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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날이 흐렸다. 시닝으로 가는 날이다.

부시시한 정신으로 나선다. 흘렸다. 소중한 나의 GPS data logger를 흘렸다. 그동안 위치 기록을 이놈 믿고 소홀히 했는데, 일났다. 아침에 출발하려 할 때 인지하였기 때문에 쉽게 포기했다. 두 군데 찾아볼 곳이 있었는데 그냥 출발했다. 그리고 아쉬워하고 있다. 호텔 1층 화장실에 두고 온 것 같은데....

 

원래 문원에서는 세군데의 전망대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날씨도 안좋고 이미 유채꽃이 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다고 했다. 시닝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도로변에 위치한 전망대에 멈추었다. 그렇다.

 

원래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찾아왔다고 해서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장관을 보려면 언제 이곳을 찾아야 하는가....................?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전망대이다 보니 많은 상인들도 함께 모여 있다. 무엇인가를 판다.

 

쪼 아래에 화장실이 있다. 무료이다. 그런데, 대단한 곳이다. 아직도 그 증기의 향이 뇌리에 남아 있다.^^

그 화장실의 거시기 사진을 하나 찍어 왔지만 혼자만 볼꺼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다.ㅠ.ㅠ

 

하얀 색의 무엇인가가 떼로 움직이고 있으면 그것은 이 동네의 양떼이다.

 

고개를 넘어간다. 약 3500m. 고개를 올라갔다가 넘으면 내려간다. 급경사의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하는 소수력 발전소인 것 같다. '청해수전'에서 운영하는. 청해성 수력발전.

 

 

현지식 점심 식사. 간판에 뭐라 적혀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청진'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회족 식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밥과 면을 파는 식당이라고 창문에 써 있다.

 

메뉴판이다. 빤면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나름 기대했었다. 몇 년 전에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했을 때 호탄으로 가는 길가의 작은 식당에서 먹었던 빤면이 너무 맛있었기에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아니다. 값만 비싸고 전혀 다른 음식이었다. 이름은 같으나 음식은 다르다. 인솔자도 자기가 아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 같이 이야기해보니 또 서로 다른 음식이다. 아주 다양한 빤면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자작면이다. 맛있다.

 

주방에서 땀흘리는 아저씨.

 

길 가의 모스크. 이런 모스크를 중국에서는 '청진사'라고 한다. 아마 그럴 것이다.

모스크(아랍어: مسجد, 마스지드)는 이슬람교의 예배 및 집회 장소로 한국어로는 성원(聖院), 중국어로는 청진사(淸眞寺)라고 번역한다. 모스크는 특유의 둥근 지붕과 건물을 둘러싼 미너렛이라 불리는 첨탑이 특징적이다. 벽면은 불교의 탱화나 기독교의 성화,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쿠란의 구절이나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한다. 이는 이슬람교가 무함마드의 초상화 등 종교에 관련된 그림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세워진 최초의 모스크는 8세기경 시안 시에 세워진 시안 대청진사이다. 중국의 모스크는 중국식 건축 기술을 받아들여 탑과 같은 모습을 지녔으며 다른 곳의 모스크와 달리 첨탑이 없고 지붕에 녹색 기와를 얹혔다. 이는 돔으로 된 전형적인 모스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출처 : 위키피디아)

 

 

산에 나무를 심고 물을 뿌려준다. 경사가 꽤 되는데 파이프를 끌어올려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건조한 지역에 식생을 정착시키기 위한 몸부림일진데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시닝시에 들어왔다.

중국 내에서 소수 민족의 하나인 티베트족 우대 정책의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중국에서는 뭐든 대부분 거대하다.) 티베트 장의학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정식 명칭은 '청해장문화박물원'이다. 건물 윗부분의 문양을 보면 바로 티베트식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藏"이 티벳을 의미하는 한자로 사용되고 있다. '장문화'가 '티벳 문화'인 것이다. '장족'이 '티벳족'인 것이고..

 

청해장문화박물원의 대표적인 전시 작품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탕카이다. 2.5m넓이에 길이가 618m에 이른다고 한다. 티벳 문화의 백과사전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한 번 전시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The initial preparations for the Great Thangka were made in 1980 by Mr. Tsong Sherabgyal, who began the rough sketch in 1990 and in 1996 began the actual painting of this Thangka. He invited over 400 Tibetan handicraftsmen and artists from all over Tibet to participate in its creation, and they worked for over four years on this immense piece of history. The painting style that appears in the great Thangkas well as its content, depicts all aspects of Tibetan culture. This has never been attempted in the past. It is the world's largest example of this unique Tibetan religious art form. At more than 618 meters long, 2.5 meters wide, and 1,000 kilograms in weight, it would take a person two months with a detailed visit and 6-8 hours with a simple visit to examine it fully. This Thangka is not only a jewel due to its depictions, but also because the actual material used in the creation of this masterpiece are hard to find. For example, Tibetan medicines, gold, silver, jade, powdered blue stone, agate, pearl, saffron, and coral have all been used in the production of this Thangka, making it a true rarity. It includes information on the world's formation, human creation, Tibetan origins, Tibetan monarchs, Sakyamuni's biography,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Tibetan Buddhist sects, the sciences of linguistics, technology, philosophy, medicine, astronomy, poetry, rhetoric, and drama, the Tibetan architect Thangtong Gyelpo (Thang-stong-rgyal-po)'s condensed biography, a condensed version of the Tibetan epic 'King Gesar', Tibetan scenic and historical sites, seven wise ministers and seven strategic generals in Tibetan history, festivals and clothing, daily necessities, weapons, houses, tents, castles patterns including the eight auspicious symbols, and pictures beseeching luck and fortune.(http://www.tbtmm.com/Ehtml/English/museum/32.html)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사진 앞에서 한 장.

 

박물관 들어가면 입구 정면에 보이는 근사한 탕카.

탕카[ Than-ka , Than-sku ]

라마교 사원의 벽이나 본당의 정면에 걸어 승려, 신도들의 일상 예배에 사용하는 탱화. 10세기경에 티베트에서 처음으로 그려졌고, 현존하는 것은 17~19세기에 제작된 것이 많다. 탕가는 그 형식에 따라 몇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① 만다라 형식을 취한 것;힌두교의 얀트라(yantra, 특수한 도형)에 가까운 기하학적인 모양 중에서 작게 존상(尊像)을 그린 것이 대부분이다. ② 존상을 중심으로 하여 그린 것;왕가에서 가장 많은 형식으로, 라마교에서 유명한 불, 보살, 명왕 등을 중앙에 크게 그리고, 그에 관계된 여러 존(尊)을 그 둘레에 그린다. 라마교 각 파의 조사상(祖師像)을 중심으로 하는 것도 있다. 총가바 등의 조사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불상과 보살을 그 아래 나무처럼 배치한 제존수(諸尊樹, tshogsśin)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③ 다수의 존상을 그린 것. ④ 이야기를 그린 것;석가를 중심으로 하여 그 둘레에 생전의 행적을 늘어 놓은 것이다. 생사륜, 중유도(中有圖), 성신도(星辰圖) 등이 있다. 그 밖에 각각의 특성을 합해놓은 것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탕카 [Than-ka, Than-sku] (세계미술용어사전, 1999., 월간미술)

 

 

탕카의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그런데 금지되기 이전에 촬영해두었던 사진들이라고 가이드가 흘려 준 사진들이 있다.

 

 

티벳 전통 문화, 약재, 의학과 관련된 전시물들은 촬영이 허용되고 있었다.

 

홍경천에 대한 자료. 고산 증세에 대한 약재로 사용된다.

 

2007년 1월에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운남성의 샹그릴라로 알려진 곳. 해발 고도가 3,200m 이상되는 지역이다. 어린 아들이 이곳에서 고산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만났던 '홍경천'이다. 그 약의 원재료가 이 고산 식물이었다니......... "히말라야 홍경천 캡슐"이라고 약상자에 적혀 있다. 우리 아들은 그 약효를 별로 보지못한 것 같았다.ㅠ.ㅠ

 

합금 상감 관음 입상.

 

독특한 티벳 문자.

 

청해호 주변에 위치한 목장의 현판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티벳 문자를 볼 수 있었다.

 


 

시닝에서의 숙소는 흥정안대주점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일부만 남기로 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밖으로 나선다. 시닝시 시장 탐방.

네 명씩 택시 타고 달렸다. 요금이 21원 나왔으니 꽤 먼 거리였다. 수정항시장. 남문에 도착하여 기다리다가 일행들 모여 함께 움직였다. 호텔에 남은 사람들은 호텔 내 식당에서 저녁 식사. 맛사지 받을 사람들은 예약해주고 출발하였다.

 

양꼬치 맛있다. 현지 가이드가 캔맥주 한 박스를 가져온다. 맛있는 양꼬치와 함께 하는 캔 맥주. 환상적이다!!!

수정항시장 남문 바로 부근에 있는 가게이다.

 

수정항시장은 이 쪽 지방 특산품을 주로 판매하는 상점들로 채워진 상가이다. 지방 특산품?

 

이런 것들이다. 난 뭐가 뭔지 모른다. 여러 번 인솔자가 설명하고 안내를 하였지만 난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뭐는 뭐에 좋고 뭐는 어떻고 인데...나에게는 그냥 '저기 있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현지에서 뭔가 구입해 온 적이 거의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이후 시장 구경을 더 하고 적절히 식사를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오기로 하였다. 난 인솔자 및 몇 분과 바로 돌아와 호텔 옆 집으로 갔다. 양고기 수육이 맛있다고 했다. 괜찮았다. 그리고 이 친구도 사귈만 했다. 좋다. 청보리로 만든 것이라던데.

숙소에 들어와 쉬었다. 

나중에 돌아온 몇 분이 호텔 내의 맛사지 서비스 업소를 이용한 모양이던데 아침에 그 후기를 들어보니....좋았다고 하더라. 맛사지 실력이 아니라 그냥 눈호강이 좋았다고...

업소에서 맛사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신청하면 전문가가 방으로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 하더라.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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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비가 살짝살짝 내린다. 그래도 짐을 싸고 버스에 싣고 길을 나선다. 8시 반이었다.

 

날이 좋으면 해바라기 밭도 볼만한 곳이었을 수도 있었겠으나 비를 맞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으나 그냥 훈화 시간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학생들... 아니 해바라기들...

 

비 때문이다. 레이니즘.....

 

甘肃省张掖市民乐县马蹄乡으로 달린다. 장예시에서 기련산맥 쪽이다. 산골짝이다. 마제사라는 사찰 때문에 동네 이름이 马蹄乡(Matixiang)이 된 것 같다. 인근에는 马蹄河이라는 하천도 있다.

 

입구에 천불동이 먼저 나타난다. 千佛까지는 아니지만 절벽에 굴을 파고 많은 부처를 모셨다.

 

마제사를 접수하러 가는....

 

마제사는 1,600년 전 北凉때 조성된 석굴 예술과 아름다운 기연산의 경치가 잘 어우러진 사찰이다. 먼 옛날 天馬가 이곳에 내려와 물을 마시다가 발자국을 남겼다고 해서 마제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비가 내리면 여행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여행하다가 비가 내리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그것보다 더 운치있는 장면은 없을 것이다. 좋다!!!

 

세월이라는 시간에 더하여 문화파괴라는 것이 이루어진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지붕에 흙을 덮어 놓았다. 가장 저렴한 최고의 단열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네이쳐!!!

 

건물 벽 곳곳에 노래 가사를 적어 놓았다. 여럿이 서서 음미하였지만 가사의 의미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세가!

 

마제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스투파에 있다. 한바퀴 돌며 마니차를 돌려본다.

(참고 : 마니차(摩尼車, 티베트어: འཁོར་)는 주로 티베트 불교에서 사용되는 불교 도구이다. 마니차는 원통형으로 되어 있으며, 측면에는 만트라가 새겨져 있다. 내부에는 롤로 경문이 새겨겨 있다. 크기는 다양하며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부터, 사원에 있는 마니차는 몇 미터에 달할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마제사풍경명성구 지도 되시겠다.

 

마제사 석굴 아래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때는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접어주어야 한다.ㅠ.

 

천불동과 마찬가지로 절벽에 동굴을 파고 그 안에 부처를 모셔 놓았다.

 


참불전 소개

 

내부에는 많은 파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마제사가 마제사인 이유는 마제전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이다. 이것이 말발굽 자국처럼 생겼다고 해서 고이 모시면서 마제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다. 天馬의 흔적이다!!!

 

여럿이 움직이는 패키지 관광의 문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알고 있으면서도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집합 시간을 정해준다. 그 시간 안에 줄을 서서 저쪽을 갔다 올 수는 없다. 왔다가 그냥 가는 허전함.

 

 

돌아보니 너무 급하게 그냥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는 필링이 터치된다. '비' 때문이었을까.... 다시 가고 싶어진다.

 

낮은 능선을 따라 타르초가 이어져 있다. 장관이다.

 

얼렁뚱땅 지나왔지만 식사는 해야 한다. 위구(裕固)족 자치현이다. 위구족 전통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위구족[裕固族 , Yùgùzú , Yugur ]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56개 민족의 하나로 2000년 통계상의 인구는 약 1.37만에 불과하다. 거주지는 간쑤성(甘肃省)의 허시주랑(河西走廊)의 중부 및 치롄산(祁连山, 기련산) 북단지역 즉, 쑤난위구족자치현(肃南裕固族自治县, 숙남유고족자치현) 및 주취안시(酒泉市) 황니바오위구족향(黄泥堡裕固族乡, 황니보유고족향)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목축업을 위주로 생활하고 있다. 유고족은 2종의 자체언어, 즉 돌궐어족(突厥语族)에 속하는 서부유고어(西部裕固语)와 몽고 어족에 속하는 동부유고어(东部裕固语)를 사용하나 문자가 없어 일반적으로 한자를 사용하며, 라마교를 믿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구족 [裕固族, Yùgùzú, Yugur] (중국행정구획총람, 2010. 8. 1., 도서출판 황매희)

 

 

손님 맞이 행사. 노래를 부르며 술 한잔씩 나눠주고, 목에 흰 스카프를 하나씩 걸어준다. 그리고 식사. 식사가 끝난 후에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쇼 타임이 있었다.

 

갈 때는 기념사진 찍는 타임도 있다. 아구 이뻐라~

 

 

기련산맥으로 접어든다. 청해성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장족, 즉 티베트 족의 거주 범위가 넓게 나타난다.

 

마제향은 해북장족자치주에 속한다. 문원에서 하루 묵고, 시닝시에서 하루 묵었다. 해남장족자치주에 속한 청해호를 지나 차카염호에서 하루 묵었다.

 

티베트족의 거주 범위를 보여주는 지도이다.(출처: 네이버캐스트)

참고로. 재밌는 중국의 출산 정책. 기본적으로 한족은 1명, 일반 소수민족은 2명까지 낳을 수 있지만 3,000m 이상의 산지나 고원에서 사는 티베트족은 3명까지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장거리 여행하는데 비가 내리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데 어쩌랴. 핑계김에 버스 안에서 잔다. 깨우는 소리에 나가보니 이렇다. 원래 노란 유채가 지천으로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일찍 꽃이 져서 이렇단다.

 

원래 노란 유채? 이것이다. 강스카 설봉을 배경으로 노란색의 물결이 펼쳐지는 것!

백리유채화해라 불린다. 백리에 걸친 유채꽃의 바다. 그렇게 불릴만 하다. 화장실 벽에 걸린 사진을 촬영하였다.

 

구글 지도에서 캡쳐하였다. 저 초록색 부분이 노란 유채꽃으로 물드는 광경이란! 문원은 기련산맥 속의 분지에 들어선 도시이다.

 

 

도로 변에 만들어진 휴게소. 간단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화장실은 유료이다. 1인당 1원. 돈 내기 싫으면? 화장실 뒤에 가서 기련산맥을 향해 쏘면 된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 보면서 1원이 아깝기도 했지만 그래도...소변의 품격이 있지....

 

편도구풍경구로 빠지는 길을 지나니 주변의 경관이 확 바뀐다. 급경사의 절벽이 보인다. 그런데 그 절벽에 양들이 달라붙어 있다.

 

절벽 밑에 비맞는 사찰도 있다. 석불사.

 

엄청난 숫자의 양들에 놀란다...

 

양들 혹은 야크가 있는 주변에는 그 동물들의 주인이 임시로 사용하는 숙소인 텐트가 종종 보였다. 전형적인 유목 생활의 모습.

 

버스에서 고무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멈추어 확인하더니 다시 출발한다. 그런데 출발하다가 멈춘다. 버스가 멈춘 것은..

 

이렇게 룽다를 뿌리며 즐기는 시간을 가지라고 멈춘 것이 아니었다.

 

버스 고장이었다. 뒷바퀴 쪽에 동력 전달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멈추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3500m 고도의 기련산맥 속 고갯길에서 53인승 버스가 멈추어 버린 것이다.

 

비상용 버스를 수배하였다고 한다. 밖에 나가서 구멍속에 들락거리는 '우는 토끼'들과 놀기 시작했다. 근처에 아무 것도 없어 안전하다 싶으면 밖으로 나와 풀을 뜯어 먹더라.

몸무게가 140g밖에 안되는 작은 몸으로 티벳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고 살아가는 신기한 동물이다. 귀가 작아 쥐 종류인 줄 알았는데, '우는 토끼'란다. 야크 배설물을 먹고 산다고 하는 희한한 놈들이다.

 

이놈 저놈을 쫓아 다녔다.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구멍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뛰어 다닐 수도 없다. 이곳의 높이? 해발고도가 약 3500m이다. 고산증세 주의 구간.

 

야크 똥이다. 그러니까 우는 토끼들은 겨울에도 활동량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야크 똥을 먹고 그것으로 버틴다는 것이다.

 

우는 토끼들은 땅을 이렇게 파헤치는 것은 토양을 건강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 시간 가까이 되어 버스가 도착하였다. 그냥 길막고 버스를 유턴시킨다. 막힌 차들의 빵빵은 기본.

 

여전히 이 동네는 양들로 북적인다. 중국의 청해성 일대의 양 사육량이 엄청나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이곳에 와보고서야 할게 되었다.

 

밤늦게 문원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하였다. 호운반점 귀빈루. 힘든 시간이었지만 중간에 버스가 고장난다는 귀중하고 어려운 체험을 했다. 대체로 다른 사람들도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긴 것 같았다. 이런 긍정적인 사람들!

역시 다른 날들과 마찬가지로 숙소에 도착하여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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