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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0일. 5시 기상. 구름 속에 달이 보인다.

 

어둠 속에 숨어서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잘못 해결했다. 아는 사람은 알기도 하겠지만 그냥 모르는 상태로 묻어두는 것이 덜 창피할 것 같다.

푸짐한 아침 식사.

 

활기찬 담소와 함께 짐을 정리한다. 

 

한쪽에서는 인증 사진 만들기로 떠들썩하다.

 

여기가 호텔이다.^^

 

06:52 출발한다.

 

07:20. Asale red rocks. 작은 물 구덩이. 온천이라고 한다. 손을 넣어보면 약간 미지근한 정도이다.

 

여러가지 미네랄과 소금 등이 엉겨 달라붙어 만들어진 덩어리. 정확하게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것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Who knows?

 

소금 침전물이 쌓인 호수 바닥을 가로질러 달린다. 저 멀리 보이는 야트막한 둔덕이 댈롤 화산지대이다.

 

07:50. 댈롤 도착. 주차장에서 하차. 생수 등을 챙겨 걷기 시작한다.

 

걷는다. 아직은 그래도 걸을 수 있다.

 

저짝에 총을 든 아저씨가 떨어져서 걸어간다. 

댈롤 화산지대는 에티오피아와 갈등 상태에 있는 에리트리아와의 국경 부근에 위치한다. 종종 문제가 발생하고는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들어갈 때는 무장한 경비용역을 대동하게 되어 있다. 여러 팀이 왔기에 여기 저기에 무장한 사람들이 보인다.

 

댈롤 화산지대에서는 1926년에 마지막 분화를 했다고 한다. 화산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으나 범위는 넓다.  

 

활화산이지만 분화 조짐을 보이질 않고 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걸어다닐 수 있는 것일 것이다.

 

황성분을 많이 분출하고 있어 에티오피아의 옐로스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이 퐁퐁 솟아나온다. 그 물속에 포함된 물질이 결정화되면서 다채로운 색을 가진 여러가지 모양의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

 

 

 

 

가스에서는 유황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가까이 가기 어렵다.

 

신기한 세상이다.

 

열대 바닷속 산호 같아 보이기도 한다. 밟아보면 쉽게 부서진다. 하지만 부서지는 단면은 날카로와 조심해야 한다.

 

황이 주성분인 황색의 노란 세상.

 

 

분출물이 소를 이루고 있기도 한다.

 

단을 이루기도 한다.

 

여럿이 모여 굴뚝을 만들었다.

 

묘한 환상 속의 세상이다.

 

그런 곳에 내가 왔어요~

 

우리 팀 기사들 중 한 분. 쩜프의 격이 다르다. 대단한 탄력의 소유자.

 

팝콘일까?

 

뜨끈한 김을 뜸을 들인다. 어떤 음식을 만드는가......

 

마치 유채꽃밭에 온 것만 같다.

 

모여라. 찍자.

 

10:15. 계곡 도착. 이름? 없다.

댈롤 화산 지대 아랫 쪽에 있다.

 

묘한 지형.

 

아주 고운 입자의 퇴적물로 구성된 지형인 것 같았다.

 

간헐적으로 내린 강수로 인해 일부 지역에 진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10:28. 온천이다. 물이 부글부글 끓는다. 기포의 발생때문에 끓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나 여기 왔다 간다.

 

10:50. 유명한 소금 광산이다.

 

한쪽에는 낙타들이 쉬면서 대기하고 있다. 소금 덩어리들이 준비되면 고단한 발걸음을 해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 증발로 저지대의 바닥에서 만들어진 소금이다. 호수 바닥을 이루고 있다. 도끼질하여 잘라낸다. 

 

나무 막대기를 이용하여 떼넨다.

 

다듬어 일정한 두께의 사각형 모양을 만든다.

 

일정한 크기로 가공한다.

 

덩어리에 한번 손가락을 대보려 했다가 혼났다.ㅠ.ㅠ

 

묶는다. 포장 과정이랄까.

 

낙타에 싣는다.

 

계속 싣는다.

 

야이눔아~ 고만 좀 실어~

 

뜨거운 햇볕, 뜨거운 작업장.

 

EBS에서 방송하였던 댈롤 화산지대의 소금광산 이야기.

http://clipbank.ebs.co.kr/clip/view?clipUuid=149b6075-81b7-49c5-812f-d6fe10b26586&inflowtype=12

 

 

11:30. 아지트에 도착하여 짐을 모두 챙긴다.

11:44. 출발. 메켈레를 향한다.

길가에 보이는 광산. 무슨 자원을 채굴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12:20. 식사할 장소를 찾았다. 지난 밤을 신세졌던 곳은 파리가 많아 식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산 속을 찾아 들어왔다. 물만 만나면 들어가는 분들은 물을 즐기시고...

소풍식 식사를 했다. 일행에 요리사가 내내 따라다니면서 식사를 준비하였다.

 

누가 재래시장을 들러보자 했을까? 성사!

13:40. Shaahigubi.

 

장날이다. 인근 지역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

그런데 이들에게 우리 일행이 구경꺼리이다. 이런 외국인들이 이곳을 언제 찾아들었을까. 구경꺼리가 될 수 밖에.

그런데 자기들 사진 찍지 말라고 "노 뽀또"를 외치는 아이들이 종종 있었다.

 

일행이 시장에서 구입한 샌들. 에티오피아의 국민 신발이라 불린다. 3딸라.

 

"KEMISE"는 아디스 아바바 북동쪽에 위치한 지방 이름이다.

HIGH QUALITY PRODUCT

MADE IN ETHIOPIA

 

다나킬 저지대를 벗어난다. 저 위로 올라가면 된다.^^

 

에티오피아 고원 혹은 아비시니아 고원 위를 다시 달린다.

 

길가에 보이던 예쁘게 단장된 집들. 도로에서 보이는 쪽에만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잠시 차가 정차하였을 때면 아이들이 달려들며 "펜"이라고 외치곤 했다. 아.....ㅠ.ㅠ...

 

15:05. Agula. 메켈레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전망 좋다.

 

메켈레. 큰 도시이다. 곳곳에서 도로가 정체되는 것을 체험하였다.

 

16:15. 공항 도착. 2박 3일간 우리 일행의 모든 뒤치닥거리를 해주었던 기사들과 이별의 시간. 팁을 건넨 분도 계시고.

군인이 공항 입구에서 여권 검사를 한다. 청사 들어오면서 보안 검색. 카메라가 들어 있는 가방은 모두 열어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경우에 '왜?'라는 의문을 가지면 안되더라. 그냥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메켈레 공항에 석양이 내린다.

 

티켓.

 

비행기까지 걸어가서 탑승한다.

 

 

19:30.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후다닥 나간다.

20:17. 레인보우 코리안 레스토런트에 도착.

 

메뉴를 김치찌개로 예약하였다. 먹을 만 하였다. 맛있었다.

 

처음 보았다. 중국에서 제조한 참이슬이라니...

 

역시 피곤했던 하루. 

역시 말도 안되는 이른 시각에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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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6일. 다른 때의 여행보다 준비에 애를 먹었다. 처음 가보는 세상, 아프리카. 여행 일정이 길고, 남북 간의 위도 차이가 커서 날씨에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열대, 온대, 건조 기후에 모두 대비해야 했다. 

전체 일정이다.

에티오피아 - 탄자니아 - 케냐 -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 나미비아 -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8개국가에 발을 디뎠다.

 

인천공항 17:30 K 카운터 앞에 모였다가 발권을 하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한다. A380. 두바이 경유. 

 

몇 번 외국을 다녀보았다고 출국장 게이트 앞에 있어도 그냥 덤덤할 뿐이다. 초기에는 창에 붙어 밖에 보이는 비행기들을 사진으로 담고는 했는데...

 

이렇게 두바이로 날아갔다. 6,735km를 날아간다.

 

마눌님의 지령이 있었다. 자그마한 팔찌 하나 가져오라는.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 매장마다 뒤졌다. 없었다. 나중에 귀국하여 미국 본사에서 직구하여 상납하였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한다. B777-300.

 

이렇게 날아갔다. 2,520km.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해서 난다. 원래 비행경로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인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사이의 관계가 돈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요상한 그림들은  에티오피아의 공용어 중 하나인 암하릭 어 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주변국가들은 거의 이슬람으로 변모하였으나 기독교 정교의 유산을 갖고 있기도 하다. 13월까지 있는 고유의 에티오피아력을 사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고원 지대를 이루며, 고원의 대부분 지역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저지대보다는 고원 지대에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아디스아바바의 해발고도는 2,400m 정도이다. 북동부의 Afar 지역은 다나킬 저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저작권자에게 있다. 아마도 MAPHILL일 것 같다.)

 

 

아디스아바바 공항. 현지 안내인과 미팅후 바로 일정을 시작한다.

 

트리니티 성당. 남녀의 출입구가 다르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예쁘다.

 

종교가 곧 국가인 것일까? 성당 내부에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1942년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셀라시에 황제가 세웠기 때문인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122명의 유해도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황제와 황후도 이곳에 잠들고....

 

성당 내부. 유럽의 식민 지배를 막기 위해 격하게 저항하였지만 유럽의 문화는 그대로 스며들었다.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

 

320만 년 전쯤에 살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루시'다.

 

그녀의 나이는 320만 살. 나보다 많다.ㅎㅎㅎ

 

 

인류의 조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태우는(?) 관람객들. 보고, 기록하고, 묻고, 듣는다.

 

1974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UN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였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용맹한 군대를 파병해준 나라, 에티오피아이다. 자신들이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한 어느 나라도 응해주지 않았던 경험 때문이란다. 약소국의 서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강원도 지역의 전선에 투입되어 여러 전투에 참전하였다. 122명 전사, 535명 부상.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는 등 직접적인 전투 이외의 인도주의적인 도움도 많았다고 한다.

 

전사자들의 기록물이다.

 

고마운 분들. 함께 묵념을 올리고, 왔다 하는 기념 사진 하나도 만들었다.

 

이탈리아 침공 방어 기념비. 우뚝 솟아 있다.

 

시내를 지나는 젊은이들.

 

원래 일정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는 Merkato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헌데 1월7일이 에티오피아력으로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그래서 시장의 문을 열지 않아 일정에서 제외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목이고, 젊은이들 중심으로 집 밖을 떠돌며 뭔가 하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집안에서 뭔가 하는 모양이다. 문화의 차이를 실감한다.

숙소인 Mosaic Hotel 로비. 메리 크리스마스~

 

에티오피아 하면 커피다. 커피 원산지. 아라비아를 통해 확산되었기에 '아라비카' 종의 커피라 한다. 다른 종류의 커피로는 '로부스타'가 있다.

아프리카 커피 생산량 1위이며, 커피 세레모니도 유명하다. 그 세레모니 판을 벌렸다. 

커피 세레모니는 찾아오는 손님을 접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연장자나 젊은 여인이 주관을 한다.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변에 윤기가 흐르는 나뭇잎 케트마를 깐다.  씨니 Cini라고 불리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커피잔들을 나무 테이블 레케봇 Rekebot 위에 가지런히 정돈한다.

손님들 앞에서 커피콩을 볶고 그것을 절구에 빻은 다음, 토기로 만든 주전자 제베나 Jebena에 물과 커피가루를 넣고 끓인다.

 

커리를 끓였던 숯 위에 송진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운다. 확실치는 않다. 무언가 하얀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우는 데 무엇이냐 질문하니 송진 덩어리라고 했다.

 

제베나에 끓인 커피를 씨니에 나누어 담아 손님들에게 전달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넣거나 그냥 마신다. 

 

커피 인심봐라~ 리필도 해준다. 맛은? 매우 쓰다! 볶아 빻은 가루로 바로 끓여 그대로 마시는 커피라 커피의 여러가지 맛 중에서 쓴맛이 압도적이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농장을 방문하여 마신 커피도 무지막지하게 썼었는데...

 

매뉴얼에 의하면 초청받아간 집에서 커피 세레모니를 하면 기본 석잔을 마셔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한 잔도 못 비운다.^^

 

이렇게 기나 긴 하루가 저물었다.

내일은 동아프리카 대지구대로 떠난다. 그래서 비박 형태의 짐을 따로 꾸린다.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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