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9일 일요일.
캄보디아의 앙코르 사원군에서 하루를 보냈다. 숙소를 출발하여 앙코르톰의 사원들을 먼저 방문하였다. 남문으로 입장하여 바욘 - 바푸욘 - 피미나카스 - 코끼리 테라스 - 타프놈 사원을 순서대로 탐방하고 평양랭면관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후 앙코르와트 사원과 프놈바켕 사원을 탐방하였다. 대단한 하루였다.
앙코르 사원군의 방문 순서를 표시해보았다. 앙코르 톰에서 시작하여 프놈 바켕에서 마무리하였다. 전체의 절반이 안된다. 나머 사원들을 찾아볼 기회가 있을까?
8시. Empress Angkor 호텔. 멋지고 근사 호텔이다. 현대적인 외관에 고전적인 내부 장식이 잘 어울렸다.
'이곳은 캄보디아'라는 분위기가 절로 우러난다. 로비에는 무드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자도 있었다.
8시 35분. 앙코르 톰 남문. 베트남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그야말로 '또다른 세상'을 만난다. 저 남문 안쪽의 앙코르톰으로 들어간다.
앙코르톰은 앙코르와트와 함께 앙코르 문화의 쌍벽을 이루는 곳으로 앙코르와트 북쪽에 위치한다. 한변이 3k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높이 8m의 라테라이트 성벽과 너비 약 100m의 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앙코르톰과 중앙사원인 바이욘은 크메르 왕조가 붕괴되기 직전인 1200년 자야 바르만 7세에 의해 지어진 캄보디아 사원 중 최후의 것이며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돌로 만든 기념비로만 남아 있다. 앙코르톰에는 미소를 띄며 눈을 감고 있는 자야 바르만 부처와 남문의 돌 거인상, 나가, 코끼리 테라스, 리퍼 킹 사원, 복도 내부의 양각 조각 등이 유명하며, 이들이 우주 속의 위대한 왕국을 표상하는 앙코르톰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바이욘 사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방향으로 뚫린 두개의 도로에 의해 도시가 4등분된다. 앙코르톰의 북쪽에 왕궁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에는 勝利의 문과 死者의 문이 있고 북문, 서문, 남문을 갖추고 있다. 그 시절 이곳을 방문했던 어느 중국인의 기록에 의하면 성 입구의 문지기가 죄인과 개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각 사원들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시던 현지 여행사의 멋쟁이 사장님.
앙코르톰을 둘러싼 수로. 방어 목적인 해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앙코르톰을 둘러싸고 있는 높이 8m의 성벽. 붉은 색의 라테라이트로 만든 벽돌로 건축되었다.
앙코르톰 안쪽에서 본 남문.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앙코르톰의 중앙사원인 바이욘 사원의 모습이다.
바이욘 사원은 자야 바르만 7세가 12세기 말에 앙코르톰 중앙에 건축한 불교사원으로 약 50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물이다.
바이욘 사원은 앙코르 사원 유적 중 유일하게 우물을 갖추고 있다.
바이욘 사원 탑에는 눈을 감고 웃는 모습을 한 자야 바르만 7세로 추정되는 관세음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부처와 동일시하는 왕의 위력을 세상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화랑의 벽면에는 당시 크메르 인들의 역사와 일상 생활을 책대신 기록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바이욘 사원을 앙코르와트와 견주기도 하지만 앙코르와트는 힌두교 사상에 의해 지어진 사원인 반면, 바이욘 사원은 불교 양식에 의해 지어진 것이다. 따라서 두 사원을 비교하면 불교와 힌두교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이욘 사원 외곽이 방치된 라테라이트 벽돌들. 철분이 포함되어 있어 매우 견고하다. 이 벽돌로 사원의 골격을 쌓고 외부의 조각 재료로는 사암을 이용하였다.
바푸욘 사원은 바이욘 사원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덥고 습하여 200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힘들다.^^
연못.
바푸욘 사원의 모습. 훼손 정도가 심하여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이곳은 힌두교 우주관의 중심인 메루 Meru 산을 상징하고 있는 앙코르 지역에서 세번째로 건축된 사원이다. 우다야디티야바르만 2세에 의해 시바신에게 봉헌된 힌두교 탑이기도 하다. 바푸욘 사원은 가로 125m 세로 425m 크기의 피라미드 형태의 탑이며, 중심부는 약 43m로 바이욘 사원보다 높고 입구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
열대 기후 지역의 토양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 토양의 구성물질들 대부분에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제거된다. 그러면서 높은 비율을 보이며 남는 성분이 알루미늄과 철분이다. 따라서 열대 기후 지역의 토양인 라테라이트에는 그러한 성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습기와 함께 하는 토양 속에서는 그래도 '흙'이지만, 오래 말리면 단단한 금속 덩어리처럼 변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라테라이트 벽돌이다.
옛 왕궁터인 피미나카스 Phimeanakas 신전이다.
11세기 수르야바르만 1세에 의해 시작되어 유다야디트야바르만 2세에 의해 힌두교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피미나카스 사원은 왕궁의 벽으로 둘러싸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계단의 훼손 상태가 심한데 서쪽은 상태가 양호하여 위로 올라가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코끼리 테라스. 왕궁의 정문인 동쪽 입구에서 약 350m 정도 이어진 단상으로서 왕의 행사나 군인들의 사열을 관장했던 곳으로 보인다.
코끼리가 부조되어 있어 코끼리 테라스라고 불린다.
코끼리 테라스 탐사대원들.
바이욘 사원의 동쪽으로 이어진 도로의 끝에는 死者의 문 Khmoch Gate(Gate of the Dead), 왕궁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도로의 끝에는 勝利의 문(Victory Gate)으로 이어진다.
10시 40분. 앙코르톰 동쪽에 위치한 타 프롬 사원으로 왔다. 입구의 문을 통해 들어간다.
사원의 입구 한쪽에서 '지뢰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거대한 나무 Chheuteal이 석조 건물과 한 몸이 되어 있다.
타프롬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모친을 모시기 위해 건립한 사원이다. 현재 이 사원은 커다란 나무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어 있고, 고고학자들은 자연의 파괴력에 의해 인간의 유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방치해두고 있다고 한다.
2001년 개봉된 영화 '툼 레이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로 출연하였다. 불상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였다.
수천 명의 승려와 일반인이 거주하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모두 떠나고 엄청난 재화는 모두 도난 당했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은 가고 여기저기 방치된 유적지의 모습으로만 남아 있다.
어... 이 아저씨는 관광객 사진 찍어주는 캄보디아 인인데.... 왠 "단결투쟁"?..... 사진사 노조?
캄보디아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씨엠립을 찾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있다. 평양랭면관.
20번 테이블에 예약이 되어 있었나보다. 식사를 마치면 공연 시간이다.
예쁜이들이 나와서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 김정일 찬양 같은 뭐 그런 노래를 하더라.
오후 1시 50분. 드디어 왔다. 앙코르 와트.
연못에 고인 물을 이용한 반영 사진을 찍는 뽀또 뽀인트를 들러서 간다. 2007년엔 젊었었구나.......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웅장하고 화려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왕국의 수리야 바르만 2세(1113~1150)의 시기에 건립되었다.
크메르의 고대도시인 앙코르와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시엠립에서 북쪽으로 6.5km 지점에 위치한 이 사원은 1860년 프랑스의 자연학자이자 탐험가인 앙리 무오에 의해 발견된 이후 이곳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12세기 초 수리야 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과 일체화한 자신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 이 사원을 건축하였다. 그러므로 앙코르와트는 힌두교의 신들과 그 대리인인 왕에게 바쳐진 장대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앙코르와트의 구조는 동서로 약 1.5km, 남북으로 약 1.3km이며 석조의 대사원이 중앙에 있는 탑을 기준으로 건설되어 있다. 사원 주변의 수로는 바다를 의미하며 높이 65m의 중앙탑은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을 나타낸다. 또한 사원을 둘러싼 회랑은 히말라야 산맥을 의미한다.
1860년 앙리 무오는 이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반쯤 매몰된 거대한 유적지를 발견하였다. 무오는 앙코르와트를 발견한 다음 해인 1861년 9월에 열별에 걸려 세상을 떠났는데, 이를 신들의 건축물을 발견하여 천벌을 받은 것이라며 앙코르의 저주라 칭하기도 한다.
신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본다.
히말라야 산맥을 상징한다고 하는 회랑을 장식한 부조들...
누가 이렇게 손때를 묻혔는가???
...
오후 2시 50분. 프놈 바켕에 왔다. 조금 난코스인 곳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곳이다.
자.... 어쩐다? 저길 GO or STOP?
오만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사원이다. 네 발로 기어 올라야 한다.
결국 올랐다.
프놈바켕은 앙코르톰 남문에서 약 400m지점에 위치한 사원이다. 이 사원은 야소 바르만 1세가 로로루오스를 수도로 정한 뒤 세운 사원으로 이 일대에서는 최초로 지어진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파손 상태가 심하여 원래 상태로의 복구는 어렵지만 저녁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프놈바켕 사원은 수미산을 상징하며, 원래는 중앙에 5개의 탑을 포함하여 109개의 탑이 있었다고 한다.
자... 저녁 노을의 명소에 왔으니 석양의 황홀함에 빠져들어가 보자..... 멀리 내일 방문할 West Baray 저수지가 보인다.
4시다. 석양을 볼려면 아주 많이 오래 오래 기다려야 한다.
결국은 저녁 노을 감상은 그냥 두고 오기로 했다. 내려오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2시간 짜리 안마 체험을 했다고 일정표에 기록되어 있다. 왜 사진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ㅠ.ㅠ)
오후 7시 30분. 압사라 민속 디너쇼. 멋지고 재밌었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공연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Apsara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님프에 해당하며, 탄생 설화는 비너스와 유사하다. 천상의 선녀이자 무희였으며,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사이렌이 되기도 한다.
압사라 쇼는 전통 악기와 춤과 율동으로만 공연되며, 여기에 노래 등은 첨가되지 않는다. 오페라보다는 무극에 가까운 형식이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4~5장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압사라들의 서장에서는 압사라들이 나와 관객에게 인사를 한다. 두번째 장부터는 각 지방의 민속춤을 선보인다. 주로 주변 환경과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다. 다음에는 인어공주와 원숭이신 하누만의 사랑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압사라의 춤과 공작춤 등으로 마무리가 된다.
주로 호텔 디너쇼로 공연되며, 캄보디아 전통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늘의 숙소도 어제와 같은 멋지고 근사한 엠프레스 앙코르 호텔.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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