에 대한 보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기울어진 사암 퇴적층. 사암은 동굴을 파내기가 쉬워 여러 개의 동굴을 만들고 수도의 장소로 삼았다.

 

 

이런 보수 작업에는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여유가 넘치는 조지아 사람들이니까.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그곳에 근무하던 조지아인들은 희생자가 없었다고 한다. 테러가 발생한 시간에 출근한 직원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인지에 대한 확인은 곤란하다. 조지아에 사는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니까.) 뭐 대충 그 정도로 늘 여유있게 생활한다는 정도로 생각해두자.

 

 

전체 수도원의 일부 시설이 아제르바이잔에 위치하여 두 나라 사이의 국경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한다.

 

 

전체 동굴 수도원의 시설은 수백 개에 이른다.

 

 

동굴 속의 교회.

 

 

촛불 그리고 기도.

그리움에 불러보는 아픈 내 가슴 속에 맺힌 그녀~

나 언제나 한숨지며 그리워 하알 때에~

성모 앞에 드리는 기도.........

 

 

즈바리. 조지아 말로 십자가. 십자가에 마음을 담고 있다.

 

 

 

Georgian Journal(August 2018)에 실린 동굴 수도원의 전경 사진이다. 자연 지형을 어떻게 활용하여 인공 구조물을 더한 것인지 잘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https://www.georgianjournal.ge/discover-georgia/34907-discover-must-see-places-in-kakheti.html)

 

 

조지아 꽃.

 

 

5시19분. 수도원을 출발하였다. 흐린 날씨에 빛내림 현상이 나타난다.

 

 

 

빛 내림은 빛이 내려오는 것이다.^^

 

 

7시25분. 트빌리시에 들어선다.

7시32분. 쿠라 강이 보인다.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고 숙소르 들어갔다. 레디슨 블루 호텔.

 

 

 

 

7시38분. 식당 도착.

 

일단 속 문제부터 해결하였다. 입구의 그림이 아주 그림이다.

 

 

색이 좋다.

 

8시55분. 식사를 마쳤다.

 

9시. 버스 승차. 쿠라 강을 건너간다.

 

9시5분. 호텔 도착. 쉰다. 즉, 잔다.

내일은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이 있는 카즈베기로 가는 날이다. 쉬자~

 

 

 

 

728x90
728x90

전체 여정의 둘째 날이다. 바쿠를 출발하여 쉐키를 지나 육로로 출국한다. 조지아의 시그나기까지 505.5km를 이동하였다. 하루에 가장 장거리를 이동한 날.

다른 날에 비해 하루를 일찍 시작한 날이다. 5시반에 웨이크업이었으니.

 

구글 지도의 지형 레이어. 코카서스 산맥의 남쪽 산록을 따라 이동한다. 만년설이 있는 고산지대이기에 코카서스 산맥의 산록에서는 만년설이 녹아 흘러 내리는 물을 이용할 수 있어 사람들이 일찍부터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밤에 워낙 일찍 잠들었던지라 웨이크업 콜이 오기도 전에, 설정해두었던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바쿠의 여명.

 

하룻밤 신세지고 떠난다. 바쿠 힐튼 호텔. 8시 출발.

 

 

바쿠 외곽의 서민 주택들. 괜찮아 보이는데...

덜 괜찮아 보이는 동네는 길을 따라 담장 혹은 나무로 보이지 않도록 가려 놓았다.

 

 

버스 이동 중에 박종환 aka 블라디미르 박이 이슬람교 전반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모하메드로부터 시아파 이야기, 수니파 이야기, 기독교쪽 관점, 이슬람교쪽 관점 등.

디리바바는 수피파 쪽이라고 한다. 영묘에 9시30분에 도착하였다. 

 

Qobustan에 위치한 Diri baba turbesi.

 

 

깊고 좁은 협곡에 건축되어 있다. 절벽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었던 곳의 입구에 석조 건축물을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창문의 창살이 2015년 다녀온 사람의 블로그에 있는 사진에서는 살아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누가 부숴버렸을까?

 

 

웃는 할아버지, 디리바바. 그가 앉았던 곳에 쿠란이 올려져 있다.

 

 

앉아서 디리바바인 척 해본다. "앗쌀라무 알라이쿰"

 

 

영묘 앞의 마을. 마을과의 사이에 많은 비석들이 보인다. 마을 사람들이 영묘 가까운 쪽을 묘지로 사용하고 있다.

 

 

영묘를 통해 협곡의 윗쪽으로 올라가볼 수 있다.

 

 

Baku-Shamakhi-Yevlakh 고속도로를 따라 달린다.  

길가의 포도밭.

 

 

밀 수확이 끝난 경지, 염소떼.

 

양떼.

 

 

도로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노점상. 옥수수를 팔고 있다. 이쪽 동네 옥수수는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것 같다. 맛이 완전 다르다. 즉, 맛없다! 사카린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일까?

 

 

코카서스 골짜기.

 

융빙수가 모레인과 함께 흘러내려 매우 탁하다. 봄에 눈이 녹을 때는 유량이 급증하여 홍수가 발생하기에 이런 하천 특색을 보인다. 이곳 하천의 유량은 4월에 최대치를 보인다고 한다.

 

 

11시12분. 이스마일리. Sports Arena.

도시마다 청소년수련관이 있다고 한다. 이용료 없다. 그 앞에 전임 대통령 사진을 크게 게시하여 놓고, 애들에게 위대한 지도자로 세뇌시키는 도구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방식 이거 어디서 언젠가 들어본 데자뷰.

 

 

11시37분. 길가의 화장실 도착. 역시나 모두 유료이다. 로컬 가이드 니노를 따라간다.

길가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가 있다. 이것은 무료다. 옆의 빨랫줄에 매달린 것은 이 동네 노점상들이 많이 판매하는 것이다. 과일즙을 말려 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길을 따라 판매점들이 줄지어 있는 것이 보이니 몇 분이 그쪽으로 간다. 신선한 과일, 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러가지 과일의 즙을 말려서 만든 것. 역시 맛은?

 

 

멀리 보이는 코카서스. 골짜기의 잔설. 7월인데도 남아 있다. 왜? 해발고도가 높으니까!

 

 

인공위성 영상에 이동 경로를 겹쳐 보았다. 산맥의 아랫 부분을 따라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코카서스 산맥에서 내려오는 골짜기의 입구마다 마을이 있고, 그 아래로 선상지가 펼쳐진다. 즉, 복합 선상지 바하다가 나타나는 지역이다. 골짜기의 입구에서는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확보하기가  쉽기 때문에 일찍부터 인간의 정착이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시6분. 쉐키에 도착하였다. 흘러내리는 하천의 물이 무척이나 혼탁하다.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골짜기가 가깝다는 증거.

 

 

캬라반 사라이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쉐키칸 여름 궁전을 방문하였다. ^

 

 

캬라반 사라이. 실크로드를 이용하던 캬라반들이 이용했던 건물이라 한다. 사라이가 '쉼터'이다. 건물의 아랫쪽은 지금도 상가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 특산물은 실크. 챠도르에 사용할 수 있는 반투명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제작 기법이 특이하여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한다.

 

Karvansaray

 

캬라반 사라이 내부.

 

캬라반 사라이 안쪽의 식당을 이용하였다. 캬라반 사라이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 중인데, 등재되면 식당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점심 메뉴는 철판 모둠 치킨 요리. 후식으로 생강엿. 세속화되어 있는 이슬람 국가라 도시의 식당에서는 술을 판매하지만, 시골 식당에서는 전혀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맥주 한잔 생각하시던 분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캬라반 사라이와 궁전은 바로 인근에 위치한다. 그런데, 이곳은 찾는 사람들이 많다. 궁전의 정문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 공간도 없다. 그래서 또 꼼수!

2시30분. 후문 쪽으로 갔다. 바로 들어가 표를 구하고 다른 팀에 묻어서 들어갔다. 꼼수는 대단하다.^

 

 

쉐키의 꽃.

 

 

정문 쪽에서는 걸어 올라와야 하는데, 후문 쪽에서는 걸어 내려가면 된다. 좋다.

 

 

입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칸 사라이. Xan Sarayi.

 

 

칸의 여름 궁전이다. 2층 건물.

 

 

바쿠의 시르반샤 궁전에 전시되어 있던 창문이다. 안쪽에서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가 근사하게 보일 것이다.

 

 

판떼기에 SAMSUNG 카메라에 X표를 해놓아 삼성카메라만 사용할 수 없는 줄 알았는데, 실내에서는 그냥 촬영금지다. 그래서 위 사진의 창문에 설치된 스테인드 글라스의 근사한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지 못했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다니니까 실내에서 직원이 계속 따라 다니며 눈을 빛낸다. 찍지 말라는 곳에서는 찍지 않는 온순한 토끼같은 사람인데...

 

 

정원 한쪽에 큼지막한 나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높이가 34미터. 둘레가 11.5미터라고 써 있다. 높이는 몰라도 둘레는 뻥 같다.

 

 

3시 쉐키 칸 사라이를 떠난다. 더운데 걸어 올라간다. 아... 아까 걸어 내려왔지...

 

 

코카서스 산맥의 아제르바이잔 꽃사슴.

 

 

헤이다르 공원. 전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원이 도시마다 있는 것 같다. 

전임 대통령은 헤이다르 알리예프, 현 대통령은 일함 알리예프. 전임 대통령은 1993년부터 10년 집권, 현 대통령은 2003년부터 계속 집권. 부자 세습. 아들이 집권한지 15년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회 세습도 이루어지는데, 남들보고 뭐라 할 처지가 아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다녔다.

 

 

길가의 나무 그늘에서 수박을 파는 아저씨들. 수박 참 크다.

 

 

4시16분. Zagatala

4시26분. Katex

4시38분. Balaken

4시50분. 주유소 정차. 화장실 이용.

 

5시10분. 국경 통제소 도착.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로 넘어갈 때 건너는 다리. 다리 아래로 흐르는 Matsimistsqali 강이 두 나라의 국경선이 된다. 아제르바이잔측의 국경 통제소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다리가 있는 곳까지 오르막 계단이다. 꽤 길다. 약 150미터 쯤 된다. 여길 자기 짐을 모두 갖고 이동해야 한다. 뙤약볕에!

꼼수 사용.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여러번 주의를 준다. 이번에는 성공한 꼼수. 택시를 고용하여 트렁크들을 싣고 다리가 있는 곳까지 옮겨주는 꼼수 서비스를 해주었다. 출국 수속 자체는 간단하다. 왠만한 나라에서 대한민국 여권은 별로 시비를 걸지 않는다. 미국 입국은 경유를 하는 경우에도 공포다. 가고 싶지 않다.

 

 

조지아쪽의 입국 수속도 꽤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여권에 도장찍고 주욱 그냥 통과다. 왠 아가씨가 아는 척? 니나. 조지아 현지 로컬 가이드.

5시반. 조지아 입국 수속장 앞에 대기하던 버스에 승차. 에어컨. 와우~ 에어컨 개발자인 캐리어 아저씨가 너무 고마워진 순간이다.

5시40분. 모두 승차하였다. 출발한다. 물을 나누어준다.

현지 로컬 가이드인 니노는 고려대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조지아 지도도 한 장씩 나누어준다. 여행사 자체 제작.

성인인 조지아, 그는 3세기 발칸 반도에 나타난 나쁜 용을 물리친 드래곤 슬레이어라고 한다. 기독교가 탄압 받던 시기의 로마제국 병사였는데, 재림 예수일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잡혀서 고문받다가 사망. 그 사람의 용맹함을 기려 나라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쪽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부르는 나라 이름이 따로 있다고 전주 일대에 주로 출몰하는 멋쟁이 유승상 선생님이 가르쳐주었다.

대외적으로 불리는 나라 이름과는 다르다. 구소련 시절에는 그루지야라고 했는데, 친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조지아로 발음을 바꿔버렸다.

조지아의 독특한 와인 제조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를 해준다. 내일 생산 농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국경도시 라고데키를 지나 한참을 달려 7시10분에 시그나기에 도착하였다. 산악 지방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이다. Sighnaghi가 '피난처'를 뜻한다고. 산 위의 외진 마을이라 수백년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을이 통째로 유네스코 문화 유산.

 

 

7시15분. 숙소 도착

 

 

숙소인 Kabadoni 호텔 테라스에서 바라 본 시그나기. 아담하다.

 

 

산 아래로 보이는 마을, 사코보.

 

 

석양을 받고 있는 종탑. 말없이 조용히 그냥 바라 보고만 있어도 좋을 풍경이다.

 

 

 

그냥 조용히 가만히 창밖을 바라만 고도 있어도 좋을 분위기에 하우스 와인 몇 가지가 깔린다. 더 좋아진다.^^

 

 

삶은 고기.

 

 

찌개쯤 되려나. 맛있었다.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겠다. 메모도 되어 있지 않다. 와인 때문일까?

 

 

 

 

500킬로미터 넘게 이동한 하루다. 역시 피로가 밀려오니까 그 흐름에 순응하여 일찍 잔다.

잠을 쏟아지는데 내일은 10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ㅠ.ㅠ

남팀장이 있었으면 같이 소주 한잔 했을텐데...

잠만 자는 것이 안타깝다.

 

 

 

 

728x90

'아시아 > 아제르바이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0724_아제르바이잔(1/2)  (0) 2018.08.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