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평창군을 출발하여 정선군을 지나 영월군으로 진입하였다. 정선군 신동읍에서 영월군으로 들어와 어라연을 찾아가고자 하였다.
티맵 네비게이션의 지령대로 달려왔다. 거운교를 건너왔다. 그런데 어라연은 어데?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에 걸린 플래카드. '공동체라디오'라는 것이 있었다. 신기하다.
근처에 걸린 '동강옛길 종합안내도'를 보아도 "어라연"은 없다. 어데?
찾았다. "어라연 가는 길" 표지판을 찾았다.
차량은 통행이 불가하다. 걸어서 왕복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반쯤 되었으니, 오늘은 곤란하다는 결론이 쉽게 내려진다. 할수 없이.... next time, baby...
3시 50분. 영월읍내로 달려들어왔다. 오랜 만에 장릉에 인사드린다.
입장료는 1인에 2,000원.
장릉의 배치도. 입구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올라가면 능으로 길이 이어진다.
먼저 능 올라가는 길을 찾는다.
단종의 능은 능선 위에 조성되어 있다.
어린 나이에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던 불쌍한 왕. 하늘이시여~
1452년 문종 승하 후 12세에 제6대 왕으로 즉위하였다. 계유정난 이후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질문으로 유명한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던지고 물러났다. What IF................... 성삼문, 박팽년 등의 복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상왕으로 물러났던 그는 개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치 권력이 얽히니까 복위 운동을 추진했던 사람들의 의도도 그렇게 순해보이지도 않는다. 하여간.......... 하늘이시여~~
능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단종비각, 영천, 배식단 등이 눈에 든다.
보기 드물게 고무래 丁자 모양으로 생긴 건물이라 하여 丁字閣이라 한다. 장릉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제향을 올릴 때 왕의 신주를 이곳에 모신다.
단종비.
엄흥도 정려각. 1726년 영조의 어명으로 세운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비각인 정려각.
장릉을 나와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영월읍내 구경을 나섰다. 길을 대체로 어둡고 사람들이 거의 없고 근사한 식당을 찾기는 어려웠다. 영월서부시장. 일요일 저녁인데 시장 안쪽이 썰렁하고 쓸쓸하다.
김삿갓 방랑시장 입구는 닫혀있다.
영월읍내의 어두운 밤거리 구경을 하다가 '연당 동치미 국수'집을 찾았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다들 동치미 국수가 아니라 '냉삼'을 먹고 있길래 우리도 따라했다. 식후에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간판에 있는 시그니쳐 메뉴이니 궁금하여 동치미 국수를 주문해보았다. 흠!
1주일 가까이 운전을 하고 다녔더니 온몸의 이곳저곳, 그러니까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쓰러져 잠들었다.
피곤이 쌓였는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계속 늦어졌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인가를 하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스스로를 재촉했다.
나섰다. 어라연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읍내의 커다란 은행나무를 만났다. 잎이 다 떨어져 볼품이 없었다. 다음에 다시 보자꾸나......
유명한 "청령포"역이 지도에 보이길래 찾아가 보았다. 이런...! 폐역이었다. 자그마한 건물 하나만 남아 있고 접근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청령포는 국가지정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이 멋지기 때문이다. 지리교사를 했던 입장에서는 이러한 '명승'보다는 전형적으로 구성되었던 '구하도' 지형으로 더욱 익숙한 곳이다. 시험 문제에 많이 출제되었던 곳이다.
그곳을 청령포역 쪽으로 접근한 김에 그쪽에서 드론으로 살펴보려 계획했었다. 농로를 통해 접근해 청령포가 멀리 보이는 곳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사람은 안보이고 개짖는 소리만 울리는 곳에서 드론을 올렸다.
서강의 양안에 작게 선착장이 보인다. 사진 아랫 부분의 솔숲에 단종 유배지가 살짝살짝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 동산이 하천이 곡류할 때 섬으로 남았던 '미앤더 핵'이었으며, 주변 저지대가 하천이 흘렀던 곳이었다. 현재 서강이 흐르는 경로로 물길이 바뀌면서 구하도로 변하게 된 것이다. 구하도의 대부분이 농경지로 이용되었었는데, 현재는 영월강변 저류지로 활용되고 있다.
세경대학교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들어왔었다. 시멘트 포장된 농로의 끝까지 왔는데, 네이버 지도에서는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 곳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를 믿고 승용차를 들이 밀었는데, 가면 안되는 '길'이었고, 또 도중에 그 길마저 사라져 난감했었다. 차가 낡았다고 아무 곳이나 밀고 들어가려는 것이냐고 한소리 들었다.
청령포로 차를 몰았다. 청령포 전망대 앞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빈속을 데웠다.
와서 보니 그 험로로 굳이 들어갈 필요없이 이곳의 넓은 주차장에서 드론을 날려도 되었을 것이 생각되어 허탈했다.
영월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띄운 대표적인 명소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을 찾았다.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 것에 놀랐다. 너무 오래 영월을 찾질 않았던 모양이다.
한반도 지형.
탐방을 하기 위해 탐방로로 접어든다. 걷는다.
예전에 방문했었을 때와의 가장 큰 차이는 이런 안내판이다. 이곳의 기반암으로 석회암을 이야기 하면서 "한반도 지형" 뿐만 아니라 석회암의 풍화 지형들도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다. 돌리네 지형의 실제 모습을 사진을 보여주면서 지형의 성인을 알려준다. 좋다.
여기에 돌리네가 왜 나타날까?
조 아래 돌리네가 형성되어 있는데... 나무 잔가지들로 인해 사진 속에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 있는데...
절임배추 예약주문 받습니다. 전화번호는 010-6700-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340m만 더 걸어가면 된다.
석회암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간다.
왔다. 오래간만에 왔다. 콩알만한 아들 데리고 처음 왔었던 것이 어언......
왜 한반도 모양이 되었을까? 학교 다닐 때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다.
드론으로 조금 높은 시야에서 한반도를 살펴보았다.
저쪽으로 날아가서 한번......
아디오스, 한반도지형.
서강전망대가 있다고 하여 그쪽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 코스에서도 돌리네 지형을 볼 수 있다.
자생하는 회양목 군락지도 볼 수 있다.
평창강의 하류이지만 영월읍의 서쪽에서 흘러온다고 '서강'이라 불렸으며, 동쪽에서 흘러오기에 '동강'이라 불리는 강과 영월읍에서 합류하여 남한강이 된다. 서강 전망대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서강 줄기의 장관과 '하중도' 지형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서강을 가로질러 채광된 석회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시설도 보인다.
서강의 하중도인데, 수위가 낮아지면서 육지화되었다.
평창강의 지류인 덕상천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산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여러 개의 계단이 산봉우리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한 '배거리산'이다.
배거리산의 식생이 제거된 모습이 보이며, 석회석 운반 컨베이어벨트가 도로를 따라 달린다.
배거리산은 석회석을 대량으로 채굴하는 광산이었던 것이다.
멀리에서 살펴보니 커다란 트럭들이 움직이면서 광석을 운반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거리산 위에 올라가 채굴 장면과 계단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는 정상부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싶었다. 광산 입구의 관리자에게 사진만 그냥 살짝 찍고 내려오겠다고 공손하게 이야기했는데 단칼에 거절 당했다. 등산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next time~
오후 1시 40분. 판운리의 유명한 섶다리를 찾았다.
섶다리는 매년 10월 경 강물이 얕아지는 시기에 새로 놓는다고 한다.
섶다리 모형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섶다리 아랫부분을 보면 '섶'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섶다리를 건너다가 중간에 멈추어 있는 두 사람.
음...
드론 샷.
섶다리는 판운리에서 평창강을 건너기 위해 만든 다리이다.
지금은 섶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여러 캠핑장이 반겨준다. 캠핑장 한쪽으로 메타 세쿼이아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오후 2시 30분. 영월의 호야 지리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이런!!!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라고 하네...ㅎㅎ
호야 지리박물관 부근의 무릉리 요선안 돌개구멍을 찾아갔다.
주차장 안쪽으로 진입 가능한 도로가 있지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입구의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된다.
작은 안내 표지판의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간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된 곳이다. 암석에 움푹 파인 독특한 돌개구멍으로 유명한 곳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단단한 화강암 위를 흐르는 주천강에 의해 암석의 갈라진 틈이나 오목한 곳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 강물의 소용돌이치는 물살로 인하여 회전운동을 하면서 주변의 암반을 깎아내면서 구멍이 확대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강물이 흐르는 속도가 빠를수록, 물의 양이 많을수록 물이 빠르게 회전하여 돌개구멍의 크기는 더 빠르게 커지게 된다.
요선암의 돌개구멍 관찰자 1인.
관찰자 2인.
여러 곳에서 돌개구멍이 관찰된다.
요선암의 돌개구멍 관찰까지 하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충청북도의 달천을 따라 이동하며 1박2일간 드론자율연수를 하고, 4박5일간 강원도 원주, 횡성, 평창, 정선, 영월을 휘돌라아보았다. 날씨 관계로 많은 곳을 그냥 포기하고 지나쳐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고속도로를 찾아 이리저리 열심히 달려 집으로 들어갔다. 5박6일의 여정이었다. 집이 반가웠다.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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