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월급날이다. 아니...
화요일이다. 이날은 칸쿤에서 뭉겐고로 이동 경로 파일이 없다.
해가 저쪽 바다 위로 얼굴을 내민다. 나오자마자 뜨겁다.
아침 먹고 바닷가 산책. 이때 가져간 스마트폰 카메라의 이런 기능이 참 좋았는데... 갤럭시 스마트폰은 안된다.
지난 밤에 바닷물이 요기까지 왔었나보다. berm이라고 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닷가에 누워 햇볕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함께...
다른 누을 것도 마련되어 있다. 침대가 있다. 호텔 방에서 자기 싫으면 여기 내려와서 자면 된다. 고운 모래가 살짜기 날릴 수 있으므로 하늘하늘한 커튼이 달려있다.
자....오늘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 마음대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현지 가이드 아가씨는 무슨 무슨 옵션 투어를 소개해주더라. 여기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이 Xel-Ha tour, Jungle tour가 있다고 했었다.
나의 선택은?
빨래다!
룸메이트는 정글 투어를 떠났다.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나는 수영을 못한다 수영복도 없다고 정확한 이유를 대고 같이 가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 떠나보냈다. 사실은 무섭기 때문이었다. 대학 때 명지산 계곡으로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계곡물에 빠져 죽을 뻔 한 적이 있다. 물 속으로 꼬르륵 거리며 두번을 빨려 들어갔었다. 첫번째는 살려고 버둥거렸고 두번째는 그냥 다 놓아주게 되더라. 짧은 인생이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이 느껴지더라. 세번째로 빨려들어갈려는 찰나에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나왔다. 그 이후 다시는 물 속에 안들어간다. 물은 나에게 죽음의 공포다.ㅠ.ㅠ
두 가지 옵션 투어를 떠난 인원이 몇 안되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찌 지냈는지 모르겠다. 난 빨래했다. 그 동안 빨래 한번도 안하고 차곡차곡 모아 놓았던 것들. 욕실 바닥에 깔아놓고 세제 뿌리고 밟았다.
힘들다. 세제를 너무 많이 뿌렷음을 후회했다.
대충 마무리하고 베란다에 여러가지 문명의 이기를 총동원하여 널었다. 이제 뭐하지?
호텔에서 길을 건너가 악어가 산다는 Nechupte 석호 변을 산책해본다. 악어야, 내가 왔다, 한번 보자~
악어는 코빼기도 안비치고 햇볕만 뜨겁다. 다시 그늘로 기어들어간다.
아무 것도 안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점심 먹고 그냥 뭉게자니 좀 아깝다.
할 줄 아는 것 하기 시작한다. 손만 들면 가져다 주는 한국의 시스템이 그립다. 비우면 계속 내 발로 걸어가 받아서 내 손으로 들고 와야 한다.
뒷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블랙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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