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3일.
단양읍을 출발하여 보발리의 고드너머재(보발재)를 넘어갔다.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여름에 많이 찾는다는 '북벽'을 찾아가 보았다. 온달산성을 힘겹게 올랐다가 온달관광지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구인사의 좁은 골짜기의 급경사 깊은 계곡을 즐기고 단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커피한잔 하자 하다가 산꼭대기에 있는 작은 카페를 찾았다. 평소에는 맑은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여 사람들이 길이 험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는다는 곳이다. 황사가 가득한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단양읍 건너편의 양방산 전망대에 올라 단양읍과 일대를 조망하였다. 서쪽 하늘에서 날아와 쏟아지는 황사, 황사, 황사에 묻혔다.
구인사로라고 불리는 595번 지방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였다. 조용하고 한적하여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길가에 근사한 느티나무가 보여 멈추었다.
꽤 큰 마을이었다. 보발리.
보발 마을 자랑비도 길가에 있어 찾아볼 수 있다.
구비구비 꼬부라져 휘어돌아가는 재밌는 길을 볼 수 있는 보발재 전망대이다. 보발재 포토존이다.
그런데 길이 좁아 주차가 곤란하다. 전망대에서 보발리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임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화장실도 그곳에 있다. 주차하고 이곳으로 걸어오면 된다. 가깝다!
벚꽃이 한창인 전망대에서의 전망은....
멋진 꼬부랑길을 조망하길 기대했는데... 이렇다. 벚꽃길이다. 그렇다. 그런데 꼬불꼬불 꼬부라진 길의 모양을 보고 싶은 가려져서 잘 안보인다. 방법은? 하늘에서 보면 된다.
할 수 없이 주차해두었던 차로 달려가 드론을 가져왔다. 이제는 제법 빠르게 날릴 수 있게 되었다.
고드너머재를 넘어서 꼬불꼬불 내려가는 길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역시 드론이 최고닷!!
지난 해에 다녀왔던 지리산 오도령 북사면의 지안재 꼬부랑길이 생각났다. 그 고갯길의 규모가 더 크기는 하지만...
온달 관광지를 지나 영춘면 상리에 위치한 '북벽'을 찾았다.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다.
드론을 날렸다. 남한강이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흐른다. 절벽 너머는 영춘면 소재지.
아무도 없으니 좀 심심하다. 구경을 마쳤으니 또 이동한다.
온달 관광지로 향한다. 북벽교를 지나면서 멀리 보이는 소백산쪽. 하늘이 매우 흐리다. 황사 덕분이다.
온달관광지 안내도.
천마총의 그 양반?
매표소를 무시하고 그냥 간다.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은 표를 구입할 필요없다. 그냥 가면 된다.
옆으로 지나가면서 온달 관광지의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파고들고 있다.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 놓은 것인 줄 알았는데, 스티로폼이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멋지다. 멀리서 보자.
길가의 꽃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현호색 모양인데 왜 노란색이지?
시작은 평탄하였으나 점점 경사가 급해졌다. 무릎이 부실한 옆지기가 많이 힘들어 했다.
온달산성 120m 전!!
산성 전투 기념 만세를 시켜보았는데... 영 기운이 없다. 사진 오른쪽 끄트머리에 북문이 위치.
옆으로 돌아 동문을 통해 입성하였다.
따로 이름이 있는 산은 아니었나보다. 성이 있다고 그냥 성산이다. 해발고도는 454.5m. 테뫼식 석축산성. 주변의 고갯길과 남한강의 수운을 통제하기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는데..... 남한강 수운??
드론아 날아보자꾸나.
손 흔들기~~~
더 높이~~~
(높이 날아 보았자 이륙 지점에서 120m까지로 설정이 제한되어 있었다. 별도의 허가를 신청하여 받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150m까지만 올라가도록 제한하고 있다. 드론의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다.)
온달산성의 북치, 동문, 북문이 위치한 부분이다. 온달산성은 둘레가 683m로 비교적 작은 산성이다. 한바퀴 순성이 쉽게 가능할 것이다. 다른 방문자들에게 맡긴다.
온달산성 아래의 온달관광지. 4월13일 목요일 오전의 모습이다. 한가하다.
온달 관광지의 드라마 세트장에서는 SBS 드라마 연개소문,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KBS 드라마 천추태후, 이방원 등의 작품들이 촬영되었다.
성벽 위는 위험하여 오르지 말라는 표지가 성벽 위에 있더라. 계단은 있고, 그런 위험 표지는 위에 있고.... 어쩌란...?
잘 있거라, 온달산성아. 힘들어 다시 오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내려오는 계단을 더 힘들어 하는...... 그러게 힘든데 왜 이런델 올라가서는!!!
온달관광지 내의 식당에서 동네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묵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30년 만에 구인사를 찾았다. 중간에 애가 어렸을 때 한번 왔었나....?? 가물가물???
구인사까지 승용차로 접근할 수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걸어올라가도 될 듯 싶다. 구인사 입장료는 없는데,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주차료 명목으로 3,000원을 받는다.
버스 내부의 안내문이다. 올라갈 때만 태워주고 내려갈 때는 각자도생하란다.
많이 걸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대조사전까지 걸어올라갔다가 아래 위치한 주차장까지 걸었다. 17,000보 넘게 걸은 날이었다.
버스 터미널의 모습이다. 제천, 영월, 단양과 더불어 동서울, 강남도 연결된다. 그러니 내려갈 때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든, 택시를 부르든 맘대로 하라는 것이다. 우리 팀은 공짜 교통을 이용했다. 걸었다.
대부분 사찰은 산속에 위치하지만 구인사는 좀 많이, 아주 많이 심하다.^^;
일주문을 지나 오르기 시작한다. 아직 쌩쌩하다.
아득한 경사로가 총무원과 인광당 건물 사이로 뻗어 있다. 올라간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다. 헌데 옆지기는 다와서 포기한다. 광명전, 광명당 앞에서 헤어졌다.
광명전 옆의 계단을 헐떡거리며 오르니 대조사전 건물이 나타났다.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이다.
왔었다고 인증사진만 만들고 내려간다. 뭐 다른 할 것도 없다.
이 사진으로만 보면 괜찮은데, 너무 험한 골짜기에 많은 건물을 채우고 있다. 한번에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다고. 1945년에 착공하여 1966년에 완공되었다 한다. 대조사전 건물은 목조. 나머지는?
내려가는 계단도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내려가다가 옆지기와 만나는 장소에 혼선이 생겼다. 안보인다.
전화하면 되지? 그게 아니더라. 전화가 안되더라. 전화기 화면의 안테나가 사라졌다.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트인 곳을 찾아보려 했는데, 실패.
일단 혹시나 하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안보인다. 할 수 없이 다시 위로 올라간다. 에고야~
터덜거리며 내려오는 옆지기가 보인다. 중간에 날린 문자 한통이 도착하여 그걸 보고 내려오는 길이라 하더라. 전화, 카카오톡 불통!!!
터미널에 도착해서 눈치를 보았는데 움직이는 차들이 없더라. 할 수 없이 걸었다. 힘들고 피곤하여 쉴만한 카페를 찾았는데 요란한 간판의 식당들만 있고 카페는 안보였다. 구인사 주차장을 뜬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옆지기에게 카페 검색을 부탁했다. 길가에 이정표가 보이길래 들어섰다.
비탈길을 달려 올라간다. 의심하는 초행자를 위해 옳게 찾아오고 있다는 이정표가 계속 나타난다. 계속 나타난다. 계속.... 계속....
그렇게 찾아 도착한 작은 숲, 리틀 포레스트. 작다.
통창을 열고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창문이 닫혀 있다.
밖에 작은 의자가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하늘이 사라졌다. 이눔의 황사!!!
외진 곳이기는 하다.^^ 커피값을 계산하려 했더니 삼성페이가 안된다. 스마트폰 데이터 연결이 안되는 "오지"였던 것이다. 연결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단다. 밖에 나가 전파를 찾아 연결된 상태에서 들고 들어와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단다. 재밌는 곳이다.^^
개복숭아꽃이 예쁘다. 원래 복숭아였는데, 개량종이 수입되어 일반화되면서 그놈이 복숭아라는 이름을 가져가 개복숭아로 이름이 바뀌어 버렸다고 하더라.
카페 주변의 개복숭아 구경을 하다가 다시 황사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단양읍 맞은편으로 남한강 건너에 양방산이 위치한다. 정상에 전망대가 있다. 원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 혹시나 단양 하늘을 날아볼 수 있을까 했는데, 바람과 황사가 심하여 영업을 하지 않더라.
높은 곳이니 단양읍 주변의 경관이 아주 잘 보일 것이라 기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자~알 보이기는 한다. 황사 세상이.....
반대편의 하늘도 서쪽에서 밀려오는 황사로 가득하다.
인증사진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서... 하얀 머리카락이 황사담긴 바람에 날리운다~~~
황사가 최악인 날이었다더라. 지독한 먼지 속을 걸어 다니느라 목에 황사가 가득 걸린 것 같았다. 막걸리 한잔으로 씻어내본다.
그리고 가볍게 저녁을 모신다.
단양과 고수동굴 방면을 연결하는 고수대교. 조명이 들어와 아름답게 꾸며진다.
수변로를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데크길도 조성되어 있다.
피곤한 하루였다. 이렇게 열심히 힘들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피하려 했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내일은 빈둥빈둥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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