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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8일.

 

이번에도 역시 갑자기 여행을 결정하였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이다.

DMZ평화의길이 개방되어 통일전망대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는 블로그의 글들을 보고 결정하였다.

민통선 안쪽에서 움직이기에 당연히 사전 신청을 해야 하는 곳이다.

신청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을 하려 했지만 되질 않았다.

할 수 없이 가능한 곳이나 가보자 하고 출발했다.

원래는 1박을 예정했다가 2박으로 늘리며 속초의 숙소는 회원권을 이용해 예약을 해두고 출발했다.

 


옆지기와 둘이 승용차를 이용하여 여행하므로 일정에 구애받을 것이 없다.

대충 일찍 출발했다. 동쪽으로 달린다.

날씨는 좋다.

내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그것은 내일의 일.

 

화도IC에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만나 달린다.

동홍천IC에서 빠져나와 인제 원통까지 44번 국도를 따라 달려갔다.

이후 46번 국도를 이용하여 고성까지 이동하였다.

용대리 황태마을을 지나다가 길가의 식당에 멈추어 점심 식사를 하였다. 

진부령을 넘으면서 고성 여행이 시작되었다.

 

 

길가에 황태 메뉴 식당들이 계속 나타나 황태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충 멈추었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면서 꼭 먹어보아야 하는 음식, 꼭 가보아야 하는 식당?

이런 것은 무시하고 산다. "꼭"에 얽매이면 힘들어지더라.

 

단체 예약이 있는지 여러 테이블에 밑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다.

 

메뉴판. 황태구이정식을 주문하였다.

 

한 상 가득하다. 나물들이 정갈하며 맛있다.

구이도 맛있었다. 국물도 진국이었다.

간만에 제대로 된 황태 요리로 끼니를 때웠다.

 

진부령 위로 올라가는데,

고개 윗쪽 하늘이 어둡다. 불안해진다.

고갯길을 넘어 내려가는데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비는 내일 내린다고 하더니, 하루 땡겼나보다. ㅎㅎㅎ

 

진부령을 넘어 고성군으로 진입하여 건봉사에서부터 고성8경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통일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통일안보공원에 위치한 출입신고소에 입장료와 주차비를 내면서 신고해야 한다.

신고서를 챙겨 동해대로를 따라 북상한다. 

중간의 검문소에서 장병들의 도움을 받고 통일전망대를 향한다.

이후 화진포호 주변을 탐방하고 거진항의 숙소를 찾았다.

 


일찍 출발하여 열심히 드라이브를 했더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12시에 건봉사를 만났다. 우리나라 4대 사찰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사찰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사찰이기도 하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민통선 북쪽에 위치하여

부처님오신날에만 출입이 가능했었다 한다.

 

신라 법흥왕때 세워진 사찰로서 석가모니의 치아 진신 사리를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불이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1920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不二란 세계와 자아가 그 근원에서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일원론을 의미한다.

불이문을 지나며 일체유심조의 가르침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불이문 옆으로 근사한 나무와 근사한 다리가 있다.

 

근사한 나무는 500년 되신 팽나무이다.

 

팽나무 옆에 있는 연화교는 철제 교량의 외피를 나무로 가린 것이다.

목재로 된 다리인 줄 착각하게 한다.

 

 

건봉사의 유명한 돌다리 능파교이다.

 

능파교의 사연을 확인해보자.

 

능파교를 건너 대웅전으로 넘어갈 수 있다.

고해의 바다를 건너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가는 것이다.

 

극락전 쪽에서 바라본 대웅전 방향.

 

 

묘한 문양들이 그려진 석주 두개가 입구에 세워져 있다.

깊은 의미가 새겨져 있는 석주이다.

 

대웅전. 새롭게 조성했기 때문에 세월의 흔적은 아직 쌓이지 않았다.

 

대웅전 앞뜰에는 연등이 준비되고 있다.

 

이곳에 석가모니의 치아 진신 사리가 보관되어 있다.

신도가 아닌 일반인도 들어가 직접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석가모니의 치아 진신 사리는 스리랑카의 불치사와 이곳 건봉사의 두 곳에만 보존되고 있다.

1986년 '모대학 사적지조사단'이라는 위조 신분증을 가진 도굴단에 의해 12과가 도난되었다가

8과만 회수되고 나머지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한다.

1986년이면 민통선 북쪽인 이곳에 민간인이 들어올 수 없었는데,

가짜 신분증 하나만으로 출입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기념으로 남기려 스맛폰을 꺼냈더니 옆지기 막는다.

사진촬영금지라고 하면서.

나는 그 문구를 못보고 촬영할 뻔 했는데... 

큰 일을 저지를 뻔 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경내를 산책해보자.

 

적멸보궁 쪽으로 빗속을 걸으며 불국토를 상상해본다.

 

외롭게 서있는 왕소나무는 건봉사의 영락을 살피고 있었다고...

 

멋드러진 금강송이 도처에 보인다.

 

주차장 옆에 매표소가 있으나 가동하지 않는다. 그 옆에 위치한 근사한 시비.

 


12시 50분. 마차진리에 위치한 통일안보공원에 도착하였다.

업무를 위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 하는 곳을 바로 찾는다.

 

민통선 출입신고서를 작성한다.

입장료는 성인 2명이면 6천원, 승용차 주차료 5천원이다.

 

입장권을 스캔해보았다.

 

스티커도 나눠준다.

마스크에 붙이라고 하여 시킨대로 했다.

 

제진 검문소에서 신고서 한장을 받아가면서

승용차 대쉬보드 위에 올려놓고 다니라고 준 판떼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전망대를 올라가보자.

 

전망타워가 저 위로 보인다. 

오른쪽의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자비를 베푸소서.

통일기원이니 종교 불문이다.

 

'통일전망대' 스티커를 마스크에 붙이고 있는 관람객.

멀리 해금강의 모습이 아스라히 보인다.

 

누가 붙이기 시작했을까?

^O^

 

전망타워.

타워의 왼쪽에 돌출된 부분이 살짝 보인다. 전망대다.

출입이 차단되어 있더라.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사진을 만들 수 있겠으나

실내에서 유리창 건너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전망타워 아랫쪽에 개집이 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후 북한에서 기증받은 풍산개 '곰이'의 후손들이다.

'금강'과 '해랑'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전망 타워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혹은 맨 눈으로 금강산 쪽을 조망할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북한의 고성군이다.

 

해금강 쪽의 모습.

비가 오는 흐린 날이라 많이 아쉽다.

 

망원, 광각을 전환해가면서 조망할 수 있는 첨단 장치 옆에 서보았다.

 

전망 타워를 내려와서도 북한 쪽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육로를 통해 금강산을 다녀온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저 길을 따라서 다녀왔었는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심각했었던 흔적이다.

 

주차장 반대편에 6.25 전쟁체험전시관이 있다.

전사자 발굴 관련 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통일전망대를 나서서 조금만 이동하면 DMZ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다.

 

박물관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다양한 전시물로 잘 꾸며져 있다.

그런데도 무료 관람이다.

 

엄청난 희망엽서들로 꾸며진 공간.

 

DMZ

 

철책선 체험 공간.

 

남북출입사무소가 굳게 닫혀 있다.

언제 다시 이 문이 개방되어 금강산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지...

좋은 날이 오길 기대한다.

 

제진 검문소에서 서류와 물품을 모두 반납하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그 유명한 금강산콘도를 구경하고 지나간다.

일출 관광 명소라 하던데...

 


3시10분. 화진포호에 도착하였다.

해양박물관 옆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내일 모레까지 자전거 대여를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ㅎㅎㅎㅎ 내일 모레까지.

 

이번 고성 여행에서 나름 가장 중대한 이벤트로 생각했던 것인데,

바다 건너로 떠나갔다.

비가 오는데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걱정하면서 달려왔는데..ㅎㅎㅎ

 

할 수 없이 화진포호를 다른 방법으로 즐기기로 하였다.

김일성별장 입구에서 표를 구입하였다.

한 장으로 네 곳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 1인 3천원이니 비싸지는 않다.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이승만 별장 순으로 방문해보았다.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는 김일성 별장의 모습이다.

 

전시된 사진 속의 별장 외부 모습.

 

원산에 있던 외국인 휴양촌을 이전하는 과정에 만든 건물이다.

김일성이 한국전쟁 중에 가족과 쉬어 갔다고 해서 김일성 별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옥상에 전망대가 있다.

화진포 해변과 호수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의외로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았다.

나이 든 한 양반이 이승만 별장보다 김일성 별장이 더 좋게 만들어 놓았다고

관리하는 직원에게 항의 비슷하게 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화진포 호수와 동해 사이의 사주 위에 화진포 콘도가 있다.

군인 위주로 운영되며 잔여 객실이 있을 경우 일반인이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4월28일에는 빈 방이 없다고 했다.

 

가까운 소나무 숲속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아주 작은 건물이다. 

방 두개 밖에 없다.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에 가까이 있고 싶으나 

그보다 좋은 건물이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해서 작은 집에 만족했던 것일까?

 

이승만 별장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별장

유래

 

화진포 호 경치.

 

별장과 함께 기념관도 만들어 놓았다.

 

 

기념관 앞의 등나무가 근사하다.

 


날씨가 안좋아 옆지기가 계속 춥다 하더라.

사우나가 제공되는 가까운 숙소를 섭외했다.

파노라마 뷰가 제공되는 가장 좋은, 즉 가장 비싼 방을 잡았다.

바다 쪽 파노라마 뷰????

 

 

숙소에서 몸을 좀 녹이고 거진항 골목길 탐방에 나섰다.

 

거진 전통시장은 1, 6일에 열린다.

 

바닷가에 왔으니 저녁 메뉴는 '생선'이다.

 

생선 모듬찜을 골랐다.

 

맛있었다.

식당과 메뉴를 잘 골랐다고 둘이 서로 이야기 하다 보니

사진을 안찍었다더라~

 

배는 가득 찼지만

왠지 그냥 들어가기가 조금 섭섭하여

2차를 갔다.

치킨집들이 많이 보이기에 그 중 한집에 들어갔다.

오븐구이이다. 이것도 맛있더라.

 

바닷가에 있는 숙소라 그런지 음식물을 객실에 들이는 것을 격하게 꺼리더라.

흘린 음식 찌꺼기를 치운다고 수건을 이용한 사례가 많았던 듯.

주의를 엄청 주더라니.

 

 

날이 추워 일찍 사우나가 제공되는 숙소를 찾았는데,

사우나의 운영 시간이 새벽 4:30에서 오후 6:30까지라 하더라.

그래서 아침에 이용하기로 하고 쉰다.

밤새 비내리는 소리가 잠을 방해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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