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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비가 온다.

군산 내항에서 시간 여행을 하다가 고군산군도로 달려갔다.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된 섬들...

변산반도로 넘어가 빗길의 정취에 빠져들다가 고창에서 멈추었다. 158km 이동했다.

 

레몬트리 호텔인줄 알고 찾아들었던 무인텔이라는 신문물(?)을 경험하고 군산 내항으로 이동했다. 군산내항의 구문물(?)을 구경하였다. 은파호수공원에서의 빗속 산책을 즐기고 군산을 떴다. 옥구 저수지를 눈에 담고서...

 

군산내항 쪽에서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란 테마를 빗속에 살짝 즐겼다.

군산시에서 권하는 군산의 시간여행 뽀인트.

 

8시50분. 군산내항에 도착하였다. 뜬다리부두라고 교과서에서 배웠던 옛날의 신문물. 한자어로는 부잔교라고 부른다. 밀물 때와 썰물 때의 수위 차이가 큰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기술에 의한 자연의 제약 극복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다. 밀물 때라 높이 떠있는 상태이고, 썰물 때가 되면 잔교가 아래로 내려간다.

 

저 뒷쪽으로 진포해양테마공원이 보이는데, 문은 닫혀 있고 조용하다.

 

군산로컬푸드직매장도 빗속에 조용하다.

 

군산근대미술관. 내부에 전시하는 작품들이 군산의 "근대"에 대한 것인줄 알았는데, 그냥 미술관이었다. 

 

입장할 때 코로나 때문에 기본 검사를 한다. 그리고 붙여주는 스티커. 이걸 붙이고 부근의 다른 기관에 입장하면 같은 검사를 재차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퍼플 의상을 입고 신안군의 퍼플섬에 입장했으면 입장료가 무료였었는데...

 

이승우 원로작가 초대전 기간 중이었다. 실로 오랜 만에 아트의 세계에 빠져보았다.

 

뽀또존 표지판. 요기서 찰칵!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건물이 거대하고 근사하다.

 

아침을 먹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뱃속에서 뭔가를 달라고 채근한다. 이틀을 좀 달렸다고 힘든 모양이다. 길 건너에 불이 켜진 예쁜 식당이 있어 찾아들어갔다.  시간도 애매하고 하여 그냥 간단하게 국수나 한그릇씩 먹자하면서 들어갔다.

간단하게 국수 한그릇을 주문하는데 주인장께서는 '우리집의 대표 메뉴는 뚝비'라고 하시면서 뚝비를 권하고 권하고 권하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권해졌다. 뚝배기에 나오는 비빔밥이었다. 그랬다.

 

뱃속을 뚝배기로 채웠더니 힘이 난다. 다시 길을 건너 옛군산세관을 찾았다.

9시50분.

1908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외부는 벽돌, 내부는 목조.

지금은 호남관세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적 545호.

 

무슨 창고인가 했다...... 구군산세관에 딸린 창고였던 건물인데, '고종황제의 개항'을 "기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10시30분. 군산의 명승지인 은파호수공원, 은파유원지, 은파관광지가 빗속에 잠겼다.

원래 농업용 저수지였다고 한다. 유서도 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온다고 군산시에서 그런다. 米堤池, 쌀물방죽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1972년 유원지 영업허가를 받아낸 사업자가 은파유원지라고 이름 붙이면서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군사시에서 그런다.

 

 

호수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도로와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호수를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물빛다리를 건너서.

2006년에 완공된 370m 길이의 현수교+접속교 형식.

 

어느 집안의 묘지인지... 대단하다.

 

물빛다리 이곳저곳에 하트가 널려 있다. 그것을 구속하는 기구들도 널려 있다.

 

은파유원지, 은파관광지에 비가 계속 내린다.

 

11시30분. 옥구저수지로를 달렸다.

오랜만이다. 비석거리슈퍼.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와서 간척지 조성을 주도했고, 그곳에 물을 대기 위해 1920년대에 만들어진 저수지였다고 한다. 중장비도 없이 당시 사람들의 노역으로 이런 거대한 토목구조물을 만들었다. 제방의 높이는 4m 정도로 낮지만 제방의 길이는 6.1km에 달하는 거대한 저수지이다. 산간 지역의 저수지는 담수 저수지이지만, 옥구 저수지는 양수 저수지이다. 물을 퍼올려 저수지를 채우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저수지들과 다르다.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369920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11)군산 옥구저수지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드넓은 평야지역에 저수지를 만든다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녹록치 않은 작업이다. 기술의 발달로 중장비를 대거 투입한다면 예전보다 작업은 분명 쉬울 것이다. 하지만 1920

www.jjan.kr

차로 옥구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려 했더니 이쪽 길은 차로 가면 안될 것 같은 뇌내 자정작용이 작동한다.

 

비맞는 옥구저수지.

군산의 관문, 옥서.

 

11시59분. 군산시와 야미도를 잇는 방조제 중간에 위치한 해넘이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멀리 보이는 고군산군도 쪽에 구름이 잔뜩 내려와 있다. 오전에만 비온다고 했는데....

 

허허벌판.. 아니 바다 한가운데 만들어진 전망대이기에 바람에 쎄다. 이곳에도 방조제를 따라 풍력발전기를 언젠가 뿌릴 것만 같다.

 

새만금 방조제까지가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최근 정보였다. 새만금 방조제 안쪽으로 동서도로를 건설하였고, 남북도로도 완공되어 가는 중이란다. 멀리 저멀리 남북도로의 공사 구간이 보인다. 교량 구간의 모습이 멋지다. 세계 최초의 리버스 아치교라고 한다. 공사 계약금액이 577억!!!!!

스맛폰 카메라의 줌기능이 이정도나 된다니.... 대단한 갤럭시 S20 FE.


몇번이나 시도했었던 고군산군도를 드디어 진입해본다.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까지 연결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고군산대교를 통해 무녀도와 연결,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 장자대교를 통해 장자도와 연결, 대장도를 통해 대장도까지 연결된다.

고군산군도의 꽃, 선유도에서 차로 들어갈 수 있는 끝까지 가보았다. 몽돌 해수욕장, 선착장 쪽도 가보았다.

장자도에서도 빗속에 차로 들어갈 수 있는 끝까지 가보았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옆지기의 지인이 호떡집을 꼭 가보아야 한다고 했다고 해서 그 집을 찾아갔다. 대장도 쪽도 들어가보려 했는데, 출입하는 외통도로에 차들이 계속 엉켜서 포기했다.

 

12시 17분. 신시도에서 무녀도로 넘어간다. 고군산대교가 구름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 비, 비, 비, 비, 비, 비... 선유대교로 들어오는 선유대교의 모습을 놓쳤다.

직진하면 장자도로, 우회전하면 선유도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우회전~

 

12시 23분. 앞에 뭔가 있는데 구름에 가려 구별이 되질 않는다. 선유스카이선라인? 짚라인을 타는 곳이라네. 이런 날씨에 타면 죽이겠다.ㅎㅎ 구름 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느낌....

 

두 선유도가 사주로 연결되어 있다. 맞은 편에 보이는 해발 104.5m의 망주봉.

 

12시32분. 선유도 도로의 끝지점까지 왔다. 펜션이 있더라. 생각보다 투숙객이 많은 것으로 보이더라.

 

고군산길(구불8길). 몽돌해수욕장. 비가 내리니 마냥 쓸쓸하기만 하다.

몽돌 몽돌...

 

건너편으로 신선이 노니는 것 같은 분위기의 섬들이 보인다. 아마도 방축도일 듯...

 

쓸쓸한 날씨, 비오는 날씨임에도 바닷가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다.

 

12시 53분. 선유도 선창장 쪽으로 왔다. 홍보관이 있다. 문닫았다.

 

군산시 수협 선유도위판장 앞에는 고래가 한마리 있다. 고래가 날뛰자 우산이 뒤집어질 듯 바람이 쎄진다.

 

선유도항방파제등대. 항구로 배가 들어올 때 빨간색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등대의 왼쪽으로 항해하라는 신호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편에 있는 흰색 등대는 오른쪽으로 항해하라는 지시등이라고 한다. 밤에는 빨간 등, 녹색 등을 각각 점등한다. 노란색 등대는 조심하라, 녹색 등대는 위험한 곳이니 다가오지마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위판장에서 울렸다.

 

경매가 시작되는 알림이었던 것이다. 들어가보려 했는데, 입구에 외부인 출입 금지라고 써 있다. 난 착하다.

 

멀리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대교가 구름 속으로 보인다.

선유도어촌계수산물센터. 

 

1시20분. 선유터널을 지난다. 건너편에 장자도가 있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대교 사진도 없다. 장자도 끄트머리에 있는 장자도 선착장가지 왔다.

 

장자도에서 뱃길로 연결되는 가까이 있는 큰 섬, 관리도.

 

장자도 선착장을 보호해주는 방파제.

 

찬바람에 떨고 있는 여행객.

 

장자도와 연결되어 있는 대장도가 코앞에 있는데도 구름에 휘감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언제쯤 날이 개어 화창한 날씨 속에 여행을 즐길 수 있을지....

 

알록달록하게 색칠된 대장도의 펜션단지 모습이 멀리 보인다.

 

1시 30분. 배고프다. 식당 검색 결과 나쁘지 않다 하여 선착장에 있는 식당으로 그냥 들어갔다. 박대구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았다. 괜찮더라.^^

 

2시 24분. 장자도의 호떡가게.

줄을 서시었다.

 

구름 속에 보이는 대장도의 펜션 단지. 근사하다. 다음엔 저길 가보아야겠다. 반드시 비오는 날에...

 

바다 쪽으로 부잔교가 설치되어 있다. 파라솔 아래 서서 주룩 주룩 내리는 빗물을 바라면서 뜨거운 설탕 녹은 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호떡을 먹었다. 맛은 있었다. 손가락에 잔뜩 묻은 설탕물.... 매장 내부에 세면대가 있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거 괜찮았다.

 

2시 57분. 장자도를 떠난다. 빗속의 장자대교.

 

2시 59분. 선유도를 떠난다. 빗속의 선유대교.

 

3시19분. 비가 나리네~~ 계속 나리네~

변산반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주욱 달려보려 했다. 헌데 날씨가 너무 안좋다. 비가 더 많이 내린다. 

내소사 산책이나 해보자고 그쪽으로 길을 잡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오랜 만에 고창이나 가보자고 일정을 바꿨다.

 


5시. 고창에 도착했다. 오랜 만의 모양성이다. 2018년 지오트립 답사 때 묵었던 곳이다. 3년 만이구나.

 

밖엔 비가 내린다. 숙소는 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 식사다. 저녁 식사에는 반드시 '한 잔'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서 차를 몰고 나가는 선택지는 기각이다. 부근에서 걸어서 갈만한 곳을 둘이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장수버섯마을. 길을 나섰다. 일부러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 근처 골목 걸어보기를 하면서 천천히 갔다.

찾았다. 목적한 식당을. 아뿔싸! 문닫았다!!!

 

플랜 B는 없었다. 이제 고창읍내를 대책없이 걸으며 눈에 보이는 곳을 찾기로 한다. 계속 내리는 비가 문제이다.

빗속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 태흥갈비. 들어갔다.

삼겹살 좋다.

빗속에 고생했다고 오늘 저녁에는 좀 비싼 복분자주를 하사해주신다.

이곳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복분자 냉면. 괜찮다.

복분자주 한 병 마셨다고 눈이 감긴다. 모양성 모텔 607호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대책없이 출발한 여행의 세번째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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