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사람은 1박2일 여행. 혼자 남아 있는 시간에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3D 영화 화면을 그냥 찍었더니 이렇게 나온다. 내용은 같은 편 뒷통수 치기. 잘 때려 부순다. 다음 편은 더 쎄게 뒷통수를 친다 하던데...
그리고, 화성 사람.
역시 3D 감상.
미래의 어느 시점. 화성에서 미국인들(여러 민족이 섞인 미국인, 히스패닉도 비중있는 역할)로 꾸려진 탐사팀의 작업. 갑자기 경보. 뜬금없이 폭풍이란다.
뜬금없지만 그래도 사고가 나야 하니까 폭풍을 불러온 것 같다.
주인공 혼자 남아서 아야~
쇠꼬챙이가 박혔는데, 꼬챙이와 출혈이 엉키면서 우주복의 틈새를 메워 공기가 빠져 나가지 않았다나 뭐래나...여기서부터는 과학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안된다는 경고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행성 1개에 인간 1. 이럴 때 기분이 어떨까?
옛날 흑백TV에서 주말의 명화인가로 본 '오메가 맨'이란 영화에서도 모두가 바이러스로 감염되어 정상적인 인간이 오로지 1인 뿐인 상황이 나왔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혹은 살아남으려는 노력 같은 것에 감정이입을 해본 기억이 있다.
혼자 남겨졌다. 자포자기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혹은 배웠던 모든 지식과 정보, 그리고 남은 도구를 사용하여 살아나간다. 살아남을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늘려간다. 대단하다. 뭐, 영화의 주인공은 늘 대단하다.
살아남아 꼼지락거리는 것을 미국에서 눈치챈다. 몰랐으면 모르되 알게 되었다. 고민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정한다. 살려서 데려온다고.(아씨....0416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그리고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과정에서 조금씩의 이견이 노출되기는 하지만 그것도 모두 자기네 국민 하나 데려오겠다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중국 자본을 위한 배려도 포함하고 있다. 엄청나게.
부럽다.
자기네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든 살려서 데려오려 한다는 것이 부럽다. Leave no man behind. 블랙호크다운이란 영화에서 본 것이지만 이 말이 미국에서는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 같다.
이런 자세, 태도가 유지되기에 내가 뒤에 남겨지게 되더라도 누군가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의 동료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구하러 나선다.
1명을 구하려다가 여럿이 다치거나 죽을 수 있었도 그들은 한다. 그 역할을 하겠다고 자원한다. 그것이 그들의 명예이고 희생이다.
영화 한 편 보면서 남의 나라가 이렇게 부러워 보이기도 오랜 만이다.
부러운 나라다.
각자도생이라 했던가, 이런 말이나 읍조리고 있어야 하는 불쌍한 나라에서 혼자 궁시렁거린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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