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욕관 일대에서의 이동 경로를 나타낸 지도이다.
8월 1일. 서안에서 비림과 장벽을 답사하고 가욕관으로 날아왔다.
공항에 도착하여 가욕관의 동쪽 교외 멀리 떨어진 위진벽화묘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시내로 진입하여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가욕관은 만리장성 서쪽 끝에 있는 관문 이름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실크로드의 핵심인 하서주랑(河西走廊)이 기련산맥을 북쪽을 따라 옥문관까지 연결되었다. 기련산맥과 고비사막 사이를 통행할 수 있었던 기다란 통로인 것이다. 황하의 서쪽에 있기에 하서주랑이다. 인공위성 사진에서 가욕관 시의 북동부가 시커멓게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 거대한 제철소 때문일까?
14:20. 가욕관 공항에 도착하여 안내원과 미팅하고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후 5시 10분.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보이는 썰렁한 인간 문명의 흔적.
'과원-신성묘군'이라 새로운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 Wei-Jin Mural Brick Museum.
위-진 벽화묘로 알려졌는데, 위와 진 때의 벽화 외에 한 때의 묘군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관리사무소 겸 매표소 건물이 웅대하다.^^
답사를 시작하는 연구자들...
고분은 묘이다. 묘는 땅속에 있다. 사막의 건조한 환경은 무엇인가의 오랜 보존에 유리하다. 그래서 잘 남아 있었다. 그것을 구경할 수는 있는데 사진 촬영은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사진이 없네...
18개의 묘를 발굴했는데 그 중 6호묘 하나만 개방하고 있다.
몰래 촬영하는 것은 당연히 할 짓이 안될 것이다. 그리고 아예 모든 소지품을 맡기고 들어가야 하며, 5명씩 일행을 이루어야 하고, 감시의 눈길이 촘촘하여 그러한 엄두를 낼 수도 없다. 그런데 이게 또.... 검색하다 보면, 몰래 찍었다고 하면서 사진을 '공개'하고 있는 블로그들이 보이긴 한다.ㅎㅎ
벽화는 벽에 그려진 커다란 그림이 아니다. 고분들은 벽돌로 만들어진 묘이고, 그 벽돌 하나 하나에 당시의 생활상을 묘사한 그림들을 그려넣은 것이다. 세계 최대의 지하 갤러리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그림들이 남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벽돌의 그림을 감상할 수는 있으나 굳이 그럴 필요없이 구글 검색을 하면 그냥 볼 수 있다.^^
주서울 중국관광사무소 홈페이지도 있네.
가욕관에서 동북쪽으로 20km 떨어져 있는 가욕관시 신성(新城)의 고비탄에 있는 고분묘 군으로 그림의 소재는 농사, 양잠, 목축, 수렵, 연회, 기악, 소와말 등의 가축, 농기구 등 모두가 실제 생활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경작을 할때 두 마리의 소와 써레 등을 사용하는 모습의 그림은 그러한 농사법의 연원을 추측케 해주는 자료 중 가장 오래된 자료이기도 하다. 그림은 주로 황토를 써서 붉은색을 띠며 색채가 선명하면서도 명쾌하여 위진(魏晋)시기 하서(河西)지구의 사회와 문화, 사상의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화면 구도가 엄밀하고, 단계가 분명하며 기법이 능숙하면서도 색채가 산뜻하고 아름다워 감숙 지구의 석굴 벽화예술의 연도를 밝히는데 중요한 참고자료 역할을 하고 있다.
답사대원들은 연구실에 모여 건조 환경이 인간 생활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지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아마...
멀리 날아와 사막을 다녀온 피로를 저녁 한끼의 식사로 날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일행들의 사진이 남아 있다. 내가 사진 속에 있으니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닌데...
가욕관 시내 중심에 있는 가욕관빈관에서 하루를 잘 쉬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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