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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 요로결석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

첫 경험에서는 많이 당황했다. 5~6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허리통증으로 인해 잠을 깼다. 새우처럼 굽혔다 폈다 하는데 어떻게 해도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지질 않았다. 옆에서 곤히 잠든 사람을 깨우지 않기 위해 거실로 나가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무슨 병인지, 무엇 때문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 중이었고, 고사업무를 담당하였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시험 진행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시험을 마치고 병원을 가보자 생각을 하면서 출근했다.

운전을 하면서 이러다 사고를 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호 대기 중에 통증이 심해 몸부림을 치게 되고 운전하는 것도 어려웠다. 가까운 곳이었기에 도착해 주차하고, 시험 시작 준비를 해놓고 널부러졌다. 많은 분들을 걱정시켰다. 보건실에 가서 보건교사께 자문하니 대뜸 요로결석이라고 알려준다. 허러통증인데 등쪽이 아프면 요로결석일 것이라고..

 

조퇴하였다. 집근처의 요로결석 클리닉을 제공하는 병원을 찾아 방문하였다.

그런데, 아... 그런데 화장실에 들렀을 때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면서 약간의 핏빛이 지나갔다. 시원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몰라 그대로 병원을 방문했고, 깔끔하게 호구짓을 했다. 쓸데없이 체외충격기 사용까지 했으니,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아주 안좋은 기억을 남은 나와 요로결석의 첫만남이었다.


 

작년 7월말에 홍도, 흑산도 방면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상품 예약된 날보다 하루 일찍 목포를 향했다.

운전을 하는데 아랫쪽이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변 때문에 휴게소의 화장실을 찾았는데, 잘 안나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심각한 병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소변이 나오기는 하지만 평소처럼 시원하게 빠지지 않는, 그런 찝찝함, 잔뇨감이라 하던가...

 

목포에 도착하여 유달산 케이블카도 타고 하룻밤을 묵었다. 그리고 홍도와 흑산도도 잘 다녀왔다. 목포에서 해남 방면으로 안좋은 날씨 속에 여행도 재밌게 잘 했다. 하지만 그 찝찝한 불편함은 계속 되었고...

증세가 그리 심한 것은 아니라 생각났다가 있었다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8월 17일 저녁에 소변을 보는 중 덩어리가 떨어지더라. 기념 사진도 남겨 놓았다.ㅎㅎㅎㅎㅎ

이 덩어리가 걸려서 오줌 배출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통증 없이 배출된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이것의 나의 두번째 요로결석 체험이었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등쪽으로 치우친 허리 통증은 요로결석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2023년 1월 30일이었다. 3차 요로결석이 왔다.

아점을 먹고 나서 쉬려는 참에 왔다. 그 느낌이 왔다. 으아~~~

 

물을 바가지로 들이키기 시작했다. 옛날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에서 저절로 짜여졌다. 일단, 무작정 병원을 찾아가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그런데 통증이 계속 심해졌다. 가자! 병원으로!

외출복을 챙겨입고 아들에서 후사를 부탁하고 나서려는데, 12시 40분이었다.

1시부터 2시 사이는 병원이 휴게시간이란다.ㅎㅎ

 

주저 앉아 물만 마시고 있다가 시간이나 보내자 하면서 거실에 있던 세라젬에 누웠다. 

등허리 맛사지를 살살 받다보니 허리통증이 없어졌다. 요상했다. 이게 치료기기가 아닐진데..

일어났더니 아들이 어서 병원에 가보라고 성화다. 이젠 안아픈데....

웬걸~ 소변을 보려 했더니 다시 통증이 재발한다.

엉금엉금 기어 다시 세라젬에 누워 맛사지를 시작했다. 또 통증이 진정된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물을 계속 마시고, 자주 소변을 보고, 그때 마다 통증이 덮치고, 그러면 세라젬에 누워 맛사지...

다음 날 새벽 1시 쯤 소변 보는데 기다렸던 덩어리가 떨어졌다. 역시 기념사진을 남겼다.ㅎㅎㅎ

13시간 정도 출산(?)의 고통 속에 낳은(?) 돌멩이다.

이놈이 나오고 나서는 다시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다.

그렇게 요로결석의 세번째 체험이 지나갔다. 다시 체험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도 막내동생도 요로결석 동지다. 집안 내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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