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5일.
토요일이다. 이현군 박사(이현군지리학연구소 대표)님이 인솔하는 도성 중심부를 걷는 답사를 신청했다.
점심을 일찌감치 챙겨 먹고 집을 나섰다.
여러 코스를 고민하다가 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1224번 버스로 하계역까지 이동하여 172번 버스로 환승하였다. 하계역에서 상암동까지 왕복하는 버스다. 조계사 앞에서 내려서 집합장소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까지 걸었다.
그리고 네시간 반을 걸었다. 허리가 아파 힘들었다.ㅠ.ㅠ
종로3가역 부근에 위치한 피맛골에 숨어 있는 삼해집에서 마무리를 하고 헤어졌다.
지하철1호선을 이용하여 종로3가역에서 창동역까지 이동, 1142번 버스로 환승하여 귀가하였다.
이렇게 돌아다녔다.
9월15일의 코스.
조계사 앞에서 172번 버스 하차.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까지 걸었다.
육조거리를 지나 청계광장에서부터 청계천을 따라 이동. 모전교 - 광통교 - 장통교 - 삼일교를 지나 탑골공원에서 10분간 휴식하며 정비. 개관한지 며칠 되지 않은 싱싱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들러 풍문여고 - 덕성여고 - 정독도서관 - 북촌한옥마을까지. 그리고 뒷풀이 장소로 점찍어 둔 종로3가의 삼해집까지 또 걸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뜨겁게 달구어대더니 어느덧 가을이 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지리' 쪽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역사' 쪽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갖고 있다. 부럽다.
엘리베이터에서 8층을 누른다.
포토 존, 사진찍기 좋은 곳에 선다.
일단 셀피부터 만들어두고 시작한다.
경복궁과 무악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한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복을 입으면 경복궁 입장료가 무료~
광화문 앞의 세종로에 행사가 한창이다. '실패박람회'란다.
세종문화회관도 잘 있는 것 같다.
1987년 쯤인가? 그때 한번 들어가본 것 같다.
의정부가 있었던 터라고 한다. 발굴작업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의 인솔자 이현군 박사는 다음 번에 저 뒤에 멀리 보이는 능선을 따라 걷는 답사를 제안한다. ㅎㅎ
옛지도와 함께 하는 조선의 중심부 탐구~~~
오늘의 답사 참가자들 인증 사진.
이제 걷기 답사를 시작한다.
교보문고 건물 앞에 있다. 고종 황제의 여러 가지를 기념하여 세운 것이라고 써 있다.
서울 도심의 주말은 시끄럽다. 참 시끄럽다.
청계 광장에 소라가 서 있다.
푸드 트럭도 서 있다.
요상하게 생긴 소라 아랫 쪽에 써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뭔 도깨비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밤에 와보아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현군 박사는 부지런히 답사객들에게 지혜를 흘리고 있다. 알아서 챙겨가야 한다.^^
옛지도와 함께 하는 답사이니 옛지도 하나 떨구어놓자. 구글에서 검색한 이미지이다. 수선총도.
서울 중심부를 흘렀던 하천이 청계천 하나가 아니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지도이다. 청계천은 경복궁의 동쪽과 서쪽을 흐르던 두 하천이 모여서 흘렀었다. 옛날에는...
복원된 청계천이 시작되는 곳. 수돗물이 쏟아지는 곳. 수돗물을 끌어다 쏟아붓는 것이다. 소량의 지하수도 추가된다. 물을 끌어다 쏟아붓기 위해 전기료 등 운영비로 1년에 75~80억 정도를 사용하는 것 같다. 수돗물 값은?
줄줄 잘 흘러간다. 내가 낸 세금이...
모전교는 부근에 과일가게들이 있었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쏟아진드아~~~~~~~~~~~~
광통교 아래.
태조 이성계의 왕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을 옮기면서 옛 터의 병풍석 등을 가져다가 석교의 재료로 사용했다. 그래서 근사한 장식이 된 석재가 중간 중간에 보이는 것이다.
광통방 아래에 위치하여 광통교 혹은 광교라 불리웠다.
경진지평. 경진년에 땅을 평평하는 공사를 했나부다.
계사경준. 계사년에 다시 또 준설을 했나부다.
다리 아래 석재의 틈새에 집을 마련한 생명체. 아래 쪽에는 비둘기 똥이 잔뜩 떨어져 있다. 지날 때 조심~
청계천은 좁은 물길이다. 집중호우가 내려 수위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알아서 잘 도망가야 한다. 그러한 대피 방법 중의 하나.
수선전도와 함께 하는 서울 나들이.
이현군 박사의 강의를 몰래 청강하는 왜가리.
산책 중인 조손.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어 놀랐다. 여기서 지난 번이라 함은...저런 나무들이 없었던 시절을 의미한다. 오랜 만에 왔다.^^
삼일교 아래. 불, 꽃길.
옆에 물길이 있고 폭우로 빗물이 과하게 유입되면 청계천 쪽의 수문이 저절로 열릴 것이여. 물론 대피하라는 경고 방송을 먼저 할 것이고. 그런데 그런 방송의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후일 한강에서 발견될 것이다.
곳곳에 수문이 숨어 있다.
반대편에도 있다. 대피하라는 경고가 나오면 대피해야 한다. 존버하지 말자.
수표교터 표지판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청계천 복구 공사를 하면서 하천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만들어 장충단 공원에 있던 수표교를 원위치로 옮기질 못하고 있다고 한다.(먼젓번의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아주신 김석용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수표교는 1958년 청계천 복개공사를 시작하면서 철거하였다가 1965년 장충단 공원 입구의 현 위치에 옮겨 세웠다고 한다.
장충단 공원 입구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
(2017년 3월 25일 촬영)
수표교 터가 있던 곳에서 메기들이 그 때를 추억하고 있다.
이곳에서 청계천과 헤어진다.
청계천과 교감하고 있는 지오트립, 지리로트래블, 지오이미지, 월배닷컴의 남호석 대표이사.
수표로. 탑골공원으로 향한다. 빗방울 하나 두울 세엣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냥 간다. 왜? 우산이 없다.
육의전빌딩.
육의전빌딩 앞에 있는 경시서터 표지석.
탑골공원. 앞으로 자주 와야 할 것 같은..............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는...........
답사코스에 탑골공원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 화장실.
원각사지 10층석탑. 유리관 안에 모셔져 있다.
탑골공원의 중심, 팔각정.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객들.
선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 헤어~
탑골공원과 주변의 역사에 대한 강의중. 주변에 요정이 많았고, 한잔하면 악단을 불렀고, 그래서 악기 수요가 있었고, 그래서 인근에 낙원악기 상가가 성업하게 되었고, 공원 북쪽에 있는 유진식당이 맛집이고, 등등등...
사흘전에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이현군 박사. 예정된 답사코스를 살짝 변경하기로 결정하시다.
종각역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건너에 피맛골이 보인다. 원래 피맛길이 맞을 터인데, 피맛골이라 더 널리 불린다.
이러이러 하다.
종로의 남쪽과 북쪽에 여러 토막으로 흩어져 있다.
피맛골의 서쪽 끄트머리를 벗어난다.
보신각 부근. 아~ 시끄럽다~
우정국로로 들어섰다. 여기도 마이 시끄럽다.
센트로폴리스 빌딩.
땅파다가 나왔으니 지하에 위치한다.
아직 홈페이지는 없는 것 같다.
팜플렛을 스캔해보았다. 겉표지.
안쪽. 설명. 공평동 룰에 주목. 건축을 위해 땅을 팠더니 문화재가 나왔다. 그럴 경우 매장문화재 보호 대책을 세우는 대신 건물의 용적률을 늘려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유적전시관은 서울시에서 운영.
공평동 유적지는 조선시대 한양의 행정구역 중 중부의 견평방에 속했다고.
발굴 지점별 유적 안내지도.
견평방은?
통로 바닥은 투명하여 바닥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 유적지가 있는 지면으로 내려가 볼 수도 있다.
13호 건물지 설명.
근대 공평동 시전 거리의 변화 설명.
공평동 지역의 상업 시설 분포 지도.
근대 공평동.
VR 체험 장비도 설치되어 있어 사용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중간 중간에 유적지에 영상 장치도 설치되어 있어 정보를 얻기가 쉽다.
센트로폴리스 빌딩의 지하 전체가 유물 전시관이다. 상당히 넓다.
가옥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의 촛점이 날아갔다.ㅠ.ㅠ)
자료 아카이브.
한 대 피워보실라우?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게 하는 렌티큘러 이미지. 현대와 과거의 모습을 비교해보기가 쉽게 되어 있다. 잘 만들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오늘의 득템이라 할만하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이 정보를 널리 알리~~~~~
우정국로를 따라 북상한다. 유명한 조계사. 172번 버스를 내린 곳이었다.
큰 붓. 인사동길을 기념하는 조형물이다.
풍문여자고등학교 옛날 자리.
감고당길 안내판.
아트 마켓. 수공예품을 판다고 한다. 신기한 구경거리.
덕성여자고등학교 교정.
이곳이 감고당 터. 폐위 되었다고 어디 먼 촌으로 보낸 것이 아니라 궁 근처에 살게 했던 모양.
감고당길의 예술~ 그리고 여행자들~
정독 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 입구.
정독도서관 옆 골목으로 들어간다. 장원서 터 표지석이다.
장날. 머물다 가는 곳. 가자~
인왕산 쪽을 바라보니 저짝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인다. 그 아래로 기와 지붕들이 연이어 있고.
카메라 Nikon 1 J5. 쪼꼬만 카메라. 이정도 주밍까지 되는구나.
청와대 춘추관도 보인다.
앞에 보이는 작은 건물의 옥상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그 뒷쪽으로 국무총리 공관.
집들이 왜 이런가 했더니 어느 틈에 북촌한옥마을에 와 있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좁은 골목길에 굉장히 많이 퍼져 있다. 여기저기 구경 다닌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반드시 조용히 다녀야 한다.
헌데 이런저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작은 집들, 아담한 집들.
골목, 좁은 골목.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은 아가씨들이 많이 보인다. 예쁨~예쁨~
한복을 빌려주는 상점들이 많이 있다.
철책을 넘본다.
철책 넘어로 북촌 한옥 마을의 기와지붕들이 보인다.
다닥다닥 붙어 있다.
북촌의 한옥들을 감상하시는가, 시끄러운 인간 군상들을 살피는가, 세월을 낚는가...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골목길이라는 안내를 한다. 무식한 사람들이 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기도 하는가부다. 많이 짜증나겠다.
5시반이 넘었다.
돈미약국 앞에서 오늘의 답사를 마감한다. 만남은 길게, 헤어짐은 짧게!
후다닥 헤어진다. 다음의 또다른 만남을 기약하면서.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군상들은 모여든다. 뒷풀이 장소를 논의한다.
탑골공원 옆의 유진식당으로 향하기로 한다.
"운현궁의 봄". 고3때 학력고사를 마친 후 독서에 잠시 빠졌었다. 없는 살림에 책을 마음대로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삼중당 문고. 그 중에 재밌게 본 것이 '운현궁의 봄' 이었다. 그 운현궁이다.
잘 꾸며 놓고 공개를 하고 있다. 지나는 길이다. 뒷풀이를 가는 것이 운현궁을 살펴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간다~
아뿔사. 유진식당은 아주 작은 식당이었다. 건물 밖에 평상을 펴면되는데 빗방울이 떨어져 사장님께서 곤란하단다.
플랜 B. 종로3가역 부근의 피맛길로 간다.
보쌈과 족발이 주 메뉴. 감자탕 국물은 써비스. 어째 어제 저녁에 먹었던 것과 메뉴가 비슷해진다.
여기서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세 시간이나 있었다.
자리를 파하고 종로3가역으로 이동한다.
각자의 사정에 맞게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역시 헤어짐은 신속하게!
1호선을 타고 달린다. 허연 머리를 핑계로 슬그머니 앉아서 버텨본다. 흠...할만 하다.^^
창동역에서 하차에서 1142 버스로 귀가.
9월15일 토요일 오후의 이동 경로를 다시 한번 확인.
오늘의 일정 정리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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