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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우이도에서 하루를 묵었다. 이제 떠나야 하는 날이다. 우이도 돈목항에서 배가 7시 20분에 뜬다.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고는 숙소를 나섰다. 숙소 주인장께서는 6시에 어장에 나가야 한다 하여 아침은 생략하였다.

 

6시 반에 숙소인 '우이슈퍼 민박'집을 떠났다. 동녁이 붉게 물들어 있다.

 

돈목항의 여객터미널. 아담하다. 도초 터미널까지 나가는 선권의 요금은 5,350원.

 

햇님께서 곧 기상하실 모양이다. 동녁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

 

선착장으로 접안 중인 여객선 '섬사랑 6호'. 생각보다 우이도를 즐기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트래킹을 즐기는 분들의 단체팀의 인원이 많았다.

 

돈목항을 출발하여 동, 서 소우이도를 들러 진리항을 거처 도초항으로 이동하였다.

 

도초도에 다가가면 작게 보이는 명소가 있다. '자산어보 촬영지'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 화질이 나쁘다.

 

다시 만난 도초 여객선터미널.

 

아침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손님이 많지 않은 고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어렵지만 찾아냈다. 뛰둥구 언덕이 있는 비금동초등학교 바로 앞에......

 

빨간색으로 예쁘게 장식된 작은 카페가 있다. 

 

카페인데 식사도 제공된다.

 

비금도가 섬초라 불리는 시금치 생산지로 유명하다. 그 시금치를 갈아넣은 면으로 만든 이색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모셨다. 바지락, 팥, 들깨 칼국수. 모두 맛있었다는 평을 남겼다.

 

시금치 하면 머난 먼 옛날에는 '뽀빠이'였다. 나쁜 '브루투스'에서 납치된 여친 '올리브'를 구해내는 과정에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던 뽀빠이. 그 이름을 따다가 "뽀빠이 섬마을"이라 하고 있다.

 

뱃시간이 약간 달라졌다고 한다. 10시 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달려왔는데, 11시 반 배로 바뀌었다.

 

그래서 놀았다. 조각상 아래에서 독수리 처럼 날아오르려 했는데, 내게만 중력이 너무나 강하게 작용하더라. 안뜬다. 10년 전에 조금 떳었는데.....OTL.......................

 

단체 인증 사진을 남겼다.

 

비금도에서 실려나가는 엄청난 쌀가마니들...

 

접안 중인 고속페리호.

 

일찍 도착하여 표를 구입하길 잘했다. 비금도와 암태도 사이의 물동량이 상당히 많다. 줄섰던 차량 중 일부는 승선하지 못하였다.

 

비금도의 가산항에서 암태도의 남강 선착장으로 날아갔다. 15.1km의 거리, 이동 시간은 50분 정도.

 

섬에서 나와 이후 일정에 대한 여러 차례의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 영산강 하구의 곡류하천 지형을 답사하기로 합의하였다. 느러지, 삼포강, 죽산의 세 지점을 순서대로 답사하였다. 드론이......

 

영산강이 곡류하면서 한반도 지형을 보여준다는 곳이다. "느러지" 마을.

 

전망대에 올라 살펴보면 더욱 잘 볼 수 있다.

 

드론으로 살피니 더욱 그럴싸한 한반도 모양이 나오려는 듯 보일 듯 하다. 나주의 느러지 마을.

 

드론 조종자와 잘 날아다니는 드론.

 

어느새 오후 2시가 넘었다.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해보려 했더니 이 시간에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기가 또 어려웠다. 물론 찾아냈다. 나주곰탕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영산강의 지류인 삼포강에 남아 있는 곡류하천의 지형 변화 과정에 남은 흔적 지형인 구하도를 찾아갔다. 자유곡류하천이었던 곳이므로 넓은 평야 지대에 위치한다.

 

삼포강은 여전히 꼬불꼬불 흐르고 있으며 일부 구간이 논 한가운데에 남아 있다. 나주평야의 이곳저곳에도 태양광 패널들이 널려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구하도의 위치는 '무명교'라는 교량을 찾아가면 된다.

 

구하도는 그야말로 과거의 물길이었던 곳이다. 더이상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습지 단계를 거쳐 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강이 나주시를 지난 다음에 나타나는 구하도는 훨씬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영산강 4경'으로 일컬어지는 죽산보 부근에 위치한다. 평야 지대를 흐르는 곡류하천의 유로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구하도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위의 구하도는 곡류하던 유로를 직강화하면서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져 기존의 하도가 버려지면서 형성된 구하도 지형이다. 직강 공사는 1980년 경에 이루어졌다.

(출처: 김철, 김윤환, 2014, 영산강 구하도의 친환경적 활용방안, 녹색산업연구, 20(1), 117.)

 

이런 멋진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드론 조종자.

 

참 자~알 했다고 하늘이 갈채를 보낸다.

 

임시 베이스 캠프였던 고창으로 달려왔다. 어느 틈에 저녁을 먹어도 되는 시간이 되어 식사할 곳을 찾아들었다. 고창 분의 추천 맛집.

 

1인당 한마리씩!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장어는 처음 보았다. 게다가 맛도 너무 좋았다!!!

 

3일 연휴였던 터라 고속도로를 통한 귀경길이 매우 심각하게 막힐 것을 예상하였다. 그러한 도로를 운전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터라 아예 그냥 중간에 하룻밤 쉬고 귀가할 계획까지 세웠었다.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하니 정체구간이 거의 없는 것이었다. 정체였다면 장어 요리를 먹을 때 반드시 곁들여야 하는 아름다운 음료와 함께 했을 텐데... 

일행과 이후 일정을 논의하고 헤어졌다. 고창을 출발하여 휴게소에 들러 소나타에게 먹이를 잔뜩 채워주고는 달렸다. 

 

우이도에서부터 서울까지 512km를 이동하였다. 고창읍성 앞에서 3시간 반 정도만에 귀가하였으니 좀 날았던 것 같다. 피곤하였기에 집에서 푹 쉬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서 그러했던 것 같다.

 

이후 드론을 활용한 답사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건이 발의되면 엄청난 추진력으로 바로 밀어붙이는 멤버가 있어 가능한 일이겠다. 그래서 11월 언젠가 2차 모임이 추진된다. 새로운 멤버를 꼬시기 위한 전략도 논의되었다. 11월을 기다린다. 10월이 지나면 오겠지??

 

이번 답사 여정은 이리이리 되었었다. 빨간색 선이 10월 9일의 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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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 여객선터미널에서 우이도를 향하는 배편이 6시 20분에 출발한다 하였다. 그래서 일찍 서둘렀다.

숙소였던 수국민박에는 새벽비가 내린다. 시원허다.

 

도초여객선터미널에는 불이 환하다.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없다. 터미널에 주차를 하고 우이도에서 사용할 짐을 챙겨들고 승선한다.

 

선권을 제출하고 '섬사랑 6호'에 승선하였다. 스맛폰 카메라 성능 좋다. 비가 내리는 어움 속에서 출입구의 불빛만 보고 찾아갔었는데, 이런 사진을 만들어주다니...^^

 

승선 후 여객선 선실의 모습.

 

도초도를 지나면 외해라 할만 하지만 파도는 없었다. 잔잔한 바다를 주욱 미끄러지면서 이동하였다.

 

도초항에서 돈목항까지 20.4km를 65분 만에 이동하였다. 

 

6시 52분. 멀리 있던 우이도가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구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성촌해변 쪽의 모습이다.

 

우이도의 돈목항으로 접근하면서 그 이름도 유명한 "우이도 풍성사구"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2박3일의 여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만나서 반갑구나.^^

그런데 사구의 아랫 부분이 움푹 꺼져 있다. 붕괴된 것이다. 어쩌쓰까...

 

돈목항에서 모두 하선하였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우이도 상륙 기념 사진.

 

민박집 사장님께서 화물차를 동원하여 우리 짐을 옮겨주셨다.

 

우이도의 일반 현황에 대한 현지 가이드의 상세한 안내.

 

과거 우이도의 돈목마을에서 사용하던 우물이라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만들고 물이 귀한 섬에서 물이 마구마구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물의 이름을 湧溢泉이라 하였다.

 

'슈퍼'는 없지만 '우이슈퍼 민박'이다. 숙소가 가장 깨끗한 민박집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른 민박집보다 비싸다. 예약했던 팀이 날이 안좋다고 하루 일찍 떠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우리 팀 가이드가 찾아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침 식사가 준비될 때까지의 짬을 이용하여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큰 마음을 먹고 커다란 숙소를 지어 돈목의 숙박업을 독점하려 시도했다가 여러 이유로 포기한 흔적이란다. 꽤 공사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 같은데...

 

돈목 해변을 지나 건너편으로 '풍성사구'가 예쁘게 보인다. 기다려랏!

 

돈목해변의 사빈에서 내륙 쪽으로 모래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돈목해변에는 드론 이착륙장이 큼지막하게 건설되어 있다.

 

돈목마을에서 예리마을로 이어지는 이정표. 길에서 만난 여행객이 예리마을까지의 트래킹 코스를 '강추'하더라.

 

어느 탐방객의 뒷모습.

 

우이도에서 만난 아침상. 우~~~~~~~~~~~와~~~~~~~~~~~~~~~

 

 

아침식사 후 쉬다가 9시에 우이도에서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전에 돈목마을을 출발하여 대초리고개를 넘어 진리까지 다녀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풍성사구'는 아끼고 아껴 오후에 답사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돈목에서 대초리고개, 몰랑 고개까지 거의 직선상으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거기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예상보다 진리까지의 이동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른 트래킹 꾼들처럼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호기심을 해결하려 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드론도 만지작거리다 보니 많이 늦었다. 

그래서 중간에 돌아가는 안과 진리에서 선편을 이용해 돈목으로 이동하는 안을 비교하다가 만장일치로 "배"를 선택했다. 민박집에 예약되어 있던 점심을 취소하고 진리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진리에서 출발하여 돈목으로 향하는 선편은 동소우이도와 서소우이도를 거쳐서 운항하였다.

 

 

우이도의 걷는 길의 이름은 "달뜬몰랑길"이다.

"달뜬몰랑길" 지도.

 

10월 8일의 탐사 일정을 "계획대로" 힘차게 시작하였다.

 

해변에 모래가 깔리면 '사빈', 혹은 '해빈'이라 부른다. 넓게 모래가 퇴적된 지형이다. 내륙 쪽으로 바람에 날린 모래가 퇴적된 지형은 '사구'이다. 돈목해변의 사빈과 사구.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설치했던 가로등이 모래에 매몰되었다. 장신의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사구가 형성된 것이다. 사구 위에 식생이 정착하면 사구 지형은 안정되게 된다.

 

사빈에서 사구 위로 올라서면 달뜬몰랑길로 접어들게 된다.

 

가로등 꼭데기까지 손이 닿을 정도로 키가 큰 거인!!!

 

골짜기 바로 옆으로 상산봉을 향하는 탐방로가 이어진다. 겨우 2.8km 밖에 안된다. 가즈아~~

 

홍게의 환송을 받으며 국립공원으로 접어든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런 길이 아니다. 일관된 길이다. 그냥 쭈욱 올라간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위치를 사진으로....ㅠ.ㅠ 

 

가파른 1km 길을 계속 오른 것이다. 장하다. 대초리고개에 도착하였다. 

산 아래에서 상산봉까지 2.8km라는 표지판을 보고 올라왔다. 1km를 왔다 그런데 상산봉이 2.2km가 남았단다. 산수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혼란하다. 무리하게 산을 올라 머리 속이 혼란한데....

 

습하여 식생이 아주 무성하다. 길 찾기가 어렵다. "탐방로" 표지판이 익숙치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초리"는 우이도의 내륙에 있던 마을 이름이다. 지금은 완전히 버려진 공간이다. 대초리가 '대초리'였던 시절 사용했던 우물이다.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황폐한 모습을 보인다.

 

이정표.

 

마을의 담장 흔적. 과거의 대초리에 대나무가 너무나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또 오르막길이다. 나만 저질 체력~ 

 

진리에서 돈목, 우이 1구에서 우이 2구 사이의 도로 건설을 위해 개착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공사가 중단된 상태. 상산봉을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진리 마을로 향하기로 했다. 저 아래 쪽이 진리이다. 가즈아~

 

거의 다 내려왔다. 인류 문명의 흔적과 만난다. 우이도의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저수지이다.

 

도로 건설을 위해 개착했던 흔적이 노두로 남아 있다.

 

길가에 정약전 서당터라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만 있다. 

 

진리로 내려가는 길 옆으로 띠밭넘어해변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빠졌다.

 

돈목에서 넘어온 탐방로에 비하면 너무도 아름다운 길이다. 

 

능선에 오르면....

 

반대편 사면 아래로 멋진 해변이 나타난다. "띠밭넘어해변"이다.

 

멀리부터 걸어온 피곤한 탐방객을 위하여 예쁜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데 입었던 잠바와 바지에 의도치 않은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무서운 벌레~

 

아무도 없는 깔끔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가위, 바위~ 보! 이겼다~~~

 

짐을 챙겨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30여 명 정도의 단체 트래킹 멤버들을 지나쳐 내려와 진리로 들어서니 도처에 돌담이 보인다. 제주도의 돌담과 신안군의 돌담을 비교 분석한 연구가 있었는데...

 

우이도는 손암 정약전 유배 적거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흔적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냥 이곳이 그랬을 것이라는...

 

진리항에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정약전, 그는 무엇을 기대하였던 것일까...

 

정약전 유배지를 답사하는 탐방객들.

 

옛마을 예리 마을은 돈목 마을에서도 진리 마을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온동네가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백서향이다.

 

우이도 하면 홍어장수 문순득으로 유명하다. 

 

흑산도에서 표류하여 필리핀까지 갔다 생환한 사람이라 한다. 그 기록을 '표해시말'에 남긴 바 있다.

 

진리항 선착장에서 문순득 아저씨를 만나볼 수 있다.

 

우이도의 시스템은 민박집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하한 사정으로 인하여 다른 민박집에 식사를 부탁한다? 안된다! 진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해결하려 했을 때 부딪힌 문제가 그것이었다. 심지어...

수퍼에서 컵라면을 판매하지만 뜨거운 물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여 이장님 댁에 부탁하여 뜨거운 물을 얻고 수퍼에서 컵라면을 구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뜨거운 물 뿐만 아니라 김치, 국물, 밥까지 제공해주셔서 너무도 고마웠다. 우이1구 이장님&사모님 만세~

 

그리고는 진리항 선착장에 나가서 놀았다.

 

진리항 선착장 안쪽에 특이한 시설이 있다. 이 접안 시설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우와~~~

 

열녀비가 아담하다. 열녀비각 안쪽에 한마리 고양이가 세월을 즐기고 있다.

 

선창가의 드론맨들~~~ 드론을 날리지 않고 들고서 놀다니~~~

 

드론과 함께 놀기~~~ 

 

연식이 좀 된 드론이다 보니 종종 조종자를 난감하게 한다. 잠시 드론이 조종기의 통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바람에 난감했다. 배터리를 바꾸어주니 정상 작동.

 

놀다보니 '섬사랑 6호'가 접안하였다. 서둘러 표를 제출하고 탑승한다.

 

진리항을 떠나는 여행객.

 

돈목항에 도착하였다. 금방이다.ㅎ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4시 경에  "풍성사구"로 향했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를 바로 밟고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정해진 탐방로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탐방로의 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풍성사구'를 향하는 탐방로 전체가 모래 퇴적으로 이루어진 사구 지형이다.

 

모래 세상 속으로, 가즈아~~~

 

돈목해변 방향을 배경으로 셀피를 남겨보았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는 외관으로 보이는 약 50m 높이의 등반형 사구 그대로 그만큼의 모래가 쌓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능선의 낮은 부분에 모래가 덮여 있는 것이다. 북쪽 사면은 기반암이 드러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산지 능선 위에 이동된 모래가 두껍게 퇴적되어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돈목해변 방향으로 쌓인 모래는 경사가 급하여 불안정한 상태이다. 따라서 사구 보호를 위해 이쪽 방향에서의 등반은 금지되어 있다. 지난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상당 부분의 침식이 붕괴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대사구의 붕괴 구간의 모습.

 

성촌해변 방면을 바라본 사진이다. 해변으로부터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 때 모래가 날려올라온 흔적이 사구 표면에 잘 나타나 있는 것이 보인다. 성촌해변에 쌓인 모래가 바람에 의해 돈목해변으로 날리면서 형성된 '풍성사구'인 것이다.

 

우이도 사구지대는 우이도의 북서 방향으로 열려있는 성촌해변에서 배후사면으로 이어지는 사구와 서쪽방향으로 여려있는 돈목해변에서 배후사면 방향으로 퇴적된 '대사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상당 부분이 식생으로 덮여 있으며 일부 구간만 모래 지형이 드러난 상태이다.

(출처: 2016 전국해안사구 정밀조사_우이도 사구, 40)

 

우이도 사구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000년 전까지 빠르게 확장하였고 현재는 퇴적 현상이 느려져 사구의 침식 또는 해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촌 대사구 남측에서 채취된 퇴적물의 연대 측정 결과 최근 200년 이내에 퇴적된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최근까지도 사구 지형이 활발하게 발달한 것으로 보이며, 사구를 구성하는 모래입자들은 대부분 성촌 해안에서 북서풍에 의해 운반, 퇴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를 공급하던 성촌 해변 쪽 사구에 식생이 정착하면서 추가적인 모래공급이 제한되면서 사구가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식생으로 보호되고 있지 않은 사면의 모래만 바람에 날리면서 지표가 제거되어 기반암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1945년 이후 항공 사진을 통해 사구 변화를 추적한 자료에 의하면 1970년대 초반까지는 성촌해변 쪽 배후산지의 모래 사면이 관찰되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식생에 의해 완전히 피복되면서 모래 퇴적 지형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바람은 그대로인데 모래가 드러난 부분이 한정되어 있으니 집중적으로 풍식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부는 여름철에는 돈목해변 쪽의 모래가 성촌해변 쪽으로 일부 날려 이동하기는 하지만 겨울철의 북풍 계열 바람의 영향과 비할 바는 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신원정 외, 2017, 우이도 해안사구의 지형특성과 형성과정, 한국지형학회지, 24(2), 11.)

 

1972년과 1994년의 항공사진을 비교하면 사구 정상 부위의 침식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에는 사의 높이가 70~80m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현재는 약 50m이니 많은 침식이 이루어진 것이다. 사구 일대(현지 주민들은 '산태'라고 부른다.)의 나무들을 땔감으로 이용하던 시절에는 자연스럽게 사구 표면의 식생이 제거되어 바람에 의해 지형 형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데, 화목의 채취를 금지한 이후 식생이 빠르게 늘어나 오히려 사구 지형을 파괴하게 된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증언한다.

(참고: 광주타임즈, 신안 우이도 동양 최대 "풍성사구" 훼손 원인은, 2020.11.3.) 

 

우이도 풍성사구의 형태와 형성 원인 및 변화 양상을 파악한 의미있는 답사였다고 자부한다. 그 성과를 나누며 즐거워 하는 답사대원들.

 

성촌해변의 사빈의 넓이는 상당히 넓다. 만조시에는 20m 정도이지만, 간조시에는 100m 이상의 폭이 사빈으로 노출된다. 배후 산지에 모래를 마구마구 공급할 수 있는 원천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성촌해변의 쓰레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성촌마을에서는 성촌해변에서 이동해온 모래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을 자체가 성촌사구 위에 입지하고 있다.

 

돈목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발바닥의 피로 회복을 시도해보았다.

 

노는 것은 역시나 즐겁다. 노는 사람들...

 

노느라고 수고한 사람들에게 과분한 저녁 밥상이 주어졌다. 야으~~호!!^^

 

저녁 식사 후에 돈목마을의 유일한 가게인 고향슈퍼의 물가 상황을 체크해보았다.

 

그리고 숙소로 귀환하여 빨랫줄에 매달린 물고기처럼 늘어져서 휴식을 취하였다. 긴 잠에 빠졌다.

 

힘든 하루였다. 즐거운 하루였다. 유익한 하루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다시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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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몇 명이 함께 10월초 연휴에 신안군 우이도의 풍성사구 답사를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드론과 함께 하는 그런 답사였다. 무료 나눔받은 드론이 하나 있어 그 모임에 달라붙어 우이도를 다녀왔다.

 

우이도의 "풍성사구"에 대해 검색을 하다보니 '가을로'라고 하는 영화의 배경을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루레이 매체로 출시가 되었는가 알아보니 블루레이는 없고 DVD로만 오래 전에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독판으로 확보하여 감상해보았다.

 

우이도의 풍성사구는 영화의 초입에 잠깐 등장한다. '風成' 사구다. 바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구라는 의미의 용어이다. 그런데 사구는 기본적으로 바람의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지형인데, 거기에 '바람으로 만들어진' 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풍성사구"라는 독특한 단어는 우이도의 사구에만 적용되고 있다. 그래서 검색어가 그리하다 보니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참여 멤버들의 서식지가 서울, 안산, 전주, 광주로 흩어져 있다보니 중간 랑데뷰 장소로 고창이 선택되었다. 고창읍성 앞에 넓직한 주차장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모임의 주모자가 고창군에서 '여백의 길' 걷기 모임의 핵심 맴버이라는 것도 위치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0월 7일 토요일 아침 10시에 고창읍성 주차장에 모이기로 하였다. 집에서 길찾기 프로그램에게 물어보니 4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5시쯤에 출발하면 충분할 것 같았다. 4시 반에 알람을 걸어두었다가 일어나 확인하니 3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나와 여유를 부렸다.

5시 10분 쯤 집에서 나와 도로에 가득한 차량들의 흐름을 보며 놀랐다. 정체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으로 가득 차서 도로가 움직이는 듯 보였다. 제2중부 고속도로의 마장 휴게소 즈음 오니 도로에 여유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오창휴게소에 6시 40분 쯤 도착하여 정비하고 몸을 풀고,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하였다.

 

열심히 달렸다. 호남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8시 20분 경 이서휴게소에서 두번째로 휴식을 취하였다. 날이 맑지 아니하면 드론을 어찌 날리나 하는 걱정을 하게 하는 하늘님이시다.

 

일찍 도착하였다. 9시 20분 쯤 고창읍성 주차장에 주차하고 드론을 올려보았다.

 

고창읍성인 모양성은 언제 보아도 참 예쁘다.

 

먼저 도착한 멤버들끼리 모양성을 들어가보았다. "고창방문의 해"라서 입장료가 없을 줄 알았는데, 받고 있었다. 대신 같은 액수의 고창군 지역상품권을 준다. 공짜나 마찬가지다.

 

모양성 안쪽에 세워져 있는 척화비와 오랜 만에 재회하였다. "奉敎 이동석 현감 立"

 

고창읍성의 안쪽 경관. 아늑한 느낌 풀풀...

 

10시 반쯤 모든 멤버가 집합하였다. 원래 계획에서는 '상담부두'에서 아점을 먹는 것이었는데 공사 중이더라. 부근의 다른 식당에서 맛있는 순두부로 대신하였다. 그리고 차량 두대에 나누어 타고 신안군으로 달렸다. 일단 자은도의 면전해변을 답사하고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비금도의 가산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비금도에서 타포니 지형을 잘 보여주는 덕산을 드론으로 살피고 도초도로 이동하였다. '자산어보 촬영장'을 방문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일찍 푹 쉬었다.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로 들어가 면전 해변에 깔린 모래포집기 경관을 드론으로 포착해보았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면전해변의 모습. 재봉틀로 해안선을 따라 오바로크를 친 것 처럼 보인다. 그것이 모래포집기 시설이다.

 

해변의 모래가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모래포집기가 안보일 정도로 모래가 채워져야 할 것인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2021년 5월 18일에 촬영한 사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안보인다. '모래포집'이 과연 되는 것일까?

 

왔다 갔다는 인증 셀피 하나 남겨보자.

 

다른 곳을 더 답사할 시간은 있었지만 뱃시간을 놓치면 많이 일정이 어그러지는 고로 일단 남강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와 버스를 환승하는  '버스환승터미널'이 있는 곳이다. 한장의 표를 이용해 두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환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일지 궁금하다.

승선권을 구입하고 찻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해본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선박인 것으로 보인다. 

 

남강에서 가산까지 섬들 사이를 요로케 지나서 갔다. 13.2km를 45분 정도에 날았다. 파도가 약하고 바다가 잔잔한 편이었는데, 내해라는 위치와 함께 조차가 한달 중 가장 작은 '조금'날이라 조류의 흐름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카더라.

 

비금도의 가산 선착장으로 접근하고 있는 섬드리비금고속페리호.

 

선착장의 주차장을 장식하는 조형물들. 

 

비금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동염전 부근에 위치한 덕산, "떡메산 혹은 떡뫼산"으로 향했다. 

 

덕산이 떡메산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기록한 석물이 떡메산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일단 나의 인증 사진부터 만들고 시작하자.

 

떡메산 바로 아랫녁에는 경지가 개간되어 있고 스프링클러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떡메산의 전경. 정상의 해발고도가 81m인 야트막한 산이지만 주변이 모두 저평하여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을 준다.

 

비금도는 유천층군에 속하는 백악기 산성 응회암 및 제4기 충적층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응회암 산지의 이곳 저곳에 구멍이 뻥뚫려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바위 표면이 움푹움푹 파여 있어 전형적인 타포니 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포니는 풍화작용에 의해 수직절벽이나 경사면의 암석층에 패여 들어간 소규모 공동(空洞)을 지칭하는 것으로, 염풍화(salt weathering)와 함께 바람, 온도, 습도 등의 기후조건, 광물 및 암석학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형성 원인과 관계없이 형태적인 의미에서 타포니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니는 원래 지중해 주변 지역에서 암석의 측면부에 발달하는 구형태의 을 지하는 것으로, 어로 멍투성이이라는 을 가진 타포네라(tafonera)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떡메산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타포니들.

(출처: 정철환, 김정빈, 2017, 신안 비금도 덕산의 지형 및 지질, 한국지구과학회지, 38(7), 557.)

 

떡메산 너머에는 대동염전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대동염전은 증도의 태평염전과 함께 2007년 11월 등록문화재(제362호)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염전은 거의 보이지 않고 태양광 패널로 채워져 있는 신기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제는 소금이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비금도에서 서남문대교를 건너면 도초도로 넘어간다. 

 

팽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되어 있는 환상의 정원을 지나 달린다.

 

그 길로 계속 진행하면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에 도착한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우이도이다.

 

흑산도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흑산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도초도에서 촬영했다니....ㅎㅎ

 

영화 속의 한 장면.

 

유명한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그런 유명한 곳에 왔으니 또 인증을 해 두어야 한다.

 

도초 여객터미널 앞에 자리잡은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간재미회무침과 장어탕으로 속을 가득 채웠다.

 

어둠이 내린 도초도. 해가 떨어지면 어둠만 내려야 하는데 비도 내리더라. 그래서 숙소를 찾아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숙소는 도초항 인근의 수국민박.

이날 저녁 박대장이 가져온 글렌피딕 한병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있다. 소문이...

 

내일은 우이도를 들어가 "풍성사구"를 만나는 날이다. 풍성사구를 오르는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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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오전에 증도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퍼플섬, 퍼플교 그리고 자은도의 해변을 돌아보았다.

 

1시 41분. 증도에서 무안군 해제면을 거쳐 신안군 압해도로 접어든다. 길가에 먹을 만하게 보이는 식당을 찾으며 달렸다. 없더라. 그냥 하염없이 달렸다.

 

그렇게 주린 배를 움켜쥐고 천사대교를 건넌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국내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하였다고 하며, 길이가 10.8km에 이른다.

10km를 넘는 길이의 다리인데, 추월 절대 금지이다. 노란색 차선이 두줄로 그어져 있다. 그런데 앞차가 너무나 천천히 간다. 할 수 없다. 앞차가 가야 뒷차가 가는 것이므로.

 

2시 18분. 천사대교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오도마을 입구에 신장개업한 식당을 잡았다.

 

우렁쌈밥 전문점이라는 플래카드도 붙어 있다.

 

정신없이 먹었다. 채소의 신선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게 다 비웠다. 또 암태도를 가게 된다면 식당은 이곳으로 정할 것이다.

 

안좌도 남쪽의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도보 다리가 퍼플교이다. 두 섬은 퍼플섬이라 불린다.

 

3시 14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차들이 대단히 많다. 

 

매표소는 관광안내소를 지나 뒷편에 위치한다.

 

퍼플섬을 보라섬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보라색 티가 있는데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이곳도 신안 갯벌 도립공원이다.

 

매표소. 보라색 옷으로 갈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이다. 

 

매표소에서 인당 3000원을 내고 들어간다.

 

안좌도에서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원래 이들 섬 사이에는 전통적인 옛길인 '노둣길'이 있었다고 한다. 갯벌 위에 돌들을 던져 썰물 때만 드러나는 돌길이 있었다. 지금도 약간의 흔적은 남아 있다고 한다.

반월도와 박지도 사이에 남아 있는 노둣길의 흔적. 갯벌 위에 남아 있는 이 흔적을 '중노둣길'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카카오맵에서 캡처)

 

헌데 그 길이 자꾸 물길에 사라지니 걸어서 육지와 통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박지마을 김매금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반영하여 다리를 만들었고 그 다리이름을 '소망의 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훈훈하게 끝났을 이야기가 전라남도의 브랜드 시책과 연결되면서 상품화 된 것이다. '가고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선정은 되었는데 꺼리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보라색 꽃이 피는 농작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예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칠해버렸다. 이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다른 나라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소망의 다리'였던 것이 '퍼플교'가 되고, 안좌도와 박지도를 연결했던 것이 반월도까지 확장되었다.

http://munhaknews.com/?p=37484

 

안좌도에서 반월도로 건너가는 퍼플교.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건너간다...

 

반월도 선착장 앞에 있는 토촌마을. 모두 보라색이다.

반월도에 있는 보라색 꽃단지: 라일락, 수국, 자엽안개, 보라 루드베키아, 자목련 등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가 있으니 이용할 만 하겠다.

 

 

반월도 한바퀴를 걸을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약 4km, 두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반월도.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한 유일한 뽀인트.

 

큰 사람.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박지도로 건너간다.

 

박지선착장에 있는 재밌는 의자. 접힌다.

 

박아지에서 이름이 온 모양이다. 

박지도에도 보라색 꽃 단지가 있다. 라벤더 언덕, 아스타국화 군락 등.

박지도의 둘레길은 반월도의 절반 정도이다. 2.1km 구간이며 9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고 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가 있다.

 

 

박지도에서 안좌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구간.

 

안좌도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PURPLE FREE".

이렇게 'free' 붙으면 그것이 없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롭다 라는 의미인 것으로 아는데... 좀 이상하다.

"SMOKE FREE"라고 써붙어 있으면, '금연구역'을 뜻한다. 그렇다면 "PURPLE FREE"는 '보라돌이 금지'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표지판을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한바퀴 잘 돌아보고 마지막에 이상한 의문점을 안고 돌아선다.

 

페이스북에 여행 일정을 간간히 올렸더니, 자은도를 강력히 추천해주셨다. 

간다~

자은도는 여러 해변의 모습이 좋다고 하셨다. 면전해변, 분계해변, 외기해변을 방문하였다.

네비게이션을 통한 길안내의 맹점을 실감했다. 자은도에 들어와 면전해변 쪽으로 좌회전을 했으면 바로 진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섬 안쪽으로 멀리 우회하여 진입하였다. 작은 농로이니까 대충 지나갈 수도 있을텐데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에서는 법적으로 좌회전 가능 구간이 아니므로 멀리 멀리 멀리 우회시킨 것 같다.

면전해변에 나오면서 분계해변으로 가는 것도 좌회전하면 된다. 그런데 그 작은 농로에서도 좌회전 가능 구간 표지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한바퀴를 돌았다.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한번 해보자고 했다가 자은도 구경을 잘 하게 되었다.

 


5시 20분. 신안군 자은도의 면전해변에 도착하였다. 수영금지구역을 알리는 표지에 대단히 많은 자금을 지출했을 것 같다. 이럴 필요가???

 

면전해변. 조용한 해변.

 

사빈과 야트막한 사구 사이에 모래포집기가 열을 이루고 있다. 

 

한톨의 모래도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인공위성 영상을 찾아보았다. 재봉틀로 오바로크 한 것처럼 보인다.

 

모래포집기 뒷편의 사구.

 

5시 46분. 길가의 밭에 재배된 작물이 궁금하여 차를 멈추어 보았다. 파.

 

5시 51분. 분계 해변에 도착했다.

 

석양과 미인송이 아름답다는 곳이다.

해변에서 폴짝 뛰어 보았다. 안 뜬다. 갈수록 내게만 중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만 같다.

 

석양을 기다린다.

 

언제나 거인.

 

넓은 해변이 비어 있고, 수평선과 햇님과의 사이도 한참 비어 있다. 이곳에서 석양을 기다리는 것은..... 떠난다. 외기해변에서 보자!

 

사진 하나 남기고 분계해변을 뜬다. 석양은 다음 기회에~~

 

외기해변을 찾아가자고 티맵에게 부탁했다. 오지로 들어가는 것만 같다.

6시 27분. 풍력발전단지가 또 나타난다.

6시 35분. 외기해변의 북쪽 끄트머리까지 올라왔다. 풍력 발전기들이 줄지어 있다. 바람은.... 없다.

 

역시 석양을 기다리려면 한참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자은도를 떠나기로 한다.

 

7시 19분. 천사대교를 건너가는데 석양이 조금 따라 오는 듯 했다.

 

이번 일정의 마지막 밤이다. 조금 좋은 숙소에 묵기로 했다. 목포 평화광장 주변에 위치한 샹그리아 비치호텔.

지하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너무 협소하다. 빈 자리가 하나 있어 그곳에 우겨넣느라 힘들었다. 다른 차들의 주차 상태가 정말!!! 그냥 지상의 건물 앞쪽에 주루룩 주차했더라...

 

그동안 고생했다고 마지막날 저녁은 근사한 것으로 하사해주셨다. 내 카드인데....

긴자회수산. 좋다. 서울 촌구석에서 먹던 회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

달이 떴다.

256km를 이동한 하루였다. 운전을 좀 많이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절반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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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이다. 신안군에서 교량으로 연결된 섬들을 꽤나 돌아다녔다.

슬로시티로 유명한 증도를 한바퀴 돌고 보라색이 칠해진 섬을 들렀다. 그리고 자은도의 해변을 탐방하고 목포의 숙소로 달렸다. 이동거리는 256km로 나온다.

 

증도관광안내지도에서는 짱뚱어다리에서부터 동쪽으로 증도를 한바퀴 도는 다섯 개의 코스를 제안하고 있다. 증도 모실길이라 이름 붙였다.

① 천년의 숲 길, ② 갯벌공원 길, ③ 천일염 길, ④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⑤ 보물선 순교자 발자취 길

숙소인 썬코스트리조트에서 출발하여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부터 시작했다. 태평염전을 탐방하고 화도를 들렀다가 왕바위선착장으로 가보았다. 그리고 짱뚱어다리까지 둘러본 후, 증도를 떠나 안좌도로 달렸다.


8시 16분. 숙소를 정리하고 길을 나선다. 공사차량이 길을 막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 파도에 의해 방파제가 파손되고 있어 커다란 암괴를 사용해 보강 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해저유물발굴기념비를 먼저 들러볼 생각이었다.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그냥 방향만 잡고 달렸더니 임도로 들어서고 말았다. 걷기 혹은 자전거 여행 코스로 소개된 모실길의 일부 구간이었던 것이다. 도로의 상태가 안좋아 승용차로 계속 가도 될지 자신이 없었다. 후진하여 차를 빼려고 하는데 뒤에서 달려든 차가 빵빵 거린다. 어렵게 한쪽으로 비켜주고 나니 그냥 쭉 달려간다. 자신있게 달려가는 차가 있기에 힘을 얻어 나도 조심조심 달려가 본다.

전망이 그럴싸 한 곳에 잠시 멈추어 본다. 나중에 관광안내지도를 보니 '하트해변'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더라. 하트 그림의 윗쪽 그림은 어느 정도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만의 안쪽은 파랑 작용이 약하기에 양식장으로 널리 이용하는 것 같다. 파래 양식을 많이 한다던데 사진의 양식장도 그러할 지...

 

방축리 쪽 앞바다. 사빈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해안선 쪽에 붙은 길을 따라서 달려간다.

 

왼쪽부터 도덕도, 호감섬, 대섬...

 

8시 42분. 작은 선착장이 있다. 잠시 차를 멈추어본다.

 

건너편 대섬과의 사이에 양식장 시설들이 보인다.

 

8시 47분. 증도에서는 새우 양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새우 양식장 시설이 아닌가 싶다.

 

8시 52분. 모내기가 끝난 논도 보인다.

 

8시 56분. 무조건 갈림길에서 해안선 쪽의 길을 선택하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 증도의 가장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곶, 염산포구다.

 

멀리 임자도를 연결하는 임자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9시 11분. 돈대봉에서 동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모습. 도로에서 해안쪽은 새우양식장, 오른쪽은 논으로 이용된다.

 

9시 16분. 증도대교가 보인다. 원시 세계에서 문명 세계로 나오는 듯한 안도감이 생긴다.

도로 상태가 워낙 나빠 걱정이 많이 되었었던 것이었다.ㅠ.ㅠ

 

증도대교의 옆모습이 이렇게 생겼다.

 

9시 35분. 증도의 1/7쯤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덩어리 태평염전에 도착하였다.

 

먼저 전체 조망을 해보자. 전망대부터 오른다.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시작부터 급경사.

 

중간에 있는 이런 것을 읽어보면서 숨을 고른다.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이 좋다.

 

동쪽으로 보이는 구간이 태평염전 3공구.

 

가운데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이 2공구, 오른쪽이 1공구이다. 넓기도 하다.

대충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체가 태평염전이라 해도 될 정도이다.

 

일부를 염생식물원으로 조성하였다.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선 함수창고들.

천일제염의 과정은 대충 이러하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저수지에서 보관하다가 수로를 통해 제1증발지인 '난치'로 보낸다. 이곳에서 1주일 정도 증발시켜 제2증발지인 '누테'로 보낸다. 그렇게 물을 증발시켜 염도 23~25 정도가 되면 결정지로 보내게 된다. 그런데 중간에 눈이나 비가 오면 함수창고에 임시로 끌어들여 보관을 하게 된다.

염도가 27 정도가 되면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소금 결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금꽃이 피기 시작하면 1~4일에 걸쳐 소금 결정을 채취한다. 대파라고 하는 끌개로 끌어모으면서 수분을 어느 정도 제거하고 창고로 운반한다. 이후 간수를 빼고 포장된 것이 시중에서 만나게 되는 천일염이다.

 

급경사의 계단을 힘들게 올라왔는데, 전망대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경로로 올라오더라. 전망대의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훨씬 올라오기도 내려오기도 쉬운 길이 나타난다.

 

태평염전. 차이나타운의 패루처럼 보인다.

 

얼굴 껍데기가 점점 까메지고 있다.

 

생태공원을 찾아간다. 갯가에 짱뚱어들이 노닐고 있다.

 

증도 곳곳에 오만가지 단체의 이름으로 붙어 있는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 

 

물속에서 마치 연기가 나듯이 뻘이 새나오고 있다. 뭘까? 처음보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뻘의 구멍 속에서 짱뚱어가 요동이라고 치고 있는 것일까?

 

태평염생식물원. 태평염전이 1953년부터 시작되었단다.

 

염생식물원의 데크길 입구. 생태천국길이라고 써있다.

 

태평염전에서...

 

염생식물을 관찰하며 느끼며 명상하는 방법을 배워본다.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해당 식물이 위치한 곳에 친절한 설명 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짱뚱어가 자꾸 보인다. 어제 저녁에 짱뚱어탕 먹은 것이 자꾸 미안해진다.

 

이 양반은 발길이 너무 빠르다. 하나 하나 감상하면서 공부하면서 가야지, 그냥 후다닥 달린다. 저러고는 무릎 아프다고 하겠지...

 

도망가는 여인과의 셀피.

 

분명히 이름을 다 외웠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잘도 도망가신다.

거 참~

 

소금밭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처럼 반영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시도하려 했더니 들어오지 말란다. 유료로 체험을 신청한 팀만 가이드가 붙어서 입장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결정지에서 소금을 운반하여 보관하는 창고. 레일 위로 소금 운반 차량 밀어온다.

함수창고.

결정지.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소금가게이다.

10년숙성 천일염도 판매한다.

 

소금박물관도 운영중이다.

 

카페도 있다. 카페에 앉아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하기로 했는데, 비올 때는 실패하고 뙤약볕에서 그리하게 되었다.

 

증도 동쪽에 작은 섬이 있다. 갯벌이 거의 육지화되어 섬인지 육지인지 애매모호한 곳인데 아예 시멘트 도로로 연결해버린 곳이 화도이다. 그 길을 화도노두라 한다.

 

11시 21분. 신안증도갯벌도립공원 기념 조형물이 화도노두 바로 앞에 있다. 화도노두 일대의 갯벌 전체가 도립공원인 것 같다.

 

증도와 화도를 잇는 화도노두. 2016년 6월에 혼자 증도를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편도였는데, 왕복 2차로로 확장되었다.

'노둣길'은 섬과 섬, 바다와 육지를 잇는 옛길로 갯벌 위에 차근차근 디딤돌을 놓아서 만든 길어었다. 썰물이면 드러나고 밀물이면 물 속으로 사라지는 돌로 만든 길이다. 그 옛길 노두를 확장 포장하여 멋진 길로 재탄생한 것이 화도노두 되시겠다.

 

 

화도를 나와 증도의 동쪽 끄트머리를 가보기로 했다. 우전리 길가의 양파밭. 수확하여 바로 자루에 넣어 출하한다.

 

11시 48분. 왕바위선착장에 도착했다. 아무 것도 아무도 없다.

 

그랬는데 배가 들어온다.

 

슬로시티 호가 증도와 자은도를 왕복하는 것 같다.

 

슬로시티 호에서 내린 차량들이 여객선터미널 앞 주차장에 모여 있다.

 

11시 58분. 왕바위선착장 뒷편의 바닷가에 외롭게 홀로 서계시는 동상이 있다. 주변에 어떠한 안내도 없다.

검색하여 보았더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12시 13분. 우전리를 지나다가 그 이름도 유명한 엘도라도를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졌다. 리조트 단지로 잠깐 들어갔다 바로 나왔다.

 

무언가 2위라는 표식이 짱뚱어다리 앞에 있다.

 

짱뚱어다리 앞에서...

흰발농게 서식지이다.

 

갯벌도립공원을 데크길로 가로질러 걸어갈 수 있는 다리이다. 옆지기는 걸어서 다리를 건너가고....

갯골 위로 넘어가는 부분.

 

나는 이곳에서 짱뚱어다리를 건너가는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그런데....어디 계시지???

 

찾았다~~~~ 갤럭시 S20 FE 모델에는 20배 줌 기능의 카메라가 달려있다.

 

그런데 니콘 D750으로 촬영한 사진을 100% 크롭하니까... 더 낫다. 24-120mm 렌즈로 촬영한 것인데 이 정도다. 다음에는 400mm 렌즈를 가져와 보아야겠다.

갯벌 위로 기어다니는 짱뚱어는...

 

짱뚱어다리를 무사히 건너오시었다.

 

짱뚱어와 기념 촬영~

 

잠시 쉬다가 증도를 떠나기로 한다.

 

증도를 떠나 무안으로 나갔다가 다시 신안군으로 달려 들어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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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3일 신안군 증도에 있는 태평염전을 방문하였다. 일부를 떼어 염생식물원으로 남겨두고 있었다.

태평염생식물원에 만들어져 있는 염생식물들에 대한 안내판들을 촬영하였다.



칠면초


해홍나물


퉁퉁마디



갈대


비쑥


나문재


왕잔디


갯완두


벌노랑이


통보리사초


갯쑥부쟁이


해국


겟장구채


갯씀바귀


지채


갯질경


순비기나무


갯강아지풀


개정향풀


천일사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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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이다. 이런 저런 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달에 신안군청 홈페이지에 관광 안내자료 신청 글을 남겼다. 몇 가지 자료를 우편으로 받았다. 대부분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는 관광 관련 자료의 신청을 받고 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섬이 많다는 신안군에서 슬로시티로 유명한 증도를 선택했다. 태평염전과 인접한 염생습지 때문에 갑자기 다가온 곳이다. 

6월 3일. 금요일이다. 개교기념이라 모두 쉰다. 찬스다.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 1주일 전에 식구들에게 어렵게 이야기 꺼내 쉽게 허락받고 집을 나섰다.

 

슬로시티. 담양군 창평,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군 조안에 이어 네번째이다. 창평의 경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훌륭한 길잡이를 만나 기가막힌 곳에서 하룻밤을 유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증도 또한 그러하리라 하는 기대를 갖고 찾았다.

혼자 여행하였기에 잘 곳과 먹을 곳이 고민되었다.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두 가지를 한 곳에서 적절하게 해결할 만한 곳이 보이질 않았다. 현지에서 직접 부딪혀보자.

 

고속도로에서 빠져 무안을 지나 이러어어어케 섬들을 거쳐 들어간다. 연륙교를 통해서.

 

증도대교 초입의 전망대. 가족인 것 같았다. 고기를 굽고 있었다.

 

증도대교. 입도하는 요금을 받았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초기에는 쓰레기 처리를 핑계로 지자체에서 수입을 좀 올리려 했었던 것 같다. 2016년 6월 3일에는 그러한 요금을 받질 않았다. 

 

증도대교를 건너면 관광안내소가 있다. 차를 세우고 들렀다. 하룻밤을 자고 가려 한다.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지 안내 좀 해달라 하고 부탁을 했다. 안내지도에 민박업 총무를 맡고 계신 분의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적절한 코스는?

지도에 대충 표시해주더라. 고맙다고 인사하고 오다가 뒤돌아섰다. 표시해준 코스 도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질문했다. 2~3시간이면 될 것이라고 했다.ㅎㅎㅎ

나 분명히 오늘 이곳에서 자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2~3시간이라니...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주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에서 혼자 세운 계획에 의하면 오후를 지내고 자고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질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그런데....

일단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고향식당. 짱뚱어탕. 1만원 받음. 흠.

시작하자.

 

반농반어. 우리나라 대부분 어촌의 공통적인 모습. 꽤 넓은 논이 있으며, 밭농사도 많이 하더라. 밭에서는 마늘과 양파가 주작물.

 

짱뚱어다리.

 

사람들이 많이 찾고싶어하는 여행지 순위에 들었다고 한다.

 

주변에 갯벌이 널렸다. 짱뚱어다리가 있는 곳도 갯벌이 아주 아주 넓다.

 

그리고 그 갯벌은 살아 있다. 수많은 게와 짱뚱어들. 물이 빠진 갯벌 위로는 그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이리저리 남아 있다.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 갯골.

 

어족 자원이기에 도둑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다.

 

맨발로 들어갈 수 있는 생태체험장이지만 출입은 못한다. 그래서 들어가지 않았다.

 

전남관광지 순환버스인 '남도한바퀴' 버스들이 보인다.

 

갯벌이라는 공간에도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권이 걸려 있겠지. 반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냥 '반대'하면 안되나. 왜 꼭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사반대'할까? 목숨을 거는 것인데....실제로 반대하던 것이 실패했을 경우 반대했던 사람들이 모두....한 적은 없었겠지? 그래도 안되고.

 

 

 

우전리를 지나 남쪽 끝까지 차를 달렸다. 슬로시티니까 천천히 슬로우하게. '도로끝'이 나오더라. 건너편의 자은도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사중. 접근 금지.

 

언덕에 홀로 풀을 뜯고 있던 말 한 마리. 사람과 자주 만나본 적이 없는 듯. 내가 지나가니 놀라더라.

 

바닷가에서 남쪽을 외롭게 홀로 바라보며 서 있는 저 아저씨는 누굴까.

 

전통이 살아 있는. 전통이 남아 있는 그러한 섬 슬로시티라며! 엘파소가 뭐냐! 일부러 엘도라도는 처다보지도 않았다. 엘도라도는 뭐고!

여기 슬로시티 맞아? 아쉬웠다.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으면 그들이 찾아오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엘도라도 엘파소 이런 것을 보고 이런데서 묵기 위해서 찾는 것일까? 이곳 슬로시티도 실패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몰래 해보았다. 어디가서 이야기는 안한다.(특정 시설과 관련없는 멘션임.)

 

남쪽 끝을 찍었으니 이제 북동쪽으로 가자. 화도노두로 가는 길. 도로공사한다고 길이 막혔다. 어라... 뭐 죄송하다는데 어쩌겠나 돌아가야지.

 

수확한 마늘을 밭에 두어 말린 후 자루에 담아 출하한다.

 

증도가 유명한 것은 과거를 보전하고 있다는 슬로시티로서 보다는 태평염전 때문이라라. 소금판다. 토판염, 우와 비싸다. 숙성염, 비싸다. 천일염, 살만하다.

 

비싼 소금.

 

태평염전이 현명한 것이리라. 이런저런 시설을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찾게 하고 있었다. 소금박물관(입장료 3000원), 생태공원, 식당, 체험시설, 염생식물원 등. 최근에는 캠핑카를 설치하여 놓고 숙박도 가능하게 하였다.

 

태평염전 입구의 관문.

 

염생 식물 생태 체험장.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염생식물들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물 위로 뛰어 오르는 짱뚱어. 지금 생각해보니 망원렌즈를 챙겨갈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로 여행을 하면서 그 렌즈 하나를 왜 안챙겼는지...

 

'생태천국길'이라 이름 붙여 놓았다. 생태체험장은 염전과 바로 인접하여 있다.

 

염생식물들은 따로 정리하여 보았다. 아래 클릭.

http://myhandfoot.tistory.com/17

 

 

염전은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사람들이 마구 돌아다니면 방해가 되리라.

 

소금도 장인가. 오래 묵으면 좋다고 한다. 숙성중인 소금. 2012년 생산된 소금.

 

함수 창고가 길을 따라 줄지어 있다. 비가 올때 염전의 물을 끌어들여 임시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염전. 소금을 운반하는 수레. 레일을 설치하여 수월하게 운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업 중인 염부들. 뙤약볕에서 하기에 매우 고된 작업이리라.

잠시 마음 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생각인지는 비밀이다.

 

염전 체험장도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직접 들어가 작업을 해볼 수 있다.

 

'구경 용' 소금 수레.

 

염전 사이로 염수를 순환시키는 시설. 사람이 올라서서 인력으로 가동하는 장치.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 처음 바닷물을 끌여들인 후 3주가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소금 창고 입구. 레일 위를 달려온 수레에 실린 소금을 저 위로 보낸다.

 

식당 입구의 의자들. 쏠로는 가운데 껴야 쏠로지.

 

소금 가게 뒷산에는 전망대가 있다. 야트막하여 산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도 부담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염생 습지.

 

전망대에 오른 기념으로 남긴 셀피.

 

염전. 넓다.

 

염전 옆에는 태양광발전단지도 위치하고 있었다. 전라남도가 태양광발전설비를 많이 설치하였다고 대수능 한국지리 교재에 나온다.

 

화도를 들어가는 길이 도로공사로 인해 막혔는데, 우회하여 공사한 도로를 통해 들어가는 길을 찾았다. 다시 간다. '노두'라고 하더라.

이곳 갯벌은 짱뚱어다리 쪽보다 더 넓어보인다. 갯벌에서 공기방울이 빠져나갈 때 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신기한 곳이다.

 

어떤 드라마에 나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섬이 되었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어 전혀 모르는 드라마. 

이런 판떼기를 붙여 놓고 있다.

 

이 작은 섬도 온통 공사중이다. 슬로시티 맞아?

공사중이라 길이 막혀 후진하여 나왔다.

 

천일염 판매중. 소금을 살 때 간수를 뺀 것인지 빼야 하는 것인지 알고 사야 한다고..

 

멋진 팬션이다. 근사하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모습이 슬로시티냐고?(특정 시설과 관련없는 멘션임)

 

어떤 분노조절 실패자가 망가트렸을까.

 

아직 오후 5시도 안되었다. 증도에서 자려면 더 뭔가 해야 한다. 서쪽 끝으로 가보았다. 밀물 때면 섬이 되는 곳이겠지. 다리를 연결하고 요상한 시설을 해놓았다. Treasure Island.ㅎㅎㅎ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세상에 내가 이런 곳까지 와보다니.

 

기념비 아래 쪽의 데크에 서면 일몰이 한반도에서 아름다운 곳이라는 표지가 있다. 보다시피 하늘 상태가 일몰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한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작은 섬들. 내갈도, 외갈도.

 

서쪽 끝까지 와보았으니, 차를 돌렸다. 다시 차를 돌렸다. 찻길이 더 보이길래. 진입금지. 증도를 도는 걷는 길 '모실길'에 표시가 되어 있길래 가보았는데, 차는 다니지 못한다. 할 수 없이 후진.

 

이제 5시. 차를 돌려 나오다가 인터넷을 찾아 보았던 갯풍식당민박, 고향민박 등을 보다가 그냥 섬을 나섰다. 이른 저녁부터 혼자 할 것이 없다. 혼자 바닷가를 산책? (무서워...)

 

다음 코스로 계획했던 곳이 진도 팽목항이기에 조금이라도 이동하자. 무안군청을 네비게이션에 입력. 천천히 증도를 떠났다.

역시 군청 부근에 가면 근사한 숙소와 식당들이 충분히 있다. 

피곤하다. 뻗었다. 진짜 뻗었다.

 

증도에서 요로케 돌아다녔다. 구글 어스.

 

구글 맵. '지형' 옵션 체크.

 

사족)

'전통', '역사' 등을 소재로 하는 관광지는 어떠해야 할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일단 교통이 편리해지는 것을 반대한다. 대도시에서 '그곳' 가기 쉽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도시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어쩌라고? 그게 아니다. 온 사람들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고속도로와 연결되어서, 연륙교가 개통되어서 사람들이 쉽게 오게 되면 쉽게 가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온 사람들이 하루 이상을 묵어가게 해야 지역 사회에 흘리는 돈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식당 조차 들르지 않고 가버릴 수도 있다.

교통이 불편하면 오는 사람들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대상으로 진짜 장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

많은 수의 사람들이 들러보았자 쓰레기만 흘리고 가지 뭐. 그냥 휙 돌아보고 가는 사람들 밖에 없으니 그 사람들한테 물건이나 팔려들고. 바가지 장사나 하고 말이야. 해당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이 그 지역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사온 물건만 기억하는 상황.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 할까나.

그렇다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언제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단 말이냐 라고 한다면 그것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문제이기 때문에....할 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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