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6일.
경남 통영의 욕지도를 찾았다.
먼길을 달려가야 하기에 약속 시간도 이르다. 4시 50분에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3시 반에 일어나 택시로 달렸다. 새벽이라 택시가 잘 안보일 것 같아 일찍 나왔는데, 많은 택시들이 길가에 있어 쉽게 갈 수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교통이 너무 편리하다.ㅠ.ㅠ
그래서 너무 빨리 도착했다. 4시 14분. 헐~
이곳에서 계속 기다리기가 뭣 하여 원래 출발장소인 3호선 대청역 4번 출구 중동고 정문앞으로 갔다. 이곳에서 5시에 다른 팀과 모여 출발하기로 한 곳이다. 4시 30분 도착. 역시 너무 이르다.
대청역의 화장실도 이용해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개찰구 안쪽에 있어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 했다.ㅠ.ㅠ
예전에는 중동고등학교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지방 답사를 다녀왔었다. 하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조기축구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 문을 닫았다는 소문이 있다. 작년에는 지하주차장의 문만 닫더니 올해는 정문까지 닫아버렸다. 지하주차장 차단기의 비밀번호가 유출된 관계라나 뭐라나...
다른 두 분과 합류하여 답사 차량을 타고 출발했다. 유성IC 옆의 만남의 장소에서 다른 멤버가 합류. 이곳에는 꽤 넓은 주차장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종종 찾는다. 이번에 처음 만난 답사 차량. 큼지막하니 좋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휴게했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통영으로 직접 이동하던 답사 멤버를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세상 참~
속도 제한이 걸려 있는 차량인 관계로 과속은 없다.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렇게 달렸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쭈욱~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
진주 터미널에서 다른 멤버들과 더 합류한 후, 욕지도에 가장 가까운 항구인 삼덕항에 도착하였다.
바닷 바람이 좀 분다.
욕지행 여객선 터미널. 아담하다.
예약되었던 표를 각자 받고 신분증과 함께 준비한다. 7,600원.
삼덕항과 욕지도를 왕복하는 배가 항구로 들어온다.
배의 앞부분이 열리면서 부두에 정박한다.
욕지도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차량이 하선한 후, 승선이 이루어진다. 표와 신분증을 하나하나 검사한다.
빨간 등대를 왼쪽으로 끼고 돌면서 항구를 벗어난다. 들어올 때는 오른쪽. 이건 국제 표준이다.
너른 바다에 여러 양식장들이 널려 있다. 가두리 양식장.
다도해의 바다를 가르는 낚시배. 요새는 바다의 낚시배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음주와 관련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관계로.
여객선은 422톤이며, 승선 정원이 466명이라고 한다.
유사시 나만이라도 살아남을 궁리를 해본다.ㅠ.ㅠ
남해바다를 쭈욱 달려서 욕지도에 도착한다. 20km 좀 넘는 거리다.
욕지도에 도착한다. 빨간 등대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서 항구로 진입한다.
갈매기가 먼저 반겨준다. 요새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삼덕항을 출항하면서 그러한 자연을 해치는 행위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친구도 새우깡을 찾아왔던 것일까? 그냥 간다. 다행이다.
욕지항의 아담한 모습.
배에서 내렸다. 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들도 있는 것 같다.
트럭에 실리고 있는 멸치와 꼴뚜기. 맞나?
먼 거리를 오랜 시간 달려왔다. 먼저 점심 끼니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예약된 식당.
예약된 식사. 고등어회. 답사 일정표에서 고등어회가 점심이라는 것을 보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답사에 참가해야겠다 마음 먹었었다. 역시나 너무 너무 맛있다. 그야말로 입안에서 녹는다.^^
8만원.
식사를 마치고 욕지도 답사를 시작한다.
삼덕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챙긴 관광안내도. 스캔~
욕지도에서의 이동 경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 조망을 하고 일주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았다.
지형 고도를 보여주는 지도에 경로를 나타내면 이렇게 보인다. 산봉우리에 올랐다!
섬의 크기에 비해 천왕봉은 392m 고도에 이를 정도로 높다. 따라서 선 전체의 경사가 심하고 평지는 거의 없다. 섬 전체 전체의 1/3 정도의 완경사지가 경작지로 이용된다고 한다. 경사지는 물빠짐이 좋아 고구마 재배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여 욕지도의 대표적인 작물이 되었다. 바닷바람이 센 자연 환경의 영향인지 토양중에 염분 함량이 많아 농작물 재배에 불리하다.
욕지도 개척 초기인 약 120여 년전에 이주민들과 함께 들어와 섬 지역의 주된 식량 작물이 되었다. '욕지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서말을 못 먹고 시집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현재 욕지 고구마는 35개 농가에서 연간 3만여 상자를 생산하며 도시 지역의 대형 백화적이나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통영시 욕지면의 욕지도는 전체 면적이 14.95㎢이며,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1,527명이다. 어업이 한창 잘나가던 1970년대에는 1만4천명까지도 있었다는데..
'욕지'라는 지명의 유래예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정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주변의 연화, 세존이라는 섬이름과 함께 불교적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식후에 숨도 쉬면서 바로 답사를 시작한다.
태고암 가는 길로 오른다. 길이 좁다. 결국 중간에 차량은 뒤로 빠지고 모두들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올라간다.
천왕봉, 천황봉 마구마구 섞어 사용된다.
작은 섬의 산은 가파르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중간에도 전망이 좋다.^^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고사리가 볕을 받고 있다.
갈림길.
전망대가 있는 대기봉으로 먼저 길을 잡는다. 발빠른 답사대원들이 먼저 대기봉에 올라 있다.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가면 태기봉, 서쪽으로 천왕봉이 있다.
배가 들어오는 항구의 모습이 아래로 보인다.
연화도와 연육교로 연결된 우도와 반하도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욕지항. 튼튼한 방파제가 만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거북을 빼닮은 마흔네번 째 크기의 섬, 욕지도.
대기봉 아래쪽의 매바위에서의 조망이 좋은데, 길이 험하여 출입을 막아 놓았다. 할 수 없이 천왕봉 쪽으로 돌아선다.
수많은 산악회가 남기고 간 쓰레기.
몇 년 간 꾸준히 국내와 해외 답사를 진행하다보니 여기저기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다니...
지오트립 대단하다. '생방송 투데이'의 VJ라고 했다.
산길엔 산딸기. 맛있다.
욕지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을 오른다. 계단을 통해서.. 저 위에 보이는 것은?
유동해변 앞의 양식장이 눈에 든다. 동그란 형태. 고등어 양식장이다. 고등어는 계속 앞을 향해 헤엄을 치기 때문에 둥근 모양으로 만든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 고등어는 부레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 속에 가만히 정지해 있질 못하는 것이다. 계속 앞으로 헤엄을 치며 이동해야 아가미를 통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계속 헤엄을 치지 않으면 산소 부족으로 죽어버린다고.
사각형의 수조에 고등어를 넣으면 계속 앞으로 헤엄치다가 수조에 코가 부딪혀 상처가 나고는 스트레스로 죽어버린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헤엄치면서 숨을 쉬는 구조라 평생 멈출 수 없는 폭주 기관차 같은 신세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고등어를 물 속에 넣고 공기발생기를 통해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해주어도 고등어가 죽어버리는 것은 결국 산소 부족 때문인 것이다. 고등어가 성질이 급해서 빨리 죽는 것이 아니고...
높은 곳을 오르려니 햇님이 강하고 격하게 반겨준다.
감시 카메라도 반겨준다.
윗쪽에 해군 레이더 기지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까지만 오를 수 있다. 출입 통제~
계단을 정상의 레이더 기지로 가는 길이 아니라 암각문까지 인도하는 길이었다.
이곳에도 많은 산악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막힌 길을 올랐으니 돌아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우리 일행의 답사 과정을 꼼꼼히 취재하며 촬영하는 모 방송국의 VJ.
your name? 큰산꼬리풀.
스맛폰에 '모야모'라는 앱을 설치했다. 사용자 등록을 하고 질문을 올린 첫번째의 것. 진짜로 답이 금방 올라온다. 신기하다.
욕지도 숲길 안내판.
산을 내려와 근대어촌발상지라 되어 있는 자부마을을 찾았다. 좌부랑개.
욕지 모밀잣밤나무 숲이 있다고 한다.
모밀잣밤나무 혹은 모실잣밤나무라고도 한다.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도의 명물로 꼽히는 '욕지도 할매바리스타'. 시간이 빠듯하여 할매의 정성을 음미할 여유가 없었다. 아쉽다.
좌부랑포 근대어촌로.
통영경찰서 욕지주재소.
욕지고등심상소학교. 깔끔하게 페인트칠되어 있다.
운동장은 고구마밭으로 바뀌었다. 욕지도 고구마가 유명하긴 하다.
라떼는 말이여..................
고등어가 많이도 잡혔다고 한다. 파시를 이룰 정도. 그래서 그 많은 고등어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간독.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이렇게 관광객용으로만...
일주 도로를 따라 욕지도를 한바퀴 돈다. 도로변의 경사지는 거의 고구마밭이다. 바다가 조금이라도 잔잔한 포구 안쪽에는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다. 도동.
욕지도의 서쪽에 위치한 도동 마을 앞바다에 설치된 양식장.
도동에서 덕동 마을로 이동하는 길. 완경사지는 거의 밭으로 개간되어 있다. 거의 고구마 밭이다.
덕동 마을 해변이다. 자갈 해안이 나타난다. 파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외해로 연한 만입부의 해안에 이런 해안이 잘 형성된다. 덕동 해수욕장에서는 자갈해안이 약 200여m나 이어진다.
덕동해안에서 고래머리 방면으로 해안단구가 나타난다.
해안단구 아래 쪽의 암석 해안에서는 boring shell, notch를 비롯한 다양한 염풍화 작용을 받은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욕지도에서 하룻밤 숙박을 하였으면 고래머리 쪽으로 들어가면서 더 자세하게 답사할 수 있었는데, 욕지도를 나오는 배의 출항 시간 때문에 서둘러 떠나야 했다. 아쉽다.
유동 마을 앞바다에도 역시 양식장들을 볼 수 있다,
삼여에는 전망대, '화려한 외출' 영화비 등이 있다는데 그냥 지나쳤다. 바닷가에 삼여도가 있다.
삼여도는 욕지도의 대표적인 시스택이다. 파랑에 의해 침식이 많이 진행된 해식애 부근에서 시스택이 잘 나타난다.
새천년기념공원도 그냥 지나쳤다.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곳인데, 해가 떨어지고 있는 시간대라는 것을 고려했을까?
옥동으로 서둘러 달린다. 욕지도비렁길이다.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비렁길(출렁다리)
남해 먼 바다, 섬들.
다음에는 젯고닥, 고래강정도 가보아야겠다. 이번에는 출렁다리만 가본다.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달달 외우는 난대림. 작고 약간 두꺼우며 둥근 잎, 잎의 표면은 반짝인다. 겨울의 추위와 건조한 조건을 견디기 위한 것이다...어쩌구.....저쩌구....
바닷가의 여와 출렁다리로 연결하였다.
출렁다리는 출렁거리며 건너야 맛이 있다.
다리를 무리하게 흔들며 장난치다가 나의 다리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철퍼덕 넘어졌다. 아...쪽팔려...다리가 까졌지만 쪽팔림 앞에 통증은 없다. 다리가 까진 것도 숙소에서 샤워하면서 알게 되었다.ㅠ.ㅠ
많은 선객들이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눈앞이 시원하다. 이런 곳에서는 주저 앉아 좀 멍하니 있어 보아야 하는데...
욕지도에서 하루를 머물며 여유 있게 즐기기를 꼭 해보야지. 꼭.
출렁다리에서 볼 수 있는 해식애, 해안 절벽. 욕지도와 여 사이에 발달한 절리를 따라 침식이 진행되어 서로 분리되었으로 추정된다.
출렁다리에서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노적마을 촛대바위 쪽 해안이다. 해식애가 잘 발달하고 있으며, 곳곳에 해식동이 보인다.
현수교, 출렁다.
배가 출항하기 전에 욕지항에 도착하였다.
16:45에 출항하여 다시 삼덕항으로 향하는 선편이다. 8,300원.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비용이 더 비싸다. 왜 그럴까? 들어오는 것은 마음대로 가능하나, 나가는 것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주는 것일까?
부둣가의 수산물들이 관광객을 부른다.
배가 입항하였다.
줄지어 승선한다. 삼덕항에서의 승선 때보다는 쯩 검사가 좀 편하게 이루어진다.
줄지어 승선하고 있는 인파와 차량들, 욕지항의 모습. 이제 헤어진다.
여객선 위쪽에서 태양을 계속 즐기며 썬탠을 하고 싶었는데, 바닷이 세다 차갑다. 따뜻한 남쪽 나라 온다고 반팔티만 입었더니 바람이 셀 때는 춥다. 바람막이 긴팔옷이 있었어야 했는데...
선실 안에 들어와 바람을 피한다.
삼덕항이 점점 가까워진다.
빨간 등대를 오른쪽으로 끼고 입항한다.^^
하선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팀의 답사 차량.
박경리 기념관이 통영시 산양읍에 있다. 6시 넘으면 문을 닫기에 포기하고 달아전망대로 향했다. 삼덕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쭈욱 달리면 달아공원이 나온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GPS 수신기의 밧데리가 좀 약하다. 하루를 못 버텼다. 12시간 정도만 사용 가능하니 아무래도 답사다니면서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ㅠ.ㅠ
'달아' 전망대의 지명유래.
전국이 무슨 '길' 홍수다. 바다백리길의 일부 구간이다.
바닷가의 산봉우리이니 전망은 좋으렸다!
역시 좋다!!!
서쪽이니 곤리도, 추도 등의 섬이 있겄다.
전망대에서 남쪽 조망.
저도, 연대도, 학림도 같은 섬들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석양과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몰이 장관이라 한다.
우리 답사팀. 산청중학교에 근무하시는 우연섭 선생님께서 답사를 이끄는 수고를 해주셨다.
"저쪽에 보이는 섬이 오빠 고향이야~"
차량으로 달아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경사지에 주차시설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달아공원이 위치한 산양일주도로는 다도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통영시 중앙로에는 윤이상 기념공원과 기념관이 있다.
늦은 시간이지만 들러 보았다.
베를린하우스
(작가: 남호석)
기념관 앞쪽에 각종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보이는 공간이 있다. 예쁜 아이 둘이 바닥에 누워 떼를 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윤이상 거리
도천 테마 공원. 윤이상 이야기. 도천 음악마을.
도천 음악마을 안내도.
길바닥 만 보아도 음악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학교의 교가에 윤이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윤이상의 흔적 찾아보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 시간이다. 남망산 부근에 있는 식당이다. 오후 7시 40분. 식사 시간이 좀 늦었다.
매운탕 주메뉴에 뽈락구이가 부메뉴. 배불리 자알 먹었다. 먹는 것도 중요한 답사의 일부이다.ㅎㅎ
잔잔한 바다에 어선들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부러운 사람들~
통영대교의 조명빛이 사알짝 바뀐다.
서로 짝꿍의 기념 사진 남겨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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