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7일의 아침은 인도 라다크 잔스카르 산맥 속의 초모리리 호수변에 있는 작은 마을 Karzok에 있는 초모리리 호텔에서 맞이하였다.
간밤에 잠을 거의 자질 못했다.
잠을 설쳐 어벙벙한 모습을 일행들이 보면서 고산병으로 자꾸 몰아갔다. 아니라카는데도.
하지만 룸메이트는 확실하게 증세가 계속되고 있고,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산."(ㅜ.ㅜ)
혼자만 보낼 수 없기에 그냥 받아들였다. "같이 하산."(ㅠ.ㅠ)
마을에 병원은 없지만 그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일단 들렀다. 호수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에 메딕이 있다고 하여 해가 뜨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도움받고 바로 하산했다. 어제 왔던 길을 그대로 주욱 달려서 무려 1,100미터를 내려왔다. 4,600미터에서 3,500미터로.
인더스 강변의 잔스카르 산지의 골짜기 길이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 열심히 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중간에 잠시 멈추어 개인 정비도 하면서 쉬다가 내려간다.
돌. 돌. 돌. 계곡의 돌들을 한쪽으로 치워놓았다.
급경사 사면에서 풍화, 침식되어 흘러내리는 돌들.
도로 공사장의 일부에서 중장비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사람들 손을 이용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단했다. 이런 식으로 도로 공사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인도식 마인드에 놀란다. 지나면서 잠시 차가 멈추기라도 하면 손을 절실하게 내민다. "물 좀~ 주소~"
다시 본다. 레. 유니폼인 것을 보니 학생들이구나. 앞차는 번호판이....없구나.
대부분 차량은 번호판이 있구나.
숙소에서 빈둥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밤이 찾아 오니 오늘 하루를 열심히 즐긴 일행들도 찾아왔다. 활짝 핀 얼굴로 자랑을 하더라. 어딜 갔었고, 무얼 보았고, 어떤 체험을 했고....... 제길(^^)
하루를 날렸지만, 아주 편한 하루였다.ㅎㅎ
일정에 바쁘게 끌려 다니지 않고 아무 하지 아니하며 내게 익숙한 이곳이 아닌 낯선 저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의 맛을 조금 본 하루였다. 이 또한 여행이라. 어려운 경험을 한 괜찮은 하루였다.
지난 밤과 달리 오늘 밤은 조용히 잦아든다.
멀리 어둠 속에 샨티 스투파가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다.
힘든 곳에 와서 푹 쉬었다.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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