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그리스 전국일주를 마감하는 날이다. 그냥 인사없이 보내주기가 안타까웠을까? 새벽에 창밖에서 같이 놀자고 나오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계속 소리를 지르더라. 노래도 부르더라. 춤도 추더라. 좋구나~^^;
해가 뜰 때까지 계속 그렇게 노는데, 아무도 창밖으로 조용히 하라는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일까? 대단한 체력들이다. 아침 7시쯤 되니까 조용해지더라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였다.^^ 옆의 작은 식당이 주말에는 밤샘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 의자들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건물 입구에 맥주병과 캔 몇 개가 버려져 있는 것이...
아테네도 참 답답하긴 하겠다. 이런 기둥하나 남아 있으면 부근의 개발은 없다. 2세기 경 로마 목욕탕의 기둥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기둥이다.
내 가슴이 다 아파온다. 레인지 로버, 워쩐다냐...
맞은편 건물 앞에 사람들이 잔뜩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탈리아 고고학 스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 일요일인데... 특강이라도 있었나?
8시 40분. 옆지기가 서두른다. 로비로 짐을 모두 챙겨 내려왔다.
8시 58분. 버스는 떠난다. 신타그마 광장의 국회의사당을 지나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하고 아테네를 떠났다. 영영 떠났다.
9시 15분. 원래 왕궁으로 건설되었으나 현재는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앞을 지난다. 그런데...
의사당 전면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기념비' 앞에서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그리스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용사들을 기리는 곳이다. 1932년에 완공하였는데, 벽에는 그리스 군이 참전한 전쟁과 국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KOREA"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전쟁에 4,992명이 참전하여 188명이 전사하였다. 바로 앞에서 일반인들도 경건한 자세를 취하고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분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없애려고 드는 무뇌아들의 나라 국민으로서 부끄러워졌다.
사진에서 근위병의 등쪽으로 주욱 가면 보이는 "KOPEA"가 그리스 알파벳으로 "KOREA"를 적은 것이다.
9시 17분. 아테네 대학교 앞을 지나친다.
아테네 국립 도서관.
9시 27분.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입장하면서 보안검색을 제대로 한다. 주머니 검사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하게 되는 그리스식 입장권이다. 참 못생겼다.
신석기 유물관은 문을 닫았다. 키클라데스 문명관에서부터 시작한다. BC 32 세기의 초기 청동기 문명이다.
BC 16세기에 시작되었던 미케네 문명이다. 미케네 문명의 유물과 유물이 발견된 장소를 표시한 자료이다. 이만큼이나 다양한 지역들과 교류를 하였다는 증거가 되시겠다.
지도만 보면 이러하다. 당연히 지도에 트로이에도 미케네 유물이 표시되어 있다.
재밌는 '인형' 조각품들. 돌을 다듬은 것이다.
석공들의 뛰어났던 기술을 확인해볼 수 있다.
뛰어난 도공들의 작품. 도기의 모양이 신기하다. 어떤 용도였을까?
금속 세공 기술의 세계가 왔다.
싸우자!
금가면. 금판. 금그릇. 금칼.
금 소.
칼집을 장식한 금붙이의 가공 수준이 엄청나다. 사자 사냥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쩐다~
사자 한마리는 사냥에 성공했고, 두마리는 도망가는 중이다. 그리고 사냥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까지 묘사하고 있다. 당시 도구로 사자를 사냥하는데 다친 사람이 하나도 안나온다는 것이 말이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사실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대단한 작품이다.
크레타 문명의 선문자.
와~ 컵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들의 세공 상태는 감탄을 자아낸다.
미케네 문명에서 남자들의 장례에 금 가면을 사용하는 것이 독특하다.
커다란 도기의 표면에 그려진 문양과 그림.
세세한 근육 묘사가 뛰어난 청동상이다. 오른손에 삼지창 '트리아이나'를 들었으면 포세이돈, 번개창 '아스트라페' 들었으면 제우스를 묘사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즉, 누군지 모른다는 이야기.
산토리니의 아크로티리 유적지의 벽화.
대리석으로 조각된 '사이렌'. 아테네 케라메이코스의 고대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완전 무장을 갖춘 아테네 젊은 병사의 모습.
이쪽 사람들은 근육 움직임만 관찰했나? 종자가 말을 달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은 그냥 달려서 튀어 나갈 것만 같다. 부조 밖으로...
이 작품도 유명하다. 하지만 페르세우스 인지 파리스 일지......
아프로디테, 판, 에로스 조각상. 아프로디테가 추근대는 판을 샌달로 한대 치려는 듯한... 상황... 일 것 같은데, 아프로디테는 웃고 있다. 시방 뭐하자는 것이여...
11시 20분. 박물관 관람을 마친다.
11시 30분. 버스 탑승. 이제 무선 수신기 쓸 일이 없을 것이라며 회수한다.
11시 39분. '헌법'이란 뜻을 갖고 있는 신타그마 광장 맞은 편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무명 용사의 기념비 앞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고 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까 보다 많아졌다.
아테네 시내에는 아주 다양한 교통 수단이 이용되고 있다. 일반 버스, 트롤리, 트램, 지하철, 굴절 버스 등등.
아테네 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난다. 싱숭생숭~~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며 경관을 구경하다가 근사한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발칸 반도의 최남단인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을 멀리서 조망하고 아테네 국제공항으로 달렸다. 그리고 떴다.
11시 55분. UN 묘지가 보였다.
12시 15분. 식당 하차.
1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다. 달린다.
2시 10분. 에게 해로 뻗어나온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거리가 꽤 된다. 드론을 날려봄직 하지만, 수화물에 포장을 시켜버린지라 꺼낼 수가 없다. ㅎㅎ
그리고 바람이 너무 거세어 손에 드론을 들고 있었어도 쫄려서 못날렸을 것 같기도 했다.
2시 20분. 간다.
2시 33분. 해안의 양식 시설이 보였다.
물이 너무 깨끗하여 해초가 자라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양식이 굉장히 어려운 실정인데 어떻게 극복하고 양식업을 하는가 모르겠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흑돔 등을 주로 양식한다고 한다.
오후 3시 16분. 공항에 도착하였다. 버스 기사와 작별하고 바로 체크인을 서둘러 진행한다.
세관 및 보안 검색 통과. A08 게이트 부근의 스타벅스에 한잔 마시면서 휴식...
5시 30분. 보딩을 시작한다.
EK210편 B777-300ER편의 45D,E 좌석에 앉아 두바이로 날아갔다.
3,274km를 날아갔다. 4시간 12분을 날아갔다.
10시 23분에 착륙했는데, 두바이 시간으로는 11시 23분이라 한다. 아테네와 1시간의 시차가 난다.
보안 검색 후 탑승 게이트에서 대기하다가 면세품 1점을 구입했다. 트래블 월렛 카드에 달러를 충전하고 구입하려 했더니 안되길래 아랍에미레이트 통화인 다르함으로 충전했더니 결재가 되었다. 그래서 트래블 월렛 계좌에 잔전이 쪼끔 남아 있다.
2시 50분. 보딩을 시작했다.
EK0322편 A380-800 비행기의 65D,E 좌석에 앉아 6,735km를 날았다.
비행기에서 건강상태조사서 양식을 나누어주었다. 얼마 전부터 작성 안하던 것인데 왜 나눠주는지 의문만 가졌다. 입국하는데 중동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메르스 때문에 작성을 요구하고 있었다.
5시. 인천공항으로 접근하고 있는 EK0322편 여객기 A380. 꼬리 날개에 달린 카메라 화면 서비스.
12시 8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서울 시간으로는 오후 5시 8분. 두바이와 5시간의 시차가 난다.
입국 수속을 짐을 찾는 순으로 인사하면서 헤어졌다.
공항버스 표를 미리 구입해야 하는데, 매표소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 이용하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사이에 날짜들이 휘이익 날아갔다. 벌써 5월 25일이 되었다. 집 떠난 지 열 밤이 지났구나.
5시 50분에 기상하여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밖으로 나섰다. 동네 구경을 해본다. 좁은 도로의 양쪽이 모두 주차 공간으로 이용되는 곳. 길가에 주차된 차량의 상태를 보니 좀 오래 운행을 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 주차장이 없으니 이런 새의 테러를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동네인갑다.
그동안 여정을 함께 하면서 유독 자주 같은 테이블을 사용하였던 멋진 분들을 만났다. 지난 밤에 아크로폴리스를 한바퀴 도셨다고 하네. 이제 길을 아시는 분들이시다. 안내를 해주시기에 따라 나섰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아크로폴리스를 조망하고는 계속 걸어서 한바퀴를 돌았다. 상쾌한 아침 운동이 되었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더라.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라고 하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의 입구 부분이다.
8시에 아크로폴리스를 개장한다. 개장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고 있다.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관람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아크로폴리스 서쪽에 있는 작은 언덕인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아크로폴리스 방면으로 본 모습. 아레이오스 파고스와 아크로폴리스의 두 언덕은 모두 석회암 덩어리이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은 아크로폴리스의 야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일 것으로 생각된다. 곳곳에 지난 밤 젊은이들이 이곳을 즐겼던 흔적(쓰레기들)이 널려 있더라. 그 동네 아짐씨가 도와달라 하여 아테네 정화 봉사활동을 의도치 않게 하기도 했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은 법정으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주로 살인 사건을 다루었다. 이런 상태가 그대로 법정이었던 것은 아니고 석재를 이용해 단의 형태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천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모두 파손되고 원래의 기반암이 그대로 드러난 것일게다.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도 매우 뜨거울 것 같다.^^
이곳은 51년에 사도 바울의 설교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언덕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아래 석판에 그의 설교 내용이 새겨져 있다. 심판을 하겠다는 내용이니 일독을 권해본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헤파이스토스 신전'과 그 앞쪽의 '아테네의 아고라' 유적.
아크로폴리스를 한바퀴 산책하는데 총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바로 걷기만 하면 40분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다음에 다시 또 걸어보기로 다짐했다. 다짐을 했다. 다짐!
숙소 앞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햇볕이 있어야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햇볕을 받기 위해 베란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단다. 집의 크기는 작아도 돌출된 베란다가 모두 설치되어 있으며 또 너무 강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차양막을 설치하고 있다.
좁은 골목에는 소형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다. 동네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다.^^
9시 반에 로비에 집합하였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오전 일정을 시작하기로 하였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기에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 가기로 했다.
숙소 부근에 위치하고 있던 주유소이다. 따로 넓은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아파트 건물의 1층을 주유소로 이용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예전에 사용하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아크로폴리스 위에 위치한다. 공간이 좁아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큼지막하게 새로 지었다. 그런데 땅을 파면 여러 시대의 유적이 나오는 동네라 함부로 팔 수 없었다. '새' 박물관의 위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파서 유적을 박굴하고 유적지 위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박물관을 건축한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셈이다.
서울시 종로구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건물의 지하층으로 유지되는데 이 박물관은 아예 그냥 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직원이 밖에 나와 단체 예약 관람객 팀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단체팀과 개인들이 들어가는 문이 서로 다르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가면 가방을 모두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해준다. 즉, 모두 맡겨야 한다는...
각 시기별로 아크로폴리스의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이 제작, 전시되어 있다.
그리스 역사와 신화, 문명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우는 관람객들. 아크로폴리스 주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다. 대부분은 레도데스 아티쿠스 극장 일대에서 발견되었다.
BC 30세기에서 6세기 사이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1956년 오래된 우물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의 나이키 조각상. 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공공 건물의 장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아폴로, 헤르메스, 춤추는 님프들. 왼쪽 끄트머리에 '판'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님프와 판의 성역'에서 출토되었다.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을 장식하던 것들이다.
샌들을 신은 남자와 그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뱀이 묘사되어 있는 유물은 '실론의 헌신'이라 한다.
아스클레피오스, 데메테르 여신과 그녀의 딸인 페르세포네가 저명의 의사들을 접견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부조.
페리클레스 음악당에서 출토된 올빼미 상. 올빼미는 아테네의 수호여신인 아테나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전시된 카리아티드를 감상하고 있는 방문객들. 카리아티드는 신전 등의 건축물에서 기둥을 대신하는 여인상을 말한다.
이 카리아티드들은 원래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한 에레크테이온의 남쪽 현관을 장식하던 것이었다. 제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페이디아스의 제자인 알카메네스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에 5개가 전시 중인데 하나는 터키 군의 대포알에 맞아 부서졌다. 여섯번 째 것은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하고 있던 박공을 비롯한 조각상들을 엘긴 경이 훔쳐가서는 대영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그래서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는 모형만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는 했다.
박물관 창밖으로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저기에다가 대포질을 해댔던 사람들은 무슨 심뽀였을까?
3층에 카페와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이곳에서의 아크로폴리스 전망이 좋다고 하더라.
2세기 경 아테네는 이 정도였었다고 한다. 거주 인구는 10만 명쯤?
아테네 인들은 이미 BC 5세기부터 지중해 동부를 장악하고 번영기를 누리고 있었다. 고대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 모두 현재의 아테네를 기준으로 하면 해안에 가까운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북부 아테네는 1800년대 초 그리스 왕국의 초대 국왕인 오토 왕이 아테네를 수도로 지정한 이후에 발전이 이루어졌다. 당시 건축가들이 새로운 유럽 스타일의 도시계획을 하면서 파네피스티미우 가, 아카디미아스 가 같은 가로수가 늘어선 대로를 구상했고 신고전주의적인 대형 공공건물들과 저택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남부 아테네에는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테네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다. 플라카와 모나스티라키는 아테네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 지역으로서의 역사적 뿌리를 자랑하며, 수많은 비잔틴 교회와 박물관들을 품고 있다.
오늘날 그리스 전체 인구의 약 40%인 400만 명이 아테네에 살고 있다. 그래서 대도시가 일반적으로 안고 있는 교통, 주거 문제가 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여름에는 특히 숨이 막힐 듯한 한낮의 더위와 대기오염, 혼잡한 교통 등으로 여행객은 물론 주민들도 힘겨워 한다.
11시 50분.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나섰다.
건물이 박물관 옆에 있으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는가보다. 니케 여신상 그림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남쪽으로는 부겐빌레아가 무성하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12:00.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우리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도로 건너편으로 '하드리아누스의 문'이 보인다. 그 뒤로 위치한 제우스 신전은 나무들에 가려 안보인다.
12시 20분. 근대올림픽경기장에 잠시 멈추었다. 경기장 바닥을 제외하고, 관람석 전체를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대리석이 넘치는 나라답다.
1896년 4월 5일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칼리마르마로 스타디움이었다.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란다.
12시 40분. 길이 너무 막힌다. 버스는 나아가지 못하고 시간은 마구 달리고 있어서 멀지 않으니 그냥 버스를 내려 걸어가자고 할 정도였다. 아테네의 도로 체증이 상당하다. 공기밥 두공기를 먹었다. 잘 들어가더라.ㅎㅎ
원래 예정되었던 일정에는 '한식'이 없었는데 고린도 왕복 일정이 변경되면서 포식을 하게 되었다.
1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길가의 오렌지 열매 아래서 버스를 기다린다. 지나는 사람들 아무도 열매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트램이 달린다.
1시 57분.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2시 입장하기로 예약되어 있다고 하더라.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이다. 20유로인데, 내년에는 30유로로 인상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2025년 4월부터 한방에 50%를 인상한다. 쎄다.
지도에 세가지 경로가 있다. 아크로폴리스 관람 경로가 첫번째고, 두번째는 아크로폴리스 뒷편의 '플라카' 거리이다.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세계가 뒤섞여 살아가는 현장이라고 현지 가이드가 소개하더라. 세번째는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야경을 기다리며 즐기던 정찬이다. 까다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복장에 신경을 써달라고 했던 식당이다.
Hellenic Heritage 공식 사이트에 등재된 아크로폴리스의 사진이다. 아크로폴리스 남서쪽에 위치한 필로파포스 언덕에서의 조망이다. 소크라테스의 감옥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크로폴리스 뷰"가 가장 좋은 곳일지언데... 지도를 보고 이 언덕을 올라가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역시 다짐으로 그쳤다. 에효~ㅠ.ㅠ
아크로폴리스는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발고도가 156m에 불과해 산이라기 보다는 작은 언덕에 가깝다. 아크로폴리스의 지질 구조 단면이다. 이 일대에 넓게 나타나는 기반암인 편암의 상층에 석회암이 피복되어 있는 형국이다. 풍화, 침식으로 주변이 모두 제거되고 언덕으로 남은 부분이 아크로폴리스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노란색 부분은 석회암봉우리 위에 토사를 쌓아 평평하게 인위적으로 조성한 부분이다.
(M. Regueiro, M. Stamatakis, K. Laskaridis, 2014, The geology of the Acropolis (Athens, Greece), European Geologist, 38, p.48)
하층의 편암 부분과 상층의 석회암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구분된다. 정상부가 평평하지 않았기에 남쪽과 북쪽으로 상당한 면적에 걸쳐 성토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아래 지도에서 흰색 부분).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주변부에는 절리가 발달하여 침식으로 다른 부분이 분리, 제거되기가 쉬웠을 것이다.
(M. Regueiro, M. Stamatakis, K. Laskaridis, 2014,The geology of the Acropolis (Athens, Greece),European Geologist, 38, p.49)
고대 아테네의 황금기라 불리는 페리클레스 시대(BC 495~429)에 파르테논, 에레크테이온, 아테나, 니케 신전이 지어졌고, 온 그리스의 성역이 되었다. 종교의 중심지이자 강력한 요새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15세기에 아테네가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모든 종교적 의미가 퇴색되었다. 게다가 1687년에는 베네치아와의 전쟁 때 베네치아 군의 포격을 받아 모든 건물들이 크게 손상되었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입구의 블레 게이트는 2~4세기에 석조로 만들어졌다. 유명한 건축가 므네시클레스가 설계한 전문까지 대리석 계단으로 이어지며 남서쪽의 우아한 이오니아식 건물인 아테나 신전, 니케 신전과 이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의 자료. 원래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란 것이다.
①번의 전문까지 이르는 대리석 경사로는 소실되고 없다. 멋진 전문을 장식하던 지붕은 붕괴되어 거의 소실되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본 전문(프로필레아)의 현재까지 복원된 모습.
②번의 아테나-니케 신전의 남아 있는 모습이다. 건물의 군데군데 하얀색이 보이는데, 새로 채워넣어 복원한 것이다. 깨졌던 부분의 대리석 부분을 그 원래 모양대로 잘라내어 붙였다. 대단하다.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곤 했던 아테네 인들은 이 신전에 승리의 여신 니케를 모시고 승리를 기원했다. 이 신전이 갖는 건축양식 면에서의 의미는 아크로폴리스의 수많은 건물들 중 처음으로 이오니아 양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기둥이 가늘고 길며 주두의 우아한 장식이 두드러진다.
⑤번의 건물이 파르테논 신전이다. 복원하기는 했지만 수천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의 신이자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
기둥이 굵어 힘찬 인상을 주며 동시에 간소하게 느껴지는 도리아 양식의 건축물 중 최고봉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균형잡힌 건축물로 일컬어지는 이 신전은 그리스의 다른 신전들과 비교할 때 규모면에서도 최대를 자랑한다.
1975년부터 무너지고 부서졌던 조각들을 짜맞추고 틈새를 메우는 복원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20년에 마칠 예정이었지만 2024년에도 계속하고 있더라.
사라진 조각을 만들면서 완성해나가는 직소 퍼즐 맞추기가 쉽지 않은지 언제 끝날 지는 미정이라 한다. 재밌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 건축이 사실은레고로 만들어 조립했었다는 사실이다. 와~ 소~오름~
남아 있는 부분에 맞추어 '새' 대리석을 이렇게 깍아내고 짜맞추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파르테논 사진에는 크레인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480년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아테나 신전을 대신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다. 6세기 말부터는 교회로 이용되었었고, 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한 뒤인 1460년대 초에는 모스크로 변모되고 첨탑도 세워졌었다. 1687년 이곳을 침공한 베테치아 군의 포격으로 신전 앞에 쌓아두었던 화약더미가 유폭되면서 신전 건물이 크게 손상을 입게 되었다. 1806년에는 영국의 엘긴 경이 오스만 제국의 허락을 받고 많은 대리석 조각품들을 영국으로 가져갔다. 1816년 대영 박물관이 구입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그리스 당국이 돌려달라고 계속 졸라대는 데도 영국은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르테논'이 어디서 온 단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하더이다.
사람들이 걷고 있는 길의 왼쪽이 '아테나 프로마코스' 청동상이 있었던 곳이다. "앞장서서 싸우는 아테나"라는 뜻이라는데, 전쟁의 신다운 이명이라 하겠다. 동상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에레크테이온이다.
⑥번 건물인 에레크테이온이다.
BC 420~393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도리아 식이 가미된 이오니아 식의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카스티아드로 장식된 주랑이 특색. 건물의 주랑을 장식하는 여인상인 카스티아드들이 멀리 보이는데 모조품이고, 진품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다섯, 대영박물관에 하나가 있다. 1837~1846, 1902~1909, 1979~1987의 세번에 걸쳐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후 아크로폴리스의 다른 건축물에 대해서도 '보존적 개입'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에레크테이온 앞쪽으로 주춧돌이 널려 있는 공간은 헤카톰페도스 신전이 있던 곳이다.
아크로폴리스는 어떠한 정부가 차지하는가에 따라 용도가 달라져왔다. 오늘날의 그리스 정부는 아크로폴리스를 국기 게양대로 활용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다. 8시 개장 전에 의장대가 먼저 올라와 국기 게양을 하더라.
국기 게양대는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구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앞쪽에 대리석을 어떻게 떼어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보여주는 예가 전시되어 있다. 더욱 자세한 설명은......
아크로폴리스 남쪽으로 보이는 필로파포스 언덕. 다음엔 꼭 올라가보아야지!!
아크로폴리스 남쪽 아래에 위치한 디오니소스 극장.
그리스 극장의 표준이라 할 정도로 정형화된 것이다. 시민 집회와 음악, 연극 공연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디오니소스 극장 동쪽에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이 위치한다.
현재 남아있는 극장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으로 꼽히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대부호인 헤로데스가 건축해 기증한 것으로, 지금도 오페라, 연극, 음악 공연이 이루어진다. 2024년 5월 25일에도 무슨 공연인가를 위해 열심히 준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높은 언덕'인 아크로폴리스에서 아래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모습이다. 1,2층과는 달리 3층의 방향이 살짝 비틀려 있는데, 파르테논 신전의 방향과 맞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독특한 설계 개념이다.
저 멀리 방문해보지 못한 제우스 신전이 모습이 보인다. 봤으니 본 것으로 치자.
3시 20분. 전문 아래 위치한 블레 게이트. 아크로폴리스를 나선다.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이 보인다. 사람들 가득 올라서서 아크로폴리스의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북서쪽에 헤파이스토스 신전과 아고라의 유적지가 보인다.
거북이가 한마리 숲에서 걸어나와 떠나는 길손들을 배웅해준다. 이곳의 명물인 모양이다.^^
3시 50분. 걸어서 호텔에 도착하였다.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린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버스가 가버렸다. 나중에 배달해 줌.
첫날에는 객실에 생수가 제공되었는데, 둘째 날에는 없더라. 잊고 주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여 영어 좀 되는 분께 부탁하여 생수를 달라고 했다. 몇 차례의 통화 끝에 가져다 주더라. 그런데 5유로 75센트를 달라고 할 줄은 진정 난 몰랐었다. 헐~
객실에 퍼질러져 쉬다가 5시 반에 로비에 집합하였다. 또 출동이다. 아테네의 명물인 플라카 지구를 돌아보기로 한다.
플라카 지구는 아크로폴리스 북쪽 언덕 아래 동네를 말한다. 아크로폴리스 동쪽에서 주욱 이어지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늘 활기가 넘기는 곳이다. 국회의사당과의 사이에는 세련된 상점과 오래된 그리스 정교회 건물들이 묘하게 어울린다. 작은 광장과 좁은 골목들이 어울려 있는데, 5~15세기 비잔틴 시대에 건축된 건물들이 많은데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아크로폴리스 가까이에는 고대 그리스 및 로마 시대의 유적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플라카 지구를 걷다보면 과거 세계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가보자~
5시 40분. 리시크라테스 기념비가 있는 리시크라테스 공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좁은 골목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상점들이 반겨준다.
골목 안쪽의 수많은 상점과 수많은 식당들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갑자기 넓은 공간이.... 메갈리 파나기아 성당의 유적이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입구의 열주.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유적지 앞의 노점상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의 유적인 열주 옆으로 1759년에 지어진 모스크가 보인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Museum of Modern Greek Culture.
판타나싸 성당의 건물은 좀 연식이 있어 보인다.
지하철역 모나스티라키. 표가 없어 안으로는 들어가보질 못하였다.^^ 비행기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아테네 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노선인 것으로 보였다.
예쁘게 채색된 그리스 정교회 건물 위로 아크로폴리스가 깨끗하게 보인다. 휘날리는 그리스 국기. 기둥이 보이는 건물이 에레크테이온이다.
판타이노스 도서관 유적.
아테나 에레체게티스 문.
로마 포럼. 고대 아고라 유적지.
바람의 탑.
어.... 아크로폴리스 북쪽에는 서쪽 전문의 경사진 길과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현지 가이드가 이제서야 실토한다.^^;
자그마한 '아고라 광장'. 역시나 식당가로 이용되고 있다.
가죽 제품 신발이 유명하다 한다. 옆지기에게 사줄까 했더니 싫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한 마디, 플라톤의 한 마디, 소크라테스의 한 마디.
골목길에서 큰 길로 나서 보았다. 하드리아누스의 문이다.
성 케더린 정교회에서는 결혼식이 열렸던 모양이다. 축하 축하 축하~
그리고 다시 리시크라테스 기념비. 집합 시간을 기다린다.
7시 10분. 모두 모여 달려갔다. 디오니소스 조나 레스토랑.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돌리니.... 오, 예!!!
한 점 먹고 고개 돌리고, 한 점 먹고 고개 돌려보고....ㅎㅎ
아크로폴리스가 석양 빛에 물들기 시작한다.
와인 한 잔 들고, "기아마쓰!" 외치고 또 고개를 돌린다. 곳곳에 인공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7시에 식사. 근사한 식당이다. 숙소를 참 좋은 곳으로 잡은 것 같았다. 식당이 멋있어서...^^
9시반에 출발한다고 하여 시간 여유가 생겼다. 잠시 하늘을 날아보았다.
햇살이 강하여 피라 마을 쪽은 거의 구별이 안된다. 드론의 카메라가 촛점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더라.
Athinios 방면의 '산토리니의 하트' 주변이 아닐까 한다. 태양신 헬리오스, 당신이 이겼소.ㅠ.ㅠ
방향을 돌렸다. 칼데라 복판의 네아 카메니 섬, 그 왼쪽의 팔라이아 카메니 섬이 보인다. 모두 무인도이다. 그 뒤로 테라시아 섬이 보인다. 이아 마을에서 페리로 연결되는 섬이다.
테라시아 섬까지 날아가볼까 했는데 거리가 6km가 넘더라. 자그마한 꼬맹이 드론으로는.... 가도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 귀환시켰다.
하얗게 빛나는 건물들. 지난 밤을 신세진 숙소. 사진 오른쪽 아래의 건물들이 우리 숙소였다. 왼쪽 아래 숙소가 더 좋아보인다.ㅎㅎ
피라 마을 쪽을 다시 살펴본다.
이아 마을을 다시 한번 본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랴...
화장실 물품 세트가 이렇게 깔맞춤 되어 있다. 좋은 숙소였다. 별이 다섯 개.
셀피 사진을 찍는 방법.
숙소를 출발하여 남쪽 능선 반대편에 위치한 아크로티리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걸어서 레드 비치의 절경을 감상하였다. 산토리니의 새로운 명소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산토리니의 하트'를 들러보았다.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아테네로 날랐다. 산토리니와 이별했다.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의 길가에 보이는 식물들. 포도이다. 산토리니가 포도 및 와인으로 유명한데, 바람이 워낙 강하여 지지대를 세워 덩굴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땅바닥에 그냥 둔다고 한다.
땅바닥에서 열리는 포도라니... 신기하다.
9시 38분. 아크로티리 유적지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는 12유로. 우리나라의 두, 세 배는 받아가는 듯하다.
아크로티리 유적지. 보존을 위한 조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현재는 육지 안쪽에 있지만 아크로티리 유적지는 산토리니 섬의 남쪽 해안에 위치하던 항구도시였다. 지형 변화에 의해 오른쪽 지도의 색칠한 부분이 당시에는 바다였던 것이다. 에게 해의 복판에 위치한 산토리니는 주변 여러 지역과 교역을 통해 성장하였다.
이 지역의 주거 유적은 신석기부터 나타난다. 이후 청동기 시대에 도시로 성장하였다. 에게 해를 넘어 동부 지중해 전역과 교역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에 다양한 시설이 남아 있으며 상하수도 시설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C 17세기의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를 복구하여 붕괴 전보다 더 진보된 도시를 구축하였다. 부유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주거지를 그림 등으로 장식하려 했던 모습이 드러난다. 17세기 말에 닥친 강력한 지진과 화산 폭발에 따른 엄청난 화산재와 부석에 매몰되면서 아크로티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이곳이 다른 화산재에 의해 매몰된 지역과의 차이점은 시신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폼페이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재앙이 닥치면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아크로티리 지역의 경우에는 사전에 심각한 전조 증상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전에 모두 탈출하였던 때문으로 해석된다.
발굴 작업을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고 발굴된 유물들을 정리하여 박물관에 전시된 과정까지 볼 수 있다.
수천년 간 매몰되어 있던 유적지의 지표가 서서히 침식되면서 유적의 일부가 드러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1967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는데,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 아서 에번스가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둘지 않고 서서히 계속되고 있다.
유적지 모형.
천장을 만들어 유적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야외 유적지라고 보인다. 또한 곳곳에 사진과 그림, 지도를 포함한 설명 자료를 게시하여 관람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 점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되었다. 관람 동선도 잘 정비되어 있다. 모범적인 유적지가 아닌가 한다.
계단의 벽을 따라 인체 크기의 벽화로 장식되었던 곳. 복원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봄의 프레스코'화가 발견된 부분.
중앙 부분에서 유적지 일부 구간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 차단하기도 한다. 거꾸로 일까?
도기가 여러 점 발굴된 동부 섹터.
다양한 도기들. 채색이 이루어져 있다.
서부 섹터의 전형적인 가옥인데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였다. 내부에서 화장실도 발견되었다.
벽화의 세세한 묘사와 색채의 사용이 상당히 뛰어나다. 아크로티리가 해안선에 바로 인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의 바닥에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보존될 수 있던 작은 산양 모양의 금 조각상. 아크로티리에서 발굴된 유일한 금붙이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산토리니 선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프레스코화들은 아테네의 국립 고고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미노아 문명의 한 단면을 살펴본 듯 하다.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전에서는 궁정의 높은 사람들의 터전, 이곳 아크로티리에서는 일반인들의 삶터를 엿보았다 할 것이다.
11시. 관람을 마치고 나와 인근에 위치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500m? 걸어간다.
해변가 식당에서는 고기가 숯불에 익어가고 있다. 맛있겠다.
해안 가까이에 솟은 산지에 드러난 기반암이 온통 붉은 색이다. 적색사암?
티라 당국에서는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 것을 권한다.
살짝 돌아가면........ 빨갛다. 그래서 '레드 비치'이다.
그 앞에 앉으니 옷도 뻘겋게 변한다.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요트를 장만하여 이런 조용한 바닷가에서 시간을 즐긴다. 부럽다. 많이 부럽다.
뜨거운 햇볕을 계속 받으면서 암석 내부에 있던 물질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돌담이 산지를 가로질러가고 있다.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까?
도로 공사를 하면서 드러난 노두. 아크로티리에 재난을 가져왔던 물질들.
11시 35분. 버스에 탑승하여 아크로티리를 떠난다.
11시 54분.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산토리니의 하트'를 방문한다.
이렇게 바다의 모양이 하트가 된다는 것인 줄 알았는데...
화산재 퇴적층이 풍화되면서 형성된 구멍이었다. 촬영자가 예리하게 잘맞추면 어찌 하트 모양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일행 팀의 하트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12시 20분. 버스 출발.
12시 25분. 식당 도착. 근사한 식당이다. Garden Restaurant이다.
식당의 전망도 기가 막히다.
구운 돼지고기를 종이호일에 싸서 접시에 담았다. 육향을 그대로 가져왔다. 맛있다.
식사 후 가이드가 전하길 여기 직원이 드론을 해도 된다 하더라고 하더라. 공항에 가까운 곳이라 안될텐데 왜 해보라고 하는 것이지 하는 의문을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띄워 보았다.
역시나 당장 착륙하라고 하면서, 안하면 99초 내에 강제 착륙시키겠다는 메시지가 조종기 화면에 뜨더라. 좀 황당했다. 역시 그냥 하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는 누가 뭐라 꼬득이더라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1시 6분. 버스 탑승 후 출발.
1시 21분. 공항 도착.
체크인 후 바로 보안검색대로 갔다. 걸렸다!!! 나오란다!!!
손바닥과 옷, 가방의 안과 밖 몇 곳을 시약이 묻은 검사지로 툭툭 건든다. 그리고 검사기로... 가라고 하더라.
그리스에서 두번 걸렸다. 간이 ETD 검사라는데, 무작위로 실시한다. 그리스 국내선을 세번 이용했는데 두번 걸리니 좀 찜찜하다.
4번 게이트에서 대기하다가 3시에 탑승하였다.
AIRBUS A320-200 비행기. 20E,F 좌석.
3시 25분. 이륙하여 아테네로 쭈욱 날아갔다.
4시. 아테네 공항 착륙.
아테네에 도착해 숙소에서 쉬면 되는 일정만 남았다.
4시 49분. 버스 탑승. 공항 주차장의 차량 정체.
아테네 시내의 도로는 도로는 좁고, 정체도 엄청나다.
5시 47분. 근대 올림픽 경기장 앞을 지난다.
6시. 아크로폴리스 아래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도 유적지 위에 올라타 있다. 지하실을 발견된 유적 보전 시설로 만든 것이다. 서울시 종로구의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생각났다.
동유럽의 나라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다른 이들의 여행기나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직접 가서 내눈으로 보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모든 것을 입맛대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추진하는 자유여행은 아직도 무섭기만 하다.^^ 언어 능력이 딸린다는 핑계가 아주 잘 먹힌다. 나 스스로에게도...ㅠ.ㅠ
그래서 여행사 몇 곳의 상품들을 비교하고 너무 헐한 곳들은 제거하면서 골라나갔다. 발칸반도의 5개국은 이미 다녀온 지라 중복되는 상품도 제거. 그렇게 세 나라를 담은 상품으로 정하고 눈치를 보다는 일단 예약을 하였다. 바로 예약금을 달라길래 원하는 대로 하였다.
두어 달 넘게 해당 국가들의 자료를 담은 사이트들을 검색하면서 정보를 모아갔다. 그런데 변덕이라는 것이 갑자기 찾아왔다. 구글지도 위를 마우스를 사용하여 여행하다가 동유럽에서 지중해로 내려와버렸다. 여러 해 전에 '지오트립'에서 마련했던 상품이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 사정으로 인해 참여하질 못했던 것이 기억나버렸다. 재정 권한을 쥐고 있는 옆지기와 상의를 간단히 마치고 마음에 드는 상품으로 갈아탔다. 이미 예약했던 여행사의 상품은 취소했다. 취소 사유를 묻길래 "지인들이 다른 곳을 함께 가자."고 한다고 해버렸다.
그리고는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서양문명의 역사』를 꺼내 그리스 편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양 문명이 시작된 원류, 신화와 역사가 뒤섞여 있는 나라인 그리스를 찾아갔다. 신들의 대장 제우스와 그 일족들의 나라를 방문하었다.
그리스는 오고가는 비행기에서 1박씩을 소모해야 할 정도로 먼 곳에 있는 나라이다. 하여 '11박14일' 상품이 되시겠다. "그리스 전국일주"인 예정 코스를 직접 구글 지도에 만들어보았다. 아테네와 크레타에서 2박씩을 하며, 그리스 국내선 비행 3회, 페리 이동 1회를 하는 코스였다.
그런데 지도를 만들고 보았더니 여행사에서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지도에서 '산토리니'의 위치가 상당히 어긋난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섬이 많은 그리스의 안내자료를 만들면서 에게 해의 아무 곳이나 찍어서 산토리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되길래 여러 여행사에서 디자인한 그리스 여행상품의 지도들을 찾아 비교해보았다. 상당수 여행사 자료에서 산토리니 위치가 틀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ㅎㅎㅎ
재밌는 것은 이번에 예약한 여행사의 안내자료로 과거에 사용했던 지도 이미지가 구글에 떠다니고 있는데, 그 지도에서는 위치가 제대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별로 나아보이지도 않는데 왜 바꾸었을까? 굳이 여행사 사이트의 '고객문의'를 통해 오류 수정을 부탁했는데, 돌아온 답지에서는 수정 의지를 찾을 수 없었다. 핫핫핫!
해외 여행을 별로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출발 날짜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별로 설렌다는 느낌이 들질 않았다. 분명히 필요한 것이 있을 것인데도 짐을 꾸리는 것도 설렁설렁이었고, 출발 전날에야 가방을 꺼내놓고 채우기 시작했다. 아! '트래블 월렛'이라는 카드를 미리 신청하기는 했다. 그리고 "컨택리스" 사용법도 숙지했다.^^
2024년 5월 14일 출발날짜는 다가왔고, 오후 4시경에 집을 나섰다. 카카오택시 라는 앱을 통해 호출하여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달려갔다. 집에서 묵고 있는 아드님이 운전면허가 있는데, 소심하여 차에 손을 못대고 있다. '남들은 이럴 때 공항까지 태워다주고 그런다'는데, 우리집 귀하신 분은 도움이 안된다. 여행사에서 요구한 시간보다 한참이나 일찍 공항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도 마친 다음에 여행사 부쓰를 찾아갔다. 안내를 받고 자료를 챙겨 체크인을 하러 갔다.
일찍 와도 너무 일찍 와버렸다. 항공사 직원들이 일을 안하고 있다. 가방만 밀어놓았는데, 가방도 쫓겨났다.ㅠ.ㅠ
체크인을 하는데 드론이 있으면 직원에게 신고하라는 표시가 있어 이실직고 했더니 드론에서 배터리를 분리하여 따라 수화물로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 의아했지만 시키는대로...
그리고는 두바이 공항까지 6,735km를 9시간 반에 걸쳐 날아갔다. 최고 고도는 11km가 넘었었다. 비행기 외부 기온이 -50 아래였었는데, 영상 30도로 솟구쳤다. 밖에 나가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다가 환승하였다.
두바이에서 페르시아 만을 지나 아테네 공항으로 3,274km를 4시간 반만에 날아갔다.
아테네에 5월 15일 오후 3시 30분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4시 20분에 버스 탑승, 코린트로 달렸다.
그리스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오후 5시 40분. 코린트 운하에 도착했다. 다리를 통해 코린트 운하를 걸어서 건넜다. 아주 좁은 운하, 지협이다. 코린토스 운하라고도 불린다.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쉽게 붕괴되어 매년 보수를 위해 많은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는 소식.
코린토 지협을 건너는 '아주 옛날 다리'.
BC605년 즈음에 이미 코린토스의 독재자인 페리 안드로스 참주에 의해 운하 건설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 당시 기술로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했다.^^ 인력을 통해 배를 통째로 옮기는 '디올코스'라는 길을 만들었던 것이다.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우회했을 때보다 이오니아 해와 에게 해 사이의 거리가 700km나 단축되니 시도해볼 만한 것이었을 것이다. 수에즈 운하를 건설했던 인력에 의해 다이너마이트의 은덕에 힘입어 1893년에 이 운하가 완공되면서 '펠로폰네소스 반도'는 "펠로폰네소스 섬"이 되어 버렸다.^^
코린토 지협을 건너는 '舊다리'와 멀리 새로 건설된 '新다리'가 보인다. 구다리 아랫쪽은 번지 점프대로 이용되는 시설이다.
좁은 지협을 연결하는 舊다리가 번지 점프의 명소로 탈바꿈한 것은 교량의 기능에 대한 덤이다. 차량이 이동하는 다리의 아래에 번지점프대가 설치되어 있다. 윗쪽의 다리로 그냥 건너가다 보면 나처럼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나중에서야 이런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앗차차! 한다. 미리 공부하고 갔어야 하는데... (아! 난 패키지 여행이었구나..............ㅠ.ㅠ)
'新다리'로 가까이 날아가보았다. 고속도로용 다리와 철도용 다리가 나란하게 달린다. 나로니코스 만 방향으로 바라본 전망이다.
위에서, 아래에서, 지나가면서......
1893년에 완공된 이 운하는 길이가 6.3km에 이르나 폭이 25m에 불과해 화물선보다는 관광객용 여객선의 통항 위주로 바뀌었다.
코린트 운하를 지나 바로 숙소로 향하는 것으로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아테네에서 코린트 유적지를 방문하기 위해 다시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피곤하지만 코린트 방문 일정을 그냥 오늘 다해 버리자고 하더라. 그리 하라 했다. 그래서 코린트 아크로폴리스 아래 위치한 고대 코린트 유적지를 찾았다.
코린트 운하의 좁은 지협을 연결하는 구다리를 건너 고대 코린트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그리고는 숙소로 이동.
오후 6시 10분. 코린트 아크로폴리스 아래 위치한 자그마한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였다.
박물관 및 유적지 통합 입장료가 8유로이다.
卍자 문양이 코린트에서 시작되었다는..... 특이하다.
멋진 그림으로 장식된 근사한 도자기들.
전형적인 코린트 양식의 주두를 샘플로 전시하고 있다.
목과 손이 없는 수많은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상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아 공장제 수공업으로 생산되었다고 한다. 대량으로 생산된 몸체의 동상에 머리와 손 부분만 따로 제작하여 부착했다고 한다. 물론 전쟁이나 지진 등에 의해 파괴되어 머리 부분이 없어진 동상들이 있기도 하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기둥 몇 개만 남은 아폴론 신전의 모습이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BC 6세기경에 태양신 아폴론을 위한 신전으로 건설되었다. 당시에는 기둥이 38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7개만 남아 있다. BC146년 로마군이 침입하여 박살낸 때문이다. 코린트 유적지의 아폴론 신전은 그리스에 남아 있는 신전들 중에서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그런데 이 정도를 '남아 있는' 것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그리스에 "남아 있는" 신전들 상태가 다 이러하다.)
신전 앞쪽에 위치한 '상가'인 아고라의 흔적.
뒤로 돌아 아크로폴리스 꼭대기를 바라본다. 성채의 흔적이 보인다. 3중의 성벽으로 보호되고 있는 방어형 요새의 전형적인 예가 된다고 한다. 이번 여정에서는 그냥 이렇게 바라보고만 갈 수 밖에 없었다. 아효~ 패키지 여행이란~~~
아크로코린토스를 바라 보기만 하고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것임을 알고는 '로만 포럼' 앞에서 모두 실망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 일행들.
유대인들의 고소로인해 이곳으로 사도 바울이 잡혀와 당시 총독에게 재판을 받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성경을 통해 우리나라에 알려지면서 코린트 혹은 코린토스로 불리는 이곳이 '고린도'라는 이름도 함께 얻게 되었다.
강의 신인 아소포스가 아크로코린트를 만든 시지푸스의 부탁을 받아 만들었다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피레네 샘의 흔적이다. 지금도 물이 새어나오는 곳이 있다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었다.
레카이온 항구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던 도로의 흔적. 도로 옆으로 배수구의 흔적까지 남아 있다. BC146년 로마군의 침입으로 파괴된 것을 BC46년에 로마인들이 재건한 도시의 흔적이다.
레카이온 도로 주변의 복원도를 보면 대단했던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521년 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았는데 1858년의 지진으로 또다시 파괴되었다. 그래서 도시를 버리고 북동쪽으로 약 5km 떨어진 현재의 코린토스로 도시를 이전하게 되어 고대 도시의 유적지로 남게 되었다. 코린토스 만의 연안에 위치하며 예나 지금이나 교통의 요지이다.
호텔 킹 사론. 첫날 숙소였다. '바다 뷰' 객실을 배정받았다.^^ "킹 사론"의 이름을 딴 바다인 '사로니코스 만'의 모습이 아주 잘 보이는 객실이었다.
왕의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호텔이라 기대를 했다. 이 동네에서는 가장 나은 호텔이지 싶은데, 객실에 물도 안준다. 실망이다.^^ 객실에 슬리퍼도 없더라. 실망이었다.^^
인터넷 중독의 폐해일까? 여행을 다닐 때면 WIFI 연결 지점을 찾고는 했다. 그래서 이제 e-SIM을 통한 데이터 로밍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연결이 안되는 것이었다. 호텔 WIFI로 접속해 업체에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결론은 나의 실수 때문에 안되는 것이었다. e-SIM 사용을 위한 절차대로 수행하여 "무사히" 데이터 로밍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작업을 하느라 심심하지 않은 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