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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4일 화요일.

화련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청수단애를 다시 한번 더 찾았다. 그리고 태로각 협곡으로 들어섰다. 연자구 트레일, 구곡동 트레일을 걷고 협곡의 살떨리는 좁은 도로를 달려 해발고도 3,257m인 무령을 넘었다. 일월담의 절경에 취하다가 푸리진의 숙소를 찾았다. 222km 거리를 이동한 하루였다.

 

7시 30분. 화련시에서 하룻밤을 신세졌던 총사대반점 Marshal Hotel을 떠난다.

2018년 2월 6일 23:50,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이때 무너졌다고 한다. 5층 건물이었는데 1~2층이 사라졌다고...OMG!!! 구글지도에서는 統帥大飯店遺址라고 표시된다.ㅠ.ㅠ

(사진출처: https://news.ltn.com.tw/news/life/breakingnews/2334867)

 

8시. Liwu River를 건너는 태로각대교 Taroko Bridge.

 

청수단애를 끊고 흘러내리는 하천이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흘러내리는 급경사의 하천이다. 그래서 수량에 비해 운반물질의 양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하구의 폭이 매우 넓은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상류에서 운반해온 물질들은 훌륭한 건축자재가 된다. 골재를 채취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8시 15분. 숭덕휴게소를 다시 찾았다.

 

청수단애는 여전했다. 여전히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태평양이 만난다. 도로는 그 절벽의 옆구리를 파고 만들어졌고, 하늘은 흐렸다.

 

9시. 太魯閣 타이루거 협곡으로 들어왔다. 좁은 협곡이라 도로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골짜기의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터널도 많다. 九曲이라는 지명을 쓴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아홉 번 구부러진'이지만, 九는 상징적으로 '많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구절양장은 그냥 양의 창자처럼 마구마구 구부러진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절벽을 파내 어렵게 도로를 만들었다. 터널도 많다. 걸어가면서 그 공사의 난해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본다.

 

대리석 절벽에 구멍이 많이 만들어져 있고 그곳이 제비들이 둥지를 트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어 '연자구'라 한다더라~~

 

태로각 협곡의 여러 트레일들 중에서 아래 지도의 7번 연자구 트레일, 8번 구곡동 트레일을 걸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 그 측면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구멍들.

별빛이 흐르는 협곡에 들어,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면, 그곳은 제비들의 아파트. 

 

연자구 터널.

 

도로, 터널, 절벽, 연자구...

 

절벽은 거의 수직이다. 자꾸 보니깐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긴 했지만. 기반암이 대리석이다. 그곳을 흐르는 하천은 석회질 성분을 많이 포함하기에 깨끗하지는 않다. 매우 뿌옇다.

 

 연자구 트레일을 지나는 아들의 무표정. 장난꾸러기.

 

9시 20분. Jinheng Park 靳珩公園 근형공원이란다. 잘 생긴 아저씨 동상이 하나 보이더라. 무령의 넘는 도로 공사와 관련된 기념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에 장경국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9시 30분. 구곡동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다.

 

낙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구간이다. 상황이 안좋으면 바로 폐쇄되기도 한다.

 

2009년 8월 4일에는 개방되었었다. 개방과 폐쇄의 결정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목전개방". 그러니 운이 안좋으면 왔다가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안전모 기념 사진.

 

아들의 몰카에 잡힌 내가 썼던 안전모.(사진에 박힌 시간은 한국 표준시이다. 현지시간 9시 56분.)

 

머리가 좀 큰 우리 식구들...

 

九曲蟠龍이라.... 멋진 말이다.

 

물고기 모양의 바위가 도약하여 용문을 올라가는 중인 바위 모양 물고기.

 

안전모를 반납하면 구곡동 트레일이 끝난다.

 

10시. 살벌하게 떨어져 있는 낙석들을 보면서 구곡동을 떠났다.

 

태로각 협곡은 곳곳에 사태 구간이 있는 절벽을 파낸 길을 위태롭게 달리는 구간이다. 위험도가 상당히 높기에 승용차를 이용한 통행은 아직도 권장되지 않는다.

 

12. Bilu Giant Tree 碧綠神木 뽀인트에서 쉬어간다. 가장 고생한 버스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해발고도 2,150m라고 한다. 아직 1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힘내자, 버스!!!

벽록신목은 직경이 3.5m, 높이가 50m인 3천 년 되신 삼나무이시다.

 

오후 1시 30분. 타이완 중앙산맥의 해발고도 2,565m에 위치한 Dayuling 大禹嶺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어떤 차량인가 들이 박은 것 같다. 바깥 쪽으로 휘어 기울어진 가드레일을 보니 다시 심장이... 심장이.......

 

3,200m 넘는 무령을 넘어 달리는 라이더들을 보니... 내 심장이..... 내 심장이..........

 

2009년 8월 4일 14:01. 드디어 도착했다. 합환산을 넘는 고개 무령에 있는 화장실에!!! 와우!!!!!!

 

해발고도 3,275m 도달 기념 사진을 남기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산들이 보인다고 한다.

 

1898년부터 18년간 일본군과 전투가 있었던 곳이란다.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기압이 낮아지고 저지대에서 밀봉된 빵봉지는 빵빵하게 부풀어오른다. 빵빵한 빵봉지를 니콘 D200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카메라로 얼굴을 가린 김석용 선생님.

 

2시 40분. 무령휴게소의 간단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였다.

 

3시 50분. 무령을 넘어 한참 내려왔다. 창밖으로 산사태의 흔적이 보인다. 저 능선 너머에 Wushe Reservoir 霧社水庫 저수지가 있다.

 

4시. Jinwangxiuxi Station 金旺休息站 금왕휴게소에 도착했다.

승객은 쇼핑하고, 버스는 퍼진다. 급경사의 도로를 흘러내리느라 브레이크의 고생이 심했다. 많이 열을 받았다. 물을 뿌려주니 그대로 수증기로 변하네. 

 

저지대로 내려오니 식생 경관이 확 변한다. 

 

오후 5시. Wenwu Temple 日月潭文武廟에 도착하였다.

 

 

일월담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해발고도 748m에 위치하는 일월담의 깊이는 27m 정도이고 면적은 7.93 제곱킬로미터 쯤 된다. 수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매년 가을 수영대회가 개최되니 그때 수영하면 되겠다. 10살 이상이고 수영을 할 수 있으면 국적 불문하고 참가가 가능하니 달려보시라. 그외에는 보기, 걷기, 자전거, 유람선, 케이블카 등을 통해 일월담을 즐길 수 있다.

 

흐린 날 저녁 때 방문하였더니 조망은 별로이다.

 

그래서 그냥 문무묘 구경만 한다.

 

우와~ 금. 금. 금. 금. 금. 토. 일. 월.

 

만세사표, 충의천추. 좋은 말들이다.

 

아드님이 찍어준 사진.

 

오후 7시 10분. Puli 埔里鎭에 위치한 숙소를 찾았다. 진보대반점 Cheng Pao Hotel.

 

먼 거리를 높은 곳을 거쳐 달려왔다. 222km. 피곤하여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잠에 빠졌을 것 같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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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일에 체크인을 했던 호경대주점은 영어 이름 그대로의 호텔이었다. Riverview Hotel. 단수이 강 바로 옆에 위치하며 중흥교의 동단에 위치하여 교통이 집중되는 뽀인트였다. 창밖으로 보니 장관이더라.^^

 

2009년 8월 3일 월요일에는 좀 많이 달렸다. 248km. 타이페아를 출발하여 Nanya의 기암을 구경하고, 비두각 일대를 답사하였다. 멀리 해안도로를 달려 청수단애의 절경에 압도되었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화련시의 숙소를 찾았다.

 

8시 40분. 단수이 강변으로 나섰다. 리버 뷰 호텔을 나와서 리버 뷰~

 

강변을 따라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통행을 위해 곳곳에 문을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3호 수문'.

 

오늘도 타이페이의 랜드마크는 어디서나 잘 보인다. 101층 짜리 빌딩.

 

10시. 타이완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南雅奇岩에 도착하였다. Nanya Rock.

 

도로에서 '토르'를 지나 해안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볼 수 있다. '기암'을...

 

사암이 풍화된 이후 퇴적층 사이에 끼어 있던 철분이 산화되면서 산화철 색깔이 드러나게 된 것이라 한다. 남아 Nanya의 이 풍화 암석은 타이완에서도 아주 독특한 지형 경관이다 라고 위의 게시판에 써 있다. 아래 사진이 좀 부족하다.

 

그래서 멋지게 만들어진 다른 사람의 작품을 가져와본다. 멋진 사진이다.

(출처: https://thejerker.com/nanya-rock-formationstaiwan-feature-which-forced-you-to-forget-take-a-look-around-the-wonder/)

 

태평양을 구경하고 있는 아지매.

 

10시 20분. '비두각 Bitoujiao, Bitou Cape 풍경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이동하였다.

 

비두각 일대는 수백만 년 전에 바닷속에서 형성된 사암의 퇴적층이 유라시아 지각판과 필리핀 지각판의 충돌과정에서 융기되면서 형성되었다. '비두'가 한자로 '콧등'을 의미한다. 

 

'비두각'이 '콧등'으로 보이는 자료를 찾아보았다. 드론으로 촬영하여 만든 사진일 것이다.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전함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일단 멋진 '콧등'이라고 하자.^^

(출처: https://www.foreignersintaiwan.com/blog-370963385326684/bitou-cape)

 

'콧등'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계속 걸어간다. 끝까지 간다.

 

비두각 끝 부분에 위치하는 등대는 1897년에 일본인들이 만든 것인데, 제2차 세계대전 때 수리하여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저 하늘 위에서는 채운이 힘을 북돋아준다. 

 

비두각 주변의 해안선에는 파식대가 형성되어 있다. 아주 독특한 모양의 파식대이다. 멀리서 볼 때는 마치 편평한 파식대 위에 돌멩이들이 굴러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굴러다니는 돌이라면 파도에 의해 모두 제거되었을 텐데 그대로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그래서.....

 

파식대 위로 내려갔다. 굴러다니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게 붙어 있다. 퇴적암층의 약한 부분이 먼저 파도에 침식되어 사라지고 단단하게 달라붙은 부분만 남아 있는 것이었다.

 

해식애의 밑부분을 이렇게 파먹은 강력한 파도가 파식대 위의 돌멩이를 그대로 두진 않았을 것이다.

 

암석이 수평 층리가 잘 보여서 내가 퇴적암이요 라고 주장하는듯 하다.

 

절리 부분을 따라 형성되었던 밴드 부분이 먼저 침식되면서 그 사이의 암석 부분이 마치 별개의 돌멩이들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책로를 오르며 보니 해식애의 윗 부분은 '남아기암'에서 본 풍화 양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날씨 참 좋다~~

 

11시 50분. 비두각 인근에 위치한 용동만 해양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들끼리 따로 앉아 식사를 기다리는 아들들.

 

비두각 일대의 암석 지대를 걸으면서 땀을 많이 흘렸던 것 같다. 식당에서 앉았던 의자가 내가 흘린 땀으로 흥건하다.

 

2시 40분. 우리의 버스는 2번 북부해안고속도로를 계속 달리고 있었다.

 

우리 아들 고개가 저렇게도 휘어지는 것이었구나......

 

5시 15분. 계속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숭덕(崇德) 휴게소에서 멈추었다. 우리 아들이 멋진 진사의 자세를 보여준다.

 

清水斷崖 Qingshui Cliff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수단애는 평균 800m 높이의 해안절벽이 21km에 걸쳐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청수단애는 필리핀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 사이의 단층선을 따라 융기 작용이 이루어지면서 형성되었다. 해수면 위로 노출된 노두에서는 주로 대리석의 변성암이 흔히 발견된다.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급격한 해안 절벽인 것으로 유명하며, 태평양의 파랑과 태풍, 지진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침식되고 있다. 해변을 따라  다양한 크기의 대리석 풍화물질들이 퇴적되어 있다.

 

2009년 현장에 있던 안내 게시물.

 

5시 20분. 숭덕휴게소를 출발하였다.

 

5시 40분. 내일 답사 예정인 타이루거 국립공원의 맛보기를 하였다. 관광안내소에서 잠시 쉬어갔다. 이 일대의 기반암으로 흔하디 흔한 대리석 덩어리를 전시하고 있다.

 

개구리, 풍뎅이도 만들어놓았다.

 

하천이 흘러내리는 계곡은 좁고 깊다.

 

Liwu river에 대한 간략한 설명. 길이가 58km나 된다네. 리우 강이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대리석을 깎아내어 아주 근사한 타이루거 협곡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이나 숙소의 사진은 또 없다.

숙소는 화련시내의 총사대반점, Marshal Hotel이었다. 명함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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