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5월 24일 아침이 밝았다. 폭탄이 터지는 것만 같다.

 

7시에 식사. 근사한 식당이다. 숙소를 참 좋은 곳으로 잡은 것 같았다. 식당이 멋있어서...^^

9시반에 출발한다고 하여 시간 여유가 생겼다. 잠시 하늘을 날아보았다.

햇살이 강하여 피라 마을 쪽은 거의 구별이 안된다. 드론의 카메라가 촛점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더라.

 

Athinios 방면의 '산토리니의 하트' 주변이 아닐까 한다. 태양신 헬리오스, 당신이 이겼소.ㅠ.ㅠ

 

방향을 돌렸다. 칼데라 복판의 네아 카메니 섬, 그 왼쪽의 팔라이아 카메니 섬이 보인다. 모두 무인도이다. 그 뒤로 테라시아 섬이 보인다. 이아 마을에서 페리로 연결되는 섬이다.

 

테라시아 섬까지 날아가볼까 했는데 거리가 6km가 넘더라. 자그마한 꼬맹이 드론으로는.... 가도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 귀환시켰다.

 

하얗게 빛나는 건물들. 지난 밤을 신세진 숙소. 사진 오른쪽 아래의 건물들이 우리 숙소였다. 왼쪽 아래 숙소가 더 좋아보인다.ㅎㅎ

 

피라 마을 쪽을 다시 살펴본다.

 

이아 마을을 다시 한번 본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랴...

 

화장실 물품 세트가 이렇게 깔맞춤 되어 있다. 좋은 숙소였다. 별이 다섯 개.

 

셀피 사진을 찍는 방법.

 

숙소를 출발하여 남쪽 능선 반대편에 위치한 아크로티리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걸어서 레드 비치의 절경을 감상하였다. 산토리니의 새로운 명소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산토리니의 하트'를 들러보았다.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아테네로 날랐다. 산토리니와 이별했다.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의 길가에 보이는 식물들. 포도이다. 산토리니가 포도 및 와인으로 유명한데, 바람이 워낙 강하여 지지대를 세워 덩굴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땅바닥에 그냥 둔다고 한다.

 

땅바닥에서 열리는 포도라니... 신기하다.

 

9시 38분. 아크로티리 유적지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는 12유로. 우리나라의 두, 세 배는 받아가는 듯하다. 

 

아크로티리 유적지. 보존을 위한 조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현재는 육지 안쪽에 있지만 아크로티리 유적지는 산토리니 섬의 남쪽 해안에 위치하던 항구도시였다. 지형 변화에 의해 오른쪽 지도의 색칠한 부분이 당시에는 바다였던 것이다. 에게 해의 복판에 위치한 산토리니는 주변 여러 지역과 교역을 통해 성장하였다.

이 지역의 주거 유적은 신석기부터 나타난다. 이후 청동기 시대에 도시로 성장하였다. 에게 해를 넘어 동부 지중해 전역과 교역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에 다양한 시설이 남아 있으며 상하수도 시설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C 17세기의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를 복구하여 붕괴 전보다 더 진보된 도시를 구축하였다. 부유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주거지를 그림 등으로 장식하려 했던 모습이 드러난다. 17세기 말에 닥친 강력한 지진과 화산 폭발에 따른 엄청난 화산재와 부석에 매몰되면서 아크로티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이곳이 다른 화산재에 의해 매몰된 지역과의 차이점은 시신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폼페이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재앙이 닥치면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아크로티리 지역의 경우에는 사전에 심각한 전조 증상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전에 모두 탈출하였던 때문으로 해석된다. 

 

발굴 작업을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고 발굴된 유물들을 정리하여 박물관에 전시된 과정까지 볼 수 있다.

수천년 간 매몰되어 있던 유적지의 지표가 서서히 침식되면서 유적의 일부가 드러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1967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는데,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 아서 에번스가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둘지 않고 서서히 계속되고 있다. 

 

유적지 모형.

 

천장을 만들어 유적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야외 유적지라고 보인다. 또한 곳곳에 사진과 그림, 지도를 포함한 설명 자료를 게시하여 관람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 점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되었다. 관람 동선도 잘 정비되어 있다. 모범적인 유적지가 아닌가 한다.

 

계단의 벽을 따라 인체 크기의 벽화로 장식되었던 곳. 복원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봄의 프레스코'화가 발견된 부분.

 

중앙 부분에서 유적지 일부 구간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 차단하기도 한다. 거꾸로 일까?

 

도기가 여러 점 발굴된 동부 섹터.

 

다양한 도기들. 채색이 이루어져 있다.

 

서부 섹터의 전형적인 가옥인데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였다. 내부에서 화장실도 발견되었다.

 

벽화의 세세한 묘사와 색채의 사용이 상당히 뛰어나다. 아크로티리가 해안선에 바로 인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의 바닥에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보존될 수 있던 작은 산양 모양의 금 조각상. 아크로티리에서 발굴된 유일한 금붙이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산토리니 선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프레스코화들은 아테네의 국립 고고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미노아 문명의 한 단면을 살펴본 듯 하다.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전에서는 궁정의 높은 사람들의 터전, 이곳 아크로티리에서는 일반인들의 삶터를 엿보았다 할 것이다.

 

11시. 관람을 마치고 나와 인근에 위치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500m? 걸어간다.

 

해변가 식당에서는 고기가 숯불에 익어가고 있다. 맛있겠다.

 

해안 가까이에 솟은 산지에 드러난 기반암이 온통 붉은 색이다. 적색사암?

 

티라 당국에서는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 것을 권한다.

 

살짝 돌아가면........ 빨갛다. 그래서 '레드 비치'이다.

 

그 앞에 앉으니 옷도 뻘겋게 변한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요트를 장만하여 이런 조용한 바닷가에서 시간을 즐긴다. 부럽다. 많이 부럽다.

 

뜨거운 햇볕을 계속 받으면서 암석 내부에 있던 물질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돌담이 산지를 가로질러가고 있다.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까?

 

도로 공사를 하면서 드러난 노두. 아크로티리에 재난을 가져왔던 물질들.

 

11시 35분. 버스에 탑승하여 아크로티리를 떠난다.

11시 54분.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산토리니의 하트'를 방문한다.

이렇게 바다의 모양이 하트가 된다는 것인 줄 알았는데...

 

화산재 퇴적층이 풍화되면서 형성된 구멍이었다. 촬영자가 예리하게 잘맞추면 어찌 하트 모양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일행 팀의 하트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12시 20분. 버스 출발.

12시 25분. 식당 도착. 근사한 식당이다. Garden Restaurant이다. 

 

식당의 전망도 기가 막히다. 

 

구운 돼지고기를 종이호일에 싸서 접시에 담았다. 육향을 그대로 가져왔다. 맛있다.

 

식사 후 가이드가 전하길 여기 직원이 드론을 해도 된다 하더라고 하더라. 공항에 가까운 곳이라 안될텐데 왜 해보라고 하는 것이지 하는 의문을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띄워 보았다.

역시나 당장 착륙하라고 하면서, 안하면 99초 내에 강제 착륙시키겠다는 메시지가 조종기 화면에 뜨더라. 좀 황당했다. 역시 그냥 하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는 누가 뭐라 꼬득이더라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1시 6분. 버스 탑승 후 출발.

 

1시 21분. 공항 도착.

 

체크인 후 바로 보안검색대로 갔다. 걸렸다!!! 나오란다!!!

손바닥과 옷, 가방의 안과 밖 몇 곳을 시약이 묻은 검사지로 툭툭 건든다. 그리고 검사기로... 가라고 하더라.

그리스에서 두번 걸렸다. 간이 ETD 검사라는데, 무작위로 실시한다. 그리스 국내선을 세번 이용했는데 두번 걸리니 좀 찜찜하다.

4번 게이트에서 대기하다가 3시에 탑승하였다.

AIRBUS A320-200 비행기. 20E,F 좌석.

3시 25분. 이륙하여 아테네로 쭈욱 날아갔다.

 

 

4시. 아테네 공항 착륙.

아테네에 도착해 숙소에서 쉬면 되는 일정만 남았다.

 

4시 49분. 버스 탑승. 공항 주차장의 차량 정체.

 

아테네 시내의 도로는 도로는 좁고, 정체도 엄청나다. 

 

5시 47분. 근대 올림픽 경기장 앞을 지난다.

 

6시. 아크로폴리스 아래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도 유적지 위에 올라타 있다. 지하실을 발견된 유적 보전 시설로 만든 것이다. 서울시 종로구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생각났다. 

 

7시에 외출하여 저녁 식사..... 식당은 '마니마니".

728x90

'유럽 > 그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테네를 떠난다  (0) 2024.06.09
아테네에서  (0) 2024.06.01
산토리니, 오! 산토리니!  (2) 2024.06.01
크레타 섬을 방문하면  (2) 2024.06.01
로도스에는 린도스가 있더라  (0) 2024.06.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