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0일 오후 5시, 주가각을 출발하여 5시50분 西塘古镇에 도착하였다. 85km를 달려갔다.
숙소가 古镇 안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밀면서 이동해야 했다.
满觉珑精品酒店, ManJueLong Hotel에 도착하였다. 건물이 ㅁ자 모양으로 되어 있고 내부의 1층에는 여름에 물을 채워두는 공간으로 보였다. 시원하겠다.
西塘古镇의 안내 지도이다.
강남수향의 볼거리 중의 하나가 화려한 야경과 고요한 아침 풍경이라고 한다. 서당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오자마자 만나는 세상이 그러한 세상이었다. 환상적인 판타지의 세상이다. 좁은 수로는 물결이 크게 일지 않기 때문에 조명의 반영이 그대로 잘 나타나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강남수향에서 숙박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황홀한 야경에 빠지고 다음날 새벽의 물안개 속의 풍경 때문일 것이다.
서당 마을의 야경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전에 먼저 일단 저녁 식사부터 하여야...... 푸짐한 한상. 밥을 피하고 나머지만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배부르다. 많이 부르다.
식후 산책을 시작해본다. 어둠 속에 빛나는 빛의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어둠이 어둠으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고 빛이 그 가치를 보이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한 것이니......
여러가지 낙서로 가득 장식된 송자래봉교를 건너 연우장랑 속으로 들어간다.
붉은 빛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색상의 조명이 어둠속에서 水鄕의 멋을 한껏 뽐낸다.
나룻배를 타고 가다가 물길가의 상점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마음을 홀리는 불빛을 따라서...
'서당'이 다른 강남수향들과 다른 점은 가장 더디게 관광지로 개발된 덕에 수향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길을 중심으로 한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이 펼쳐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2006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었을 것이다.
나룻배가 지나는 물길의 왼쪽은 상가등으로 이용되는 건물이 바로 물길과 연결되어 있다. 물길의 오른쪽은 물길을 따라 좁은 길이 이어진다. 이 좁은 길의 위로 처마가 계속 이어져 있다. 이 공간이 서당의 명소인 '烟雨長廊'이다. 비가 내릴 때면 이 처마를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걷는 세상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를 제공할 것이다.
영녕교 위로 수많은 인파가 지나고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톰 크루즈가 뛰어건넜던 다리이다.
영녕교 옆에 이러한 표지판이 있다고 하더라. 못보고 지나쳤다.ㅎㅎ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02011390001532)
이곳이 서당고진의 가장 번화가인 것만 같았다. "古镇"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고장? 디스코텍? 빠? 하여간 땐스와 어울리는 음악이 상당히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두개의 물길이 만나는 결절점이라 교통의 요지일까? 노란 조명으로 칠해진 안경정 건너편에 위치한 곳이 그곳이었다.
다른 수향들에 비해 늦게, 더디게 개발되어 본래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곳이 서당이라 한다. 그런 매력을 오염시키는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소음이라도 좀 줄여주지......
건물의 2층은 明淸食代라는 식당이지만, 1층에서는 泊客 BAR가 영업중이었다.
안경정 옆의 안경교 위에서 영녕교 방면의 야경. 멋진 세상이다. 어둠은 많은 것을 가려주고 많은 것을 보여준다. 멋지고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이다. 밤새 쳐다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다. 귀에 압력을 마구 가하고 있는 박객BAR의 음악마져도 감미롭다.^^
안쪽의 골목길이 당동가이다. 수많은 홍등으로 물든 골목이 수많은 BAR로 가득하다. 골목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대부분은 입구에 호객꾼들도 심심해하는 상황이었다. 泊客 BAR만 홀로 요란하였고......
안경정 앞에 전시된 조형물은 민물가마우지를 이용한 낚시꾼을 묘사한 것 같다.
강남수향 서당의 황홀한 야경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정신이 몽롱해보이는 여행객 1. 泊客 BAR를 함께 들어가보자 했더니 뺀찌놓았던 여행객 1.
2023년 10월 20일의 서당을 그렇게 잠재웠다. 그리고............
와이파이의 세상으로 빠져들다가 잠들고 싶었다. 그런데 웬만한 사이트는 중국 당국에서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 웬만한 사이트를 접속하고 싶었는데... 중국의 업소에서 제공하는 WIFI를 통해서는 한국에서 접속하던 세상을 즐길 수 없다. 그냥 돈 몇푼 생각하지 말고 데이터 로밍도 그냥 빡 저질러야 한다. 그러면 한국에서 접속하는 인터넷 세상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3박4일 동안 인터넷 없는 세상을 살다 온 것만 같았다.
2023년 10월 21일에 눈을 떠보았더니 여전히 서당이었다. 그래서.......
우선 식당으로 달려갔다. 호텔에서 먹은 식사이니 '호텔식' 맞다. 지난 밤의 식사 흔적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호텔 식당이라니...... 준비된 조식의 상태라니...... 우와~~
수향의 맛은 야경과 더불어 새벽의 물안개가 깔린 풍경이라 했다. 오늘은 아니다. 쨍한 아침 햇살이 내려오신다.
'西塘花港'. 서당고진이 시작되는 뽀인트의 조형물.
만각롱 정품주점의 모습. 서당고진 안쪽에 입지한 가장 큰 호텔이다. 아침 식사 문제만 해결되면 참 좋은 호텔일 것 같다.
종종 보이는 신문물. 스맛폰이 일상화되면서 등장한 상품이다. 외장형 배터리를 임대해준다. 알리페이나 위쳇을 통한다.
서당의 아침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룻배마다 번호판이 있다.
흥겨운 아줌마들. 아침 일찍부터 이곳저곳에서 스맛폰 카메라에 춤추는 모습을 담고 있더라. 끼어들고 싶었다.^^
아주 좁디 좁은 골목길을 '弄'이라고 한다. 유명하지 않은 엽가롱, 그리고 서당을 대표하는 '롱'으로 유명한 석피롱. 서당에는 이런 '롱'이 100여 개나 있다고 하니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한글로 "석피골목"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석피롱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밖에 되질 않는다. 입구의 안쪽의 입구에 석피롱이라는 석판이 아랫쪽이 붙어 있다.
서당을 대표하는 교량인 환수교.
연우장랑이나 공원 등에 벤치처럼 생긴 시설이 있다. 널판으로 된 셔터를 빼서 보관하는 용도였다. 뚜껑을 덮어 놓으면 여행자들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이용되어 공간을 이용하는 지혜에 감탄하였다.
아침 식사후의 자유시간을 즐기고 호텔로 돌아왔다. 짐을 챙겨 로비에 맡겨두고 다시 한번 서당의 연우장랑과 서가의 골목을 탐방하였다.
"당원경영가게"는 어떠한 혜택이 있을까? 중국에서 공산당원으로 활동할 경우의 혜택은 '승진'이 대표적이란다. 그쪽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굳이 가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지난 밤 주변 일대를 떠들석하게 했던 박객BAR는 해가 뜨니 조용한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
길게 이어진 연우장랑.
서당에서의 이동경로를 표시해보았다. 파란선이 야경, 빨간선은 아침의 여정이었다.
연우장랑에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침 일찍 물안개가 흐르는 서당의 모습을 보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서당을 떠났다. 야경이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욕심이 욕심을 부르는 듯 하다.^^
오진을 향했다. 서당에서 오진으로 가는 길은 가흥시 인근의 고속도로를 향한다. 현지 가이드인 "Hyejin" 女士가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실감나게 이야기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자꾸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오히려 중국에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그들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더 강하게 남아 있는 듯 하여 부끄럽고 아쉬웠다. 그렇게 乌镇风景区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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