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로 결석 체험기 2 -
첫경험(?)이 6, 7년 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벽에 잠이 깼었다. 그리고 온몸을 뒤틀게 하는 뭔가 알 수 없는 통증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옆에서 곱게 자고 있는 옆지기가 나의 몸틀임에 잠이 깰까 저어되어 거실로 나와서 뒹굴렀다. 어떤 자세도 불편했고 통증에 비명을 지르려 하면 입과 발성기관마저 마비되는 듯했다. 허리를 중심으로 통증이 발생하기에 척추가 나갔나 했지만 이리저리 잘 굴러다니는 것을 보니 그것은 아닐 것 같았다.
늘 안먹던 아침을 이날도 건너뛰고 출근을 했다. 이정도 아프면 출근을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 사고를 낼 것 같은 위험을 여러번 느꼈다.(ㅠ.ㅠ)
출근에 성공하였지만 뒤틀리는 몸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 종사는 못할 것 같았다. 다른 직원들이 출근한 이후 일단 뭔지는 알고 싶어 보건실을 방문했다. 허리 뒷쪽이 통증의 근원이란는 말을 듣자마자 신장결석이니 비뇨기과를 어서 방문해보라고 했다. 보건실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근태 처리를 맞기고 집근처에서 결석 클리닉을 제공하는 비뇨기과를 찾았다. 병원으로 올라가기 전에 잠시 화장실을 들렀다. 아, 첫경험(!)이라 몰랐었다. 이때 이미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이라는 것을!!!
소변에 피가 살짝 섞여 있고 뭔가 튀어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 비뇨기과를 방문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원장 아저씨의 설명을 듣는데 뭔가 자신없어 하는 듯 했다. 밖에 나왔을 때는 간호사 중 한명이 붙어서 보험 있냐고 확인하면서 자기네가 서류를 잘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병원에 오면서 보험이 없는 사람이 없나 하는 순진한(^o^) 생각을 했었다. 건강보험이 아니라 손실보험 이야기였던 것이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이야기 하는데, 하고 싶으면 하라 하는 식으로 이야길 진행했다. 몰랐기에(ㅠ.ㅠ) 하겠다고 했고, 비용이 엄청났다. 60만원으로 기억한다. 손실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에 만들어주겠다는 '서류' 작성은 거부했다. 바보...
그것이 아주 찜찜한 첫(!) 만남이었다.
2022년 7월말에 목포, 흑산도, 홍도, 해남군 방면으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여행 내내 불편했었다. 소변이 잘 나오지는 않으면서 자꾸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만 표현하는(^o^)...
전립선 쪽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면서 여행을 계속 했다. 혹시 섬에서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하는 걱정을 혼자 하면서 함께 여행했다.^^
계속 불편한 상태에서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였는데, 8월 중순에 소변과 함께 덩어리가 배출되었다. 시원~~했다.
기념 사진을 남겨놓은 것이 있다. 꽤 날카로운 부분도 보인다.
반년이 지나서 이 친구(?)가 또 찾아왔다. 2022년 여름에 하나가 왔는데, 2023년 1월에 또! 반년 만에!!!
허리 뒷쪽에서 오는 격렬한 통증은 요로결석 때문이라는 학습이 충분하게 되었다.
그 느낌이 왔다. 격렬하게 확 달려왔다. 어윽!!
물을 바가지로 들이키면서 소변 대량 생산 작업을 시작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선사해주는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역시나 명불허전!!! 버티질 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부근에는 그 병원밖에 없으니 외투를 입고 나서려 했는데...
병원의 점심시간이더라. 집에 들여놓은 아주 비싼 맛사지 기계 '세라젬'에 누워 맛사지나 즐기기로 했다.
신기했다. 통증이 진정되더라. 물 마시고, 맛사지하고, 소변 보고 하는 작업을 반복했는데, 그 분이 나왔다.
역시 기념 사진을 남겼다. 실수로 스맛폰을 초기화하면서 원본 사진은 없어지고 흐린 사진만 남았다.
'요로결석 체험기'를 추가하는 일이 없었으면 했지만, 2024년 저물어가는 12월 17일에 또 그분이 오셨다.
상봉동에 위치한 한방병원에 가신 옆지기를 모시러 가기로 약속했던 날이다. 외출 준비를 하는데 느낌이 왔다. 그분은 늘 갑자기 약속도 없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그냥 허리의 근육통인줄 알았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놀고 있던 차를 몰고 출발했다. 통증이 강하게 올 때면 몸이 뒤틀리기에 운전은 안되겠다 싶었다. 차를 돌렸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모시러 가지 못하는 사정을 전했다. 당연히 "병원에 가보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지난 경험이 있었기에 물을 많이 마시고 맛사기 기계에서 쉬면서 버텨 보기로 했다.
안되더라. 귀가한 옆지기가 재촉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버티면서 요로 안의 불순물이 자연 배출되기를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소변의 재료가 되라고 열심히 마셨던 물이 도로 나와 버렸다. 맹물 구토라니..... ㅎㅎ
소변도 나오지 않으니 요로 안의 결석이 '소변 홍수'에 휩쓸려 배출되도록 하는 전략은 실패한 것이었다.
통증이 덜할 때마다 여기 저기 검색한 결과를 토대로 병원을 선정했다. 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집앞의 그 비뇨기과는 여전히 나에겐 기피 대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오후 1~2시가 점심 시간으로 되어 있어 피하려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급해 조금 일찍 도착했다.
'요로 결석' 때문에 왔다고 하니까 바로 바로 진행을 시켜주었다. 소변 검사를 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신속 진행'에 감사한다.^^
바로 진료실에서 결과를 보면서 상담을 했다. 결석의 보다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 위해 조영제를 투입하여 엑스레이 촬영을 다시 해본다 했다.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진통제도 주사하겠다고 했고...
엑스레이 촬영 전에 널부러진 환자.
조영제가 잘 구분이 안된다면서 엑스레이 촬영을 네차례 반복했다. 헐~ 이건 좀......
쇄석실에 들어가 기계의 도움을 받았다. 여러 해 전의 초음파 기계와의 만남이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기에 혹시 레이저로 파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래서 좀 좋아 보이는 의원을 찾아온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냥 좀 나아보이는 초음파 쇄석기였다. 위치를 잡고 기계가 작동되었다. 그런데 중간 중간 기계를 움직여 표적의 위치를 옮기더라. 엑스레이를 다시 보니 결석이 처음보다 아랫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여 그렇게 조치하고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작업(?) 중 시술실로 들어와 통증이 심하지 않은지 참을 만 한지 물어봐 주는 것이 고마웠다. 환자를 좀 더 세심하게 대하고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좋았다.
시술 작업이 끝나자 마자 '뇨의'가 와서 화장실을 찾았다. 소량의 소변에 피가 섞여 있었다. 물어보니 원래 그런 것이란다.^^
엑스레이 촬영을 또 하자고 하더라. 6번의 촬영을 한나절 동안에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되나?
진료실에서 상담을 또 하는데, 초음파로 결석이 한번에 완전히 부서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1주일 후에 만남을 청하더라.
몸을 이렇게 저렇게 뒤틀게 하던 통증은 일단 없어졌다. 소변도 나오기 시작한다. 만족스러웠다. 계산할 때는 음.... 실손보험을 이제라도 가입해야 하나???
- 주의사항 -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란다. 흔히 소변을 많이 만들기 위해 '맥주'를 상상하곤 해서 그런지 그거 아니라고 명기되어 있더라.^^
다행히도 통증이 없어져 처방받은 약재는 미뤄 두기로 했다.
방사선을 듬뿍 맞이하게 했던 요로결석 일기 끄읏~^^
요로결석 체험기는 이제 그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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