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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3일 월요일에 소주의 명소인 졸정원을 관람하고 호구탑을 방문하였다. 이후 부근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山塘河를 따라 7리를 이동하였다.

 

 

10시 50분. '吳中第一山' 虎丘에 도착하였다.

臥薪嘗膽과 吳越同舟라는 사자성어의 주인공인 BC 5~6세기 吳王 闔閭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서 "吳"를 강조하는 것이다. 합려의 무덤가 하얀 호랑이가 앉아 있었다는 일화를 토대로 이곳을 '虎丘'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오왕 이야기 보다는 정상의 호구탑이 더 유명하다. 호구탑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울어져 있어 "동양의 피사탑"이라 불린다.

 

 

멀리 동산위로 '호구탑'의 윗부분이 보인다.

 

 

입구에서 반겨주는 자그마한(^^) 향로.

 

 

'호랑이 언덕' 호구의 지도이다. 운암사탑을 호구탑이라고 부른다.

 

군밤의 유혹.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이쪽은 차량용이라고 오른쪽의 쪽문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오중제일산'으로 들어간다.

 

호구산 풍경구 안내지도가 안내되어 있다. 인공 물길 環山河로 둘러싸인 섬이다.

 

 

또 문을 지나간다. 斷梁展이다.

 

 

길가에 憨憨泉이 위치하고 있는데, 손때가 엄청나다. 표석에서는 글자 한자를 빼먹었다.

 

완경사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돌이 깨졌다. 너른 평야 위에 돌산이 있다 보니 깨진 부분 마다 칼과 연관지은 스토리를 만들었다. 試劍石이란다. 오왕 합려가 명검을 시험하기 위해 잘랐다고... 

 

 

古真娘墓. '진낭'의 묘. '진낭'의 미모를 탐한 어느 사대부의 희롱에 힘겨워 하다가 자결했다는 그녀의 묘라고 한다.

 

千人石. 천 명의 사람들이 올라설 수 있을 정도의 넓은 너럭바위라고...

 

虎丘 劍池.

 

"虎丘 劍池" 각자 오른쪽의 석조 건물이 二仙亭이고, 그 오른쪽으로 지붕만 보이는 것이 可中亭이다. 

 

云岩寺 쪽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로 자그마한 白蓮池.

 

여기도 별유동천이다. 

 

'검'의 전설이 잠긴 劍池.

오왕 합려의 왕릉을 만들 때 명검 3천 자루와 기타등등의 보물을 순장했는데 도굴꾼들이 찾지 못했다 한다. 그곳에 물이 차니, 이곳을 '검지'라 이름지었다.

 

 

'가중정'을 지나 열심히 돌계단을 힘차게 오르는 여행객 1.

 

이 문을 지나면 '解脫'에 이르게 된다.

 

한번 더 문을 지나면...

 

 

기울어진 운암사탑, 호구탑을 만난다. 호구산 정상이다. 눈으로 대충 보니 3.5도 정도 기울었다^^

아랫쪽에서 위를 향해 사진을 찍으니 '발'이 길어보이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호구탑 주변을 둘러싼 담장과 탑을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암사탑은 959년 後周 때 착공하여 961년 北宋 태조때 완공된 누각식 탑이다. 송나라 때 건립된 탑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구조도 정교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벽돌로 목조건축을 모방하여 쌓아올린 7층의 8각형 전탑으로, 높이는 47.5m이다.

1957년 기울어진 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창건연대를 밝힐 수 있는 석함이 발견된 바 있으며, 탑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여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고 현재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일행 중 미아가 발생했었지만 잘 찾았다.

 

11시 50분. 호구탑 남문 부근의 선착장에서 기다리니 우리 팀 전용 유람선이 도착한다.

 

山塘河를 따라 유람선으로 7리를 흘러간다. 

 

간간히 물가에 사찰들이 보이기도 한다.

 

낡아서 좀 위태로워 보이는 구간도 보인다.

 

산당하를 흐르는 유람선 내부의 모습.

 

꽃화분들이 예쁘다.

 

산당하는 교통로이기도 하고, 빨래터이기도 하다.

다른 수향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질문을 현지 가이드에게 하는 것을 들었었다. 물이 찰랑찰랑 하는 것을 보시고 불안하셨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 좀 왔다 하면 그냥 넘쳐버리니까...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고 안내를 하더라. 과연? 

양쯔강이라 불리는 장강의 하류 부분은 무진장 넓은 저평한 평야지대이다. 강도 크고 주변에 '태호'와 같은 큰 호수가 있다. 하천의 유역 면적이 워낙 넓고 큰 호수들이 많아 많은 비가 내리면 넓은 범위로 퍼져 버리고 호수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향'의 물높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태풍이 달려들어 갑자기 많은 비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수해를 입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소주와 그 주변을 나타낸 지도이다. 양쯔강도 큰 강이지만 그 주변에는 太湖를 비롯한 수많은 '큰 호수'들이 형성되어 있다. '큰 비'가 오면 그 호수들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강의 수위를 낮춰주고 갈수기에 수위가 낮아지면 수많은 '물 저장고'인 호수들의 물이 빠져나오면서 물을 공급해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강남 지역은 어지간해서는 수많은 水鄕들의 수위 변화를 겪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늘 물과 함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남수향의 물길들의 수위는 자연이 조절해주는 것이다! 가끔 그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가 급작스럽게 발생하면? 난리나는 것이고...... 물난리...

 

 

산당하 주변은 관광지로 적극 각색되어 개발된 곳이 아니라 그냥 현재 이곳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삶의 모습을 살피게 된다.

 

뜰채가 장비된 동력선이 지난다. 물위를 청소하는 팀으로 보인다.

 

붉은 등이 달린 것을 보니 식당일 것이다. 배를 타고 와서 식사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을까??

 

마주쳐 지나가는 다른 유람선. 작은 다리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지붕이 낮게 설계되어 있다.

 

유람선은 동력선도 있고, 무동력선도 있다. 

 

'산당하' 물길이 이 동네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12시 25분 쯤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하선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유람선을 타고 흘러내려온 것이다.

 

점심을 만나기 위해 식당을 찾아가는 길. 복원된 창문(阊門)을 지난다.

 

길을 달리는 오토바이의 앞을 막아주는 옷. 겨울에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필요할 듯 싶은데 이걸 늘 장착하고 다니는 오토바이들이 많더라. 여름에 떼었다가 겨울에 붙였다 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달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하더라.

 

12시 반. 식당 王記姚家味에 도착하였다. 프란차이즈 식당인가보다. '西中市店'이란다.

 

이번 여정에서의 '마지막 만찬'이었다. 맛있게 마무리하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유람선으로 지나온 '산당하'와는 다른 '산당가' 거리를 걸어보았다. 단체로 움직이는 자유시간이었다.

 

'산당가 Shantang Jie' 거리 표지판.

'산당가'는 소주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이다. 소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산단가를 들르기에 언제나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옛 정취를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고도 한다.

 

'소주산당가' 표지석이다.

 

월요일 한낮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중간에 위치한 通贵桥가 유명한 포인트라고 한다. 안내 표지판에 한글도 있다. 통귀교를 지키는 귀하신 석물도 있다. '通貴狸'(통귀교의 삵)이라고 이름표가 옆에 있다.

 

통귀교 위에서 바라본 산당하 물길.

 

'7리 산당' 안내도.

 

이제 '신민교' 위에서 七里山塘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버스기사에 연락하고 버스와 랑데뷰하길 기다리는 포인트가 '신민교 주차장' 앞이었다. 안내판에 한글이 표시되어 있어 신기했다.

 

 

무사히 버스에 모두 승차하고 홍교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의 구매 대행이 있었다. 자기부상열차에서 하차하여 버스에 탑승하고 달릴 때 맛을 보라며 나누어주었던 '대추-호두 과자'가 있었고, 식당 마다 차를 내어주지 않고 맹물만 나왔는데 현지 가이드가 보이찻잎을 끓여 나오게 한 적이 있었다. 두가지 중에 괜찮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구매를 대행해줄 수 있다고 한 바 있었다.

과자에는 관심이 없었고, "보이차 티백"만 주문했다. 그런데 돈이 없잖아~

알리페이로 지불을 하려 했는데, 데이터 로밍을 안하여 왔더니 돈 건네주기가 안되는 것이었다. 가게에서 지불할 때는 잘 가져가는데 개인간의 거래는 안되더라. 그래서 주문 취소. 앗싸~

 

공항에서 그냥 건네주더라. 한국에 가서 이체 시켜달라고 국민은행 계좌번호를 주는 것이었다.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알리페이를 통해 송금하고 마무리했다. 수수료를 꽤 먹더라~ 

 

 

중국에서 출국을 위한 건강신고서를 스맛폰에 모두 담아왔더라. 아이폰 끼리는 날려주는 것이 가능하여 그렇게 하여 갤럭시 사용자들은 사진으로 찍었다. 비행기표 받고 짐 붙이고 출국 수속을 받고 게이트에서 기다리다가 보딩시작되어 자리 잡고 앉았다.

A321-200 기종의 여객기였다.

 

6시 10분에 출발했다. 남은 비행거리가 866km라고 비행정보에 뜨더라.

승무원이 나눠주는 대한민국 입국용 건강상태조사서를 작성하고, 나눠주는 기내식을 자알 먹었다.

 

그리고 김포공항으로 날아왔다. 866km 거리를 멀리 돌아서 1,152km 날아왔다. 왜 직선으로 날지 않을까? 기름이 남아도나??

 

7시 56분에 착륙하였다.

입국 수속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짐도 빨리 나오더라. 공항버스 타기 위해 다른 분들께 서둘러 인사드리고 출국장으로 뛰었다. 시간표를 보니 10분 전에 출발했단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밤 10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0시 54분에 노원역 정류장에 하차하여 택시로 귀가했다.

 

이렇게 그렇게 재밌고 신기한 3박4일에 걸친 중국 강남수향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점점 여행용 체력이 딸리기 시작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음엔?

 


 

 

중국 현지에서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보이차. 한 알씩 물에 타서 끓여먹으면 되는 것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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