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2년 10월 말에 단풍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남부에 위치한 정선, 태백과 삼척 지역을 대상으로 일정을 잡았다.

10월 27일 목요일에 출발하여 민둥산에서 간을 보고 만항재로 향하였다. 414번 지방도를 따라 오르다가 정암사가 보여 잠시 들렀었다.

 

태백산 정암사의 일주문이다.

 

신라시대 자장으로부터 이어진 사찰이라는 소개.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이지만 부처님 사리를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수마노탑은 국보이기도 하다.

적멸보궁과 수마노탑

 

정암사 주위를 흐르는 하천은 열목어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정암사를 출발하여 414번 지방도를 따라서 함백산로를 오른다. 함백산 방향으로 전환하여 태백선수촌으로 향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지도를 보며 판단하기로는  선수촌의 운동장에서 드론을 날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태백선수촌은 굳게 시설보안을 유지하고 있더라.

 

대신 함백산 기원단에 올라 여행 일정 내내 날씨 좀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기원단의 안쪽 모습.

 

오후 3시. 만항재 쉼터에 도착하였다.

 

인증하자.

만항재는 우리나라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고도 1,330미터.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도 갖고 있으며,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야생화가 피고지기 때문에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천상의 화원의 야생화를 보기에는 좀 늦은 시기에 방문하였다. 그래서 사진들을 전시해두고 있더라.

 

만항재 주변으로 여러 뽀인트에서 풍력발전기 건설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도로를 따라 어마어마한 크기의 부품들이 수송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후 3시 54분. 10월에 단풍축제가 벌어지는 철암단풍군락지를 찾았다.

 

철암천 변의 단풍군락지이다.

 

오후 4시14분. 숙소로 이동하다가 철암역 주변의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잠시 멈추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까치발 건물'로 유명한 옛 탄광촌 주거 시설을 복원한 생활사 박물관이다.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철암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 지지대 위로 주거 공간을 넓힌 것으로 지지대 모양이 까치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까치발 건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까치발 건물에 재밌는 동상이 만들어져 있더라.

 

그런데 철암천 건너편에 광부들의 동상들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짝이 맞게 되어 있었다. 도시락을 들고 출근하는 광부, 그를 배웅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단풍나무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 광부의 모습...

 

까치발건물 내부는 생활사 박물관 혹은 태백역사 박물관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태백의 역사 공간에 전시된 사진 중에 눈길이 머문 것이 있었다.

 

'노원구' 사진이다. 과거 태풍으로 심각한 재난을 당했을 때 수해복구지원차량이 '노원구'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을 보니 노원구 주민으로서 좀 기분이 삼삼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철암역두선탄장은 단체 방문을 신청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지나던 개인을 들어가볼 수 없더라.

 

구문소에 잠시 들러 이곳의 단풍도 맛보고 지나갔다.

 

그리고 근사한 숙소에서 하루를 쉬었다. 디럭스 객실에서 호사를 누렸다.^^

호텔 자체는 좋다. 하지만 이곳의 문제는 주변에 다른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 해결하기가 이리 어려워서야.....

 


 

10월 28일 금요일. 태백의 단풍을 감상하는 날이었다.

 

8시39분. 시내의 황지연못을 찾았다. 적절한 주차 공간을 찾기가 애매하여 이리저리 왔다갔다 좀 헤맸다. 황지는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연못 주변에 조성된 황지공원의 단풍이 아주 그럴싸 하다. 멋있다. 좋다.

 

황지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 약 5천 톤의 물이 솟아 나온다.

상지.

중지.

하지.

 

태백 시내의 황지 연못 주변에 조성된 황지공원의 단풍은 잘 관리되고 있었다.

 


 

9시40분. 검룡소에 도착하였다. 

 

빗루룩 주루룩 주루룩 내리는 빗물~~이 심란하다.

 

아무도 없는 비내리는 진입로.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나무들에 붙어 있는 명찰들을 보면서 공부하며 걷는다.

 

10시 15분.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쉽게 걸어서 진입 가능하다.

 

514km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검룡소이다. 

 

하루에 2천 톤이나 솟아나온다는 검룡소를 사진에 담고 있는 옆지기....

 

검룡소에 솟아나온 물이 흘러 내리는 구간을 보면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다.

 

계단 모양의 폭포를 이루면서 각 단에는 포트홀이 형성되어 있다.

 

구경하였으니 이제 돌아나간다.

 

나무 이름이 재밌다. 함박꽃나무라니...

이렇게 생긴 나무이다. 아.. 꽃이 피는 계절은 아니라 볼 수 없다.

 

낙엽송이 죽죽 길쭉하니 솟아 있는 길. 낙엽송의 낙엽이 떨어져 있는 길...

 

10월부터 탐방예약제구간을 통제한다고 한다.

 

명산 등산을 해보지 아니하여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냥 단풍 구경이나 하면서 하산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도 사진에 담아본다.

 

문닫은 한강발원지 편의점도 사진 기록으로 남긴다.^^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곳을 탐방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비가 와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하고... 뭐 그런거지 뭐...

 

 

 

728x90
728x90

이번 강원도 여행을 기획하면서 드론을 챙겼다. 익숙치 않기에 매뉴얼을 찾아 필요한 기능들,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들을 찾아 조작법을 숙지했다. 스맛폰과 조종기를 연결하여 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드론 기기와 제대로 연동되는지도 확인하였다. 그렇게 챙긴 드론으로 민둥산 정상, 그리고 바람의 언덕에서 날리는 꿈을 꾸었다. 드론 비행 가능 지역도 확인하였다.

그런데 민둥산에서는 등산로 통제, 매봉산에서는 날씨가 문제였다.

10월28일 금요일. 태백의 숙소를 떠나 시내의 황지연못을 방문하고 삼수령을 향했다.

 

9시10분. 삼수령에 도착하였다. 안개가 너무 짙다. 장난아니다. 이래서야 매봉산을 오르는 도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오른들 무엇을 어찌할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고지대이므로 적설량 측정대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삼수령의 탑. 큼지막한 물방울 세 개가 매달려 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하천이 갈라지는 분수계가 삼수령이다.

 

다시 보아도 매봉산 위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포기하였다.

 

그렇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짙은 안개 때문에 10월28일 금요일 오전의 매봉산을 포기하고 검룡소로 향했는데, 아쉬움이 계속 남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도 또한 남는고로 10월30일 일요일에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삼척의 호산항에서 출발하여 무건리의 이끼폭포에 빠져들었다가 도계의 맛집인 텃밭에노는닭에서 물닭갈비를 즐긴 후 매봉산으로 달렸다.

도계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424번 도로를 이용하였다. 건의령을 넘어가기에 건의령로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가덕산의 능선 위를 지나는 도로이다. 처음 가보았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 멋진 도로이다. 옆지기는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더라.

능선을 따라 달리며 멀리 도계, 대덕산 방향으로 펼쳐지는 기가막힌 경치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오가는 차가 많지 않아 쉬엄쉬엄 운전할 수 있었다.

 

35번 도로를 만나 남하하다가 삼수령에서 매봉산길로 획꺾었다.

오후 3시10분. 매봉산에 올랐다. 이정표가 되어 있다. 진입금지 표시가 된 방향으로는 들어가지 말고 꼭 화살표 표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많은 방문객 차량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빠져 주어야 한다. 공연히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면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피곤해진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안개가 장난이 아니구나.

 

여기는 어디인가???

 

자네가 풍차던가? 풍력발전기던가???

 

버티니 구름이 날려 파란 하늘이 잠시 드러나더라~ 야호~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구름 속의 바람의 언덕이었다.

날이 꽤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곳을 찾아 올라오는 차량들을 볼 수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가...

 

풍력발전기의 날개만 보이는 것도 멋있기는 하더라.

 

볕이 나길래 사진 좀 남겨달라 했더니 뒤의 배경으로 삼은 풍력발전기가 사라지는......

 

역시 바람의 언덕은 바람의 언덕이었다. 바람이 꽤 쎄게 지속적으로 불어와 구름이 날리는... 드론을 날려도 되는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경험이 부족하여 어느 정도의 바람을 견디는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았고, 혹시 날려가다가 불시착하게 되는 기체를 수거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접었다. 

 

그냥 이곳의 이러한 상황을 즐기기로 한다.

 

포기하고 차를 빼서 내려가고 있으니 하늘이 좋아진다. 바람은 여전히 강력하였고...

안개의 언덕이었던 바람의 언덕이 역시나 그냥 바람의 언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차를 돌린다.

 

구름 사이로 정체를 드러낸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위용.

 

그리고 고랭지채소단지는 대부분 그냥 아주 척박한 토양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봉산을 내려와 35번 도로를 타다가 38번 도로로 옮겨 금대봉 아래의 두문동재2터널을 통과하여 고한, 사북을 지나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았다. 민둥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 내일은 민둥산을 위한 날이 될 것이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