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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금요일이다. 파미르 고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카라쿠얼러 호수까지 다녀왔다.

카라쿨 호수라고 소개되어 있는 자료가 많아 타지키스탄에 있는 카라쿨 호수와 헤깔리게 한다. Kala Kule Lake(克州喀拉库勒湖))라고 구글 지도에 나온다.

급경사 사면이 이어진 깊은 골짜기마다 빙하가 지천이다. 빙하 녹은 물이 갑자기 흘러내리면 골짜기 사이를 어렵게 이어놓은 도로가 쉽게 파손된다. 오가는 길 두번이나 그러한 이유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막혔었다.

다녀오는 길에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의 묘를 방문하였다.

 

9시 10분. 오늘은 여유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는 호탄에서 야바도주했었는데...

치니크와 호텔 앞에서 지나는 카스를 하루를 함께 한다.

 

멋쟁이. 어딜 가시나...

 

11시 35분. G314 공로를 따라 계곡으로 스며들어 간다.

 

황량한 주빙하 지역의 지형.

 

11시 44분. 녹색이 깔렸다. 마을이다. Oytak(奥依塔克镇)이라 하더라.

 

무스타그 아타 봉을 지나 내려와 카스 쪽으로 흘러가는 Gaizi 강.

 

11시 57분. 쉬어간다.

 

백성을 편안케 하는 시설들이 있는 곳이다.

 

기념품 가게도 있다.

 

지오트립 실크로드 답사팀의 버스도 쉬어간다.

 

염소들도 쉬어간다.

 

가이지 강물도 쉬어......

 

12시 34분. 유목민의 가축들. 푸른 초원이 아니라 황량한 오지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메고 있다.

 

12시 41분. 하천 주변 퇴적층. 둥근 자갈의 비율이 높은데, 큰 놈과 작은 놈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즉, 분급, sorting이 되지 않고 있어 조용히 퇴적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밀려 내려오며 퇴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1시 3분. 파오가 보였다.

 

수퍼마켓이 보였다.

 

1시 16분. 멀리 보이는 산. 콩쿠르 산? 콩구르 산은 저 넘어에~

 

1시 17분. 차량의 이동이 멈추었다. 교통 체증?

 

파미르를 찾아 달리던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멈추었다.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먹을 것을 나눈다. 사해는 동도^^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격류에 의해 도로가 막혔다. 일꾼들이 중장비를 이용해 치운다.

 

다들 이런 상황이 다반사라는 것을 아는 듯. 그냥 기다린다.

 

7,649미터 높이의 콩구르 산이다. 저기 올라가보자고 제안한 멤버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저길 올라가려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시 48분. 움직이기 시작한다.

 

콩구르 산이 더 잘 보인다.

 

1시 57분. 계곡 아래로 보이는 마을.

 

만년설 녹은 물이 갑자기 많이 흘러내리면 불안정한 사면이 붕괴될 수 없고, 아랫 쪽의 도로는 매몰되는 것일 것이다.

 

2시 4분. 멋진 하늘이다. 구름이 쏟아지면서 만년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멋진 친구들이 인사를 건넨다.

 

2시 8분. 교량을 통해 반대편 사면 쪽으로 옮겨간다.

 

흙탕물. Muzi River(木吉河).

 

메마른 골짜기에 갑자기 물이 흐른다. 만년설에서 온 것일 것이다.

 

2시 19분. 커다란 호수가 보였다. 멈추었다. 다가갔다. 건너편의 구릉이 백사호, 굼타흐이다. 하얀 모래가 산비탈에 쌓여 있다.

 

布伦口水庫. 양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

 

물이 있으니 생존이 가능하다.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여름에만 가축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일 터이다.

 

도로 가에는 여행객을 상대하는 시설이 있다.

 

기억하기 위하여 기록을 남기는 분들.

 

나도 남겨본다.

 

그리고 주변의 기록도 남긴다. 열심히. 아들 옷을 걸치고 있으니 작아보이는구나.

 

 

호수의 크기가 제법 크다. 

 

호수 변에 있는 파오.

 

소다.

 

3시 30분.

 

호수 건너편 사면에 하얀 모래가 눈처럼 쌓여 있는 것이 멀리 보인다.

 

3시 38분.

 

2시 41분.

콩구르 산에서 흐르는 빙하.

 

콩구르 산에서 흘러내리는 곡빙하. 빙하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모든 다른 지도들과 함께 이 이미지도 구글의 전폭적인 협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

 

2시 43분. 계곡 바닥과 만나는 지점에 선상지가 발달하고 있다.

 

2시 53분. 계곡, 황무지, 빙하, 구름.

 

3시 20분. 카라쿠얼러 호수에 무사히 아무 일없이 도착하였다.

 

파오를 하나 빌렸다고 한다.

 

우리의 식당이다. 남사장님은 뒤에서 우리가 먹는 것을 구경만 한다. 그래서 날씬하다. 먹고 싶어 하는 표정인데...

 

카라쿠얼러 호수도 식후경이다~~~

 

가만히 앉아 구경할 수도 있고, 걸어다닐 수도 있고, 말을 탈 수도 있고, 낙타를 날 수도 있다.

 

큰 돌이다.

호수 주변으로 나즈막한 목책이 둘러쳐져 있다. 담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넙데한 돌이다.

 

무스타그 아타. 무스타거 산이 구름에 숨어 있다. 꼭데기는 7,546미터.

 

카라쿠얼러 호수. 잔잔.

 

잔잔.

 

낙타를 안타고 걷는다. 

 

탈껄 그랬나.....

 

에이...그냥 걷자. 호변을 따라 걸어다닐 수 있도록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말타는 사람들.

 

말을 타고 호변을 따라 물을 찰박거리며 걷는 기분은 어떠할까???? 다음에 가서 해보아야지~~

 

이곳을 지나 파미르로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지... 그것도 궁금하다.

 

오토바이들이 많이 보인다. 오토바이는 절대로 타보고 싶지 아니하다.

 

호수 건너편의 깃발. 패루의 정체는? 다음엔 저곳도 가보고 싶다.

 

무스타그 산. 곡빙하가 흘러내리면서 말단부에는 퇴적물인 모레인만 쌓여 있는 것이 보인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는 없다.

 

5시 12분. 콩구르 산의 곡빙하들이 눈에 마구 든다. 잠시 멈추었다 가기로 한다.

 

막 엄청난 소리가 날 것 같은데, 그냥 우리 일행의 대화 소리만 들린다.^^

 

곡빙하의 아랫 부분이 모레인으로 막혀 있다. 빙하 녹은 물이 고이면 빙하호가 될 것이고.

 

안녕~ 콩구르~

 

5시 20분. 布伦口水庫의 남쪽 끄트머리에 섰다. 재밌는 것이 보인다.

 

하얗게 보이지만 눈이나 빙하, 얼음이 아니다. 모래다. 그래서 白沙湖. 굼타흐라고 부른다.

 

구글 지도의 위성 이미지를 잘라 보았다.

다른 산지는 식생이 없어 맨땅이 그대로 드러나 어둡게 보인다.

하지만 굼타흐 부분은 하얗게 보인다. 저수지의 물은 얼어 있다.

 

이런 하얀 고운 모래가 어디에 왔는지?

 

 

 

저수지 주변의 초지에는 가축들이 노닐.... 아니 식사 중이시다. 

 

6시 2분. 하산길이 또 막혔다.

골짜기에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토사. 흘러내려가게 두어야지 막을 수도 없다. 다들 그냥 바라보고만 있다.

 

짬짬이 도로 위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한 대씩 차량이 번갈아 가면서 통과한다.

 

8시 24분. 이제 너른 평지가 보인다. 위험한 계곡을 벗어났다.

 

빙하가 녹으면서 퇴적물과 함께 흐르는 물이기에 물의 색깔은 깨끗하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빙하, 만년설이 녹으면서 흘러내리는 물이 있기에 곤륜산맥 아랫 부분을 따라 오아시스 마을, 도시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타클라마칸 사막 주변의 최대 도시 카스, 카슈카르도 이러한 물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량에 비해 운반 물질에 많아 곡지를 넓게 퇴적시키면서 물길이 이리저리 갈라졌다 모였다 하면서 흐른다.

 

 

9시 12분. 도착했다.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의 묘에. 이곳의 지면 카슈카르가 이 아저씨 집안 이름 카슈가리에서 온 것은 아닐지...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는 카라한 칸국 출신의 튀르크인으로 셀주크 제국으로 건너가 바그다드에서 11세기 중세 튀르크어 사전을 집필한 학자이다. 카슈가리가 튀르크어 사전을 남기지 않았다면 중세 튀르크족의 언어와 역사 및 오늘날 여러 튀르크 민족의 기원은 완전 미스테리에 빠졌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무식한 야만인들이나 쓰는 언어라고 알려졌던 튀르크 어를 연구하고 사전으로 집대성하면서 튀르크 어의 위상을 격상시킨 위대한 언어학자이다.

 

안내를 맡아주신 분.

 

카슈가리 아저씨 이야기 하는 중.

 

 

들어가보자.

 

이 양반이다.

 

1000주년 기념.

 

마흐무드 카슈가리의 생애.

 

마흐무드 알 카슈가리의 묘. 1008~1105.

 

9시 37분. 나선다. 주변에 묘가 많다. 공동 묘지 였던 모양이다. 그 중 하나가 마흐무드 카슈가리의 것이었고.

 

주변.

 

오늘 하루도 즐겁게 여행하고 배웠다.

 

가자~ 치니크와 호텔로. 아니 저녁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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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오쉬 가는 날이다.

파미르 고원이 예쁘게 잘 보이는 뽀인트를 다녀와서 점심 먹고, 오쉬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살 떨리게...

 

양 잡는 날이다. 어제 유목민 가족 방문했을 때 말고기 해체하는 장면을 재밌게 보던 모습 때문에 양고기 잡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할랄 절차를 거치고 양을 잡았다.

도축 직전 가축의 울음 소리는 늘 애처롭다. 이렇게 저렇게 해가지고 그 다음에 저렇게 해서...

 

가죽을 먼저 벗긴다.

 

고기만 먹는 줄 알았더니 내장도 다 이용하더라.

 

위를 깨끗이 세척하여 버터를 채워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김클림군이 그랬다.

 

내장도...순대 만들어 먹는다고...그랬다.

 

됐다. 8시에 시작한 도축을 1시간 구경했다. 도축한 고기는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출발~

 

말떼도 출근하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자기들끼리 출근 잘 하더라.

 

길가의 다른 유목민 거소. 아침 준비 중인가보다.

 

길가에 그냥 내어 놓거나...

 

아이들이 자기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보이기도 한다. 말젖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지역으로 화물 트럭의 운행이 잦다. 그 기사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같다.

 

양떼도 출근 중이다. 도로를 떼지어 건너고 있다. 길을 건너는 양, 멈추는 양~

 

뽀인트에 도착했다. 우와~~~

 

 

Gora Kurumdy. 나름 유명한 봉우리인 것 같다. 파미르 고원에 속한 Transalai Range의 한 봉우리로서 해발 고도는 6,614미터에 이른다. 그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서 놀다 왔다.

 

저기다. Gora Kurumdy. Pamir.

 

남쪽으로 보이는 곳. 저 곳.. 저 넘어에 파미르가 있다.

 

눈이 시원하다.

 

Gora Kurumdy or Kurumdy I is a 6,614m high Mountain in the Transalai Range, Zaalaisky Ridge in the Pamir. East of Pik Lenin. Due to the difficulties it is very seldom attempted and has only few ascents.  

The closest place to stay and to get basic supplies is Sari Tash - don't expect too much but a perfect view over a wide green meadow with an amazing mountain range behind it. Lots of cyclists are stopping here.

Sari Mogul is not far but more useful if your target is Pik Lenin or a peak in the western Transalai Range.

 

퍼질러 않아 만든 셀피.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일어서서 만든 셀피. 중앙 아시아에 오기 위한 준비물로 셀카봉 신제품을 새로 마련했었다!

 

해발 고도 3,780미터에서 짬프 샷도 만들어 본다.

 

나이가 들어 높이 뛰질 못하겠다. 1미터는 더 뛰어야 했는데...

 

단체 짬프!

 

또 단체 짬....어, 뛴 사람들과 안 뛴 사람의 손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키르기스스탄의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김클림군이 날았다. 마루치!

 

파미르를 향해 날았다. 중간 중간에 설식 와지가 보인다.

 

근사한 곳이다. 너무 근사한 곳이다. 의자 놓고 앉아 죙일 쳐다보면서 뭉게고 싶었다.

 

지나가던 말 애기.

 

위만 보려니 목 디스크가 올 것 같아 아래로 시선을 내려본다.

 

A371 도로를 따라 중국 방향으로 달리는 트럭들이 상당히 많다. 트럭 이마에 '오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시와 중국의 카스를 연결하는 화물차들인 것 같다.

 

풍화, 침식 작용을 성실하게 받고 있는 암석 산지.

 

우리 아지트 사리 타쉬이다.

 

11시20분. 이른 점심을 먹는다. 먼 길을 떠너야 하기에.

아침에 우리 곁을 떠난 그 양의 흔적이다. 구운 고기는 좀 질기다.

삶아 밥과 함께 나온 것은 먹을 만 하다.

 

잘 먹었다~

 

어쩌다 보니 여러 날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오다 가다 얼굴만 스쳤는데 정이 들어나보다. 이별이 아쉽다.

 

기사님, 사장님 부부. 할아버지, 할머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던 꼬맹이.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카톡으로 이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며 새로 얻은 딸이라고 했더니....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남는 것은 정과 아쉬움이다.

 

 

12시48분. 사리 타쉬를 떠나 오쉬로 달린다. 이 친구가 길가에서 배웅해주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산양을 상징으로 삼는가보다.

 

3,615미터 짜리 탈딕 고개를 또 넘는다. 3,600미터 정도는 이제 껌이다.

 

Gulcha 강과 Kurkuk-ata 강 합류 지점 주변. 잠시 정차. 5분간 휴식 지령이 떨어졌다.

 

이것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산지의 색이 다채롭게 나타나는 것은 지층에 포함된 광물질의 종류에 따라서...거시기 그러니까...

 

도로 표지판. 뛰어서 건너지 마시오!

 

도로 표지판. 춤추면서 건너지 마시오!

 

고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주변의 경관이 녹색 초지대로 바뀌었다. 사면의 풀을 베어 둥그렇게 모아 놓았다.

 

해발고도 2,389미터의 치이어칙 고개. 또 보는구나.

 

너어어어는 무단횡단한단 말이야!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들기도 하면서 달렸다. 중앙선은 차선 변경의 기준일 뿐이었다. 가심은 뛸 뿐이었고.

그렇게 달려서 오쉬 시내로 접어든다. 그런데, 티코가 많이 보인다.

 

썬라이즈 호텔에 도착하였다. 5시반. 오후의 햇볕이 무진장 강하다. 쉬다가 7시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숙소에서 식당이 좀 떨어져 있다. '카페 오쉬'라고 되어 있는데 아시아 레스토랑이라고 검색된다.

 

공원 가운데 위치한 카페 오쉬.

 

카페 오쉬. 공원 내에 위치한 상당히 고급스런 식당이었다.

 

맛있다.

 

놀랠 노짜다. 천천히 먹고 있는데, 이곳에서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얼굴들이 보였다. 눈을 비볐다. 맞다. 우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하여 타지키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들어온 분들. 세상에나 세상에나.... 느무느무 반가웠다.

 

 

이 식당에서는 물만 포트로 시켜서 마신 것 같은데, 숙소에 들어와 잠을 매우 잘잤다.

숙소 도착 시간이 9시반이었다.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잠을 잔다는 상상도 못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비행기에 끌려가는 날 빼고는 없었다. 좋구나~

내일은 국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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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지난 밤에 너무 일찍 잤더니 너무 일찍 깼다. 일어나지 않으려 않으려 버티다가 나왔는데, 5시 반이다. 제길..

마당 건너편에 있는 화장실엘 갔더니 사용중이다. 옆의 세면장엘 먼저 갔다. 난로 속에 뜨거운 물만 조금 남아 있었다. 세수하고 머리에 물 칠하는데, 무진장 뜨거웠다.

식사하고 7시 반에 출발하였다. 어제 온 길을 그대로 되돌아간다.

안녕 카라쿨~

 

어제 힘드셨던 분들이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 출발 준비들을 하고 있다.

 

그대로 떠난다. 아쉽다.

 

그 길.

 

타지키스탄의 현지 가이드가 트래킹을 권했다. 카라쿨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왕복 6킬로 미터. 다들 난감해 했다. 그곳 대신 작은 언덕이나 올라가서 보기로 했다. 아래 지도를 보면, 도로에서 경로 표시 부분에 털 달린 곳이 있다. 그곳을 갔다.

 

조금만 올라가면 될 줄 알았는데, 올라가서 보니 별로 조망이 좋질 않았다. 그래서 조금만 조금만 더 하고 가다가 돌아섰다.

 

카라쿨이다. 두고 간다.

 

사진 하나 남기고 간다.

 

카라쿨이다.

 

아..... 빙하가 남아 있는 산봉우리들을 두고 돌아서 간다....

 

이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무서운 친구들.

 

9시20분 국경통제소 도착. JAZZ 모자를 쓴 군인 아저씨부터 통과해야 한다. 기사 대표가 지폐로 정을 표현한다. 만족한 미소. 문 열어~

타지키스탄 군대는 지원제, 10개월을 근무한단다. 월급이 150달러 정도로서 적지 않은 것이라 한다. 역시나 차량에 실려 있던 현물도 내려진다.

 

국경을 넘었다. 키질-아르트 고개를 넘어 내려간다.

징그럽다.

 

4,282미터의 고개를 넘어 파미르 고원을 향해 페달을 밟는 괴물들.

 

11시40분. 키르기스스탄의 국경검문소에 도착하여 수속을 받았다. 어제 해 본 것. 쉽다. 하지만 한 명씩, 한 명씩 천천히 처리하므로 시간은 오래 걸린다. 12시20분에 통과 완료.

여권에 도장 몇 개가 추가되었다.

 

사리타쉬가 가까워진다. 12시58분에 그제의 그 숙소에 또 도착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일정을 논의한다. 타지키스탄의 현지 가이드가 마지막 서비스까지 다 하기 위해 따라 왔다. 이 아저씨는 근처 트래킹을 추천하며, 자신이 가이드 하겠다고 한다. 헌데, 문화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께서 유목하는 곳을 돌아보자고 의견을 내셨다.

햇볕이 강하므로 쉬다가 4시에 나가기로 하였다.

 

갔다. 사리타쉬 숙소에서 동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쭈욱 달렸다. A371번 도로, 중국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길에 빠져서 간 곳.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도착하니 마침 말고기를 해체하고 있었다. 고기다~

 

근처에서 당나귀와 놀고 있는 귀염둥이.

 

언덕을 올라가본다. 초원에서 말들이 조용히 식사 중이다. 방해하지 않는다.

 

언덕 위에 오르니 저 남쪽으로 두고 온 파미르가 보인다. 셀피~

 

녹색은 초원, 흰색은 파미르, 파란색은 하늘이다. 엄청 파랗다.

 

내 파미르. 24-120 렌즈를 주로 달고 다녔고, 혹시 망원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하여 200mm 수동 렌즈를 하나 가져 갔었다. 그것으로 파미르를 당겨 보았다. 

수동렌즈는 작고 가벼워 흰머리의 할아버지들이 충분히 들고 다닐 수 있다.ㅠ.ㅠ

 

동산을 내려오니 이 사람들이 배구공을 갖고 이곳 사람들과 놀고 있다!

 

끼어 본다. 배구공으로 놀기.

텐트 앞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가 이 가족의 대빵이다.

우리가 머문 숙소 주인의 아버지다. 숙소 주인이 차량 기사이기도 하다.

 

아이가 타고 놀던 당나귀를 타본다. 무거운지 뛰지는 못하고 겨우겨우 걷기만 한다. 쏘리~

 

당나귀 주인 아이가 엄한 소한테 화풀이를 한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파미르도 잠이 든다.

 

숙소로 귀환한 분들 중 여럿이 마을을 지나 흐르는 개천에서 씻겠다고들 가신다. 게으름벵이는 그냥 생수 한 통으로 고양이 세수. 그와 중에 발로 씻고.

 

7시에 저녁 식사. 라면도 끓였다. 세상에나. 

전투 식량이라는 것도 먹으라고 준다. 세상에나.

내일 양을 한 마리 잡자는 제안을 한다. 키르기스 통화로 1만 숨. 약 147달러 정도. 추진!

8시 25분 식사 끝.

숙소 로비에서 몇몇이 모여 음악 듣고 수다 떨다가 10시 쯤 잤다.

역시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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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드디어 간다. 파미르 고원!

7시 기상 예정이었지만...7시까지 잘 수 없었다. 흠...

버티다 깬 것이 6시였다. 꼼지락거리며 밖으로 나가본다. 개수대에 물이 없다. 생수 남은 것 한 통으로 가져다가 고양이 세수를 한다. 머리에도 물 좀 묻혀주고..

7시 좀 넘어 아침 식사를 하고는 파미르를 향해 출발하였다. 8시15분.

카라쿨 호수까지 가는 것이 목표이다. 카라쿨. 검은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위성 영상으로는 검게 보인다.^^

 

파미르 고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긴 출입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물로 다녀와서야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오트립 팀에서 다 미리미리 챙겨서 만들어주었으므로.

아침이다. 해가 뜨면 그냥 대낮같다. 여명이고 뭐고 없다.

 

출발 전에 어슬렁거려 본다. 마당 한 쪽에 축사가 있다.

 

눈 인사. 무어~~~~?

 

큼지막한 화덕이다.

 

화덕의 안쪽. 난을 굽기 위해 붙였던 흔적인게다.

 

7시 30분. 식당으로 사용한 유르트.

 

8시 50분. 파미르 고원을 들어가는 가장 좋은 코스를 달리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를 통해 들어가면 파미르 고원까지 가는데만 하루가 걸린다. 키르기스스탄의 오쉬에서 사리타쉬를 통해 들어가는 길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그래도 비포장이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린다.

 

껍데기가 말이 아니다.ㅠ.ㅠ

얼굴에 뭐 바르는 것이 아직도 익숙치 않아 썬블럭을 한번도 바르지 않았더니 이 모냥!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사리타쉬에서 M41번 도로를 따라 남으로 달리면 국경 검문소에 도착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꽃구경도 한다.

다른 분들은 주변 지형 사진을 열심히 담고 계시다.

 

국경 검문소는 역시 촬영금지구역이다.

Kirgizskaya storona. 타지키스탄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먼저 통과시키고 있었다. 아주 작은 하나의 박스 안에서 사무 업무를 처리하는 고로 기다려야 한다. 기사들이 음료수 여러 병이 든 봉다리를 사무실에 넣어준다. 오지에서 수고 많다는 의미에서 정을 표시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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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은 전세계에서 송금경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한다. 해외, 주로 러시아에 가서 취업하여 번 돈을 고국으로 송금된 것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타지키스탄 GDP의 약 29%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자국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경을 경비하고 출입국을 담당하는 경비대의 처우도 열악하다 한다. 그러니 이런 방식의 '자급'이 어느 정도는 용인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은 버스를 통해 파미르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말 인사를 굉장히 잘 하길래 유심히 보니, 한국 사람들이었다. 레닌봉 갔다 온단다. 우와~

수속을 오래 기다린 이유 중의 하나는 컴퓨터가 다운되었다고....재부팅에 '성공'하여 수속을 시작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검문소를 지나 계속 골짜기를 오른다. 타지키스탄과의 국경선에는 Kyzyl-Art 고개가 있다.

 

Kizil-Art Pass는 해발고도가 4,282미터이다. 표지판.

 

고개 아랫에는 건설 중장비가 정차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시설이 있다. 아마 유사히 도로 보수를 위해 투입하기 위해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상시 대기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 추측을 해보았다.

 

아이들이 사람 구경을 하러 나오고 있다.

 

계곡 쪽을 향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김클림군. 그리고 아직 무너지지 않은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 쪽이 남자용, 그 옆은 여자용이다. 하지만 그 사이의 벽은 1/5쯤이 없어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부실 공사? 아니면 바람이 너무 쎄서?

 

키질-아르트 고개의 정상에는 이 친구가 버티고 있다. 

그 양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국명이 표시된 탑이 있는데, 글자들이 거의 떨어져 나갔다. 타지키스탄이라는 글자들이 대충 보이고, 그 옆에는 타지키스탄 지도, 지도에는 흰색으로 하이웨가 표시되어 있다.

 

왔으니 인증 셀피. 얼굴 껍데기가 힘들어한다.

 

고개를 내려가다가 보면 키질아르트 국경통제소가 나온다. 이곳도 한 곳의 사무실에서 모든 처리를 하기에 기다려야 한다. 우리 일행의 차례, 순서대로 들어가 여권을 내민다. 전자비자 신청 내역과 여권을 대조한다. 그리고는 책상위의 공책에 볼펜으로 인적 사항을 기록한다. 여권을 스캔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적는' 국경통제소는 처음 보았다.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타지키스탄에서 우리를 도와줄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나와서 업무를 도와주었다. 사고로 한쪽 팔만 주로 사용하는 아저씨였다.

재밌는 것은 심사를 하며 담배 피우냐는 질문을 종종 하는데, 정답은 '안 피운다'이다. 피운다고 하면 담배를 달라고 한단다.

또 재밌는 것은 네 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권을 통한 입국 심사, 운전기사들 따로 심사, 세관의 짐검사, 그리고 교통 통제 검사가 있었다. 마지막의 검사에서는 그냥 막아두고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마냥 기다려야 했다. 다른 팀의 기사가 조언을 해주었다고 들었다. 지폐의 힘! 열릴지어다~~~

 

그렇게 출국과 입국을 하여 드디어 카라쿨 호수에 도착하였다. 위성 영상을 보면, 빙하의 활동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형 윤곽으로 보니 여기저기 얽히고 긁히고...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것이라고 하더니, 이곳도 홈스테이라고 되어 있다. 바로 길 건너에 군 주둔지가 있다. 동쪽 가까이로 중국과의 국경선이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쪽으로는 절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신신 당부한다. 하지 말라는 것은 대체로 안하는 편이므로 안했다.

 

이렇게 생긴 부대이다. 뭐 별 것도 없는데. 물론 내가 찍은 사진 아니다. 구글이 했다.

 

 

점심 때다. 늦은 점심이다. 나왔다. 많은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곳, 상황이 아니었다. 질기다. 깨작깨작거리면서 그래도 왠만큼 먹었다.

 

식사 후에 1시간쯤 쉬고 주변 트래킹을 나간다고 한다. 일단 퍼질러져 본다. 

 

트래킹이라길래 멀리 가는 줄 알고 겁 먹었는데, 그냥 호수 근처로 해서 마을 한바퀴 도는 것이었다. 고지대 적응 훈련의 일환이겠다. 아마도.

 

카라쿨 호수다. 수위 변동이 좀 있는 것 같다.

 

카라쿨 호수다. 잔잔하다.

 

동네 아이들. 본체 만체.

 

카라쿨 호수다. 근사하다.

 

트래킹 족. 햇볕이 무진장 강하고 뜨겁고 따갑다. 게다가 모기가 무진장 떠오른다. 땅바닥에 깔려 있던 모기들이 사람들이 나타나니 까맣게 날아 오른다. 소오름~

 

카라쿨 호수다. 반짝반짝~

 

안내판이 보인다. 호수 면적은 380제곱 킬로미터, 최대 수심은 238미터. 물고기는 있으나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없어 어업은 없다고 되어 있다.

 

낮은 집들, 지붕은 평평. 많은 숫자의 높은 전봇대들이 인상적이다.

 

목재 전봇대들이 콘크리트 부목을 아랫쪽에 대고 있다.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겨울이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라고 답을 하는 것을 김클림군이 통역해주었다.

마을에 전화방이 있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핸드폰 통화가 안되는 지역이다. 내 전화기도 안테나 표시가 죽었다.

 

우물이다. 펌프질하니 물 나온다. 몇 분이 양수기 체험을 하기도 했다.

동네가 이상하게 조용하다.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옥 내부를 구경하고 싶어하시는 멤버가 계셔서 계속 주문했는데 문이 거의 닫혀 있었다. 집집마다 다 뒤질수도 없고...

마을 규모는 꽤 되는데.. 질문했다.

1. 구소련 시절 선전용으로 크게 만든 마을이다.

2. 더 높은 곳으로 가축들을 끌고 이동했다. 추워지면 야크를 데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라는 두 가지 답을 들었다.

 

GPS 수신기를 보니 해발고도가 3,955미터가 나온다. 고산 증세가 올만한 높이.  두 분이 쓰러졌다. 아...김클림군도 쓰러졌다.

고산 증세가 심해진 분들, 따가운 햇볕 때문에 일찍 아지트로 귀환했다. 

 

저녁을 먹고, 다른 이의 트렁크 무게만 무겁게 하는 깨끗한 물 두 병을 룸메이트와 나눠 마시고 쉬었다. 저녁 7시가 되니 전기가 들어왔다. 모여라~ 충전하자~ 피카~츄!

 

깨끗한 물이 다 소비되었다고 한다. 할 것도 없다. 또 일찍 잔다.

 

잘 잤다. 어?

진짜로 잘 잤다. 

 

 

 

(일정 변경)

전체 인원의 30%가 고산 증세를 호소하였기 때문에 일행의 일정을 주관하는 팀은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내일 하루를 더 카라쿨 호수 일대를 트래킹하는 것이 원래 일정이었는데, 이 분들이 많이 걱정되어 일정 변경을 추진하였다. 내일 이곳에서의 일정을 취소하고 사리타쉬로 철수하는 안을 추진하였다. 다행기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 때문에 현지 여행사에서도 크게 클레임을 제기하기 아니하고 오히려 상황처리를 도와주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다만 이곳의 예약을 취소하는 것이기에 약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상황 설명을 하고 1인당 30달러씩 갹출하였다.

숙소 거실에 준비되어 있는 산소 봄베를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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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9일. 비슈케크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오쉬로 날아갔다.

오쉬에서 SUV에 분승하여 천산 산맥을 넘어 노란 돌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동네 사리타쉬까지 달렸다.

점심 먹고 사리모굴 쪽으로 다녀왔다.

 

5시반. 새벽이다. 하지만 모두들 로비에 모여 준비 완료. 비행기 타러 가안다아~~

 

아침은 간편식. 원래 주최측의 작전은 공항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밀키트를 나눠주자마자 호텔 문 앞에서 다 먹어 버렸다. 우린 배고픈 사람들~

 

6시 30분. 비슈케크의 마나스 공항. 국내선을 탄다. 늠름하게 앞장서서 인도하는 김클림군.

 

가까운 거리를 날아가는 비행기는 창가 좌석을 좋아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GPS data logger를 작동시켜 볼까 하는 마음에. 국내선의 작은 비행기들은 GPS 신호 차폐를 아직 안하는 것 같다. 성공했다.

 

떳다~ 날아간다~

 

아래로 큼지막한 저수지가 보인다. Vodokhranilishche Spartek이다. 비슈케크 북서쪽에 위치하는데, 이륙한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지나간 듯 하다.

Vodokhranilishche Spartak is a natural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6 km2 (2 mi2), has an average depth of 3 meters (10 feet). Vodokhranilishche Spartak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0.02 km3 (14,593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7 kilometers (11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601 meters (1,972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864 km2(334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93 days (0.25 years).

 

천산 산맥으로 접어드는 듯 하다.

 

산 할아버지들이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런데 하얀 모자가 좀 빈약하다. 여름이라 빙하가 거의 다 녹았다.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곡도 깊다. 천산 산맥의 골짜기, 나린 강의 상류에 위치한 지류 중 하나이다.

 

커다란 저수지가 보인다. Toktogul Reservoir이다. 나린 강의 상류에 위치하며, 나린 강은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지방으로 흘러간다. 시르다리야 강과 합류한다.

Toktogul Reservoir is a natural, dammed lake that covers a surface area of 224 km2 (87 mi2), has an average depth of 88 meters (287 feet). Toktogul Reservoir boasts a total water volume of 20 km3 (15,808,923 acre-feet), and has a total shore line of 143 kilometers (89 miles). The lake, which sits at an elevation of 871 meters (2,858 feet), drains a whatershed that covers 51,893 km2 (20,036 mi2) and has a residence time of 667 days (2 years). The most important settlement on the shores of Toktogul Reservoir is Naryn. Toktogul Reservoir's dam was built in 1978 and has a height of 215 meters (706 feet).

 

다시 천산산맥.

 

천산 산맥 언저리에서 보이는 다양한 색을 가진 퇴적층. 이렇게 다양한 색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칠채산에서와 마찬가지로 퇴적층에 포함된 다양한 광물들이....어쩌구 저쩌구...

 

산맥을 벗어나니 고도가 낮아지고 평지가 나타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초록색이 반갑다. 비행시간 40분. 금방이다.

 

저 아래 땅바닥에 비행기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8시 58분. 오쉬 공항이다. 걸어서 나간다. 뒷 편으로 비행기와 인증 셀피를 만들려 했더니 경비원이 기겁을 한다. 왜 지가 놀래?

 

9시 30분. 파미르 대응팀이다. 파미르 쪽으로는 대형 버스가 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오쉬에서부터 튼튼한 SUV 팀을 준비했다. 믿음직하다. 물부터 사재기한다.

 

과일, 과일, 과일...도 사재기한다. 오른쪽에 수박을 들고 있는 아저씨가 이 팀의 대장이다. 하얀 빵모자를 쓰고 있어 무슬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가에 장이 섰다. 오쉬장~

 

그리고는 남쪽으로 달렸다. 마구 달렸다.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했나보다.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쉬어간다고 차를 멈춘 곳에서 내렸다. 화장실 답사도 겸사겸사 했다.

그리고는 또 달렸다. 멀다. 이날 비슈케크에서부터 660km를 이동했다.

 

오쉬에서 사리타쉬로 가다가 처음 멈춘 곳. 해발고도 2,389미터. 치이어칙Chyiyrchyk 고개. 이 고개는 구글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반대 편 차선으로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온 차. 빌빌대더니....김샌다. 워쩐다냐~~

 

뭔가 있다. 뭘까?

 

우리 팀의 한 분이 탈이 나서 많이 힘겨워하셨다. 아주 많이.....ㅠ.ㅠ

하지만 저 산하는 얄짤 없다.

 

Kunelek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Kyzil-Korgon 지나서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잠시 쉬었다. 서로 멀리 떨어진 팀의 차량들이 다시 모이게 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조금 쉬시고, 해결할 것이 있는 분들은 Gulcha 강 쪽에다가 해결하고...

 

이런 것 볼 때마다 중국 감숙성의 칠채산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암석에 집적되는 광물의 종류에 따라서 ... 어쩌구...

 

Alay 산맥을 가로지르는 Taldyk 고개이다. 해발고도 3,615미터. 1930~32년 사이에 열렸다고 한다. 앞에 오르던 차는 본넷 뚜껑을 열고 헐떡 거리며 쉬고 있다. 우리 팀 아니다.

 

탈딕 고개의 도로 건설 십장 Yuri M. Grushko의 송덕비 되시겠다.

 

산세가 볼만하다. 시간 되면 저쪽 능선까지 한번 갔다오고 싶었는데...그 놈의 시간 제약 때문에...

 

제대로 된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미르다!

 

도착하였다. 노란 돌, 사리타쉬 Sary Tash.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우리 일행이 이용한 홈스테이. 마당에 식당으로 사용하는 유르트도 보인다.

 

수줍은 지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서 환영해주던 친구.

 

새 집인데, 지붕이 특이하다. 겨울에 내린 눈이 지붕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턱을 설치한 것처럼 보인다.

 

곳곳에 쌓인 똥탑! 건조 기후 지역의 유목민들과 함께 하는 가축의 말린 똥이다.

 

자리 차지하고 퍼질러 본다. 거실의 소파들. 푹신하니 좋다. 한 잠 자고 싶다.

하지만 점심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먹어야 산다!

 

감자와 고기 요리. 맛있다. 아침을 거시기 하고서는 오후 두시에 먹는 점심이었다. 하여간 맛있었다.

 

식후에 간단한 트래킹을 간다고 했다. 간단했다. 차를 타고 주욱 달려가서 조금 놀다 온 것이니까.

사리타쉬에서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Sary Mogul이 나온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파미르와 마주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레닌 봉이라던가. 7,134미터. 그 레닌 봉을 향해 가는 베이스 캠프 언저리까지 다녀왔다.

 

 

사리타쉬에서 사리모굴 쪽으로 흐르는 하천의 물이 탁하다. 물의 양은 적고 침전물이 많으면서 평지를 흐르므로 깊은 유로를 만들기 어렵다. 유량 변동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천의 이름은 Kyzyl suu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suu"가 들어간 지명이 굉장히 많다. 쾰수, 악수, 키질수, 카라수, 타르수 등등... suu가 '물'이란 뜻이란다. 어이하여???

 

교통량이 많지 않은 지역의 교량은 그래서 허술하기 짝이 없고. 건너가는 차량 안에서 가슴이 쫄깃쫄깃해진다. 기우뚱 기우뚱 삐거덕 삐거덕~

 

초지대, 작은 호수 그리고 소들. 설식와지일 가능성이 크겠다.

 

똥 옆에 앉아 기념 사진 찍는데, 말탄 짝꿍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똥 처음 보냐?

 

멀리 Tilek 유르트 캠프가 보인다. 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 같더라.

 

머리 위에 무엇인가 얹는 셀피에 재미들렸다. Tulpar 호수이다.

 

수줍음 타던 블랙 야크!

가까이 오지도 않고 다가가면 도망간다.

 
드디어 뽀인트에 도착하였다. 저쪽 넘어 어딘가 레닌 봉이 있을 것이다.

 

 
 
내려가 보란다. 그런데 절벽이다. 이 사람들이!
우회했다.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깊은 골짜기이다.

 

짙은 회색인 것은 빙하 운반 침전물 때문일 것이고, 붉은 색을 띠는 것은 붉은 물이 들어서 그럴 것이다.ㅋ

 

다 부서져 간다. 그래도 왔으니 가본다.

 

2016년 '건설'된 파미르 브릿지이다 라고 써 있다?

 

이 곳에 왔었다는 인증! 입가가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다.

 

파미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다. 콸콸~ 

물살에 의한 침식작용과 운반물질에 의한 퇴적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저쪽 파미르~

 

누구네 집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구멍들이 많이 파여 있다.

 

봉우리를 오른 것은 아니지만....하산한다. 지하수가 흘러내리다가 구덩이가 있는 곳에서는 지하수면의 높이를 따라 이런 웅덩이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사리모굴을 향해 앞서서 힘차게 달리는 일행의 차량. 먼지가..........

 

잔뜩~

기사님들 운전하랴, 안내하랴, 세차하랴....

 

길가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붉은 주단이 좌악 깔려 있다.

 

소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한 것이라고 했다. 이름은?

 

차량 뒷좌석에 탔던 두 분이 관심을 보이자 차를 세우더니 기사 아저씨 달려갔다. 꽃을 꺾어 오셨다. 누구에게 주실려는지 싱글벙글~

 

꽃 받으신 분~~~

 
숙소 귀환.

멀리서부터 달려온 긴 하루였다. 맛 있는 식사. 유르트의 밤은 깊어간다. 불 켜졌다 말이지..

 

식사를 기다리면서 정한수 떠 놓고....기도하였다. 내일 파미르 고원에 무사히 가게 해주삼~~ 분명히 정한수였다.....^^

 

잤다.  4명이 한 방에서 잤다. 침구 등의 상태 좋았다.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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