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이다. 신안군에서 교량으로 연결된 섬들을 꽤나 돌아다녔다.
슬로시티로 유명한 증도를 한바퀴 돌고 보라색이 칠해진 섬을 들렀다. 그리고 자은도의 해변을 탐방하고 목포의 숙소로 달렸다. 이동거리는 256km로 나온다.
증도관광안내지도에서는 짱뚱어다리에서부터 동쪽으로 증도를 한바퀴 도는 다섯 개의 코스를 제안하고 있다. 증도 모실길이라 이름 붙였다.
① 천년의 숲 길, ② 갯벌공원 길, ③ 천일염 길, ④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⑤ 보물선 순교자 발자취 길
숙소인 썬코스트리조트에서 출발하여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부터 시작했다. 태평염전을 탐방하고 화도를 들렀다가 왕바위선착장으로 가보았다. 그리고 짱뚱어다리까지 둘러본 후, 증도를 떠나 안좌도로 달렸다.
8시 16분. 숙소를 정리하고 길을 나선다. 공사차량이 길을 막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 파도에 의해 방파제가 파손되고 있어 커다란 암괴를 사용해 보강 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해저유물발굴기념비를 먼저 들러볼 생각이었다.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그냥 방향만 잡고 달렸더니 임도로 들어서고 말았다. 걷기 혹은 자전거 여행 코스로 소개된 모실길의 일부 구간이었던 것이다. 도로의 상태가 안좋아 승용차로 계속 가도 될지 자신이 없었다. 후진하여 차를 빼려고 하는데 뒤에서 달려든 차가 빵빵 거린다. 어렵게 한쪽으로 비켜주고 나니 그냥 쭉 달려간다. 자신있게 달려가는 차가 있기에 힘을 얻어 나도 조심조심 달려가 본다.
전망이 그럴싸 한 곳에 잠시 멈추어 본다. 나중에 관광안내지도를 보니 '하트해변'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더라. 하트 그림의 윗쪽 그림은 어느 정도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만의 안쪽은 파랑 작용이 약하기에 양식장으로 널리 이용하는 것 같다. 파래 양식을 많이 한다던데 사진의 양식장도 그러할 지...
방축리 쪽 앞바다. 사빈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해안선 쪽에 붙은 길을 따라서 달려간다.
왼쪽부터 도덕도, 호감섬, 대섬...
8시 42분. 작은 선착장이 있다. 잠시 차를 멈추어본다.
건너편 대섬과의 사이에 양식장 시설들이 보인다.
8시 47분. 증도에서는 새우 양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새우 양식장 시설이 아닌가 싶다.
8시 52분. 모내기가 끝난 논도 보인다.
8시 56분. 무조건 갈림길에서 해안선 쪽의 길을 선택하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 증도의 가장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곶, 염산포구다.
멀리 임자도를 연결하는 임자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9시 11분. 돈대봉에서 동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모습. 도로에서 해안쪽은 새우양식장, 오른쪽은 논으로 이용된다.
9시 16분. 증도대교가 보인다. 원시 세계에서 문명 세계로 나오는 듯한 안도감이 생긴다.
도로 상태가 워낙 나빠 걱정이 많이 되었었던 것이었다.ㅠ.ㅠ
증도대교의 옆모습이 이렇게 생겼다.
9시 35분. 증도의 1/7쯤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덩어리 태평염전에 도착하였다.
먼저 전체 조망을 해보자. 전망대부터 오른다.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시작부터 급경사.
중간에 있는 이런 것을 읽어보면서 숨을 고른다.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이 좋다.
동쪽으로 보이는 구간이 태평염전 3공구.
가운데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이 2공구, 오른쪽이 1공구이다. 넓기도 하다.
대충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체가 태평염전이라 해도 될 정도이다.
일부를 염생식물원으로 조성하였다.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선 함수창고들.
천일제염의 과정은 대충 이러하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저수지에서 보관하다가 수로를 통해 제1증발지인 '난치'로 보낸다. 이곳에서 1주일 정도 증발시켜 제2증발지인 '누테'로 보낸다. 그렇게 물을 증발시켜 염도 23~25 정도가 되면 결정지로 보내게 된다. 그런데 중간에 눈이나 비가 오면 함수창고에 임시로 끌어들여 보관을 하게 된다.
염도가 27 정도가 되면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소금 결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금꽃이 피기 시작하면 1~4일에 걸쳐 소금 결정을 채취한다. 대파라고 하는 끌개로 끌어모으면서 수분을 어느 정도 제거하고 창고로 운반한다. 이후 간수를 빼고 포장된 것이 시중에서 만나게 되는 천일염이다.
급경사의 계단을 힘들게 올라왔는데, 전망대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경로로 올라오더라. 전망대의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훨씬 올라오기도 내려오기도 쉬운 길이 나타난다.
태평염전. 차이나타운의 패루처럼 보인다.
얼굴 껍데기가 점점 까메지고 있다.
생태공원을 찾아간다. 갯가에 짱뚱어들이 노닐고 있다.
증도 곳곳에 오만가지 단체의 이름으로 붙어 있는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
물속에서 마치 연기가 나듯이 뻘이 새나오고 있다. 뭘까? 처음보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뻘의 구멍 속에서 짱뚱어가 요동이라고 치고 있는 것일까?
태평염생식물원. 태평염전이 1953년부터 시작되었단다.
염생식물원의 데크길 입구. 생태천국길이라고 써있다.
태평염전에서...
염생식물을 관찰하며 느끼며 명상하는 방법을 배워본다.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해당 식물이 위치한 곳에 친절한 설명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짱뚱어가 자꾸 보인다. 어제 저녁에 짱뚱어탕 먹은 것이 자꾸 미안해진다.
이 양반은 발길이 너무 빠르다. 하나 하나 감상하면서 공부하면서 가야지, 그냥 후다닥 달린다. 저러고는 무릎 아프다고 하겠지...
도망가는 여인과의 셀피.
분명히 이름을 다 외웠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잘도 도망가신다.
거 참~
소금밭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처럼 반영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시도하려 했더니 들어오지 말란다. 유료로 체험을 신청한 팀만 가이드가 붙어서 입장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결정지에서 소금을 운반하여 보관하는 창고. 레일 위로 소금 운반 차량 밀어온다.
함수창고.
결정지.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소금가게이다.
10년숙성 천일염도 판매한다.
소금박물관도 운영중이다.
카페도 있다. 카페에 앉아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하기로 했는데, 비올 때는 실패하고 뙤약볕에서 그리하게 되었다.
증도 동쪽에 작은 섬이 있다. 갯벌이 거의 육지화되어 섬인지 육지인지 애매모호한 곳인데 아예 시멘트 도로로 연결해버린 곳이 화도이다. 그 길을 화도노두라 한다.
11시 21분. 신안증도갯벌도립공원 기념 조형물이 화도노두 바로 앞에 있다. 화도노두 일대의 갯벌 전체가 도립공원인 것 같다.
증도와 화도를 잇는 화도노두. 2016년 6월에 혼자 증도를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편도였는데, 왕복 2차로로 확장되었다.
'노둣길'은 섬과 섬, 바다와 육지를 잇는 옛길로 갯벌 위에 차근차근 디딤돌을 놓아서 만든 길어었다. 썰물이면 드러나고 밀물이면 물 속으로 사라지는 돌로 만든 길이다. 그 옛길 노두를 확장 포장하여 멋진 길로 재탄생한 것이 화도노두 되시겠다.
화도를 나와 증도의 동쪽 끄트머리를 가보기로 했다. 우전리 길가의 양파밭. 수확하여 바로 자루에 넣어 출하한다.
11시 48분. 왕바위선착장에 도착했다. 아무 것도 아무도 없다.
그랬는데 배가 들어온다.
슬로시티 호가 증도와 자은도를 왕복하는 것 같다.
슬로시티 호에서 내린 차량들이 여객선터미널 앞 주차장에 모여 있다.
11시 58분. 왕바위선착장 뒷편의 바닷가에 외롭게 홀로 서계시는 동상이 있다. 주변에 어떠한 안내도 없다.
검색하여 보았더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12시 13분. 우전리를 지나다가 그 이름도 유명한 엘도라도를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졌다. 리조트 단지로 잠깐 들어갔다 바로 나왔다.
무언가 2위라는 표식이 짱뚱어다리 앞에 있다.
짱뚱어다리 앞에서...
흰발농게 서식지이다.
갯벌도립공원을 데크길로 가로질러 걸어갈 수 있는 다리이다. 옆지기는 걸어서 다리를 건너가고....
갯골 위로 넘어가는 부분.
나는 이곳에서 짱뚱어다리를 건너가는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그런데....어디 계시지???
찾았다~~~~ 갤럭시 S20 FE 모델에는 20배 줌 기능의 카메라가 달려있다.
그런데 니콘 D750으로 촬영한 사진을 100% 크롭하니까... 더 낫다. 24-120mm 렌즈로 촬영한 것인데 이 정도다. 다음에는 400mm 렌즈를 가져와 보아야겠다.
갯벌 위로 기어다니는 짱뚱어는...
짱뚱어다리를 무사히 건너오시었다.
짱뚱어와 기념 촬영~
잠시 쉬다가 증도를 떠나기로 한다.
증도를 떠나 무안으로 나갔다가 다시 신안군으로 달려 들어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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