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21일. 터키에서 샤프란볼루를 떠났다. 앙카라를 살피고 카파도키아의 괴뢰메로 달렸다. 샤프란볼루에서 앙카라 사이의 GPS 로그 기록이 이상하다. 붕 떴다. 어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터키의 민속촌, 터키의 민속 마을 샤프란볼루를 떠나기 전에 추억의 흔적을 남긴다.
7시. 샤프란볼루를 떠났다... 앙카라까지 3시간 반 예정.
터키의 1월은 눈과 함께 한다.
작은 골짜기를 끼고 작은 마을이 들어서 있다.
터키 관광버스는 터키 국기를 상시 달고 다닌다.
안개 낀 하늘.
길가 마을의 모스크.
터키 국민의 98%가 이슬람 교도이다. 도처에 모스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9시 반. 휴게소에 들렀다. 역시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달라붙어 있다.
"담배 꽁초 버리지 마시오."
변기 높이가 재밌게 배열되어 있어 남긴 사진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점 낮아진다. 키 맞춤 소변기.
터키의 1월은 매우 쌀쌀하다. 상고대와 함께 한다.
9시47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우리 어린이들은 바쁘다. 닌텐도 기량 겨룸.
10시 25분. 앙카라 시내의 한국공원에 도착하였다.
중앙 아나톨리아 지방에 위치한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방문하였다.
터키군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여 묵념을 하고, 율리아누스 대제 기둥을 본 후 히타이이트 박물관으로 들렀다.
점심을 찍고 터키의 아버지라 하는 아타튀르크 묘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카파도키아 지방의 괴뢰메로 향했다.
한국공원에는 한국참전토이기기념탑이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한국을 도와준 터키 병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탑이다.
서울과 앙카라라 자매 결연을 맺으면서 추진되어 1973년 10월 29일에 완공되었다.
몇 년 전에 터키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그린 영화 "아일라"를 보았었다. '달무리'를 뜻하는 단어였던가.. 한국전쟁 중 터키 군인에 의해 구조되어 그에 의해 키워지다가 귀국하면서 헤어졌다가 60년 만에 만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다. 한국과 터키 합작 영화라 하는데, 터키에서는 대박 났지만 한국에서의 흥행은 완전 .... 흥행은 아쉬웠지만 내용은 괜찮았다.
그렇게 한국을 도와준 많은 터키 젊은이들을 기리는 조형물이다.
전쟁이 끝난 이후 그들의 유해를 이장하지 않았다. 보통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전쟁 중 희생된 장병의 유해를 발굴하면 본국으로 옮기지만 이슬람 율법에 의하면 한번 묻힌 시신은 옮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전쟁 중 희생된 이들의 유해는 모두 본국으로 이장되었지만 이슬람 교도인 터키 군인들의 유해는 부산의 UN기념공원에 안치되어 있고, 묘지의 흙만을 옮겨왔다고 한다.
그리고 벽면에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코레 파르크. 한국 공원.
10시45분. 아타튀르크 대로에 도착했다.
근대국가 터키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 인물, 그래서 터키의 아버지라 추앙받고 있는 아타튀르크의 동상이 근사하게 자리잡고 있다.
10시 52분. 아타튀르크 동상 부근에 앙카라 대학교 사회과학 대학이 있고, 그 옆에 율리아누스 대제의 기둥이 서 있다.
기단에 누군가 낙서를...
로마제국의 황제인 율리아누스가 앙카라(안타키아, 안티옥 등의 이름으로 불리웠다.)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기둥이라 한다.
기둥이 있는 곳은 뷰맷 광장이라 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곳이라 그런지 필름을 판매하는 키오스크가 서 있다.
11시 10분.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히타이트 박물관이라고 한다.
입장권이다. 앞면과 뒷면의 모습.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은 히타이트 문화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수집품들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귀여운 안내원들이 밖에 나와 있다.
장난치는 안내원들.
사진 촬영이 자유롭다. 사진 촬영을 아예 못하게 하거나 유료로 하는 박물관은 참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여유로운 박물관은 처음이었다. 다양한 전시품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컬랙션을 갖고 있는 박물관이 15세기 이래 바자르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인생은 책과 함께..
고예술을 보는 안목을 키워보자!!!
1시 20분. Gar Restoran. 채우면서 비우다.
블로그를 보던 친구님 가라사데, "넌 어째 여행기에 음식 사진이 하나도 없냐?"라고 타박을 하길래 식사 사진을 하나 찾아냈다. 일행의 뱃속은 채워지고 식탁은 비워졌다. 메뉴가 뭐였지?
출발 준비를 하는 어린 일행들.
1시 10분. 터키의 아버지, 아타튀르크의 묘에 도착하였다.
터키 공화국 건국의 아버지 케말 아타튀르크. 1938년 이스탄불 돌마바체 궁전의 집무실에서 57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기리기 위해 1944년부터 10년에 걸쳐 건축되었다고 한다.
케말 파샤로도 널리 알려진 케말 아타튀르크는 그야말로 근대 터키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키 수도를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옮겨 중부 내륙 지방 발전의 기초를 잡았고, 아라비아 문자에서 알파벳으로 표기규정을 변경하였다. 성(姓)이 없던 터키인들에게 성을 갖도록 했다. 오스만 튀르크의 전제 왕정과 싸웠으며, 터키의 독립을 이루어냈다. 1923년 터키 초대 대통령이 되면서 이슬람교 국교를 폐지하고 종교의 자유를 허용했으며, 여성의 차도로 착용도 금지하는 개혁을 펼치는 등 오늘날 터키의 기초를 닦아 놓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도 그를 국부로 기리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아타튀르크도 터키의 아버지란 의미이다.
묘.
겨울이라 그런가 매우 쓸쓸해 보인다. 여름에 한 번 가볼까?
2시 아타튀르크 묘를 뒤로 한다. 앙카라 시내에도 아파트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것 같았다.
들에 깔린 상고대. 앙카라에서 괴레메까지 4시간 여정이다. 멀다.
다시 보고 싶다.
도착하였다.
Tuz Gölü에 도착하였다.
"소금 호수"란 뜻을 갖고 있다.
Tuz Gölü는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큰 호수이다.
건기에 해당하는 봄과 여름에는 강한 햇살에 호수의 물이 증발하여 소금밭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의 우기에 접어들면 강수로 인해 호수에 다시 물이 고이게 된다.
호수가의 발자국에 소금이 채워졌다.
호수의 가장자리를 따라 물결 자국이 소금으로 남았다.
인증 사진을 남기려 했더니 햇살이 역광으로 터져 나온다.
4시에 소금호수를 떠났다.
4시50분. 악사라이를 지나는데 햇님께서 오늘은 그만 쉬시고 싶다고 하신다.
5시5분. 달을 잡았다. 엥?
까마귀 봐라~ 엄청 많다. 퇴근하는가 보다.
괴레메에서 문화 체험을 하였다. 밸리 댄스 공연. 무려 2시간 예정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기다리다가 공연장의 예약 시간에 맞추어 이동하였다.
코 큰 아저씨.
식사를 마치고 바로 공연이 이루어진다. 여러 팀이 동굴 안쪽에 각자 독립적인 자리를 잡고 있을 수 있다.
여러 명의 대원들이 비슷하지만 다른 공연들을 계속 선보인다.
브랫 피트?
터키어를 알면 공연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관객이라고 앉아서 계속 쉴 수 없다. 같이 일해야(?) 한다.
같이 공연이 참여한다.
9시 22분. 열심히 마시고 공연을 즐기는 관객.
9시31분. 힘들어 하는 관객.
9시 34분. 나가 떨어진 관객.
나가 떨어진 관객이 있어도 공연은 계속 된다.
춤과 노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터키어를 알아들 수 없는 것이 사소한 문제이다.
알아들을 수 없으면 그냥 같이 함께 하면 된다.
남자들의 힘찬 땐스.
여자들의 멋진 땐스.
밸리 땐스.
밸리 땐스 왕대장.
오늘 밤은 그대와 함께........
드루와, 드루와...
마무으리 땐스......
10시 40분에 공연이 끝났다. 모두들 힘들었을 듯. 모두모두 수고해쓰요~
10시45분. 귀가 버스에 탑승한다.
11시10분. 숙소에 도착하였다.
괴뢰메의 유명한 동굴 호텔이다. 편안함? 안락함? 그런 것 없다. 그냥 동굴 속에서 잠들어 보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색다른 경험.
그런데 경험의 기억이 없다. 기억에 남는 것은 술을 엄청 무리하게 마셨다는 것이다. 기억의 블랙 아웃. 깜깜할 때 들어갔다가 깨우길래 나왔다. 뭐했지?
할 수 없다.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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