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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일에 먼 거리를 이동하여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였다.

1월 11일에도 먼 거리를 달린다. 네바다에서 유타 주로 달렸다. Zion 국립공원과 Bryce Canyon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Kanab의 숙소를 찾았다. 

 

라스베가스에서의 하룻밤은 좀 힘들었다. 라스베가스는 이제 가고 싶지 않다.ㅎㅎㅎ

라스베가스의 숙소는 가보진 못했지만 아주 좋거나 나쁘거나의 2분법이 아닐까 싶다. 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이다. 그러므로 아예 도박만 하러 오는 사람들은 숙소에 관심이 없을 수 밖에... 그래서 숙소 상태는 아주 꽝이다. 숙소의 상태가 그러했기에 'Hotel'이란 이름이 아니라 'Days Inn'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도 제공되지 않는 열악한 숙소였다. 게다가 늦게 왔다가 일찍 출발해야 했기에 잠도 제대로 자질 못했다. 서너 시간?^^ 

 

6시 반. 강행군이었다. 햇님도 안나왔는데, 우리는 새벽 5시에 나와 달리고 있었다.

 

6시 50분. 달리다 멈추었다. 1월이었다.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서 1월은 추운 시기이다. 다들 추워 보인다.

 

건조 기후 환경에서 잘 나타날 수 있는 지형, 주변 지형을 다양한 화각으로 사진에 담고 있는 답사 요원.

 

7시 30분. 두번째로 멈추었다. 날이 밝았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퇴적층이 풍화, 침식된 고원 지형이 드러나 있다.

 

9시 10분. 버거가 킹이다.

 

미국 고속도로의 휴게소는 도로에서 벗어나 위치한다.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정도. 주유소를 겸하고 있고...

 

도로 표지판에 브리검 로드, 파이오니아 파크 등으로 연결되는 이정표가 보여, 이를 토대로 유추해보니 유타 주 초입에 위치한 St. George에 있는 트럭 정류장인 것으로 보인다. GPS data log가 없으니 14년 만에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ㅎㅎㅎㅎ

 

10시. 15번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9번 도로. 황량한 분위기의 경관을 보여준다.

 

우리의 신예 답사 대원들도 주변 지형과 환경을 조사하느라 바쁘다. 열심히 토론을 하며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10시 20분. 메사 지형이 기가 막히게 관찰되는 뽀인트에 정차하였다.

15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7번 도로로 접어들어 Zion 캐년을 향하는 길목의 작은 도시인 Virgin 타운 부근인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케인 메사 Hurricane Mesa'를 잡으러 달려가는 답사대원들.

 

수평 지층의 퇴적암이 경연에 따라 풍화, 침식 작용을 다르게 받으면서 형성되는 지형이다. 단단한 암석층이 뚜껑처럼 남아  있는 지형이다. 콜로라도 고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메사는 풍화, 침식 작용을 받아 점차 규모가 작아져 뷰트로 축소되었다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구글어스에서 시점을 변화시켜보았다. 거대한 평탄면이 저 위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한 지형을 '메사'라고 하는데, 얼마나 그 크기가 크면 공항 활주로까지 있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지도이다. 15번 고속도로에서 동쪽으로 빠지는 9번 도로 자이언 국립공원을 관통한다. 버진타운의 북쪽에 Hurricane Mesa가 위치하고 있다.

 

10시 40분. 9번 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자이언 캐년 방문자 센터 입구의 주차장.

 

자이언 캐년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 보이는 모든 것이 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11천 피트 높이의 콜로라도 고원 북쪽에 위치한 자이언 국립공원의 상대적으로 연약한 지층을 침식하며 흘러내리는 빗물은 퇴적물을 고원의 남쪽으로 이동시킨다. 고원의 남쪽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Grand Staircase라고 일컬어지는 연속된 절벽과 경사면을 따라 계단식으로 고도가 낮아진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윗쪽 계단에 해당하는 브라이스 캐년은 고원의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독특한 침식 지형을 만들었다. 콜로라도 고원을 흘러 지나가는 물의 90% 그랜드 캐년을 형성하였다. 자이언 캐년에 모인 물을 버진 강을 따라서 흐르며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미드 호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한다.

오래 전에 수천 피트 두께로 퇴적된 지층의 물질들은 지하 깊은 곳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암석화되었다. 후에 융기작용에 의해 콜로라도 고원은 해발고도 1만 피트가 넘으며 면적이 12만 평방 마일에 이르는 암석 지대가 되었다. 고원의 작은 틈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은 침식 작용에 의해 그 틈을 점차 확장시켜 오늘날의 거대한 협곡, 캐년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결국 이 아름다운 캐년은 사라져 다른 지형을 만들게 될 것이다. All it takes is time.

거대한 계단을 이루는 콜로라도 고원. 브라이스 캐년 부분이 가장 고지대이고, Kanab을 경계로 자이언 캐년이 위치한 계단과 아랫쪽의 계단이 구분된다.

 

거대한 계단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퇴적암이 완만한 경사의 수평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자 센터 부근의 기념품 상가와 식당가.

 

Zion National Park의 South Enterance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좁다.

 

남문을 통해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9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도로가 얼어있었기에 조심조심 나아갔다. 터널 구간을 통과하여 동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자이언 캐년의 진짜 모습은 남문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Zion Canyon Scenic Drive 코스로 가야 했는데, 그냥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2023년인 지금 보니까 그러네....^^

자이언 캐년은 Virgin 강에 의해 침식된 협곡이다. 버진 강은 계속 콜로라도 고원을 침식하며 흘러 내려가 후버 댐에 의해 조성된 거대한 인공 호수인 Lake Mead로 흘러들어가 콜로라도 강과 합류된다.

 

깊은 협곡의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은 결빙 구간이다.

 

양지와 음지의 차이.

사진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자이언 캐년의 노출된 암석은 수평의 누층 상태를 아주 잘 보여준다.

각각의 지층은....

 

터널은 1930년대의 차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큰 차량의 경우에는 두 차선을 모두 사용하여 한다. 따라서 공원 경찰이 출동하여 차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터널 에스코트 서비스는 그냥 해주는 것이 아니고 2009년 1월 당시 15달러였다.

 

11시 50분. 터널을 지나니 주차를 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햇볕이 닿지 않은 부분은 얼음이 계속 남아 있다. 잘 생긴 멋진 총각이 지나간다.

 

미래의 답사 대원들. 지금은 모두 잘 컸을 것이다.

 

그때의 장난꾸러기는 추위를 몰랐다.

 

12시 15분. 동쪽으로 쭉뻗은 9번 도로.

 

12시 30분. 9번 도로가 89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Mt Camel Junction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GOLDEN HILL'이 지금은 'THUNDERBIRDS'로 바뀌었더라.

 

오후 2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

 

브라이스 캐년은 겨울철에 눈싸움장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브라이스 캐년을 사람들이 찾는 것은 이러한 독특하고 환상적인 경관을 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브라이스 캐년은 분홍빛을 띤 hoodoo라고 불리는 뾰족한 모양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분지 모양을 하고 있다. 촛대 모양의 바위 hoodoo는 폰소건트 Paunsaugunt 고원의 융기과정에서 형성된 수많은 단열을 따라 풍화, 침식되면서 협곡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형 경관이다. 이 지역의 겨울 강수량이 600mm 정도나 되기에 눈이 녹아 바위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바위의 틈이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서릿발 작용, 쐐기 작용이 발생하여 암석이 풍화, 침식되어 '후두'가 형성된 것이다.

 

Hoodoo가 만들어지는 과정.

(출처: https://www.nps.gov/brca/learn/nature/hoodoos.htm)

 

협곡은 아니지만 캐년으로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을 이루는 주요 지층은 중생대에서 신생대에 걸쳐 퇴적된 클라론 Claron 지층의 암석을 구성되어 있다. 분홍색의 절벽(Pink Cliff)을 이루어고 있어 더욱 신비로운 경관을 제공한다. 그래서 1928년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브라이스 캐년에는 13 곳의 뷰 포인트가 선정되어 있다.

 

각 뷰 포인트에서는 계단으로 구성된 브라이스 캐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브라이스 캐년의 정수를 즐기는 방법은 뷰 포인트에서 넓게 조망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캐년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일 것이다. '나바호 트레일'이나 '퀸스 가든 트레일'을 걸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땐 1월이었다. 해발고도 2400m가 넘는 고원 지대의 겨울이었다.

 

추웠다. ㅠ.ㅠ

 

월동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저 속으로 들어가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가야할 것 같았다.

 

아들은 못 가겠다고 그냥 누워버린다.

 

그래서 그냥 여러 뷰 포인트를 전전하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4시 50분인데, 벌써 햇님이 퇴근 준비를 하더라.

 

브라이스 캐년은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더라~~~

 

그 멋진 곳을 그냥 두고 왔었던 것이었더라~~

 

'추운'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남쪽으로 89번 도로를 타고 달려 Kanab에 도착하였다.

6시. 어느 식당. 아드님은 소믈리에....

 

 

Kanab 외곽에 위치한 Shilo Inn이 숙소였다. 역시나 '여관'이었다. 지금 2023년에 확인한 결과로는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2009년 1월 11일에는 영업을 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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