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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일.

키르기스스탄을 떠나는 날이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간다.

오쉬의 썬라이즈 호텔을 떠나 육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현지 가이드와 만나 안디잔에서 점심을 먹었다.

안디잔에서 마르길란까지 버스로 계속 이동하여 열차로 타고 타슈켄트까지 이동, 시티 팔레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오쉬는 키르기스스탄의 남부 지역의 거점 도시라고 할만하다. 구글 이미지를 보다가 재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쉬가 거대한 선상지의 선정에 해당하고 그 북쪽으로 부채살 모양의 선상지가 펼쳐진 것은 아닌가 싶었다. 경지 분포가 그렇게 보였다.

건조 지역을 지배하는 것은 물이다. 오쉬의 남쪽을 보았더니 거대한 Papanskoye 저수지가 있었고, 그곳에서 공급되는 용수에 이 일대의 지역이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Papanskoye Vodokhranilishche is a reservoir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4 km2 (2 mi2), has an average depth of 64 meters (210 feet). Papanskoye Vodokhranilishche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0.26 km3 (210,786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3 kilometers (8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1,256 meters (4,121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2,429 km2 (938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241 days (0.66 years).

https://ceb.wiki.ng/wiki/Papanskoye_Vodokhranilishche

 

아담한 썬라이즈 호텔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동네도 정전이 좀 되어주는 곳이다.

7시반에 아침 식사하고 8시에 바로 출발하였다.

 

벤츠 마을버스와 마티스 택시들.

 

전차가 다닌다.

 

마나스 아저씨가 나와서 배웅해준다.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키르기스'가 "우리 40"을 의미한다고 했다. 12살에 자신의 40개 부족을 외적의 압제로부터 해방하겠다고 나섰고, 키르기스 인들을 규합하여 그것을 해내었다는 이야기다. 마나스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 서사시와 함께 인류의 가장 위대한 구전 서사시로 평가되는 마나스 이야기는 약 5백만 행에 달하는 장대한 분량인데, 이것은 '오딧세이와 일리어드'를 합한 것의 약 2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구소련의 붕괴가 아니었다면 독립국가를 형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평가된다. 주변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여 그것을 토대로 국가의 토대를 만들어갔지만 자원이 부족한 산악의 유목 민족으로서 국가 운영을 위한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차라리 구소련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이 더 유리했었다고 하여 아무도 원치 않는 독립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국가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마나스 서사시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 곳곳에 마나스 동상을 거대하게 세워놓고 이 위대한 인물이 자신들의 선조라고 선전하는 것이다. 1995년에는 마나스 서사시 1천주년 경축 기념식도 성대하게 치루었다고 한다. 박물관도 만들었고.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의 국경 통제소이다. A373. 오쉬와 타슈켄트를 잇는 도로에 있다. 키르기스스탄 통제소와 우즈베키스탄 통제소 사이의 거리는 100미터 정도된다. 이 거리를 지나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8시반에 통제소에 도착하였다. 김클림군과 이별하고 줄을 섰다. 8시40분 정도부터 통과시키기 시작한다. 천천히 천천히...

키르기스스탄 국경통제소에 줄을 서 있다보니 노인,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줄과 관계없이 통과시켜주더라. 뭐 좋다. 헌데, 건장하고 잘 생긴 아저씨나 후리후리한 예쁜 처자들이 그냥 들어가는 것은 좀 궁금했다. 중간에 거간을 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입국 절차에서 신기한 것은 소지한 모든 돈을 해당 통화 종류별로 모두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원화와 달러 조금 갖고 있던 것을 열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뭐라뭐라 한다. 아! 두 장을 적어오란다. 일행들에게 전파. 열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이런.. 뒷면에 서명하란다. 했다.

짐검사. 트렁크 까란다. 깠다. 감기약 갖고 있던 것을 보고 뭐라 하더라. 뭐냐고? 그게 뭐라고를 못했다. 어버버버버버... 통과는 시켜주더라.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은 먼저 귀국하여야 한다고 따로 떨어졌다. 승용차를 이용해 타슈켄트까지 직행, 그렇게 귀국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승용차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커다란 버스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이다. 국경통제소 주차장.

 

우즈베키스탄. 목화의 나라. 목화와 관련한 주의사항. 사진 촬영 제한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여 목화를 땄단다. 그 사진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고. 그래서 아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목화 수확하는 사람들에 대한 촬영 제한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어린 학생들은 목화 수확에 동원되지 아니하고 대학생 동원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를 안내한 현지 가이드 베흐조드 아저씨도 그러한 경험이 있고 그 때 만난 여학생과 여차저차하여 지금 아이가 셋이라고 한다.

수확철이 아니라 목화인지 뭣인지...난 모르겠다.

 

우즈베키스탄의 학교에는 목화방학이라고 있었단다. 목화 수확기에 부족한 일손을 학생들로 메우기 위해 학업을 쉬는 것이었다. 

기계로 작업을 하면 수확한 목화의 품질 상태가 좋지 않아 수작업을 선호한단다. 하지만 수확기에 일시적으로 전국 목화 농장에 노동력을 댈 수 없다. 그래서 과거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다. 수고비를 주기는 하지만, 아주 저렴한 노동력이 되는 것이다.

 

목화 더미에서 쉬면서 잠을 자던 어린이 등 목화 수확에 동원되었다가 11명이나 사망했었다고..

 

그래서 Stop Forced Child Labor in Cotton이라는 시위가 벌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외국인들이 목화 농장에서 수확하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는 것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금방 나오는 내용)

 

 

안디잔에 도착했다. 오아시스 도시라고 소개했다.

 

깔끔한 식당이다. 간판은 '야민'이라고 읽는단다. "땅"이란 뜻.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더라. 진짜 깨끗했다. 서비스하는 사람도 많고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직원이 따라 나와서는 자기네 식당에 외국인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홈페이지에 광고로 사용하고 싶다고, 외국인들도 찾는 식당이라고. 모두들 오케이~

버스에 오더니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갔다.

 

이런 메뉴들이 있다.

 

식당을 나오면서 GPS data logger 작동시키는 것을 잊었다. 한참을 달려 주요 공업도시 중의 하나인 Asaka를 지나서야 생각이 났다. 그래서 경로 기록을 보면 중간이 끊겨 있다.ㅠ.ㅠ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덥다. 그래서 집 앞의 대문이 있는 곳에 포도를 심고, 그 덩쿨로 그늘을 만든다. 시원해 보인다. 포도가 열리는 오다가다 따먹기도 하고. 집 앞에 이 동네 빵, 난을 내 놓고 팔고 있다.

 

길가의 사람들.

 

우즈베키스탄, 더운 나라이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아무리 더워도 시원하게 창문을 열고 다니더라. 응?

 

그런데, 다마스다!

 

어, 다마스다!

 

떼 다마스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차를 수입할 때 관세가 120%라고 한다. 쎄다. 그럼 국산차는?

그게 대우자동차다. 옛날 옛적 대우자동차가 진출하여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우차가 우즈베키스탄 국민차가 된다. 티고, 마티스, 스파크 같은 차들은 승용차 혹은 택시로 이용하고, 다마스는 마을버스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에 다마스가 그렇게 많았던 것.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많은 양의 천연가스가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차량은 가스차라고 한다. 헌데 관광버스 같은 대형 버스는 가스차량으로 허가가 나지 않아 디젤을 이용해야 하고, 디젤을 판매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아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주유를 하곤 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페르가나. 그 페르가나 주에 위치한 마르길란에 도착했다. 고속철도라고 한다. 2시40분에 역에 도착하였다.

깔끔한 역사이다. 역사 앞이나 주변에 얼씬 거리는 사람들이 없어 생소한 역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안 검색이 철저하다. 역사에 접근하기 전에 신분증 검사하고, 역사에 들어가면서 짐의 보안 검색이 이루어진다.

참고로 역사 안에 있는 화장실도 유료이다. 500솜.

와이파이 되긴 하는데 거의 안된다. 붙들고 늘어져 카톡 메시지 두어 개... 앵그리 버드 2를 붙들고 시간을 보낸다. 맞은 편에서는 트렁크의 잊혀진 비밀번호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번호 하나씩 맞추어 보기.^^

 

대기하다가 3시50분에 플랫폼으로 나간다. 잠깐 정차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짐을 올리고 승차하여야 한다고 했다. 4시5분에 출발하는 열차인데, 역에 매우 빨리 일찍 서둘러 도착한 것은 열차가 언제 출발할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란다. 늦게 올 수도 있고, 빨리 지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ㅎㅎㅎ

 

 

3시59분에 열차가 들어왔고, 낙오되기 싫어서 정신없이 열차가 달라 붙었다. 출발한다. 다행이다. 모두의 얼굴이 보인다.

 

페르가나분지. 중국 한나라 때 대완(大宛)이라 불렸던 지방이라고 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B%A5%B4%EA%B0%80%EB%82%98_%EB%B6%84%EC%A7%80

열차를 탑승한 마르길란은 페르가나의 북쪽에 위치한다. 출발하여 달리는 열차의 속도가 좀 느리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리저리 뱅뱅 돌아서 가기 때문이었다. 기사르알라이 산맥을 가로질러 가다가 기이이이인 터널을 하나 통과한다.

 

페르가나 분지의 마르길란을 출발하여 코칸트를 지난 다음에는 협곡으로 접어든다. 물을 구할 수 있는 지역만 초록이다.

 

계곡을 흐르는 하천은 남으로 흘러 사르디리야 강과 합류한다.

 

계곡이 선 오아시스로서의 기능하는 것이겠다.

 

기이이이인 터널이다. 캄칙 Kamchiq 터널. 경로도에 직선으로 쫘악 이어진 구간.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고 한다. 19.2킬로미터. Uzbeq Railways와 협력한 China Railway Tunnel Group가 4억 5천5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완공한 것이란다. 2013년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 1월 완공.

 

어느덧 해가 저문다.

 

의자가 2+1로 배열되어 있어 매우 여유롭다. 좋다. 탑승하면 차를 한 잔씩 서비스로 준다. 다른 것은 모두 유료.

 

타슈켄트에 9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예정보다 30분 연착.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철도 교통의 장점으로 가르치는 것이 있다. 정시성! 교과서의 내용에 회의가 든다.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치지 못하겠다.ㅠ.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해들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닭볶음탕과 족발에 주 메뉴였다. 닭볶음탕 맛있다. 그런데, 이렇게만 먹어도 되는 것인가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먹으면 탈나지 않나? 그런 불안감에 소주 한 병 시켰다. 혼자 마시다 남기고 나왔다.

 

시내의 호텔.

 

내일은 누쿠스 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새벽 비행기다. 4시반 웨이크업 콜, 5시 로비 집합 출발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자신이 생겼다. 까짓 4시 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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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오쉬 가는 날이다.

파미르 고원이 예쁘게 잘 보이는 뽀인트를 다녀와서 점심 먹고, 오쉬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살 떨리게...

 

양 잡는 날이다. 어제 유목민 가족 방문했을 때 말고기 해체하는 장면을 재밌게 보던 모습 때문에 양고기 잡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할랄 절차를 거치고 양을 잡았다.

도축 직전 가축의 울음 소리는 늘 애처롭다. 이렇게 저렇게 해가지고 그 다음에 저렇게 해서...

 

가죽을 먼저 벗긴다.

 

고기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내장도 다 이용하더라.

 

위를 깨끗이 세척하여 버터를 채워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김클림군이 그랬다.

 

내장도...순대 만들어 먹는다고...그랬다.

 

됐다. 8시에 시작한 도축을 1시간 구경했다. 도축한 고기는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출발~

 

말떼도 출근하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자기들끼리 출근 잘 하더라.

 

길가의 다른 유목민 거소. 아침 준비 중인가보다.

 

길가에 그냥 내어 놓거나...

 

아이들이 자기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보이기도 한다. 말젖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지역으로 화물 트럭의 운행이 잦다. 그 기사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같다.

 

양떼도 출근 중이다. 도로를 떼지어 건너고 있다. 길을 건너는 양, 멈추는 양~

 

뽀인트에 도착했다. 우와~~~

 

 

Gora Kurumdy. 나름 유명한 봉우리인 것 같다. 파미르 고원에 속한 Transalai Range의 한 봉우리로서 해발 고도는 6,614미터에 이른다. 그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서 놀다 왔다.

 

저기다. Gora Kurumdy. Pamir.

 

남쪽으로 보이는 곳. 저 곳.. 저 넘어에 파미르가 있다.

 

눈이 시원하다.

 

Gora Kurumdy or Kurumdy I is a 6,614m high Mountain in the Transalai Range, Zaalaisky Ridge in the Pamir. East of Pik Lenin. Due to the difficulties it is very seldom attempted and has only few ascents.  

The closest place to stay and to get basic supplies is Sari Tash - don't expect too much but a perfect view over a wide green meadow with an amazing mountain range behind it. Lots of cyclists are stopping here.

Sari Mogul is not far but more useful if your target is Pik Lenin or a peak in the western Transalai Range.

 

퍼질러 않아 만든 셀피.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일어서서 만든 셀피. 중앙 아시아에 오기 위한 준비물로 셀카봉 신제품을 새로 마련했었다!

 

해발 고도 3,780미터에서 짬프 샷도 만들어 본다.

 

나이가 들어 높이 뛰질 못하겠다. 1미터는 더 뛰어야 했는데...

 

단체 짬프!

 

또 단체 짬....어, 뛴 사람들과 안 뛴 사람의 손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키르기스스탄의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김클림군이 날았다. 마루치!

 

파미르를 향해 날았다. 중간 중간에 설식 와지가 보인다.

 

근사한 곳이다. 너무 근사한 곳이다. 의자 놓고 앉아 죙일 쳐다보면서 뭉게고 싶었다.

 

지나가던 말 애기.

 

위만 보려니 목 디스크가 올 것 같아 아래로 시선을 내려본다.

 

A371 도로를 따라 중국 방향으로 달리는 트럭들이 상당히 많다. 트럭 이마에 '오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시와 중국의 카스를 연결하는 화물차들인 것 같다.

 

풍화, 침식 작용을 성실하게 받고 있는 암석 산지.

 

우리 아지트 사리 타쉬이다.

 

11시20분. 이른 점심을 먹는다. 먼 길을 떠너야 하기에.

아침에 우리 곁을 떠난 그 양의 흔적이다. 구운 고기는 좀 질기다.

삶아 밥과 함께 나온 것은 먹을 만 하다.

 

잘 먹었다~

 

어쩌다 보니 여러 날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오다 가다 얼굴만 스쳤는데 정이 들어나보다. 이별이 아쉽다.

 

기사님, 사장님 부부. 할아버지, 할머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던 꼬맹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카톡으로 이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며 새로 얻은 딸이라고 했더니....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남는 것은 정과 아쉬움이다.

 

 

12시48분. 사리 타쉬를 떠나 오쉬로 달린다. 이 친구가 길가에서 배웅해주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산양을 상징으로 삼는가보다.

 

3,615미터 짜리 탈딕 고개를 또 넘는다. 3,600미터 정도는 이제 껌이다.

 

Gulcha 강과 Kurkuk-ata 강 합류 지점 주변. 잠시 정차. 5분간 휴식 지령이 떨어졌다.

 

이것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산지의 색이 다채롭게 나타나는 것은 지층에 포함된 광물질의 종류에 따라서...거시기 그러니까...

 

도로 표지판. 뛰어서 건너지 마시오!

 

도로 표지판. 춤추면서 건너지 마시오!

 

고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주변의 경관이 녹색 초지대로 바뀌었다. 사면의 풀을 베어 둥그렇게 모아 놓았다.

 

해발고도 2,389미터의 치이어칙 고개. 또 보는구나.

 

너어어어는 무단횡단한단 말이야!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들기도 하면서 달렸다. 중앙선은 차선 변경의 기준일 뿐이었다. 가심은 뛸 뿐이었고.

그렇게 달려서 오쉬 시내로 접어든다. 그런데, 티코가 많이 보인다.

 

썬라이즈 호텔에 도착하였다. 5시반. 오후의 햇볕이 무진장 강하다. 쉬다가 7시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숙소에서 식당이 좀 떨어져 있다. '카페 오쉬'라고 되어 있는데 아시아 레스토랑이라고 검색된다.

 

공원 가운데 위치한 카페 오쉬.

 

카페 오쉬. 공원 내에 위치한 상당히 고급스런 식당이었다.

 

맛있다.

 

놀랠 노짜다. 천천히 먹고 있는데, 이곳에서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얼굴들이 보였다. 눈을 비볐다. 맞다. 우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하여 타지키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들어온 분들. 세상에나 세상에나.... 느무느무 반가웠다.

 

 

이 식당에서는 물만 포트로 시켜서 마신 것 같은데, 숙소에 들어와 잠을 매우 잘잤다.

숙소 도착 시간이 9시반이었다.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잠을 잔다는 상상도 못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비행기에 끌려가는 날 빼고는 없었다. 좋구나~

내일은 국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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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9일. 비슈케크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오쉬로 날아갔다.

오쉬에서 SUV에 분승하여 천산 산맥을 넘어 노란 돌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동네 사리타쉬까지 달렸다.

점심 먹고 사리모굴 쪽으로 다녀왔다.

 

5시반. 새벽이다. 하지만 모두들 로비에 모여 준비 완료. 비행기 타러 가안다아~~

 

아침은 간편식. 원래 주최측의 작전은 공항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밀키트를 나눠주자마자 호텔 문 앞에서 다 먹어 버렸다. 우린 배고픈 사람들~

 

6시 30분. 비슈케크의 마나스 공항. 국내선을 탄다. 늠름하게 앞장서서 인도하는 김클림군.

 

가까운 거리를 날아가는 비행기는 창가 좌석을 좋아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GPS data logger를 작동시켜 볼까 하는 마음에. 국내선의 작은 비행기들은 GPS 신호 차폐를 아직 안하는 것 같다. 성공했다.

 

떳다~ 날아간다~

 

아래로 큼지막한 저수지가 보인다. Vodokhranilishche Spartek이다. 비슈케크 북서쪽에 위치하는데, 이륙한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지나간 듯 하다.

Vodokhranilishche Spartak is a natural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6 km2 (2 mi2), has an average depth of 3 meters (10 feet). Vodokhranilishche Spartak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0.02 km3 (14,593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7 kilometers (11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601 meters (1,972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864 km2(334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93 days (0.25 years).

 

천산 산맥으로 접어드는 듯 하다.

 

산 할아버지들이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런데 하얀 모자가 좀 빈약하다. 여름이라 빙하가 거의 다 녹았다.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곡도 깊다. 천산 산맥의 골짜기, 나린 강의 상류에 위치한 지류 중 하나이다.

 

커다란 저수지가 보인다. Toktogul Reservoir이다. 나린 강의 상류에 위치하며, 나린 강은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지방으로 흘러간다. 시르다리야 강과 합류한다.

Toktogul Reservoir is a natural, dammed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224 km2 (87 mi2), has an average depth of 88 meters (287 feet). Toktogul Reservoir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20 km3 (15,808,923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43 kilometers (89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871 meters (2,858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51,893 km2 (20,036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667 days (2 years). The most important settlement on the shores of Toktogul Reservoir is Naryn. Toktogul Reservoir's dam was built in 1978 and has a height of 215 meters (706 feet).

 

다시 천산산맥.

 

천산 산맥 언저리에서 보이는 다양한 색을 가진 퇴적층. 이렇게 다양한 색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칠채산에서와 마찬가지로 퇴적층에 포함된 다양한 광물들이....어쩌구 저쩌구...

 

산맥을 벗어나니 고도가 낮아지고 평지가 나타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초록색이 반갑다. 비행시간 40분. 금방이다.

 

저 아래 땅바닥에 비행기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8시 58분. 오쉬 공항이다. 걸어서 나간다. 뒷 편으로 비행기와 인증 셀피를 만들려 했더니 경비원이 기겁을 한다. 왜 지가 놀래?

 

9시 30분. 파미르 대응팀이다. 파미르 쪽으로는 대형 버스가 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오쉬에서부터 튼튼한 SUV 팀을 준비했다. 믿음직하다. 물부터 사재기한다.

 

과일, 과일, 과일...도 사재기한다. 오른쪽에 수박을 들고 있는 아저씨가 이 팀의 대장이다. 하얀 빵모자를 쓰고 있어 무슬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가에 장이 섰다. 오쉬장~

 

그리고는 남쪽으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했나보다.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쉬어간다고 차를 멈춘 곳에서 내렸다. 화장실 답사도 겸사겸사 했다.

그리고는 또 달렸다. 멀다. 이날 비슈케크에서부터 660km를 이동했다.

 

오쉬에서 사리타쉬로 가다가 처음 멈춘 곳. 해발고도 2,389미터. 치이어칙Chyiyrchyk 고개. 이 고개는 구글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반대 편 차선으로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온 차. 빌빌대더니....김샌다. 워쩐다냐~~

 

뭔가 있다. 뭘까?

 

우리 팀의 한 분이 탈이 나서 많이 힘겨워하셨다. 아주 많이.....ㅠ.ㅠ

하지만 저 산하는 얄짤 없다.

 

Kunelek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Kyzil-Korgon 지나서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잠시 쉬었다. 서로 멀리 떨어진 팀의 차량들이 다시 모이게 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조금 쉬시고, 해결할 것이 있는 분들은 Gulcha 강 쪽에다가 해결하고...

 

이런 것 볼 때마다 중국 감숙성의 칠채산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암석에 집적되는 광물의 종류에 따라서 ... 어쩌구...

 

Alay 산맥을 가로지르는 Taldyk 고개이다. 해발고도 3,615미터. 1930~32년 사이에 열렸다고 한다. 앞에 오르던 차는 본넷 뚜껑을 열고 헐떡 거리며 쉬고 있다. 우리 팀 아니다.

 

탈딕 고개의 도로 건설 십장 Yuri M. Grushko의 송덕비 되시겠다.

 

산세가 볼만하다. 시간 되면 저쪽 능선까지 한번 갔다오고 싶었는데...그 놈의 시간 제약 때문에...

 

제대로 된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미르다!

 

도착하였다. 노란 돌, 사리타쉬 Sary Tash.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우리 일행이 이용한 홈스테이. 마당에 식당으로 사용하는 유르트도 보인다.

 

수줍은 지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서 환영해주던 친구.

 

새 집인데, 지붕이 특이하다. 겨울에 내린 눈이 지붕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턱을 설치한 것처럼 보인다.

 

곳곳에 쌓인 똥탑! 건조 기후 지역의 유목민들과 함께 하는 가축의 말린 똥이다.

 

자리 차지하고 퍼질러 본다. 거실의 소파들. 푹신하니 좋다. 한 잠 자고 싶다.

하지만 점심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먹어야 산다!

 

감자와 고기 요리. 맛있다. 아침을 거시기 하고서는 오후 두시에 먹는 점심이었다. 하여간 맛있었다.

 

식후에 간단한 트래킹을 간다고 했다. 간단했다. 차를 타고 주욱 달려가서 조금 놀다 온 것이니까.

사리타쉬에서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Sary Mogul이 나온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파미르와 마주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레닌 봉이라던가. 7,134미터. 그 레닌 봉을 향해 가는 베이스 캠프 언저리까지 다녀왔다.

 

 

사리타쉬에서 사리모굴 쪽으로 흐르는 하천의 물이 탁하다. 물의 양은 적고 침전물이 많으면서 평지를 흐르므로 깊은 유로를 만들기 어렵다. 유량 변동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천의 이름은 Kyzyl suu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suu"가 들어간 지명이 굉장히 많다. 쾰수, 악수, 키질수, 카라수, 타르수 등등... suu가 '물'이란 뜻이란다. 어이하여???

 

교통량이 많지 않은 지역의 교량은 그래서 허술하기 짝이 없고. 건너가는 차량 안에서 가슴이 쫄깃쫄깃해진다. 기우뚱 기우뚱 삐거덕 삐거덕~

 

초지대, 작은 호수 그리고 소들. 설식와지일 가능성이 크겠다.

 

똥 옆에 앉아 기념 사진 찍는데, 말탄 짝꿍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똥 처음 보냐?

 

멀리 Tilek 유르트 캠프가 보인다. 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 같더라.

 

머리 위에 무엇인가 얹는 셀피에 재미들렸다. Tulpar 호수이다.

 

수줍음 타던 블랙 야크!

가까이 오지도 않고 다가가면 도망간다.

 
드디어 뽀인트에 도착하였다. 저쪽 넘어 어딘가 레닌 봉이 있을 것이다.

 

 
 
내려가 보란다. 그런데 절벽이다. 이 사람들이!
우회했다.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깊은 골짜기이다.

 

짙은 회색인 것은 빙하 운반 침전물 때문일 것이고, 붉은 색을 띠는 것은 붉은 물이 들어서 그럴 것이다.ㅋ

 

다 부서져 간다. 그래도 왔으니 가본다.

 

2016년 '건설'된 파미르 브릿지이다 라고 써 있다?

 

이 곳에 왔었다는 인증! 입가가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다.

 

파미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다. 콸콸~ 

물살에 의한 침식작용과 운반물질에 의한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저쪽 파미르~

 

누구네 집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구멍들이 많이 파여 있다.

 

봉우리를 오른 것은 아니지만....하산한다. 지하수가 흘러내리다가 구덩이가 있는 곳에서는 지하수면의 높이를 따라 이런 웅덩이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사리모굴을 향해 앞서서 힘차게 달리는 일행의 차량. 먼지가..........

 

잔뜩~

기사님들 운전하랴, 안내하랴, 세차하랴....

 

길가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붉은 주단이 좌악 깔려 있다.

 

소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한 것이라고 했다. 이름은?

 

차량 뒷좌석에 탔던 두 분이 관심을 보이자 차를 세우더니 기사 아저씨 달려갔다. 꽃을 꺾어 오셨다. 누구에게 주실려는지 싱글벙글~

 

꽃 받으신 분~~~

 
숙소 귀환.

멀리서부터 달려온 긴 하루였다. 맛 있는 식사. 유르트의 밤은 깊어간다. 불 켜졌다 말이지..

 

식사를 기다리면서 정한수 떠 놓고....기도하였다. 내일 파미르 고원에 무사히 가게 해주삼~~ 분명히 정한수였다.....^^

 

잤다.  4명이 한 방에서 잤다. 침구 등의 상태 좋았다.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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