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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장암역으로 가서 수락산 계곡을 조금 올라가 보려 계획했었다. 

서계 박세당 고택인 사랑채, 노강서원, 석림사 등을 둘러보려 했었다. 드론 비행을 위해 사전 신청 절차가 필요없는 구간을 검색하다가 찾아낸 곳이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임박한 '복날'에 어울리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도 아주 크게 작용하였다.

헌데! 그런데! 2024년 7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늘이 온통 뿌옇다. 너무 흐렸다. 

하늘을 핑계대고는 드론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냥 산책길을 찾아 나섰다.

출발하면서 '램블러' 앱을 통해 경로 기록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기록이 없었다. 앱을 실행만 시키고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질 않은 모양이다.ㅎㅎ

할 수 없이 늘 디폴트로 기록을 맡기고 있는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을 찾아보았다. 구글 지도가 대한민국 정부가 자기네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땡깡을 부리는 것일까? 지난 해부터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는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면서 KML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었는데, 이 모든 기능을 없애버린 것이다. 스맛폰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이 작아 한계가 있고, 경로를 파일로 저장할 방도도 없다.

그래서!

화면으로 캡쳐한 결과가 이것이다. 경로의 기록이 상당히 거칠다. 게다가 오류도 있다. GPS data logger도 중간에 GPS 신호가 튕겨 이상한 결과가 남기도 한다. 이것은 수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구글의 타임라인은 외부 파일로 저장을 할 수 없어 이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월계역을 지나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너와 노원소각장, '노원자원회수시설' 앞에 있는 화장실에 조금 머물렀는데, 그때 GPS 신호가 튀어 초안산을 다시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잘못된 데이터를 없애지 못하니 경로 지도가 우습게 되어버렸다.

구글은!! 

'내 타임라인'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돌려라!!!

 

11시 15분에 목적지로 삼았던 식당에 도착하여 메뉴판 사진을 찍었다. 너무 비싸다!!!

 

식사후 창동교를 건너 중랑천을 넘었다. 노원구청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상계고등학교의 방음벽에 담쟁이 덩쿨이 덩쿨덩쿨하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창동교 부근. 도봉구 창동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씨드큐브 창동' 오피스텔 건물이 육중하게 덩치를 뽐낸다.

 

옛날에 5년간 근무했었던 직장.

 

비가 꽤 내렸는데도 중랑천은 여전히 목마르다.

 

도봉구민들의 지팡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도봉경찰서가 저쪽 어디 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웠는데 길가에서 서서 묵묵히 근무중이신 분.

 

저 멀리 오늘의 목표로 삼았었다가 포기한 수락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대기 중인 경찰차도 어렴풋하게 보일듯...

 

마들로를 따라 걷다 보면 '녹천역 두산위브아파트' 앞쪽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찾을 수 있다.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는 전철 1호선 아래로 지나는 터널을 이용한다.

 

터널을 지나 왼쪽 방향을 틀었다가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초안산 줄기와 만났다. 모래가 부스러져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층풍화가 진행된 화강암 덩어리가 기반암이다.

 

왼쪽의 초안산로로 접어들어 "초안산 생태터널"을 지난다.

 

몇개 버스 노선의 종점인 것 같다. 많은 버스들이 정차하여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덕대학교입구교차로로 이어지는 초안산로7길에서 '월계동각심재'가 위치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며칠 전에 찾아왔었던 각심재가 보인다. 실은 이곳은 '예안이씨 조역(兆域)'이고......

 

각심재는 담장 안쪽 저쪽 구석에 있는 근사한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단 문화재로 지정된 이런 시설에 포함된 부속 건물이 왜 담장 안쪽에 숨겨져 있는가 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문화재라면 이런 부속 건물의 출입구는 담장 밖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담장 안쪽에 갖혀 있으면 행사에 참여한 예안이씨 사람들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각심재"가 궁금하여 이곳을 아무 때나 찾아오는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혼자만 아쉽다.

오늘은 화장실이 급하지 않았지만 급할 때를 대비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숭덕당 옆으로 살짝 보이는 각심재.

 

'월계대우아파트' 뒷쪽의 초안산로7길은 고즈넉하다.

 

염광 '學群'이다. 오른쪽에 염광중학교, 맞은편에 염광메디텍고등학교, 왼쪽에 염광고등학교.

 

신창중학교 뒷편의 초안산 초입에 수국동산이 위치한다.

 

왔다.

 

평일의 가장 더운 시간대라 그런가 초안산수국동산을 찾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수국에 제대로 만개하지 않아서 찾는 이들이 적은 것일지도......

 

한쪽에 50m 길이의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 맨발을 즐기는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

 

제대로 피었을 때 다시 보자 생각하며 초안산수국동산을 떠난다.

 

덥다. 인덕대학교를 지나 월계역을 지나면서 한내교를 건너 당현천을 따라 흐느적거리면서 귀가하였다.

뙤약볕 아래에서 따끈하게 덮여진 아스팔트, 콘트리트 위를 느릿느릿 걸었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18,000천 보 정도를 그리 걸었다고 어지러워 하다니...

다음부터는 10,000보 넘기지 말아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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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주관하는 '강사의 안내와 함께 하는 걷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신청 기간은 지나 있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코스를 보니 멀지는 않지만 들어보지는 못하던 곳이었다. 경로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걷기 운동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2024년 6월 15일 오전에 다녀왔다. 걷기 운동도 하고, 점심도 해결하고... 1타쌍피를 노렸다. 빗방울이 좀 떨어질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있었지만 비 피할 곳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였다. 뭐 어떻게 되겠지...

 

집을 출발하여 당현천을 따라 내려갔다.

'플로킹'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해준 고마운 분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영웅 만세!

 

당현천이 중랑천에 합류되는 곳에 '만남의 광장'이라는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 현장이다. 동부간선도로와의 사이가 아주 좁은 곳인데 그 틈에다가 건물을 만들고 있다. 돈이 썩어난다.ㅎㅎ 건물 완공되고 구청장 와서 행사하고... 나서 동부간선도로 확장한다고 철거되지는 않을지...................

 

학여울청구아파트 쪽에서 월계역을 연결하는 한내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넜다. 구름낀 하늘이 시원해 보인다.

중랑천 상류 쪽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큼지막한 하중도가 드러나 있다.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고, 새들의 쉼터로 이용된다.

하류 쪽으로 보이는 중랑천 주변의 모습. 멀리 보이는 다리는 월계1교.

 

한내교를 건너와 중랑천과 초안산 사이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소각장의 굴뚝에 예쁘게 색칠을 해놓았다.

 

도봉구의 랜드마크일 것이다. 공사 기간이 꽤 길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창동역 옆에 위치한 49층 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파트 건물들 머리 위로 보인다. 북한산 자락이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녹천역 두산위브 아파트 부근에서 1호선 전철 아래를 지나는 터널이 있다. 무서워 보이는 중2병들이 보여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초안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각심재" 표지판이 보인다. 다왔다.^^

 

초안산 자락의 숲속에 숨어 있다.

 

표석도 있다. 恪心, 마을 삼가하다? 마음을 공경하다?

 

야트막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는 서울시 문화유산이다. 아니 실은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이다. 

안내 표지판. 예안이씨 집안의 재산인데, 원래는 나라를 말아먹은 민씨 집안의 소유였었다. 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갑부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욱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 가운데 하나다. 설계자는 건축가 박길용(朴吉龍)으로서, 그의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유작이다.

특히 이 주택은 1930년대 후반기 개량한옥이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적인 요소를 상류주택설계에 도입하여 한국주택사의 자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원래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1977년에 정순주 가옥으로 불리던 건물이 서울시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었다. 도로 개설로 헐리게 되자 소유주가 예안이씨 대종회에 기증하였고, 예안이씨 묘역이 있는 월계동으로 이전하여 문중의 재실로 사용되고 있다.

④숭덕당과 ⑤각심재.

지금의 월계동 각심재에는 경운동에 있을 당시의 행랑채는 없어졌고 건물 서북쪽에 부속채가 신축되었다. 

종로구 경운동에서 월계동으로 옮겨 왔는데, 원래 위치했던 곳은 현재 한옥 양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사동길의 경인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민가다헌'이 그곳이다.

                                                         

중요한 자료라서일까 일반인이 쉽게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없다. 담 넘어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이 집은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한국 최초의 개량 한옥으로 일컬어진다. 동향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H자형(예전 식으로 말하자면 ‘工’자형)의 본채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모든 방들에 채광이 잘 되도록 했고, 대청을 한 칸 규모로 축소하고 별도의 응접실을 두었다. 현재 북촌 등에 남아있는 ‘ㄱ’, ‘ㅁ’자 형태의 한옥들과 달리, 이 집은 전통적인 서울·경기지방의 ‘ㄱ’자형 평면에 현대적 개념의 응접실·욕실 등을 배치한 것이 독특하다. 지금의 인테리어도 당시 집 주인이 사용했던 빅토리아풍 가구를 재현했다.(임형남, 노은주, 세계일보, 2015.07.15)

 

외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걱정도 하지 않았던 빗방울이 떨어진다. 걱정거리였던 것을 화장실에서 해결하면서 비도 피하겠다는 계산을 깔고서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화장실을 그 안쪽에 위치한다.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관리비 지원이 이루어질텐데(아닐지도...) 화장실이 담장 안에 있다니.....ㅠ.ㅠ..... 귀한 집안의 담장을 넘을 수 없으니 서둘러 다른 화장실을 빗방울 맞으며 찾아나설 수 밖에......

 

다행히도 바로 옆에 월계동 대우아파트 단지 앞에 월계프라자 상가 건물이 보였다. 살살 뛰었다. 우환을 해결하고 상가의 식당에서 배고픔도 해결하였다. 냉면 맛있더라... 

 

천천히 걸어서 인덕대학교, 인덕과학기술고등학교를 지나 월계역에서 한내교를 건넜다. 비가 내리던 하늘의 구름이 시원해 보인다.

 

점심도 먹고 천천히 구경도 했더니 세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10.4km 밖에 안되는데... 13,847걸음이었다.

 

늘 같은 코스를 하염없이 걷는 것보다는 이런 명소를 찾아보는 것이 더 재밌다.

다음에는 어디를 찾아가볼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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