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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기는 하지만 어쩌다가 양주를 입에 대게 되었다. 퇴직 이후 체력과 주력이 급격하게 약화되어 여러 지인들과 술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져서는 그냥 집안에 들어앉아버린 이후에 더 늘었다.

잠안오는 늦은 밤에 혼자 슬며시 몇 방울 따라 마시는 재미가 붙었다. 수면제로 아주 그만이다.^^

서울이긴 하지만 외진 시골에 거주하고 있는지라 양주라고 하는 것의 리테일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에 쇼핑 갔을 때 옆지기의 온갖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슬그머니 쇼핑카트에 한병씩 넣어 구입하곤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동네GS'라는 앱을 통해 주문하면 편의점으로 배송되어 있어 가까운 편의점을 지정하고는 픽업해오면 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용하기 시작했다. 스맛폰으로 깔리는 푸쉬 메시지에 넘어간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새 슬금슬금 이런 저런 양주들을 맛보다가 조니워커의 그린라벨이 가계 형편을 고려하면서 구입할 수 있고, 또 입맛에 딱 떨어지는 것으로 정해졌다. 위스키 붐이라는 것 때문인지 8만원 대였던 가격이 슬금슬금 9만원 대 위로 올라와버렸다. 뭐 그랬다.


그래서 멀리두고 이런 저런 상품들을 주문해보면서 입맛 테스트를 하고 있었는데, 새해 들어 가격을 비교 검색을 하다가 '데일리샷' 앱을 통해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일리샷' 앱은 꽤 오래 전에 가입했다가 묻어버린 앱이었다. 다시 설치했다. 예전보다 협력업체가 늘어 보다 가까운 곳에서 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편의점이 아니라 술집을 협력업체로 하기 때문에 이 동네에 그 숫자가 많지 않고 가장 가까운 업체도 우리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다.ㅠ.ㅠ

'우리동네 GS' 앱에서는 94,000원으로 그린라벨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유리잔을 하나 기념품으로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에겐 의미가 없다. 그런데 '데일리샷'에서는 69,900원으로 가격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달려든 것이고...

주문을 하려다가 이 가격을 언제 또 보겠냐 싶어서 두 병을 주문했다. 주말에 주문하고 월요일에 찾아 왔다. 상계역 근처에 있는 '맥주집 비어체스트'라는 곳이 협력업체였다. 예전에 두어번 가본 곳이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종이박스는 벗겨서 버렸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ㅎㅎㅎ

 

지난해 말에 구입했던 조니 워커 블랙라벨과 나란히 세워보았다. "오징어게임" 콜라보 제품이라고 해서 구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란하게 세워놓고 보니 블랙라벨이 그린라벨이고, 그린라벨이 블랙라벨로 보인다.^^

 

블랙 라벨이 반 쯤 남은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 번호 "001" 번이 누구더라.....?

 

이것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옆지기가 보았다면 기겁을 했을 것이다.^^

마침 지인들과 2박3일간 여행 간 틈을 이용해 집에 들일 수 있었다. 들키면 안되는데....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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