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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6일. 다른 때의 여행보다 준비에 애를 먹었다. 처음 가보는 세상, 아프리카. 여행 일정이 길고, 남북 간의 위도 차이가 커서 날씨에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열대, 온대, 건조 기후에 모두 대비해야 했다. 

전체 일정이다.

에티오피아 - 탄자니아 - 케냐 -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 나미비아 -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8개국가에 발을 디뎠다.

 

인천공항 17:30 K 카운터 앞에 모였다가 발권을 하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한다. A380. 두바이 경유. 

 

몇 번 외국을 다녀보았다고 출국장 게이트 앞에 있어도 그냥 덤덤할 뿐이다. 초기에는 창에 붙어 밖에 보이는 비행기들을 사진으로 담고는 했는데...

 

이렇게 두바이로 날아갔다. 6,735km를 날아간다.

 

마눌님의 지령이 있었다. 자그마한 팔찌 하나 가져오라는.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 매장마다 뒤졌다. 없었다. 나중에 귀국하여 미국 본사에서 직구하여 상납하였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한다. B777-300.

 

이렇게 날아갔다. 2,520km.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해서 난다. 원래 비행경로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인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사이의 관계가 돈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하였다. 요상한 그림들은  에티오피아의 공용어 중 하나인 암하릭 어 일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주변국가들은 거의 이슬람으로 변모하였으나 기독교 정교의 유산을 갖고 있기도 하다. 13월까지 있는 고유의 에티오피아력을 사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고원 지대를 이루며, 고원의 대부분 지역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저지대보다는 고원 지대에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아디스아바바의 해발고도는 2,400m 정도이다. 북동부의 Afar 지역은 다나킬 저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의 저작권은 저작권을 가진 저작권자에게 있다. 아마도 MAPHILL일 것 같다.)

 

 

아디스아바바 공항. 현지 안내인과 미팅후 바로 일정을 시작한다.

 

트리니티 성당. 남녀의 출입구가 다르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예쁘다.

 

종교가 곧 국가인 것일까? 성당 내부에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1942년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셀라시에 황제가 세웠기 때문인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122명의 유해도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황제와 황후도 이곳에 잠들고....

 

성당 내부. 유럽의 식민 지배를 막기 위해 격하게 저항하였지만 유럽의 문화는 그대로 스며들었다.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

 

320만 년 전쯤에 살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루시'다.

 

그녀의 나이는 320만 살. 나보다 많다.ㅎㅎㅎ

 

 

인류의 조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태우는(?) 관람객들. 보고, 기록하고, 묻고, 듣는다.

 

1974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UN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였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장 용맹한 군대를 파병해준 나라, 에티오피아이다. 자신들이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한 어느 나라도 응해주지 않았던 경험 때문이란다. 약소국의 서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강원도 지역의 전선에 투입되어 여러 전투에 참전하였다. 122명 전사, 535명 부상.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는 등 직접적인 전투 이외의 인도주의적인 도움도 많았다고 한다.

 

전사자들의 기록물이다.

 

고마운 분들. 함께 묵념을 올리고, 왔다 하는 기념 사진 하나도 만들었다.

 

이탈리아 침공 방어 기념비. 우뚝 솟아 있다.

 

시내를 지나는 젊은이들.

 

원래 일정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는 Merkato 재래시장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헌데 1월7일이 에티오피아력으로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그래서 시장의 문을 열지 않아 일정에서 제외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목이고, 젊은이들 중심으로 집 밖을 떠돌며 뭔가 하는데, 이곳에서는 모두 집안에서 뭔가 하는 모양이다. 문화의 차이를 실감한다.

숙소인 Mosaic Hotel 로비. 메리 크리스마스~

 

에티오피아 하면 커피다. 커피 원산지. 아라비아를 통해 확산되었기에 '아라비카' 종의 커피라 한다. 다른 종류의 커피로는 '로부스타'가 있다.

아프리카 커피 생산량 1위이며, 커피 세레모니도 유명하다. 그 세레모니 판을 벌렸다. 

커피 세레모니는 찾아오는 손님을 접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연장자나 젊은 여인이 주관을 한다.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변에 윤기가 흐르는 나뭇잎 케트마를 깐다.  씨니 Cini라고 불리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커피잔들을 나무 테이블 레케봇 Rekebot 위에 가지런히 정돈한다.

손님들 앞에서 커피콩을 볶고 그것을 절구에 빻은 다음, 토기로 만든 주전자 제베나 Jebena에 물과 커피가루를 넣고 끓인다.

 

커리를 끓였던 숯 위에 송진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운다. 확실치는 않다. 무언가 하얀 덩어리를 넣어 연기를 피우는 데 무엇이냐 질문하니 송진 덩어리라고 했다.

 

제베나에 끓인 커피를 씨니에 나누어 담아 손님들에게 전달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넣거나 그냥 마신다. 

 

커피 인심봐라~ 리필도 해준다. 맛은? 매우 쓰다! 볶아 빻은 가루로 바로 끓여 그대로 마시는 커피라 커피의 여러가지 맛 중에서 쓴맛이 압도적이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농장을 방문하여 마신 커피도 무지막지하게 썼었는데...

 

매뉴얼에 의하면 초청받아간 집에서 커피 세레모니를 하면 기본 석잔을 마셔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한 잔도 못 비운다.^^

 

이렇게 기나 긴 하루가 저물었다.

내일은 동아프리카 대지구대로 떠난다. 그래서 비박 형태의 짐을 따로 꾸린다.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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