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금요일이다. 파미르 고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카라쿠얼러 호수까지 다녀왔다.
카라쿨 호수라고 소개되어 있는 자료가 많아 타지키스탄에 있는 카라쿨 호수와 헤깔리게 한다. Kala Kule Lake(克州喀拉库勒湖))라고 구글 지도에 나온다.
급경사 사면이 이어진 깊은 골짜기마다 빙하가 지천이다. 빙하 녹은 물이 갑자기 흘러내리면 골짜기 사이를 어렵게 이어놓은 도로가 쉽게 파손된다. 오가는 길 두번이나 그러한 이유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막혔었다.
다녀오는 길에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의 묘를 방문하였다.
9시 10분. 오늘은 여유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는 호탄에서 야바도주했었는데...
치니크와 호텔 앞에서 지나는 카스를 하루를 함께 한다.
멋쟁이. 어딜 가시나...
11시 35분. G314 공로를 따라 계곡으로 스며들어 간다.
황량한 주빙하 지역의 지형.
11시 44분. 녹색이 깔렸다. 마을이다. Oytak(奥依塔克镇)이라 하더라.
무스타그 아타 봉을 지나 내려와 카스 쪽으로 흘러가는 Gaizi 강.
11시 57분. 쉬어간다.
백성을 편안케 하는 시설들이 있는 곳이다.
기념품 가게도 있다.
지오트립 실크로드 답사팀의 버스도 쉬어간다.
염소들도 쉬어간다.
가이지 강물도 쉬어......
12시 34분. 유목민의 가축들. 푸른 초원이 아니라 황량한 오지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메고 있다.
12시 41분. 하천 주변 퇴적층. 둥근 자갈의 비율이 높은데, 큰 놈과 작은 놈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즉, 분급, sorting이 되지 않고 있어 조용히 퇴적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밀려 내려오며 퇴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1시 3분. 파오가 보였다.
수퍼마켓이 보였다.
1시 16분. 멀리 보이는 산. 콩쿠르 산? 콩구르 산은 저 넘어에~
1시 17분. 차량의 이동이 멈추었다. 교통 체증?
파미르를 찾아 달리던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멈추었다.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먹을 것을 나눈다. 사해는 동도^^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격류에 의해 도로가 막혔다. 일꾼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치운다.
다들 이런 상황이 다반사라는 것을 아는 듯. 그냥 기다린다.
7,649미터 높이의 콩구르 산이다. 저기 올라가보자고 제안한 멤버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저길 올라가려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시 48분. 움직이기 시작한다.
콩구르 산이 더 잘 보인다.
1시 57분. 계곡 아래로 보이는 마을.
만년설 녹은 물이 갑자기 많이 흘러내리면 불안정한 사면이 붕괴될 수 없고, 아랫 쪽의 도로는 매몰되는 것일 것이다.
2시 4분. 멋진 하늘이다. 구름이 쏟아지면서 만년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멋진 친구들이 인사를 건넨다.
2시 8분. 교량을 통해 반대편 사면 쪽으로 옮겨간다.
흙탕물. Muzi River(木吉河).
메마른 골짜기에 갑자기 물이 흐른다. 만년설에서 온 것일 것이다.
2시 19분. 커다란 호수가 보였다. 멈추었다. 다가갔다. 건너편의 구릉이 백사호, 굼타흐이다. 하얀 모래가 산비탈에 쌓여 있다.
布伦口水庫. 양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
물이 있으니 생존이 가능하다.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여름에만 가축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일 터이다.
도로 가에는 여행객을 상대하는 시설이 있다.
기억하기 위하여 기록을 남기는 분들.
나도 남겨본다.
그리고 주변의 기록도 남긴다. 열심히. 아들 옷을 걸치고 있으니 작아보이는구나.
호수의 크기가 제법 크다.
호수 변에 있는 파오.
소다.
3시 30분.
호수 건너편 사면에 하얀 모래가 눈처럼 쌓여 있는 것이 멀리 보인다.
3시 38분.
2시 41분.
콩구르 산에서 흐르는 빙하.
콩구르 산에서 흘러내리는 곡빙하. 빙하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모든 다른 지도들과 함께 이 이미지도 구글의 전폭적인 협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
2시 43분. 계곡 바닥과 만나는 지점에 선상지가 발달하고 있다.
2시 53분. 계곡, 황무지, 빙하, 구름.
3시 20분. 카라쿠얼러 호수에 무사히 아무 일없이 도착하였다.
파오를 하나 빌렸다고 한다.
우리의 식당이다. 남사장님은 뒤에서 우리가 먹는 것을 구경만 한다. 그래서 날씬하다. 먹고 싶어 하는 표정인데...
카라쿠얼러 호수도 식후경이다~~~
가만히 앉아 구경할 수도 있고, 걸어다닐 수도 있고, 말을 탈 수도 있고, 낙타를 날 수도 있다.
큰 돌이다.
호수 주변으로 나즈막한 목책이 둘러쳐져 있다. 담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넙데한 돌이다.
무스타그 아타. 무스타거 산이 구름에 숨어 있다. 꼭데기는 7,546미터.
카라쿠얼러 호수. 잔잔.
잔잔.
낙타를 안타고 걷는다.
탈껄 그랬나.....
에이...그냥 걷자. 호변을 따라 걸어다닐 수 있도록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말타는 사람들.
말을 타고 호변을 따라 물을 찰박거리며 걷는 기분은 어떠할까???? 다음에 가서 해보아야지~~
이곳을 지나 파미르로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지... 그것도 궁금하다.
오토바이들이 많이 보인다. 오토바이는 절대로 타보고 싶지 아니하다.
호수 건너편의 깃발. 패루의 정체는? 다음엔 저곳도 가보고 싶다.
무스타그 산. 곡빙하가 흘러내리면서 말단부에는 퇴적물인 모레인만 쌓여 있는 것이 보인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는 없다.
5시 12분. 콩구르 산의 곡빙하들이 눈에 마구 든다. 잠시 멈추었다 가기로 한다.
막 엄청난 소리가 날 것 같은데, 그냥 우리 일행의 대화 소리만 들린다.^^
곡빙하의 아랫 부분이 모레인으로 막혀 있다. 빙하 녹은 물이 고이면 빙하호가 될 것이고.
안녕~ 콩구르~
5시 20분. 布伦口水庫의 남쪽 끄트머리에 섰다. 재밌는 것이 보인다.
하얗게 보이지만 눈이나 빙하, 얼음이 아니다. 모래다. 그래서 白沙湖. 굼타흐라고 부른다.
구글 지도의 위성 이미지를 잘라 보았다.
다른 산지는 식생이 없어 맨땅이 그대로 드러나 어둡게 보인다.
하지만 굼타흐 부분은 하얗게 보인다. 저수지의 물은 얼어 있다.
이런 하얀 고운 모래가 어디에 왔는지?
저수지 주변의 초지에는 가축들이 노닐.... 아니 식사 중이시다.
6시 2분. 하산길이 또 막혔다.
골짜기에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토사. 흘러내려가게 두어야지 막을 수도 없다. 다들 그냥 바라보고만 있다.
짬짬이 도로 위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한 대씩 차량이 번갈아 가면서 통과한다.
8시 24분. 이제 너른 평지가 보인다. 위험한 계곡을 벗어났다.
빙하가 녹으면서 퇴적물과 함께 흐르는 물이기에 물의 색깔은 깨끗하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빙하, 만년설이 녹으면서 흘러내리는 물이 있기에 곤륜산맥 아랫 부분을 따라 오아시스 마을, 도시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타클라마칸 사막 주변의 최대 도시 카스, 카슈카르도 이러한 물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량에 비해 운반 물질에 많아 곡지를 넓게 퇴적시키면서 물길이 이리저리 갈라졌다 모였다 하면서 흐른다.
9시 12분. 도착했다.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의 묘에. 이곳의 지면 카슈카르가 이 아저씨 집안 이름 카슈가리에서 온 것은 아닐지...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는 카라한 칸국 출신의 튀르크인으로 셀주크 제국으로 건너가 바그다드에서 11세기 중세 튀르크어 사전을 집필한 학자이다. 카슈가리가 튀르크어 사전을 남기지 않았다면 중세 튀르크족의 언어와 역사 및 오늘날 여러 튀르크 민족의 기원은 완전 미스테리에 빠졌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무식한 야만인들이나 쓰는 언어라고 알려졌던 튀르크 어를 연구하고 사전으로 집대성하면서 튀르크 어의 위상을 격상시킨 위대한 언어학자이다.
안내를 맡아주신 분.
카슈가리 아저씨 이야기 하는 중.
들어가보자.
이 양반이다.
1000주년 기념.
마흐무드 카슈가리의 생애.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의 묘. 1008~1105.
9시 37분. 나선다. 주변에 묘가 많다. 공동 묘지 였던 모양이다. 그 중 하나가 마흐무드 카슈가리의 것이었고.
주변.
오늘 하루도 즐겁게 여행하고 배웠다.
가자~ 치니크와 호텔로. 아니 저녁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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