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핑계다.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난시를 비롯한 약해진 눈 건강 문제. 비오는 날밤의 운전을 가장 싫어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어쩔 수 있을 때면 어쩌려 한다. 어쩔 수 있는 경우이기에 오늘은 일찍 출발했다.
잣으로 유명한 가평 출신 친구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나절 지났으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겠지 하면서 출발했다. 서울 북동부에 거주하니 가평 쪽으로 나오기는 부담이 적다. 게다가 평일 낮이니 교통 상황도 좋았다. 달렸다. 이렇게.
아버님께서 월남하신 분이라 남한에 친족이 없으시단다. 지난 밤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형도 있고 동생도 있고 여동생도 있으니 부담이 덜 하리라. 고인의 명복을 다시 기원.
너무 일찍 달렸나 보다. 방명록 첫 칸에 이름을 남기고 왔다. 조문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나와 이런 경로로 돌아서 왔다.
가평역을 거쳐 남이섬 쪽으로 돌아 북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였다. 한강 위에는 아직 여기저기 얼음이 언 상태가 남아 있었다. 날은 맑았으나 강변의 바람은 약간 쌀쌀하였다. 혼자 드라이브 하는 가슴도 쓸쓸하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콧구멍에 바람 좀 넣으니 좋았다.
가평역. 외관이 멋있다. 큼지막하고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남이섬 주차장들과 수많은 식당들을 지나쳐 간다. 눈에 들어온 철탑. 엊그제 모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철탑이다. 남이섬으로 짚 와이어에 매달려 입도할 수 있다. 정선 병방치전망대에서 처음 본 것인데, 남이섬에도 짚 와이어를 설치해 놓았다. 비싸겠지?
남이섬 건너편 강변의 작은 가게. 잠시 주차를 할 수 있다. 화단에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으니 안전선 넘지 않고 북한강과 남이섬을 조망할 수 있다.
멀리 짚 와이어 철탑과 남이섬 선착장이 보인다.
유람선도 얼음에 갇혀있다.
강변에는 수상 레저 시설, 숙박 시설, 작은 카페 등이 길가에 널려 있다.
경제가 호황기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고 땅 좀 가진, 혹은 돈 좀 융통할 수 있는 개발업자들이 몰려 들었겠지. 당연히 그들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리라. 저 흉물스런 짓다만 건물은 그 흔적. 산과 강이라는 자연의 풍광과 너무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멋없는 덩어리를 크게만 만들려 했을까나.....
삼거리 슈퍼 앞. 청평댐과 청평 양수발전소 세트. 옛날에 양수발전소 견학을 왔다가 휴일이라고 안보여주던 곳이라는 기억만 남아 있다. 호명산 위의 호명소는 몇 번 와 본 적이 있고.
가평 관광지 순환버스가 있나보다. 탑승장 안내판. 요금은 기사분에게.
순환버스의 A 코스가 이렇다고 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서일까. 이곳은 얼음이 없다. 건너편에는 수상 레저 시설과 소규모의 숙박 시설이 보인다.
겨울이라 이용객이 없고 또 이용할 수도 없기에 폐쇄되어 있는 수상 레저 시설.
북한강.
청평댐이 보인다. 길가에 휴게 및 전망 시설을 준비해 놓았다. 이런 곳이 있는 것을 모르고 길에 그냥 차를 세우려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생명보험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그냥 얌전하게 운전했다.
댐. 청평호반. 앙상한 나뭇가지.
청평댐을 지나왔다~~~~~~~~~~~~~~~~~~~~~~~~~~~인증.
봉림원 옆 팔각장삼거리에서 신호를 한참 기다리다가 좌회전하여 열심히 달려 귀가했다. 별 일 없었을 듯 싶다.
조문 갔다가
청평호반 대강 답사하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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