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에 1박 2일로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드론'이라는 공통 테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오랜 만에 회합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려니 날 잡기가 어려워 한번 파토가 났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잡힌 일정인데 하늘에서는 '장마'라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기왕 먼 곳으로 출타를 하는 것이니까 전주에서 모임을 파하고 나서 KTX로 달려온 옆지기와 인근 지역을 함께 여행하려는 꼼수를 부렸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하여 옆지기가 거부하길래 할 수 없이 혼자 다녀왔다.
그래서 내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경로 검색을 했더니 자꾸 고속버스를 추천하길래 그대로 따랐다. 우등버스 위에 '프리미엄' 버스라는 것이 있다고 나와 그것을 이용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라는 이름을 두고 "센트럴시티터미널"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더라.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달려갔다. 하차하여 탑승구까지 찾아가는데 머리에 무리가 오더라. 땅속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열심히 표지판을 찾아 따라가야 했다.
전주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의자가 비행기의 비지니스 석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 앞사람 뒷사람의 의자 조작과 관계없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좋다!^^
12시 20분 출발하여 공주의 정안알밤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다. 15분간 휴식. "고속버스환승정류소"가 있는데 아직 이용해볼 기회가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다.
상행선과 하행선 화장실에 칸칸마다 붙어있는 판떼기. "흘리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이어야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든다. '흘리고 티를 내지 말라'고???????
오후 3시 15분 경에 도착하였다. 진덕교에서 바라본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다고 했었는데, 하늘은 너무도 푸르렀다.
하늘에서 바라본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주변의 모습이다. 드론이 작업해 준 것이다.
전주천을 만났다.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혼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천천히 걸어보려 계획했었다. 헌데 갑자기 날씨가 이렇게 변해버렸다. 스맛폰으로는 계속 "폭염경보"가 날아오고... 이게 무슨!!!
비가 내렸으면 그냥 가방 속에 모셔져 있었어야 할 드론을 꺼냈다.
전주천 산책로를 걷는 늙은 Journey Walker의 모습과 멋진 전주와 전주천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이날 Journey Walker는 뙤약볕 속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striding man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전주에 거하는 지인에게 '나 전주왔소'하는 신고 전화도 하고, 궁금했던 드론 작동 방법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았다. ActiveTrack과 POI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감을 약간 익힐 수 있었다. 아... MasterShot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잊고 안했네..ㅎㅎ
전주천 변에 위치한 '서산'에 올라 능선을 따라 걸어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걷다보니 금새 지나쳤다. 전주기전대학 쪽에서 올라가 '화림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는 곳에서 드론을 날려 전주 시내 구경을 좀 하다가 내려왔다.
전주천과 서산의 모습. 다가교 건너에 넓은 운동장을 가진 신흥고등학교, 그리고 서산 기슭에 전주기전대학 보인다. 서산의 해발고도는 109.2m이다.
서산의 일부. '도토리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보인다. 산사태가 발생하여 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 앞의 작은 다리가 '진북교', 큰 다리는 '도토리골교'.
전주기전대학 쪽에서 서산을 오르면 '화림정'을 만난다.
기둥마다 부채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분의 배려일지^^;
화림정 앞에 드론을 띄워 전주시청 방면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보았다. 전주 날씨 좋다. 참 좋다. 저 멀리 대둔산이 위치하고 있겠다.
다시 전주천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걸었다. 눈앞을 어지럽히는 잠자리들이 너무도 반갑다.^^
저 멀리 보이는 청연루의 모습도 반갑다.
고속버스와 KTX를 통해 다른 멤버들이 도착했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숙소가 부근에 위치하기에 다른 멤버들의 도착을 기다릴 겸 드론을 또 날렸다.
전주천 건너편이 한옥마을이다. 하늘에서 본 경기전의 모습.
전주의 한옥마을 방문할 때마다 올라가 보는 오목대 주변에 나무들이 무성하다.
한옥마을이다. 외관 만이라 할지라도 언제까지 보존될 수 있을 지... 이미 마을 자체는 '한옥'의 굴레를 벗어난 지 이미 오래인데... 외국 음식 가판대와 식당, 거리에서 들리는 외국 음악 등이 '한옥 마을'을 찾아 온 정성을 흐리게... 흐리게...
이곳도 Over Tourism이 문제?
드론의 배터리도 다 떨어지고 나의 체력도 다 방전되어 골목길로 들어섰다. 아주 잘 숨어 있던 오늘의 숙소 '서학의 아침'을 찾아냈다.
건물의 외관도 깔끔했지만 내부도 아주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나중에 도착한 다른 멤버들도 숙소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였다. 최고!!!
약간씩 도착 시간에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모두 모여 드론 작품 및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토의를 이어갔다. 전주교육대학의 교수님께서도 축하 방문해주시고..
그런데 새벽 4시 반에 왜 전주 시내를 돌아다녔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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