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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7일은 토요일이었다. 바닷가로 놀러나가는 날이었다.^^

실리콘 밸리로 달려가 구경을 하고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교 투어를 하기로 원래 일정이 짜여져 있었다.

그런데 일정을 변경하여 몬터레이 해변 구경을 하고 가자는 안이 채택되었다. 그래서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17-마일 드라이브' 해변의 몇 개 포인트를 방문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냄새를 좀 맡고 샌프란시스코의 숙소로 이동하였다. 겨우 280마일 정도 거리였다.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지난 밤 늦게 들어와 하룻밤 신세진 숙소에 아침햇살이 들기 시작한다.

당시 일정표에는 Water Tree Inn Hotel이라고 되어 있다. 지금 지도에서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Fresno City Inn으로 상호가 바뀌었더라. 

바로 옆에 한식당 '가야' 사진이 남아 있다. 지금도 영업 중이다. 바로 옆의 호텔은 주인이 바뀌었는데, 가야 바베큐는 계속 살아 있다. 와우!!!

 

프레즈노의 아침. 우리와의 이별 준비를 하고 있다.

프레즈노는 캘리포니아 중앙분지 남부의 최대 경제, 상업 중심지로서 인구가 약 50만 명이며, 캘리포니아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다. 1872년 철도가 개통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하여 1880년대 관개시설이 정비되면서 농업 중심지로 급성장하였다.

겨울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선선한 정도인데, 여름은 섭씨 38도 정도까지 올라 미국에서 더운 도시 4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남동쪽의 Sequoia National Park, Kings Canyon National Park가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에 있는 Yosemite National Park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린다.

 

8시 50분. 프레즈노를 출발하여 서쪽으로 태평양으로 달린다. 멋지다, 안개!!!!

앞서가는 캠핑카도 안개 속을 달리고 있고, 뒤따라 오는 차량들도 안개 속을 달린다.

 

10시 50분. 몬터레이 만 남쪽에 위치한 몬터레이 시의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몬터레이 반도의 '17-Mile Drive' 코스를 찾아왔다.

멋진 곳이므로 아무나 들어오게 두질 않는다.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넓은 지역에 도로가 많아 요금소가 다섯 군데 위치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1번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왔기에 '1번 고속도로 게이트'를 통해 입장하였다.

입장료는 1인당 11.25달러를 받고 있다. 그런데 해변의 식당에서 35달러 이상을 소비하면 입장료를 환불해준다고 되어 있다. 돈을 쓰고 가던지 돈을 내고 가던지 선택할 수 있다.^^

 

17-Mile Drive 지도와 각 포인트에 대한 안내 자료이다.

 

Highway 1 Gate로부터 점심 식사를 했던 식당까지의 이동 코스를 지도에 정리해보았다.

 

11시. 아드님이 차에서 총알같이 튀어나가 달려들어가고 있는 건물은?

 

몬터레이 반도의 한가운데 위치한 멋진 Poppy Hiils Golf Course에 위치한 근사한 식당이었다. 아드님은 근사한 화장실을 찾아 뛰어들어간 것이다.

 

11시 30분. 안내지도에서 18번으로 표시된 Pescadero Point부터 역순으로 돌기로 했다. 표지판을 큼지막하게 설치해두어 찾기 쉽게 되어 있다.

 

파도가 부서지는 암석 해안을 따라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다.

 

파식대의 암초 위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소리도 좋고 경치도 좋은 곳이다. 해풍과 강한 햇볕 때문에 나뭇가지는 뒤틀리고 껍데기는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이 친구를 Ghost Tree라 하더라.

 

11시 50분. 14번 Cypress Point Lookout. 몬터레이 사이프러스는 이 동네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종이라고 한다. 21m 높이까지 자라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파도에 날리는 짠내나는 물보라가 해풍을 타고 육지로 밀려들고 있다. 이 사진을 보니 여기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12시. 7번 Point Joe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멈추었다.

 

옛날에 실수로 이곳을 몬터레이 만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잘못 알고 배를 쳐박는 경우가 종종 있었단다. 그래서 이러한 지명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항상 파도가 쎄기 때문에 바다 위의 파도치는 구간을 6번. The Restless Sea라고 하여 전망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다.

 

융기 작용을 받은 해안 단구 지형이 나타난다. 파도가 좋으니 그것을 즐기는 써퍼가 보인다. 재밌겠다.

 

엄마의 썬글래스를 훔친 아드님 뒤로 파도가 거세다. 몬터레이 해변의 아드님...

 

지오트립 '1호차'와 썬글래스 착용한 '유일' 아드님.

 

스패니쉬 베이 일대에는 사빈의 모래가 바람에 날려 쌓인 해안 사구 지형이 나타난다. 

 

해풍이 거세어 나뭇가지들이 내륙 쪽으로 누워있는 편향수(편형수)들이 많이 나타난다. 모래가 많아 잔디를 키워 골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들에게서 썬글래스를 되찾은 해변의 싸모님...

 

5번 Spanish Bay. 해변의 아드님이 너무 재밌어하네.

 

파도 좋다~~

 

12시 40분. 해변의 맥더널드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맛있게 배를 채우고 나온 사람들의 얼굴이 포만감에 커보인다. 지금 찾아보니 건물이 달라졌더라.

 

1시 30분. 집행부 중진 긴급 회의. 일정과 코스 운영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오후 2시 50분. 1번 고속도로에서 101번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달리고 있다. Silicon Valley Blvd 표지판이 보인다. 실리콘 밸리가 코앞이다. 1마일 남았다.

 

도로 표지판 보면 다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청사에 붙어 있다. 실리콘 밸리 지도. Welcome to the Center of World Technology.

실리콘 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를 가리키는데, 팰러앨토 시에서 세너제이 시까지 길이 48km, 너비 16km의 띠 모양으로 전개되어 있다. 12~3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비가 내리지 않아 전자 산업에 이상적인 환경인데다가, 가까운 곳에 스탠퍼드, 버클리, 산타클라라 대학 등 명문 대학들이 있어 우수한 인재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조건도 갖추었다. 

 

그런 다른 세상 같은 실리콘 밸리에 왔다. 그런데 이렇게 야트막한 언덕 위에서 뿌연 하늘을 살펴보려니 실감이 잘 안난다. 구글, 아마존 이런 회사의 창업자들이 나와서 인사해주고 그래야 하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

 

3시 50분. 그동안의 우리들의 발이 되어 주었던 차량들과 헤어질 때가 가까워졌다. 반납에 맞는 수준으로 기름을 채워넣어야 한다. 주유소 미팅. 주유소 지원 아저씨가 동네 길찾기 도움을 주고 있다.

 

4시 50분. 실리콘 밸리의 코리아타운.

 

저녁 5시 30분. 이 사진이 마지막으로 남은 오늘자 사진이다. 뭐였는지???

코리아타운에서 8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촬영한 사진인 것 같다. 991 W El Camino Real, Sunnyvale, 맞다.

237번 도로로 갈아타고 숙소로 달려간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국제공항 부근에 위치한 Radisson Hotel Oakland Airport.

호텔에 도착하여 일행과 짐을 모두 내려 놓고 랜터카 회사에서 각 차량별로 주운전자로 등록하였던 요원들이 차를 반납하는 수고를 더하여 주었다. 감사~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일정 중에 분명히 있을 것 같은, 있어야 할 것 같은 사진들이 꽤 안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 긴 일정동안 주운전자만 홀로 운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각 팀별로 운전을 서로 품앗이한 것으로 안다. 나도 꽤 무보험 운전을 했던 터라 운전하는 동안 내 카메라에는 사진들이 담기지 않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동하는 중간의 사진들이므로 굳이 찾고 싶지는 않은데, 그랬었다는... 그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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