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광지를 가면 일대를 흔드는 음악소리가 가득하곤 했다. 밤새 그런 느낌이었다. 쉐라톤 바투미 호텔은 방음 효과가 꽝이다. 그런데 갑자기 아련히 들리던 음악소리가 멈추었다. 아 왜~ 제길....
궁금해서 일어났다. 5시20분.
창밖을 보니 흐리고, 비.
6시50분 쯤 아침식사하러 내려간다.
호텔 문 밖을 잠시 나가본다. 비가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버스로 장거리 이용하는 여행을 할 때는 중간에 화장실을 적절할 때 찾아서 이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해외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늘 신경쓰고 집중하여 출발 전에 가능하면 모두 제거하고자 한다.
하지만 속이 안좋으니 참 안좋다. Fluid 상태. 3회나 들락날락.ㅠ.ㅠ
9시 출발 예정이다. 방의 벽에 백조가 한마리 날아들었던 것이 이제야 눈에 든다.
큼지막한 사진 속의 주인공은 Nina Ananiashvili.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발레리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및 등등등.
9시 출발 예정. 8시40분에 로비로 내려간다.
1층 한쪽에 있는 바. 깔끔하다.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수고(?)하여 기력이 다 빠진 모습.
로비 한쪽에 가방을 밀어두니 벨보이들이 버스로 옮겨 싣는다.
8시59분. 출발. 코쉬키를 볼 수 있는 메스티아로 달리는 날. 276km이동.
9시10분. 바투미 항만에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있다. Argo Cable Car.
흑해변에서 Anuria mountain까지 2km 거리를 운행한다. 2013년부터 운행 시작.
9시14분.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 gold fish를 지난다. 중앙역, 버스 터미널이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9시38분. 길가의 저팔계.
목줄이 특이하다. 막대기 세 개를 묶어 목줄 대용으로 삼고 있다.
아무데나 담장의 구멍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 용도일지도???
9시40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꽤.
9시51분. 어제 들렀던 그 주유소, 주유소 한쪽의 화장실. 어제 참 고마웠었다.
10시10분. 석호 lake paliastomi를 지난다.
10시20분. Poti.
바투미는 휴양지이고, 포티는 화물용 컨테이너 항구이다.
블라디미르 박은 와인 수출업체에도 관련. 그래서 컨테이너 수출에도 관심을 가졌었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지나서 포티항으로 오는 선박에 컨테이너를 실어 수출할 때와 터키에서 포티항을 지나 우크라이나 쪽으로 가는 선박을 이용할 때의 요금이 다르다고 한다. 흑해를 북쪽으로 한 바퀴 돌아 온 배에 실으면 바로 보스포르스 해협을 통해 바로 빠져나가 포티항의 입장에서는 운항일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싸다고...
10시25분. 쿠타이시를 지나 흘러 흑해로 흘러드는 Rioni 강을 건너 계속 북상한다.
Khobistskhali 강. Gamoghma 일대. 강의 유로가 꼬불꼬불~ 곡류가 심하다. 유로 변경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자유곡류하천이다.
썰.
조지아는 규제가 거의 없는 나라라고 한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한 번 구입하면 자동차세나 정기검사 같은 것이 없다고 한다.
규제가 없기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기성 사업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많은 사람들이 사기 브로커에 당한다고.
조지아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망한 사례. 약 200억원 정도가 사라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이 프로젝테 파이낸싱 투자를 주관했던 저축은행이 망했을 정도의 실패 사례. 돈을 사라졌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미궁인 사건이었다고 한다. 결국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투자자들만 망한.ㅠ.ㅠ
MB 때의 자원 외교의 성과도 있다. 넨스크라 수력발전 프로젝트. 댐을 건설하여 수력발전을 해서는 터키에 판매한다고 했다고. 35년후 댐과 시설을 조지아에 기부체납한다고. 조지아 측에서 별로 원하지 않는 사업이라고. 환경 단체의 반대가 심하다고. 공사 시작했으나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10시50분. 비가 멈추었다.
길가에 드문드문 농가가 이어진다. 공산주의 시절 만든 가옥들.
2층 건물이다. 그런데 두 층을 잇는 계단이 건물의 바깥쪽에 있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건물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계단이 밖에 있다. 불편한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든 것은 계단을 실내에 만들 때보다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건물 내의 실내 공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이것을 사회주의의 실용성이라고 포장한다.
저평한 지역이라 저지대에는 습기가 많다고. 그래서 2층에 침실이 위치하고 1층은 식당 등으로 이용한다.
빈집들이 많이 보인다.
집을 두고 도시의 일자리를 찾아 떠났기 때문에 빈집만 남은 것이라고 한다.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농촌의 주택을 이제는 팔고 도시로 갈 수는 있는데 살 사람이 없다고. 그래서 그냥 버려두고 가버린다고.
10시55분. Khobi.
11시18분. Zugdidi에 도착하였다.
이 동네 사람들은 거짓말을 잘한다는 이야기. 러시아와 장사를 많이 하던 역사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
미인이 많다는 이야기. 코카서스 인종이 시원이 이쪽이다.
11시23분.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 식당에 도착하였다. 점심식사.
작은 골목의 식당이다. 번쩍번쩍하는 간판은 안보인다.
가게 이름은 The Host
돼지고기 말이. 그리고 감자칩. 먹을 만하다.
숯불구이 치즈케익.
'술구니'라는 고급 치즈를 사용하여 만든 케익이다. 치즈를 좋아하지 않아 안먹었지만 드신 분들은 짜지 않고 괜찮다 하더라.
식당 내의 장식.
주그디디에서 꽤 알아주는 식당일 것으로 보인다.
12시3분. 식당을 나선다.
12시7분. 버스 출발.
주그디디 시가지를 지나면서 볼 수 있는 넓은 묘지.
묘지를 찾은 가족들이 편하게 오래 쉴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작은 집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12시53분. 전화기의 로밍이 끊어졌다 붙었다 한다. 산골짜기로 들어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enguri강의 enguri 저수지. 수력발전소.
물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석회질이 가라앉으면서 물빛이 에메랄드빛으로 보인다. 격하게 흘러내리는 상류의 물은 짙은 회색의 탁한 물이다.
탁류.
1시 25분. 화장실 때문에 정차. 작은 식당에 매점이 추가되어 있다.
이 작은 식당 및 매점도 화장실이 아니면 사람들이 찾질 않는 상황인데, 사진 속의 커다란 건물을 뭐할라고 지었나 모르겠다.
화장실 좋다.
이곳 스반 지방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소금이 특산품이다. 소금에서 라면스프 맛이 난다. 스바네티안 솔트. 이 지역이 장수 마을로 꼽힌다던데 알려지지 않은 원인 중의 하나로 소금을 꼽는다. 소금먹고 장수???
1시42분. 넨스크라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문제 지역을 통과한다.
엔구리 강의 지류인 넨스크라 그리고 나크라 협곡이 북쪽으로 뻗어진다. 그 사이의 고산지대의 봉우리는 만년설로 덮여 있다.
좁은 협곡이다. 유량이 많지 않다. 수력발전이 상업적으로 가능할 정도의 규모가 되려면 댐을 상당히 높게 건설해야 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프로젝트에 따르면 나크라 협곡의 물을 넨스크라 협곡으로 모아 발전용 댐을 채울 계획이다. 두 협곡 사이에 터널을 뚫어 연결하는 것이다. 발전소는 댐보다 하류 쪽에 위치한다. 역시 터널을 뚫어 연결한다. 돈 많이 들겠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2018.5.31)
여행지의 가이드가 버스 안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실제 자료와 차이점이 조금 있다.
넨스크라 수력 개발 프로젝트.
Enguri 강은 코카서스 산맥의 스밴 지역에서 발원하여 흑해까지 흘러든다. 엔구리 강이 코카서스 산맥을 벗어나는 지점이 Enguri 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모인 물은 하류쪽의 네 개 발전소로 보내져 발전을 한다고 한다.
이 Enguri 댐의 상류로 한참 올라간 넨스크라 계곡과 나크라 계곡에 댐을 만들어 수력발전을 하겠다는 것이 넨스크라 수력발전 프로젝트이다. 9억달러를 투자하여 2020년에 완공하여 발전소를 가동할 예정이다. 36년간 운영한뒤 조지아 정부로 넘어갈 것이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조지아에는 많은 수력발전소가 있는데 수력발전의 비중이 높다. 겨울철에는 물이 얼어 수력발전이 곤란하다. 때문에 계절적으로 겨울에는 전력이 부족하여 인근 국가에서 전기를 수입한다. 고산지대의 눈이 녹아 내린 후의 계절에는 충분한 전력 확보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인데, 넨스크라는 엔구리 댐보다 상류 즉 고산지대이다. 마찬가지로 겨울이 물이 얼어 수력발전이 곤란할 터인데 어떻게 겨울철의 전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지 이해가 안된다.
이와 관련된 수력발전소 건설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3949
2020년 9월 12일... 혹시나 이제는 완공되었을까 하여 검색을 해보았다. 아직도 추진중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사업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했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사업을 왜 그렇게 무리를 하면서 추진하려 할까...
기사 링크:
수공, 조지아 넨스크라댐 또 '백지화 위기'…유럽銀, 자금철회 가능성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14060
메스티아 일대에는 9세기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한다.
조지아의 통일 이후 국경 수비를 위한 군대를 파견했고, 그들이 그대로 정착했다. 숫놈들.
완전한 오지, 여자사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없는 동네. 결국 보쌈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보쌈이 성행했단다.
2시53분. 메스티아까지 18킬로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였다.
2시54분. 길가에 하차한다. 우쉬바 봉우리가 보이는 뽀인트. 사진을 찍고 간다.
4710미터 봉우리. 우쉬바는 등정이 어려운 봉우리라고 소개한다. 등반사고가 많다고.
코카서스의 산줄기는 험하다. 어렵게 만든 산길을 따라 차는 달린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사면을 잘라냈다. 절토. 그런데 기반암이 부실해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도처에서 도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기반암의 심층풍화 상태가 심하여 산사태, 눈사태가 쉽게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 추측해본다.
3시25분. 드디어 메스티아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 먼 거리를 달려왔다. 즉!!!
화장실이 급하다. 마을 입구의 주유소를 들린다. 하하하....화장실을 잠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 현지 가이드, 로컬 가이드 모두 답이 없다.
마을 더 안쪽에 있는 다른 주유소에서 어떻게 해결했다. ^^
중세의 고립된 마을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메스티아. 특히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이 코쉬기가 특징적인 곳.
더군다나 특징적인 것은 이 지역의 독특한 경관인 코쉬키의 존재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왜 이런 불편한 시설을 만들었던 것일까?
The truth is out there....
버스에서 내려 골목길을 걸어 올라갔다. 햇볕이 무진장 따갑니다. Kherigiani tower를 올라가보는 체험을 했다.
내려와 메스티아 시내를 걸었다. 햇볕이 무진장 따갑다.
작은 광장의 여왕 동상을 지났다. 오늘의 숙소인 Tetnuldi hotel 에 일찍 여장을 풀었다. 쓰러진다.
3시38분. 버스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이동한다.
저 앞에 옆에 뒤에 탑들이 보인다.
이곳이 목적지인 것 같다. 문 옆에 안내 판떼기도 보인다.
3시45분. 메스티아에 코쉬키라 불리는 탑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관리되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중에서 나름 유명한 곳을 방문하였다. 이 지역 생활사 박물관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탑을 올라가보기 위해서는 당연히 입장료를 내야 한다.^^
Khergiani tower, 코쉬키를 올라가본다. 나무 사다리의 상태가 서스펜스의 필링을 익스트림하게 쓰나미로 몰고 온다.
상당히 고난도이다.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목숨이 아깝지 않은(?) 정도는 아니지만 도전할 사람만 자원하여 올라갔다.
벽에 뚫린 구멍. 크기가 작아서 밖을 내다 볼 수 없다. 그냥 자연 조명용? 어떤 거시기가 생수병을 두고 갔다.
어디까지 올라가나 했더니 지붕 위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 지붕의 상태가 메롱이다. 나의 간과 심장이 작다는 것을 또 실감한다.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탑의 꼭데기이다. 내 관점에서는 떨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태라면 아무래도 얼마 안 있어 추락하는 사람 나올 것 같다. 위험하다.
메스티아는 엔구리 강의 양안에 가옥들이 조성되었다.
하체는 부들부들 떨리지만 올라왔으니 셀피, 인증사진을 만들어본다.
부들부들 떨다보니 얼굴색이 시커멓게 죽었다.
멀리 만년설로 덮인 봉우리가 보인다.
혼자 스맛폰 들고 "찰칵"을 외치고 있었더니 가이드가 한 장 찍어주는 수고를 해주었다.
함께 올라간 돌격조.
정체불명의 타워, 코쉬키는 이렇게 생겼다.
4시10분. 탑을 내려와 메스티아 마을의 도보 답사를 시작한다.
햇볕이 무진장 따갑다.
작은 마을에서 그래도 여유 있는 광장, 중앙 광장에 요상하게 생긴 조형물이 있다.
타마라 여왕이라 한다. 조지아에서 타마라 여왕이 다스리던 시절에 가장 넓은 영토를 갖고 있었다고 하여 조지아의 황금시대라 여기고 있다. 그 타마라 여왕이 메스티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동상이라고 전해진다. 이곳까지? 레알? 에이~
묘하게 생겼다. 어떤 의미를 담아 이렇게 형상화 한 것일까...
길가에서 만난 곰.
메스티아에서 가장 낫다고 하는 호텔 Tetnuldi. 하룻밤 신세진다.
205호. 방에 마실 물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헐~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것으로 버티기로 한다.
리모델링? 보수공사?
이방 저방을 뜯고 공사중이다.
방에서 쉬면서 쉬면서 쉬면서 쉬면서...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햇볕이 무서워 밖엘 나가질 못하겠다. 방이 동향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집들 사이에 툭툭 튀어나온 탑들이 보인다. 코쉬키. 수백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고 그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마을 사람들도 자신들의 선조들이 왜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한다.
메스티아에서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설산. 아마도 Banguriani 산일 것이다.
먼저 쉬러 갔던 애엄마를 불러내 같이 사진을 남겼다. 스맛폰으로 찍었더니 빛이 부족하여 모두 망가진 사진 '망사'가 되었다.ㅠ.ㅠ
9시가 좀 넘으니 직원이 와서 외부의 발코니 자리가 예약되어 있다고 한다. 레알?
시끄럽게 떠드니까 그만 사라져달라는 민원이 있었다고 해석된다.^^ 기꺼이 사라져준다.
그냥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쌓인다. 쉰다. 즉, 바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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